이서재가 급히 바닥에서 기어서 일어났다.많은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한 그는 화가 끝까지 치밀어 올라 바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파리 형님, 접니다! 저 이서재입니다.”“저 지금 길에서 노점상 하는 사람한테 얻어맞았습니다.”“여기가 형님네 지역 아닙니까! 꼭 저를 도와주셔야 합니다!”파리 형님이라는 말에 주변 사람들의 낯빛이 변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누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저기, 혹시 말씀하신 파리 형님이 이 거리의 깡패 조직...”“그래! 바로 그 파리 형님이야!”“파리 형님은 조직 보스 중의 1인이야. 이 거리는 다 그분이 관리하고 있다고!”“파리 형님이 바로 내 큰형님이다!”이서재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그 말을 들은 사람들의 낯빛이 다 어두워졌다. 그중에서도 노점상을 하는 사람들은 표정이 싹 구겨졌다.이때 마음씨 착한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이봐, 아가씨. 얼른 돌아가요.”“파리 형님이라는 사람 보통 사람이 아니에요. 이곳에서 장사하는 사람들한테서 자릿세를 받는다니까요.”“자릿세를 주지 않으면 완전 싹 엎어버리고 사람까지 패요.”“게다가 얼마나 여색을 밝히는지 예쁜 여자들은 다 좋지 못한 일을 당했어요.”“남편분도요, 지금은 빨리 도망가는 게 좋아요. 물건도 그냥 버리고 도망쳐요.”“그렇지 않으면 파리 형님이 오면 도망칠 수도 없어요!”몰려든 사람들 가운데도 착한 사람이 적지 않았다.그들의 말은 과장된 부분이 없지는 않았지만 다 사실에 기반을 둔 말이었다.서민들은 서민의 생활이 있다.이 길에서 장사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한테서 자릿세를 뜯어가는 조직. 어찌 보면 정상적인 일이다.다들 싸움 구경을 하러 왔지만 정민아처럼 예쁜 아가씨가 파리 형님 같은 사람한테 걸리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았다.이때 이서재는 차갑게 웃으며 사방을 둘러보았다.“도망가? 지금 와서 도망치기에는 늦었어.”“다들 도망가지 못하게 막아!”“파리 형님이 오기 전까지는 누구도 움직일 생각 하지 마!”이서재
파리 형님은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감히 내 지역에서 장사하면서 자릿세를 안내? 재밌는 놈이네.”“이런 정신 없는 놈은 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데.”말하더니 파리 형님이 퉤하고 바닥에 침을 뱉었다. 그리고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이 새끼, 이 침부터 깨끗하게 핥아야 나랑 대화할 수 있을 거야.”“그렇지 않으면 네 손발부터 잘라버릴 거다!”파리 형님이 나서주자 이서재와 그의 부하들은 비웃음을 지었다.이서재는 김예훈을 향해 눈을 흘기고는 말했다.“이 새끼야, 귀가 먹었냐? 얼른 꿇지 못해?”“지금이라도 순순히 말 들으면 살려는 줄 거야.”“말을 듣지 않는다면 기어서 집에 가고 싶어도 못 갈 거야.”김예훈은 그 말들을 들으며 움직이지도 않고 이서재를 광대 보듯이 보고 있었다.이때 정민아가 급히 김예훈의 앞을 막아 나서서 그를 보호하려고 했다.“예훈아, 이 사람들은 다 조직의 사람들이니 우리가 나서기엔 역부족이야.”그러고는 파리 형님을 향해 사과를 했다.“파리 형님, 저희가 오늘이 처음이라서 이곳의 규칙을 몰랐네요.”“어떻게 자릿세를 내면 되는지 알려주시면 곧 내겠습니다.”파리 형님은 정민아를 보지 못했다가 지금 이렇게 매력적인 미녀를 보니 흠칫했다.잠시 후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아가씨, 이거 아가씨 장사야?”“사람을 때린 건 아가씨 남편이고?”“네, 만약 치료비도 원하신다면 저희가 내겠습니다.”정민아가 말했다.“치료비? 그런 건 필요 없어.”파리 형님이 호탕하게 웃었다.“이렇게 하지. 아가씨가 오늘 나랑 가서 재밌게 놀면 이제 내 사람이 되는 거야. 자릿세 걱정은 안 해도 되고 남편이 주먹질을 한 것도 그저 넘어가 줄게.”그 말을 마친 파리 형님이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정민아를 쳐다보았다.이 거리에서 이 수법으로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짓밟았는지 모른다.길에서 장사하러 나오는 여자들이 무슨 힘이 있을까.그저 파리 형님의 협박에 순순히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파리 형님의 사악한 표정을 보고 모든 사람들이
