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분 지나지도 않았는데 보행로에 몇 대의 봉고차들이 주차되어 있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빠르게 튀어나왔다.이 장면을 본 파리 형님은 삼엄한 표정을 지었다.이서재 같은 사람들조차도 한껏 기대하고 있었다.빠르게 많은 사람이 나타났다.이 사람들은 모두 검은 양복을 입었지만, 웅장한 체구를 보니 조직 사람들이었다.그리고 맨 앞에 있는 사람은 삼베옷을 입은 중년 남성으로 딱 봐도 비상해 보였다.그가 바로 성남시 조직에서 유명한 보스 소사부다.소사부와 조직 사람들은 사람들 무리 앞으로 왔다. 그리고 김예훈 앞에 무릎 꿇고 있는 파리 형님을 보고 모두 놀라 표정이 변했다.“보스, 저 좀 살려주세요! 이 녀석이 감히 저를 때렸어요! 이건 보스를 능욕하는 것입니다!”파리 형님은 구세주를 보자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소사부는 그대로 김예훈 앞으로 달려가서 말했다.“괜찮으시죠?”다른 부하들은 모두 손을 뒤로 하고 감히 파리 형님을 보러 갈 용기도 없었다. 그러고는 공포에 질린 표정을 하고 김예훈을 바라봤다.“아무 일 없으시면 됐습니다. 방금 전화를 받았을 때 제가 얼마나 놀란 줄 아십니까?”소사부의 이마는 땀으로 범벅되어 있었다.이때 소사부는 감히 김예훈을 건드린 파리 형님을 죽이고 싶었다.소사부는 당시에 만약 자신이 빠르게 무릎을 꿇지 않았다면 지금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는 그때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지금 이 어린 동생도 이미 성남시 조직의 우두머리인데 그렇다면 저분의 정체는 도대체 어떻게 될까? 지위가 어떻게 되는지 상상도 안 간다!’소사부의 공손한 태도를 보고 모든 사람이 놀라 굳었다.“보스, 다친 사람은 접니다!”파리 형님은 참지 못하고 곧 울 지경이었다.자기의 보스가 왔는데 자기를 위해서 아무것도 안 해주고 오히려 김예훈 눈치만 보고 있다.“저는 아무 일 없는데 제 부인의 가판대가 다 엎어졌습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보니 더러워져서 절대로 다시 팔 수 없어 보였다.소사부
지금 파리 형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김예훈을 바라보는 시선이 제각각이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정민아조차도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정민아가 임씨 가문에 도움을 요청한 건 맞지만, ‘임씨 가문이 이렇게 대단했었나? 전화 한 통으로 소사부를 벌벌 떨게 한다고?’그러나 임씨 가문은 경기도 경찰계를 통솔하니 조직의 천적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김예훈은 분명 이 사실을 알고 저렇게 떵떵대는 것이다.이때 밖에서 또 다른 무리가 왔고 맨 앞에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오정범이었다.“저... 저분은 경기도 조직의 새로 오신 우두머리인 오정범이야!”“맞아. 그분이 맞아! 왜 오신 거지?”오늘 이 작은 일로 이렇게 거물을 건드리게 된 것에 모두 충격을 받았다.오정번은 다른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는 채 빠르게 김예훈 앞으로 달려가 말했다.“김 씨 어르신, 아무 일 없으시죠? 아까 전화 받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눈에 뵈는 게 없어도 그렇지 어떻게 어르신을 건드릴 수 있는지, 돌아가서 반드시 다시 교육하겠습니다!”“윽”모두 피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일개 데릴사위인 이 녀석 한 방이면 끝날 것처럼 보였는데, 경기도 조직의 우두머리인 오정범도 그에게 굽신거리다니.망했다!죽고 싶다!모두 김예훈의 정체를 예측할 수도 없었다.“이건 누굴 건들고 말고의 일이 아니에요! 일반 시민들이 작인 장사를 하는 건 다 생존과 직결된 문제인데, 이 조직 사람들이 매일 와서 괴롭히고, 남자들은 때리고 여자들은 희롱하고! 이게 말이 된다고나 생각하세요?”김예훈의 말을 듣고 오정범은 놀라 온몸을 벌벌 떨었다.총사령관이 화가 난 게 분명하다.오정범은 곧바로 소사부의 뺨을 내리치며 말했다.“소사부, 이게 무슨 일이야! 조직이 바뀌어야 한다고, 보호비 받고 남자 때리고 여자 희롱하고 이런 일 절대 하면 안 된다고 회의 때 똑똑히 말했잖아!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는 거야?”팍!소사부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연신 고개를 박
