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아의 낯빛은 조금 어두웠다. 그녀는 노점상을 하면서 이서재같이 더러운 사람을 만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이 주임님, 이 스타킹은 좀 안될 것 같습니다.”“그러게요!”이서재는 부하 앞에서 여러 번 정민아에 관해 얘기했다.안 봐도 비디오였다. 정민아가 자기를 해고한 것에 불만이 많아 계속 정민아를 싫어했을 것이다.이때 김예훈이 뒤에서 걸어와 미간을 찌푸리고 이서재를 쳐다보았다.정민아가 노점상을 하는 데에 즐거워하고 있어서 말리지 않았는데 어디서 이런 자식이 나타나 기분을 잡치게 하는 것인지. 김예훈은 짜증이 치밀어올랐다.김예훈의 눈빛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그저 눈빛뿐이었지만 이서재는 목덜미가 시린 것 같았다.김예훈의 등장에 정민아가 오히려 놀라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예훈아, 이런 사람은 상관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는 돈을 벌려고 나온 거니까 태도가 좋아야 해.”그녀는 김예훈이 참지 못하고 주먹을 휘두를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이제 정민아는 백운 그룹의 대표도 아니었다. 김예훈이 주먹질을 해서 사람을 다치게 해서 경찰서에 가면 그때는 방법이 없었다.김예훈은 정민아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네 말대로 할게.”그리고는 이서재를 슥 쳐다보고 차갑게 대답했다.“우리는 너 같은 손님한테 물건 안 팝니다. 꺼지세요.”김예훈의 말에 이서재의 표정이 구겨졌다.그는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갑자기 피식 웃고는 말했다.“이게 바로 소문으로만 듣던 정 대표님의 데릴 남편이죠?”“남한테 빌붙어 사는 걸 가장 잘한다는, 정 대표랑 결혼한 지 3년 동안 아무것도 못 해 줬다면서요?”“지금 정 대표 회사도 남의 손에 들어갔으니, 정 대표가 노점상이라도 해서 먹여 살려야죠.”“빌붙어 사는 능력은 인정해 줘야 한다니까요.”“그 능력으로 책이라도 쓰는 거 어때요, 내가 한 권 정도는 꼭 사주죠.”그 말에 주위는 웃음바다가 되었다.이서재의 부하 중 한 명이 김예훈을 훑어보다가 입을 열었다.“이 주임님, 빌붙어 사는 주제에 얼굴
정민아가 먼저 숙이고 말을 하자 이서재는 더욱 득의양양해져서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정 대표가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그럼 사업을 도와줘야죠.”“이 스타킹들, 내가 다 사도록 하겠습니다.”말을 마친 이서재의 표정은 엔간한 변태들의 표정보다 더 더러웠다.“저도 하나!”“하하하.”이서재의 부하들도 그 더러운 표정을 지으며 웃기 시작했다. 그들이 정민아를 쳐다보는 눈길에는 더러운 생각이 잔뜩 묻어있었다.이서재도 그런 생각을 감추지 않고 웃으며 얘기했다.“정민아, 내가 듣기로는 이미 백운 그룹의 주식을 다 넘겨주어서 한 푼도 없다는데 이래서야 셋집이라도 맡을 수 있겠어요?”“이렇게 합시다. 마침 우리 회사에서 내 비서를 찾고 있어요, 한 달에 백만 월급입니다.”“아직 적합한 사람을 찾지 못했는데 만약 당신이 숙이고 들어온다면 이 자리를 드리죠.”“하지만 내 비서는 한가지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바로 무슨 일이든지 비서가 해야 한다는 겁니다.”김예훈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이 자식의 말이 얼마나 더러운지 바로 얼굴에 주먹을 꽂아주고 머리를 화장실 변기에 박아넣어 주고 싶은 지경이었다.하지만 정민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여보, 됐어. 우리가 피해야지.”“이후에도 노점상을 하면서 이런 일들이 많을 거야. 그럴때마다 주먹질을 한다면 어떻게 이 노점상을 이어 하겠어.”정민아의 표정을 본 김예훈은 그녀를 실망하게 하기 싫어 그저 차갑게 이서재를 노려보았다.하지만 김예훈이 주먹질을 할 담이 없다고 생각한 이서재는 호탕하게 웃었다.“정민아, 당신 남편은 정말 안 되겠어요. 바로 앞에서 이런 말을 하는데 잘도 참네요. 이런 것도 남편이라고 데리고 다녀요?”“생긴 것도 꽤 괜찮은 정민아가 이런 쓰레기를 끼고 다니다니. 차라리 나랑 하는 건 어때요? 생긴 게 너무 아깝잖아요.”이번에 이서재는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아예 다가와 정민아의 얼굴에 손을 대려고 했다.퍽.옆의 김예훈은 결국 참지 못하고 다가오는 이서재를 향해 주먹을 꽂아버렸다.