이때, 파리 형님의 어린 여자친구인 이은희가 갑자기 살짝 웃으며 말했다.“자기야, 이 사람 정말 오만하다. 자기를 사람 취급도 안 하는데? 쟤 완전히 사리구별을 못 해!”이 말을 듣자, 파리 형님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오랫동안 보행로를 이리저리 다니면서 지역 경찰서 일인자라도 파리 형님을 마주치면 어느 정도 체면을 세워줬다. 그런데 지금 어디서 굴러 나왔는지 모르는 이 녀석이 감히 파리 형님을 막 대해?심지어 쓰레기통 안에 들어가서 꿇으라고? 지금 장난해?“내가 마지막으로 다시 말한다. 당장 무릎 꿇고 이거 핥아서 깨끗이 만들어놔!”파리 형님이 냉소를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주위는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해졌다.지금 감히 입을 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숨소리조차도 낼 수 없었다.왜냐하면 지금 파리 형님이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이 작은 보행로에서 파리 형님의 심기를 건드려서 제 발로 기어 나간 사람이 없었다.이 자리에서 유일하게 김예훈만이 차가운 얼굴로 어떤 미동도 없었다.이은희가 갑자기 앞으로 걸어가더니 정민아가 잘 펼쳐놓은 가판대를 뒤집어엎어 버렸다.“사람 말 안 들려? 너보고 당장 끓어서 물건 깨끗이 핥으라잖아! 귀먹었어?”이은희는 동네 날라리 같은 여자애로 지금 완전히 일진처럼 행동하고 있다.이은희가 이런 행동을 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왜냐하면 가판대를 뒤집어 버린 것은 완전히 싸우자는 뜻이다!곧이어 많은 사람이 정민아를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봤다.이은희가 급발진한 이유가 알고 보니 정민아 때문인 건가?이은희는 아마도 파리 형님의 옆자리가 갑자기 굴러들어 온 정민아한테 뺏길까 봐 겁이 나는 것이다.이때 갑자기 착한 척을 하며 누군가 입을 열었다.“젊은이, 빨리 꿇어. 네가 안 꿇으면 오늘 이 일 안 끝나!”“맞아. 저렇게 덩치 큰 사람을 너희가 어떻게 이기겠어. 젊은이들은 물러나는 법도 좀 알아야 해!”“지금이라도 파리 형님한테 머리 숙여 사과하면 분명히 아까 철
“김 씨, 너 돌았니? 파리 형님이 모시는 분이 누군지 알고서 그러는 거야? 그분이 와서 사과하면 네가 감히 그걸 받을 수나 있을 것 같아?”“그분은 조직의 진정한 보스야. 원하는 거 다 하고 사시는 분인데 그분이 너한테 고개를 숙이길 원하는 거야?”“넌 일개 노점상의 데릴사위야. 네가 뭐라도 된다고 생각해? 네가 가당키나 해?”...이서재와 주위 사람이 김예훈에게 손가락질하며 욕을 퍼부었다. 이들은 김예훈처럼 사리 분별을 못하는 녀석은 살면서 처음 본 듯했다.더욱 초조해진 정민아는 발을 동동거릴 뿐이다.‘조직의 보스보고 나한테 사과하라고? 김예훈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거야?’정민아는 달달 떨리는 손으로 휴대 전화를 들고 임무경과 임영운한테 각각 문자를 보냈다.정민아는 정말로 도움받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자존심 버리고 임씨 가문에 도움을 청하지 않으면 김예훈이 정말 파리 형님한테 맞아 죽을 까봐 겁이 났다.파리 형님은 김예훈이 자기의 보스를 데리고 와 직접 손발을 부러뜨리고 거기에 저 계집애한테 사과하라는 말을 듣자 정말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파리 형님은 욕설을 퍼부으며 앞으로 걸어와 김예훈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퍽그러자 곧바로 김예훈이 반격하며 파리 형님 얼굴로 주먹을 날려 버렸다.팍그리고 김예훈의 다리가 파리 형님의 아랫배를 강타했다.“아...”방금까지 기세등등하던 파리 형님이 지금 돼지 멱 따는 소리를 내며 아픔을 토하며 그대로 김예훈 앞으로 쓰러졌다.팍김예훈은 또 이은희의 뺨을 내리쳐 쓰러뜨렸다.빠르게 두 사람이 김예훈 앞에 무릎 꿇게 됐다.이 모든 장면을 본 사람들은 얼어붙었다.이 데릴사위는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직접 파리 형님과 그의 여자친구를 때려눕히다니?“이 새끼야! 너 미쳤어? 감히 우리 보스를 때려? 너 그냥 오늘 죽자!”“얘들아 가자!”뒤로 열댓 명 되는 양아치들이 한 손에 쇠 파이프를 들고 소리 지르며 달려와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그러