두 사람은 한걸음에 김예훈 앞으로 달려왔다.양정국은 김예훈이 아무 일 없는 것을 보고 다행스러운 한숨을 내쉬었다.그리고 여운기는 김예훈을 향해 경례했다.이 장면을 본 모든 사람은 얼어붙었다.도대체 김예훈 정체가 뭐야?모든 보스와 높은 사람들이 이렇게 예를 표하다니!특히 일인자 양정국도!이분이 나왔다는 건 이 데릴사위의 권력이 하늘과도 같다는 거잖아!순간 모두 김예훈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고 공포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봤다.조금 전만 해도 다들 김예훈을 돈 없고 권력 없는 데릴사위로 봤는데 지금 한순간에 정체를 숨길 정도의 거물이 됐다.정민아의 충격은 극치에 달했다.‘임씨 가문이 나를 위해 이렇게까지 한다고?’소사부도 오정범까지도 심지어는 여운기까지도 이해가 가지만, 성남시 일인자인 양정국까지 발 벗고 나선다고?정민아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이를 물어보기도 쉽지 않았다.“김 씨 어르신, 괜찮으시죠?”양정국이 예를 갖추며 물었다.경례한 여운기는 이마에 땀이 범벅이 된 채 말했다.“김 씨 어르신, 제 관할 구역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면목이 없습니다. 제가 반드시 어르신께서 만족할 만한 조처를 하겠습니다.”“저 사람들을 빨리 데려가시고 앞으로 이곳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는 얘기가 안 들리게 해주세요.”김예훈은 차갑게 말했다.이 말이 끝나자, 모든 시선이 소사부를 향했다.소사부는 온몸을 벌벌 떨며 빠르게 말했다.“김 씨 어르신, 앞으로 절대로 이런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파리 형님, 이 버릇 없는 녀석은 앞으로 누워서만 생활할 수 있게 만들겠습니다!”이 말을 듣자, 파리 형님의 눈앞이 깜깜해지고 그대로 쓰러졌다.주위에 있던 조직 우두머리들과 높은 사람들이 전부 이은희를 담담하게 쳐다보자, 이은희는 허겁지겁 머리를 피가 날 때까지 바닥에 박기 시작했다.이서재와 부하들도 곧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다들 온몸을 벌벌 떨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모두 이제 끝이라는 것을 직감
임씨 가문 연회장.“장모님, 장인어른,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다급하게 부르신 거예요?”김예훈이 물었다.“나도 잘은 모르겠는데, 오늘 아침부터 임씨 가문에서 연락해 와서 중대 발표를 할 게 있대. 내 생각에 백운 그룹의 지분 일부를 우리에게 돌려주려는 거 아닐까?”임은숙은 기대의 찬 얼굴을 하고 있었다.“맞아! 그래도 임씨 가문이 당신 친정인데 우리가 굶어 죽는 꼴은 보지 못할 거야!”정군도 기대에 부풀었다.요 며칠 정군은 앞으로 뭐 먹고 살아야 하나 걱정하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희망이 보이다니!정민아는 김예훈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여보, 오늘 기회를 보고 삼촌한테 감사의 인사 전해. 내 생각에 다들 우리가 노점상 하는 걸 알아차리고 마음이 쓰여서 이런 기회를 주는 것 같아.”정민아는 임씨 가문에 조금이라도 기대하는 모양이다.그래도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처럼 가족이니까!정민아는 임씨 가문이 자기들에게 못되게 굴 거라 믿지 않았다!그러나 임씨 가문의 본성을 아는 김예훈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지분을 양도하는 이런 좋은 일을, 임씨가문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도대체 어떤 일을 하려는 지는 아무도 몰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옥희가 임씨 가문을 이끌고 뒤에서 쭉 걸어왔다.그들 외에 양복을 입고 구두를 신은 기자들도 있었다. 분명 임씨 가문이 데리고 온 사람들이다.그리고 정민아 가족을 본 임무경과 다른 가족들은 모두 입가에 냉소가 가득했다.정민아 가족은 이를 보고 의아했다. 그러나 상황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곧이어 임옥희는 상석에 앉았고 다른 임씨 가문도 지위에 따라 자리에 앉았다.그러나 임옥희는 정민아 가족에게 앉으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임무경은 살짝 웃으며 기자를 보고 말했다.“진 기자님, 장비와 녹음기 전부 준비됐나요?”“지금부터 전부 녹음할 것이니 시작해도 좋습니다.”진 기자가 진지하게 말했다.임무경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그럼, 잘 부탁드립니다.”그러고는 임옥희를
임은숙은 그래도 엄마인데 어떻게 자기에게 이런 말을 하는지 전혀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임옥희를 쳐다봤다.이 말을 하려고 기자까지 불렀다고?이건 임은숙 가족에게 살 구멍을 주지 않는 것이다!정군은 너무 놀라 얼굴이 창백해졌다. 이번 일의 결과는 어쩌면 일가족이 다 밖에 나앉아야 할 만큼 심각할 수도 있다.정민아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외할머니와 삼촌이 시가 2조 4백억 원이나 되는 자기 지분을 가져갔는데 지금은 또 자기 가족들의 앞길을 차단해 버렸다.가장 중요한 것은 여기에는 외신도 있어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알게 된다는 것이다.이는 오늘부터 임씨 가문은 정민아 일가의 뒷배가 아니라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는 일이다.