이서재가 급히 바닥에서 기어서 일어났다.많은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한 그는 화가 끝까지 치밀어 올라 바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파리 형님, 접니다! 저 이서재입니다.”“저 지금 길에서 노점상 하는 사람한테 얻어맞았습니다.”“여기가 형님네 지역 아닙니까! 꼭 저를 도와주셔야 합니다!”파리 형님이라는 말에 주변 사람들의 낯빛이 변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누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저기, 혹시 말씀하신 파리 형님이 이 거리의 깡패 조직...”“그래! 바로 그 파리 형님이야!”“파리 형님은 조직 보스 중의 1인이야. 이 거리는 다 그분이 관리하고 있다고!”“파리 형님이 바로 내 큰형님이다!”이서재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그 말을 들은 사람들의 낯빛이 다 어두워졌다. 그중에서도 노점상을 하는 사람들은 표정이 싹 구겨졌다.이때 마음씨 착한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이봐, 아가씨. 얼른 돌아가요.”“파리 형님이라는 사람 보통 사람이 아니에요. 이곳에서 장사하는 사람들한테서 자릿세를 받는다니까요.”“자릿세를 주지 않으면 완전 싹 엎어버리고 사람까지 패요.”“게다가 얼마나 여색을 밝히는지 예쁜 여자들은 다 좋지 못한 일을 당했어요.”“남편분도요, 지금은 빨리 도망가는 게 좋아요. 물건도 그냥 버리고 도망쳐요.”“그렇지 않으면 파리 형님이 오면 도망칠 수도 없어요!”몰려든 사람들 가운데도 착한 사람이 적지 않았다.그들의 말은 과장된 부분이 없지는 않았지만 다 사실에 기반을 둔 말이었다.서민들은 서민의 생활이 있다.이 길에서 장사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한테서 자릿세를 뜯어가는 조직. 어찌 보면 정상적인 일이다.다들 싸움 구경을 하러 왔지만 정민아처럼 예쁜 아가씨가 파리 형님 같은 사람한테 걸리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았다.이때 이서재는 차갑게 웃으며 사방을 둘러보았다.“도망가? 지금 와서 도망치기에는 늦었어.”“다들 도망가지 못하게 막아!”“파리 형님이 오기 전까지는 누구도 움직일 생각 하지 마!”이서재
파리 형님은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감히 내 지역에서 장사하면서 자릿세를 안내? 재밌는 놈이네.”“이런 정신 없는 놈은 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데.”말하더니 파리 형님이 퉤하고 바닥에 침을 뱉었다. 그리고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이 새끼, 이 침부터 깨끗하게 핥아야 나랑 대화할 수 있을 거야.”“그렇지 않으면 네 손발부터 잘라버릴 거다!”파리 형님이 나서주자 이서재와 그의 부하들은 비웃음을 지었다.이서재는 김예훈을 향해 눈을 흘기고는 말했다.“이 새끼야, 귀가 먹었냐? 얼른 꿇지 못해?”“지금이라도 순순히 말 들으면 살려는 줄 거야.”“말을 듣지 않는다면 기어서 집에 가고 싶어도 못 갈 거야.”김예훈은 그 말들을 들으며 움직이지도 않고 이서재를 광대 보듯이 보고 있었다.이때 정민아가 급히 김예훈의 앞을 막아 나서서 그를 보호하려고 했다.“예훈아, 이 사람들은 다 조직의 사람들이니 우리가 나서기엔 역부족이야.”그러고는 파리 형님을 향해 사과를 했다.“파리 형님, 저희가 오늘이 처음이라서 이곳의 규칙을 몰랐네요.”“어떻게 자릿세를 내면 되는지 알려주시면 곧 내겠습니다.”파리 형님은 정민아를 보지 못했다가 지금 이렇게 매력적인 미녀를 보니 흠칫했다.잠시 후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아가씨, 이거 아가씨 장사야?”“사람을 때린 건 아가씨 남편이고?”