김예훈의 오만하기 짝이 없는 모습에 파리 형님은 피범벅이 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새끼야. 넌 죽었어! 우리 보스가 오면 넌 제사상이나 준비하면 돼! 너뿐만 아니라 네 부인도 같이 내가 절대 안 놔줄 거야!”김예훈은 아무 말 하지 않고 바로 쇠 파이프를 들어 파리 형님 얼굴을 가격했다.팍파리 형님의 치아가 그대로 튕겨 나왔고 귀를 찌르는 비명이 들려왔다.파리 형님은 원망 가득한 눈초리로 김예훈을 노려봤다.파리 형님은 협박하고 싶었지만, 김예훈이 또 때릴까 봐 아무 말 하지 못했다.주위 사람들은 이를 보고 김예훈은 정말로 살아서 나가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이 일은 어쩌면 손발만 부러뜨려서는 끝이 안 날 수도 있다.정민아는 김예훈이 이렇게 충동적인 사람인지 처음 봐 놀라 울음을 터뜨렸다.임씨 가문이 나선다 해도 어쩌면 일을 무마시키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이때 정민아는 김예훈의 손을 잡고 말했다.“여보, 우리 빨리 가자. 우리 그냥 성남시를 떠나서 남해로 돌아가자.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말자! 난 너와 함께라면 저 땅끝마을도 갈 수 있어!”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우리가 왜 도망가? 아까 보니까 다들 잘잘못을 따지던데 이 일은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니잖아. 물론 저들이 우리한테 사과하는 걸 기다려야 하기도 하고! 지금 도망가면 우리 인내심이 부족하다고 광고하는 거잖아.”정민아는 김예훈의 저 아무렇지도 않다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어떤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조금 뒤 정민아는 한숨을 내쉬며 그저 문자를 보고 임씨 가문이 빠르게 손 써줄 것을 기다렸다.임씨 가문에서,임무경은 문자를 한번 보더니 실소하며 말했다.“김예훈 머리에 문제없지? 노점상 하나 하러 갔다가 소사부를 건드려?”임영운은 옆에서 고개를 들어 말했다.“아버지, 소사부가 조직의 그 분이죠?”“맞아. 네가 말한 사람이 맞다.”임영운은 잠시 고민하고 말했다.“아버지, 이 집안은 일을 너무 잘 벌여요. 오늘은 소사부고 내일은 또 누구랑 일이 터질지 이제는 감도 안 잡
몇 분 지나지도 않았는데 보행로에 몇 대의 봉고차들이 주차되어 있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빠르게 튀어나왔다.이 장면을 본 파리 형님은 삼엄한 표정을 지었다.이서재 같은 사람들조차도 한껏 기대하고 있었다.빠르게 많은 사람이 나타났다.이 사람들은 모두 검은 양복을 입었지만, 웅장한 체구를 보니 조직 사람들이었다.그리고 맨 앞에 있는 사람은 삼베옷을 입은 중년 남성으로 딱 봐도 비상해 보였다.그가 바로 성남시 조직에서 유명한 보스 소사부다.소사부와 조직 사람들은 사람들 무리 앞으로 왔다. 그리고 김예훈 앞에 무릎 꿇고 있는 파리 형님을 보고 모두 놀라 표정이 변했다.“보스, 저 좀 살려주세요! 이 녀석이 감히 저를 때렸어요! 이건 보스를 능욕하는 것입니다!”파리 형님은 구세주를 보자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소사부는 그대로 김예훈 앞으로 달려가서 말했다.“괜찮으시죠?”다른 부하들은 모두 손을 뒤로 하고 감히 파리 형님을 보러 갈 용기도 없었다. 그러고는 공포에 질린 표정을 하고 김예훈을 바라봤다.“아무 일 없으시면 됐습니다. 방금 전화를 받았을 때 제가 얼마나 놀란 줄 아십니까?”소사부의 이마는 땀으로 범벅되어 있었다.이때 소사부는 감히 김예훈을 건드린 파리 형님을 죽이고 싶었다.소사부는 당시에 만약 자신이 빠르게 무릎을 꿇지 않았다면 지금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는 그때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지금 이 어린 동생도 이미 성남시 조직의 우두머리인데 그렇다면 저분의 정체는 도대체 어떻게 될까? 지위가 어떻게 되는지 상상도 안 간다!’소사부의 공손한 태도를 보고 모든 사람이 놀라 굳었다.“보스, 다친 사람은 접니다!”파리 형님은 참지 못하고 곧 울 지경이었다.자기의 보스가 왔는데 자기를 위해서 아무것도 안 해주고 오히려 김예훈 눈치만 보고 있다.“저는 아무 일 없는데 제 부인의 가판대가 다 엎어졌습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보니 더러워져서 절대로 다시 팔 수 없어 보였다.소사부