“외할머니, 삼촌, 왜 그러세요? 어젯밤에 우리 도와주셨잖아요. 왜 오늘은 또 이렇게 하시는 거예요?”정민아는 도저히 믿을 수 없어 입을 열었다.임무경은 뭔가 이상했지만,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 어쨌든 큰 어르신께서 이미 말씀하셨으니 그런 줄 알아라! 너희 가족 앞으로 잘 처신해야 할 거야. 오늘부터 우리 제일의 명문 가문인 임씨 가문은 더 이상 몰락한 너희 가족과 아무런 관계도 아니니까! 앞으로 일이 생겨도 우리 임씨 가문을 물고 늘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어디선가 마주치더라도 서로 모른 척하면서 지나가길 바란다! 다 끝났으니 어서 나가!”임무경은 매정하게 쏘아붙였다.“우리 임씨 가문에서 나가!”“우리는 너희 필요 없어!”“맞아. 임은숙, 넌 이미 정군한테 시집갔잖아. 그러면 성도 바꿔. 어차피 임씨 성을 가질 자격도 없잖아!”임씨 가문 사람들이 큰 소리로 웃으면서 매정하게 말했다.온몸이 덜덜 떨린 정민아는 이전에 자기가 일군 사업을 배은망덕하고 염치없는 녀석들한테 줬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아니다. 그런 사람들한테 줬으면 지금보다는 훨씬 결과가 좋았을 수도 있다.이 임씨 가문은 배은망덕하고 염치없는 녀석들보다 더 심각한 사람들이다!정군과 임은숙은 다리가 후들거렸다. 둘은
김예훈이 일어나 입을 열자, 모든 임씨 가문 사람이 냉소를 지으며 야유를 퍼부었다.그들은 정민아 가족도 눈여겨보지 않는데 일개 데릴사위인 김예훈은 말할 것도 없었다.“임씨 가문 큰 어르신, 그리고 임무경 삼촌, 오늘 일로 인해서 평생 후회할 거라고 하면 믿으시겠어요? 제일의 명문 가문이요? 저는 앞으로 명문 가문이라는 명예도 못 가질까 봐 걱정되네요!”김예훈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건방진 것! 감히 우리 제일의 명문 가문인 임씨 가문을 능욕해? 배은망덕한 녀석!”임무경이 차갑게 소리쳤다.“우리 임씨 가문이 후회했으면 좋겠어?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지금 정민아의 모든 지분이 우리 임씨 가문 손에 있는 거 몰라? 우리 임씨 가문은 권력도 재산도 모두 빠지는 게 없는데 우리가 왜 후회해?”“네가 데릴사위 하는 쓸모없는 놈이라 우리 임씨 가문이 얼마나 힘이 센지 모르는구나?”임씨 가문 사람들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그들 눈에 지금, 이 순간에 입을 여는 김예훈이 멍청해 보였다.“닥쳐!”이때 정신을 차린 임은숙은 소리친 후 몸을 일으켜 세워 임옥희를 노려봤다.”“엄마, 이거 하나 물어보자. 우리 가족이 임씨 가문에 죄지은 거 있어? 엄마가 우리와 연을 끊겠다고 할 정도로 우리가 뭐 잘못한 거 있어? 내가 죽더라도 알고서 죽자!”정군도 천천히 말했다.“큰 어르신, 우리가 임씨 가문에 아무 기여도 안 했지만, 이런 대우를 받을 정도는 아니지 않아요? 그리고 우리가 기여는 안 했어도 임씨 가문 때문에 고생은 했잖아요!”정민아는 더 세게 말했다.“큰 어르신, 지분 달라고 해서 드렸잖아요! 그걸로 모자라요?”정민아 가족이 죽어도 여기서 할 말은 하고 죽으려는 모습을 본 임옥희와 임무경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웃음을 뿜었다.임옥희는 더 이상 말하기도 귀찮아 정민아 가족보고 나가라고 손을 흔들었다.임무경은 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돼? 이전에 내가 임씨 가문을 대표해서 백운 그룹의 지분을 양도하라고 너희한테 얘기했었
김예훈이 가족들을 데리고 그곳에서 나왔다.김예훈이 마지막으로 한 말이 거슬렸지만, 임씨 가문은 입으로만 센 척하는 거로 생각했다.‘더 이상 있을 필요가 없어? 지금 제일의 명문 가문인 임씨 가문에 발을 들이는 게 얼마나 영광인지 알고 그러는 건가?’“저 데릴사위 하는 쓸모없는 녀석이 죽을 때가 돼도 입 놀리는 버릇은 못 고치는구나!”“지껄이라고 해. 어차피 저 가족은 이제 우리 임씨 가문과 아무 상관 없으니까!”“차라리 더 지껄여서 사람들한테 맞아 죽으라 해. 그럼 우린 더 편하잖아!”“불미스러운 것들을 떼서 너무 좋다.”“오늘부터 우리 임씨 가문은 공식적으로 제일의 명문 가문이 된 거야!”“하하하...”임씨 가문은 모두 큰 소리로 웃으며 온갖 허세와 오만함을 뽐냈다.진 기자는 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이라 앞에 가서 아부를 떨었다.“큰 어르신, 임 회장님 축하드립니다. 오늘부터 임씨 가문은 경기도의 유일한 제일의 명문 가문입니다! 아니, 경기도 임씨 가문이라고 불리는 게 더 어울립니다!”임옥희는 눈주름이 선명해질 정도로 웃으며 말했다.“진 기자가 맞는 말만 하네! 얘들아, 축배를 들자!”곧이어 임시 가문은 축제 현장에 온 것 같은 분위기였다.길거리에서.정군과 임은숙 그리고 정민아는 모두 나라를 잃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이들은 사실 혈연을 중요하게 여겼다.그렇기 때문에 정민아가 정씨 가문의 계속된 괴롭힘에도 울분을 참고 아무 말 못 했던 것이었다.그 후 정씨 가문과 완전히 연을 끊고 나서 정민아 가족들은 임시 가문과의 혈연관계를 매우 중요시했다.그러나 오늘 임씨 가문이 기자회견을 열어 정민아 가족과의 관계를 끊고 완전히 절연하겠다고 말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일이 이미 일어났지만 정민아 가족들은 사실 아직 받아들이기 힘들었다.