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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화

김예훈의 말에 정군과 임은숙 두 사람 다 할 말을 잃었다.

잠시 후 정군이 한숨을 내쉬었다.

“됐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뭐라고 하지 않으마.”

“너도 오늘 힘들었을 텐데 빨리 쉬어.”

말을 마친 정군이 임은숙을 데리고 떠났다.

실망이었다.

두 사람의 마음속에는 실망밖에 남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도 김예훈은 허세만 떠니 그들은 이제 뭐라고 꾸짖을 힘도 없었다.

그들의 눈에 김예훈은 허세 병 말기에 걸린 사람처럼 구할 방법도 없는 것 같았다.

오히려 정민아는 웃으며 얘기했다.

“여보, 그래도 듣기는 좋네.”

“우리 그냥 작은 사업이나 해. 먹고 살 만큼만 벌어도, 그렇게 한 평생 살아도 난 괜찮아.”

“정 안되면 노점상이라도 하지. 요즘 그게 유행이라던데? 바로 오늘 밤부터 할까?”

정민아는 말한 대로 하는 성격이었다. 행동력이 매우 좋았다.

그녀는 바로 인터넷에서 주변의 도매상을 찾은 후 김예훈을 끌고 물건들을 입고시켰다.

김예훈은 어이가 없어졌다.

하지만 정민아는 이미 빠르게 팔 물건들을 준비하고 길에 자리를 잡았다.

정민아의 말대로라면 오늘 그들 부부는 이미 개업을 한 셈이었다.

정민아가 선택한 자리는 길에서도 주요한 도로라서 평일에도 사람들이 많이 오갔고 저녁에는 더욱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었다.

물건을 입고하는 센스가 좋고 가격도 착한데다가 정민아 본인도 아름다운 미녀였기에 그들의 장사는 순식간에 인기가 많아졌다.

이렇게 천천히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다.

물건들은 어느새 거의 다 팔렸다.

김예훈은 정민아가 웃는 것을 보고 따라 웃었다. 무슨 일이 있든 간에 그녀가 기쁘면 된 거다.

노점상이 어때서?

노점상도 일종의 창업이 아닌가.

“어? 정민아, 정 대표님 아니신가? 정 대표 회사가 몇천억으로 커서 벤틀리를 몰고 다닌다고 하던데.”

“그 고귀하신 정 대표님이 오늘은 서민 체험이라도 하는 건가요?”

이때 사람들 중에서 정장을 차려입은 머리가 벗겨진 중년 남자가 걸어오며 정민아를 향해 비웃음을 던졌다.

중년 남자의 이름은 이서재로 전에 백운 그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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