지금 파리 형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김예훈을 바라보는 시선이 제각각이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정민아조차도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정민아가 임씨 가문에 도움을 요청한 건 맞지만, ‘임씨 가문이 이렇게 대단했었나? 전화 한 통으로 소사부를 벌벌 떨게 한다고?’그러나 임씨 가문은 경기도 경찰계를 통솔하니 조직의 천적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김예훈은 분명 이 사실을 알고 저렇게 떵떵대는 것이다.이때 밖에서 또 다른 무리가 왔고 맨 앞에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오정범이었다.“저... 저분은 경기도 조직의 새로 오신 우두머리인 오정범이야!”“맞아. 그분이 맞아! 왜 오신 거지?”오늘 이 작은 일로 이렇게 거물을 건드리게 된 것에 모두 충격을 받았다.오정번은 다른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는 채 빠르게 김예훈 앞으로 달려가 말했다.“김 씨 어르신, 아무 일 없으시죠? 아까 전화 받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눈에 뵈는 게 없어도 그렇지 어떻게 어르신을 건드릴 수 있는지, 돌아가서 반드시 다시 교육하겠습니다!”“윽”모두 피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일개 데릴사위인 이 녀석 한 방이면 끝날 것처럼 보였는데, 경기도 조직의 우두머리인 오정범도 그에게 굽신거리다니.망했다!죽고 싶다!모두 김예훈의 정체를 예측할 수도 없었다.“이건 누굴 건들고 말고의 일이 아니에요! 일반 시민들이 작인 장사를 하는 건 다 생존과 직결된 문제인데, 이 조직 사람들이 매일 와서 괴롭히고, 남자들은 때리고 여자들은 희롱하고! 이게 말이 된다고나 생각하세요?”김예훈의 말을 듣고 오정범은 놀라 온몸을 벌벌 떨었다.총사령관이 화가 난 게 분명하다.오정범은 곧바로 소사부의 뺨을 내리치며 말했다.“소사부, 이게 무슨 일이야! 조직이 바뀌어야 한다고, 보호비 받고 남자 때리고 여자 희롱하고 이런 일 절대 하면 안 된다고 회의 때 똑똑히 말했잖아!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는 거야?”팍!소사부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연신 고개를 박
두 사람은 한걸음에 김예훈 앞으로 달려왔다.양정국은 김예훈이 아무 일 없는 것을 보고 다행스러운 한숨을 내쉬었다.그리고 여운기는 김예훈을 향해 경례했다.이 장면을 본 모든 사람은 얼어붙었다.도대체 김예훈 정체가 뭐야?모든 보스와 높은 사람들이 이렇게 예를 표하다니!특히 일인자 양정국도!이분이 나왔다는 건 이 데릴사위의 권력이 하늘과도 같다는 거잖아!순간 모두 김예훈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고 공포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봤다.조금 전만 해도 다들 김예훈을 돈 없고 권력 없는 데릴사위로 봤는데 지금 한순간에 정체를 숨길 정도의 거물이 됐다.정민아의 충격은 극치에 달했다.‘임씨 가문이 나를 위해 이렇게까지 한다고?’소사부도 오정범까지도 심지어는 여운기까지도 이해가 가지만, 성남시 일인자인 양정국까지 발 벗고 나선다고?정민아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이를 물어보기도 쉽지 않았다.“김 씨 어르신, 괜찮으시죠?”양정국이 예를 갖추며 물었다.경례한 여운기는 이마에 땀이 범벅이 된 채 말했다.“김 씨 어르신, 제 관할 구역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면목이 없습니다. 제가 반드시 어르신께서 만족할 만한 조처를 하겠습니다.”“저 사람들을 빨리 데려가시고 앞으로 이곳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는 얘기가 안 들리게 해주세요.”김예훈은 차갑게 말했다.이 말이 끝나자, 모든 시선이 소사부를 향했다.소사부는 온몸을 벌벌 떨며 빠르게 말했다.“김 씨 어르신, 앞으로 절대로 이런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파리 형님, 이 버릇 없는 녀석은 앞으로 누워서만 생활할 수 있게 만들겠습니다!”이 말을 듣자, 파리 형님의 눈앞이 깜깜해지고 그대로 쓰러졌다.주위에 있던 조직 우두머리들과 높은 사람들이 전부 이은희를 담담하게 쳐다보자, 이은희는 허겁지겁 머리를 피가 날 때까지 바닥에 박기 시작했다.이서재와 부하들도 곧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다들 온몸을 벌벌 떨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모두 이제 끝이라는 것을 직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