차를 운전하던 김예훈은 그저 운전하며 위로해 주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장모님, 장인어른, 민아야, 사실 슬퍼할 필요가 없어요. 임씨 가문은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를 가족이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정민아 가족은 한순간에 풍비박산이나 집 안에 숨어 그 어디도 나갈 수 없었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모레가 경기도 국방부 교대 의식이라는 것이다.교대의식 열기로 정민아 가족 일의 열기는 하루 만에 식었다.진주 이씨 가문의 한 저택에서 이장우는 선물들을 정성스럽게 준비했다.그리고 이원문을 모셔 와 선물들을 선보였다.“이 수령, 내일 이것들은 총사령관님께 선물해 드리면 어떨 것 같습니까?”이장우는 뒷짐을 지고 말했다.이원문은 물건들을 한번 보더니 말했다.“좋은데요. 총사령관님은 국방부의 사람입니다. 비록 퇴역하셨지만 아마 이것 들을 좋아하실 거예요.”“다행입니다!”이장우는 크게 웃었다.“맞다, 총사령관님께 우리 주례를 서달라고 부탁하는 일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이원문은 웃으며 말했다.“그 일은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가 이미 당도 부대 전쟁의 신 박인철 씨께 연락을 해놨습니다. 박인철 씨가 이미 총사령관님께 여쭤봤고, 문제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합니다.”이장우는 놀라며 말했다.“박인철 씨? 경기도 일인자이자 경기도 국방부 일인자와 어깨를 견주는 박인철 씨가 총사령관님께 여쭤봐야 할 필요가 있어요?”이원문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당연하죠. 경기도 국방부 사대 전쟁의 신과 이번에 취임하는 원경훈까지, 저희 모두 총사령관님이 데리고 나온 병사들입니다. 총사령관님이 없었다면 저희도 없습니다. 그러니 이세자, 내일 절대로 총사령관님을 건드리지 않게 주의하셔야 합니다! 한국에서 총사령관님의 지위는 말할 것도 없이 가장 높습니다. 총사령관님이 원하신다면 언제든 국방부의 장관이 될 수 있습니다.”“이런 분께 이씨 가문이 절대 폐를 끼치면 당연히 안 되지요!”이장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총사령관이 강하고 권력도 세며 재산도 감히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문제는 총사령관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일 줄은 몰랐다.이때 이장우는 의심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이 수령, 우리 한 가족이잖아요. 그때 가서 꼭 저를 위해서 몇
“하하하하! 역시 병신이 맞았어! 쓰레기는 쓰레기일 뿐이라고! 너희들 꼬락서니를 봐!”추문성 일행의 처참한 모습을 본 맹승현은 사악하게 미소를 지었다.“이러고도 내 앞에서 잘난 척했던 거야? 그것도 모자라 정의를 되찾고 싶어? 아직 수류탄을 던지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겁을 먹다니! 정말 던져버리면 무서워서 울겠네? 정말 안 되겠네. 추씨 가문? 동씨 가문? 제발 웃기지 마! 1인자 자리에 앉아있는 건 아무도 너희와 경쟁하지 않기 때문이야. 정말 자기가 대단한 줄 알고 나 같은 사람이랑 비교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거야? 그럴 자격이 있기나 해?”맹승현은 추문성의 얼굴을 때리며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임수민 등 아름다운 여성들은 모두 입을 가리고 웃음을 터뜨렸다.오늘 이 일이 밖에 알려지면 동씨 가문이든 추씨 가문이든 진주·밀양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 뻔했다.추문성은 맹승현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오늘 이 자리에 무고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면 맹승현과 함께 죽는 것을 택했을 것이다.“됐어. 오늘은 충분히 기회를 많이 줬어. 앞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생각도 하지 마.”맹승현은 한껏 조롱과 비웃음이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길에서 나를 만나든 윤지 씨를 만나든 멀리 썩 꺼져. 앞으로 우리가 참석하는 자리에는 동씨 가문도, 추씨 가문도 나타나지 말아야 할 거야. 아니면 만날 때마다 본때를 보여줄 거니까. 그리고 내 말대로 얼른 돈이랑 고서희 씨를 돌려내. 지금 이 자리에서 죽이기 전에. 알겠어?”맹승현은 테이블 위에서 샴페인 병을 집어 들고 추문성의 머리를 내리치더니 냉랭하게 말했다.“진주·밀양에서는 아무도 내 앞에서 뭐라 하지 못해. 너희들은 그럴 자격도 없어.”추문성은 머리를 부여잡고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얼굴은 일그러진 것이 맹승현이 수류탄만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직접 나섰을 것이다.추문성이 이토록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자 맹승현은 더욱더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나는 어때!”바로 이때, 인파를 뚫고 한 사람이 거만한 모습으로 맹승현 앞에
한계를 넘어선 맹승현의 행동에 추하린은 미간을 찌푸린 채 표정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고 말았다.그녀는 진주·밀양 용전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김예훈의 이익도 대표하고 있는데 이렇게 쉽게 맞을 수가 있겠는가?다음 수난 추하린은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며 차갑게 말했다.“맹승현, 내가 괜히 진주·밀양 용전 전주가 된 줄 알아? 정말 너를 죽이지 못할 것 같아?”추하린의 명령과 함께 주위에 열몇 명의 부하들이 동시에 나타나 총알을 장전하고 맹승현을 겨냥했다.하지만 맹승현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는지 그는 무표정으로 추하린을 바라보며 냉랭하게 말했다.“옥루 회관을 무단침입한 것도 모자라 윤지 씨 앞에서 위세를 부리는데 너를 건드리지 않으면 누굴 건드리겠어? 내가 말해주는데 추하린! 진주·밀양 용전 전주면 다른 사람에게 겁줄 수는 있겠지만 나한테는 안 먹혀. 네까짓 게 추문성을 위해 나서려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거야.”추하린이 냉랭하게 말했다.“나랑 제대로 한번 붙어볼 생각인가 봐? 사람도 많고 총도 많은데 굳이 나를 건드리겠다고?”맹승현은 피식 웃기만 했다.“총으로 나를 쏴보든가! 나를 죽이지 못하면 추씨 가문의 남자는 대대로 노예가 되고 여자는 창녀가 될 것이야.”맹승현이 외투를 풀어 헤치는 순간 옷 속에서 또 몇 개의 검은 수류탄이 보였다.수류탄이 터지는 순간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죽을 운명이었다.너무나도 위험한 상황에 사람들은 소름이 끼치고 말았다.수십 명의 용전 부하들과 경호원들은 본능적으로 후퇴했고, 어떤 사람들은 은신처를 찾느라고 정신이 없었다.맹승현은 그야말로 진정한 미친놈이었다.남윤지조차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 심지어 왜 이런 미치광이를 전쟁터에서 데려왔는지 조금 후회하기도 했다.맹승현의 스타일을 봤을 때 정말로 동반자살 하는 행동을 저지를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추문성은 피식 웃으며 앞으로 다가가려고 했지만 추하린이 꽉 잡았다.“왜. 아까는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나를 죽이겠다면서? 왜 이제는 하나둘 겁먹은 거야
“체면을 지켜주지 않으면 뭐 어쩔 건데? 뺨을 때리면 뭐 어쩔 거냐고.”남윤지는 천천히 소파로 돌아가 다리를 꼬고 앉았다.그러면서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추문성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참기만 하더니 드디어 폭발할 준비가 된 거야? 이제는 나를 때리려고? 자, 한 대 쳐봐. 어떻게 나를 건드릴 건지 지켜볼 거니까.”“너!”추문성이 앞으로 나서려는 순간, 뒤에서 갑자기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잠시 후, 수십 명의 제복을 입고 전신 무장한 사람들이 나타나 총을 빼 들고 전체 마당을 포위했다.이때 제복을 입고있는 추하린이 긴 다리를 뻗으며 천천히 걸어 나왔다.“남윤지 씨, 저희 추씨 가문을 건드리기 전에 제 의견을 물어본 적 있어요?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알고 있냐고요.”말하는 사이 추하린은 추문성 앞으로 다가가 그의 퉁퉁 부어오른 얼굴과 처참한 모습을 보고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어머, 이게 누구야. 진주·밀양 용전 전주 추하린이잖아. 왜? 전주를 며칠 해봤다고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어?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감히 옥루 회관에 와서 소란을 피워? 그것도 모자라 지금 나에게 도전장을 내민 거야?”남윤지가 가소로운 표정으로 말했다.“김현민 도련님이 어르신 생신 때문에 너를 해결할 시간이 없었을 뿐인데 고개를 숙이고 다녀야 할 판에 여기서 허세를 부려? 이런 제기랄! 이따 네 뺨까지 때려줄까?”맹승현도 냉랭하게 말했다.“추하린, 창피하게 그깟 총을 꺼내지도 마. 하나같이 피를 본 적도 없는 초보들이 방아쇠를 당길 줄이나 알아? 그것도 모르면서 어디서 잘난 척하는 거야.”‘맹승현?’이때 추하린의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다.추문성이 여기 사람들과 충돌이 일어났다고 해서 바로 달려오느라 김예훈을 전혀 눈치채지도 못했다.추문성이 남윤지만 건드렸다면 그걸로 끝났겠지만 문제는 맹승현도 있다는 것이다.남윤지와 맹승현은 진주·밀양 4대 명문가 중 두 가문을 대표하고 있어 잘못했다간 용전도 이 상황을 수습하지 못할 수도 있었
“그리고 강씨 가문 지분이 추씨 가문의 것도 아닌데 대신 결정할 자격이라도 있는 거야? 아니면 당신 주인이 이미 두려워서 우리를 건드리지 못하는 건가? 그래서 이런 굴욕적인 조건을 스스로 제안한 건가?”남윤지는 차가운 눈빛으로 추문성을 응시하며 다음 행동을 위해 그의 표정으로 뭔가를 읽어내려 했다.하지만 추문성이 무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남윤지 씨, 쓸데없는 말은 필요 없고 한 번만 더 물을게요. 저희랑 이 거래를 할 의향이 있는 거예요?”남윤지는 천천히 다가와서 추문성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부드럽게 말했다.“이렇게 좋은 조건이라면 물론 거래할 의향이 있지만 아쉽게도 네가 강서연 씨를 납치한 게 아니거든. 설령 그렇다 해도 당신 주인이 이렇게 큰 힘을 들여 데려가겠다고 하는데 차라리 계속 붙잡아 두고 강씨 가문이 당신들이랑 연을 끊게 하는 것이 더 재밌지 않을까? 당신 주인이라는 사람은 그깟 똑똑한 척하는 머리와 기술로 진주·밀양에서 뭐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나 보지? 정말 순진하긴. 나타나기조차 두려워서 너 같은 쓰레기를 보낸 것만 해도 병신인 것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을까?”남윤지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 오늘 이 모든 것은 김예훈을 위해 준비된 것인데 김예훈이 나타나지 않았으니 이른바 거래를 할수 없었다.게다가 추문성은 그녀와 거래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추문성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남윤지 씨는 저의 체면을 지켜줄 생각이 없나 봐요?”“당연히 체면은 지켜줘야지.”남윤지는 샴페인을 들고 다가왔다.“당신 체면을 봐서 고서희를 납치한 일은 따지지 않을게. 돌아가서 사람을 풀어주고 옥루 회관에 2천억 원을 배상하면 더 이상 책임을 묻지 않을게. 내 조건을 들어줄 수 있겠어? 안 된다면 너까지 잡아둘 수밖에. 네가 먼저 옥루 회관 사람들을 건드렸으니 붙잡아도 너희 누나도 뭐라고 하지 못할 거야.”멀지 않은 곳에서부터 걸어오던 임수민이 웃으면서 말했다.“추문성 도련님, 동의하는 것이 좋을 거예요. 아까 동영상이랑 사진을 많이 찍었
가까워진 남윤지의 얼굴을 보던 추문성은 눈가를 파르르 떨며 오른손을 부들부들 떨었다.추문성은 그녀를 때리지 않으려고 꾹 참고 있었다.쨕!추문성이 공격할 생각이 없어 보이자 남윤지가 다시 한번 추문성의 다른 한쪽 뺨을 때렸다.“쓸모없는 자식. 여자한테 맞고도 반격할 용기도 없는 멍청한 자식. 이러고도 체면을 지켜달라고? 체면이라고 있는 거야?”이순간 남윤지는 추문성을 극도로 경멸했다.‘진주·밀양 도련님 중의 한 명으로서 나한테 손대지도 못하는데 잘나면 얼마나 잘났을까? 그냥 죽기를 기다릴 수밖에.’얼굴을 감싸고 있는 추문성의 입가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 모습은 얼마나 처참한지 이보다도 더 처참할 수가 없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모두 박장대소를 지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술잔을 부딪치며 좋은 구경을 하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이 장면을 기록하기 위해 핸드폰을 꺼냈다.부잣집 도련님이 쩔쩔매는 모습이 온라인에 퍼진다면 절대 큰 화제가 될 수 있었다.동하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남윤지 씨,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동하임은 화가 났지만 한편으로는 어쩔 수가 없었다.남윤지와 맹승현의 막무가내를 봤을 때 가끔은 능력과 인맥이 그렇게 유용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실력이야말로 진정으로 믿을 구석이었다.지금 이 순간 남윤지의 실력이 추문성보다 강하기 때문에 추문성이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심지어 말도 하지 못했다.“농담도 심하시네요. 남윤지 씨는 진주·밀양 4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남씨 가문의 따님이자 안동 김씨 가문의 안방마님이 될 사람인데 제가 아무리 겁 없는 사람이라도 남윤지 씨를 어떻게 모욕하겠어요. 하지만 그래도 제 체면을 지켜주셨으면 바람이네요.”추문성의 눈빛은 차가웠고, 이 순간 그는 분노도 두려움도 없었으며 오히려 얼굴에 남은 손자국을 문질렀다.“저는 오늘 화해를 구하러 온 것이지 남윤지 씨가 두려워서 이러는 거 아니에요. 가끔 어떤 일은 크게 만들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문제가 커져봤자 모두에게 좋지 않잖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피하지 못한 추문성은 제대로 뺨을 맞았다.얼굴에 빨간 손자국이 나 있는 그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추문성이 소리를 질렀다.“남윤지 씨!”바로 이때 사면팔방에서 남씨 가문의 경호원이 열몇 명 달려왔다.이들은 하나같이 총을 들고 추문성의 이마를 겨냥하고 있었다.그가 조금이라도 경솔한 행동을 한다면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길 기세였다.김예훈과 동하임은 사람무리와 동떨어지고 말았다.“제 이름이 함부로 불러도 되는 이름인 줄 알았어요? 부를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하시냐고요.”남윤지는 한껏 싫증난 표정이었다.“추씨 가문은 그저 1류 가문에 불과하면서 누나가 진주·밀양 용전 전주 자리를 꿰차면 우리 앞에서 체면이 세워질 거로 생각하셨어요? 허씨 가문의 힘을 빌려 이 자리까지 온 거 잊었어요? 예전에는 허씨 가문에 빌붙어 살더니 이제는 김예훈 씨한테 의지하려는 거예요? 정말 자존심도 없어요? 제가 말해주는데 옛정만 아니었다면 바로 총으로 쏴 죽였을 거예요. 어디서 체면을 지켜달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럴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하세요?”남윤지는 어제 김예훈에게 뺨을 맞고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오늘 남지훈과 함께 판을 짜놓은 것도 김예훈을 이곳까지 불러내서 기회를 틈타 죽여버리기 위함이었다.그런데 김예훈은커녕 추문성이 찾아와서 떠들 줄 몰랐다.이로 인해 남윤지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이미지만 아니었다면 직접 총으로 추문성을 쏴 죽였을 것이다.동하임이 옆에서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남윤지, 말로 해결해요. 다 이 바닥 사람들인데 추문성 도련님도...”“무슨 할 얘기가 있다고 그러세요?”남윤지는 싫증난 표정으로 웨이터가 건넨 따뜻한 수건으로 손을 닦았다.아까 추문성의 뺨을 때린 것이 자기 손을 더럽혔다고 느낀 모양이다.그녀는 수건을 추문성의 얼굴에 던져버린 후 냉랭하게 말했다.“저를 건드려 놓고 협박하러 오셨어요? 이러고 무슨 화해 한다고. 추문성 씨,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아니면 누가 이럴
“화해? 화해할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맹승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추문성을 바라보며 조롱하는 표정으로 지었다. 그러면서 수류탄 하나를 꺼내 테이블 위에 던졌다.“이걸 먹어버리면 내가 윤지 씨를 대신해 이른바 화해를 받아줄게!”맹승현의 행동을 지켜보던 김예훈은 그의 허리춤에 걸려있는 또 다른 수류탄들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는 흑아프리카에서 돌아온 사람답게 수시로 이런 물건을 지니고 있었다.‘사고로 자신은 물론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을 죽일까 두렵지도 않은가?’다른 사람들도 수류탄을 보고 하나같이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몇몇 아름다운 여성들은 심지어 얼굴이 하얗게 질려 맹승현에게 잘보이려고 애쓰고 있었다.이런 살상 무기를 가지고있는 남자는 무섭기도 하지만 무한한 매력을 느끼게 했다.결국 여자들은 항상 강한 남자에게 복종하기 마련이었다.추문성은 맹승현을 무시한 채 남윤지를 바라보며 말했다.“저는 분명 화해하러 왔다고 말씀드렸어요. 강서연 씨를 납치해 갔다고 들었는데 제 체면을 봐서라도 풀어주시죠.”“강서연 씨요? 강씨 가문 강서연 씨?”남윤지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손발이 다 있는 사람이 왜 저한테 있다고 말씀하세요? 그것도 모자라 납치한 걸 풀어달라고요? 추문성 도련님,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되죠.”“남윤지 씨,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실 텐데요.”추문성은 그녀에게 많은 배려를 하지 않았다.“고서희 씨가 저희 손에 있는데 당연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수밖에 없는거 아니겠어요?”남윤지의 눈빛은 차가워지고 말았다.“고서희가 당신들 손에 잡혔던 거예요? 글쎄 오랫동안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았던 거네요.”김예훈은 예리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남윤지의 말로부터 그녀가 바로 이번 사건의 주동자 중의 한 명임을 알수 있었다.그리고 강서연도 옥루 회관에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양측의 대화를 듣고 있던 맹승현은 갑자기 일어나서 테이블을 내리치면서 큰소리쳤다.“추문성, 감히 옥루 회관의 사람을 잡아? 반 시간만 더 줄 테니
“게다가 추문성 도련님 누님이 진주·밀양 용전을 장악하고 있잖아요. 추씨 가문이 지금 진주·밀양에서 지위가 얼마나 높은데요. 추문성 도련님을 건드린 대가가 무엇인지 생각이나 해보셨어요? 만약에 정말 겁도 없이 죽였다가 누님이 진주·밀양 용전 사람들을 데려와서 저희 옥루 회관을 더럽히면 어쩌려고요.”남윤지는 애가 타는 표정으로 말했다.“그리고 추문성 도련님이 오늘 화해할 겸 사과하러 왔다는데 왜 총을 꺼내 들고 무릎부터 꿇게 만들어요. 이래서 어떻게 화해한단 말이에요.”남윤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지만 말투는 차갑기 그지없었다.분명 어제 일어난 일은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는 모양이었다.추문성이 김예훈의 사람이라면 그를 밟아 죽이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물론 추문성을 밟아 죽이기 전에 그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싶었다.“그래요. 윤지 씨 체면을 봐서라도 오늘 밤은 죽이지 않을게요.”이때 맹승현의 손짓 하나에 웨이터가 공손하게 샴페인을 한잔 가져왔다.맹승현은 샴페인 잔을 들고 추문성의 머리에 부으면서 냉랭하게 말했다.“제대로 사과해. 무릎 꿇으라면 꿇고 머리를 박으라면 박아. 아니면 윤지 씨 기분을 망쳤다간 제일 먼저 죽여버릴 거니까.”맹승현이 소파에 다시 앉았지만 그의 보디가드들은 물러서지 않고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김예훈 일행을 째려보고 있었다.현장에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은 조롱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추씨 가문이 김현민의 대립 구도에 서 있다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있는 사실이었다.‘이런 상황에서 무슨 염치로 윤지 씨한테 화해하러 온 거지?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그것도 모자라 저 김예훈이라는 사람을 위해 화해를 요청하다니.’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을 유지하며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저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며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조리 기억했다.남윤지는 맹승현을 비난할 생각이 없었고, 그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추문성을 쳐다보았다.“추문성 도련님, 모욕을 당하게 해서 죄송해요. 제가 맹승현 도련님
맹승현은 인내하는 추문성을 보며 사악한 표정을 지었다.이때 그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추문성, 내 앞에서 더 이상 잘난 척하지 못하겠으면 한 번만 더 물을게. 무릎 꿇을 거야 말 거야.”이 말에 동하임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맹승현 씨,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제가 너무한다고요?”맹승현은 동하임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동하임 씨 아버지가 진주·밀양 1인자라고 해서 제가 하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것 같아요? 저를 방해한다면 똑같이 병신으로 만들어 버릴 거예요.”맹승현은 왼손으로 동하임의 얼굴을 쥐어 잡으며 조롱하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더니 추문성에게 시선을 돌리면서 음산하게 말했다.“셋 셀 때까지 무릎 꿇으면 윤지 씨랑 이야기할 기회를 줄게. 그런데 무릎을 꿇지 않으면 죽여버릴 거야. 물론 저항해도 좋지만 그러는 순간 너희들 모조리 죽여버릴 거야.”맹승현은 피식 웃으며 숫자를 카운트하기 시작했다.“셋, 둘, 하나...”이 순간 추문성은 맹승현 몸에서 살기가 느껴지는 듯해 이를 악물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부잣집 도련님인 추문성의 성격을 봤을 때 절대 굴복할 리가 없었지만 오늘 밤 목적을 생각하니 참을 수밖에 없었다.동하임이 놀라며 말했다.“추문성 도련님!”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던 김예훈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큰일을 이루려는 사람은 작은 일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굽신거릴 수 있다는 것은 김예훈의 예상 밖이었다.양쪽이 대판 싸울 기세였는데 말이다.“아이고, 추문성 도련님. 어쩌다 무릎을 꿇었을까? 아까까지만 해도 거들먹거리면서 총으로 쏴보라더니. 왜 갑자기 겁을 먹었어?”맹승현은 총으로 추문성의 턱을 쳐들며 조롱하듯 말했다.“난 네가 진작에 마음에 안 들었어. 누나가 지켜주니까 맨날 잘난 척하더니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나 봐? 내 눈에는 너 같은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야. 더 자랑할 게 뭐가 있다고. 당도 부대에 3년 동안 있다가 장병급 실력자가 되어서 돌아온 거? 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