“네, 만약 치료비도 원하신다면 저희가 내겠습니다.”정민아가 말했다.“치료비? 그런 건 필요 없어.”파리 형님이 호탕하게 웃었다.“이렇게 하지. 아가씨가 오늘 나랑 가서 재밌게 놀면 이제 내 사람이 되는 거야. 자릿세 걱정은 안 해도 되고 남편이 주먹질을 한 것도 그저 넘어가 줄게.”그 말을 마친 파리 형님이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정민아를 쳐다보았다.이 거리에서 이 수법으로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짓밟았는지 모른다.길에서 장사하러 나오는 여자들이 무슨 힘이 있을까.그저 파리 형님의 협박에 순순히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파리 형님의 사악한 표정을 보고 모든 사람들이
이때, 파리 형님의 어린 여자친구인 이은희가 갑자기 살짝 웃으며 말했다.“자기야, 이 사람 정말 오만하다. 자기를 사람 취급도 안 하는데? 쟤 완전히 사리구별을 못 해!”이 말을 듣자, 파리 형님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오랫동안 보행로를 이리저리 다니면서 지역 경찰서 일인자라도 파리 형님을 마주치면 어느 정도 체면을 세워줬다. 그런데 지금 어디서 굴러 나왔는지 모르는 이 녀석이 감히 파리 형님을 막 대해?심지어 쓰레기통 안에 들어가서 꿇으라고? 지금 장난해?“내가 마지막으로 다시 말한다. 당장 무릎 꿇고 이거 핥아서 깨끗이 만들어놔!”파리 형님이 냉소를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주위는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해졌다.지금 감히 입을 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숨소리조차도 낼 수 없었다.왜냐하면 지금 파리 형님이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이 작은 보행로에서 파리 형님의 심기를 건드려서 제 발로 기어 나간 사람이 없었다.이 자리에서 유일하게 김예훈만이 차가운 얼굴로 어떤 미동도 없었다.이은희가 갑자기 앞으로 걸어가더니 정민아가 잘 펼쳐놓은 가판대를 뒤집어엎어 버렸다.“사람 말 안 들려? 너보고 당장 끓어서 물건 깨끗이 핥으라잖아! 귀먹었어?”이은희는 동네 날라리 같은 여자애로 지금 완전히 일진처럼 행동하고 있다.이은희가 이런 행동을 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왜냐하면 가판대를 뒤집어 버린 것은 완전히 싸우자는 뜻이다!곧이어 많은 사람이 정민아를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봤다.이은희가 급발진한 이유가 알고 보니 정민아 때문인 건가?이은희는 아마도 파리 형님의 옆자리가 갑자기 굴러들어 온 정민아한테 뺏길까 봐 겁이 나는 것이다.이때 갑자기 착한 척을 하며 누군가 입을 열었다.“젊은이, 빨리 꿇어. 네가 안 꿇으면 오늘 이 일 안 끝나!”“맞아. 저렇게 덩치 큰 사람을 너희가 어떻게 이기겠어. 젊은이들은 물러나는 법도 좀 알아야 해!”“지금이라도 파리 형님한테 머리 숙여 사과하면 분명히 아까 철
“김 씨, 너 돌았니? 파리 형님이 모시는 분이 누군지 알고서 그러는 거야? 그분이 와서 사과하면 네가 감히 그걸 받을 수나 있을 것 같아?”“그분은 조직의 진정한 보스야. 원하는 거 다 하고 사시는 분인데 그분이 너한테 고개를 숙이길 원하는 거야?”“넌 일개 노점상의 데릴사위야. 네가 뭐라도 된다고 생각해? 네가 가당키나 해?”...이서재와 주위 사람이 김예훈에게 손가락질하며 욕을 퍼부었다. 이들은 김예훈처럼 사리 분별을 못하는 녀석은 살면서 처음 본 듯했다.더욱 초조해진 정민아는 발을 동동거릴 뿐이다.‘조직의 보스보고 나한테 사과하라고? 김예훈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거야?’정민아는 달달 떨리는 손으로 휴대 전화를 들고 임무경과 임영운한테 각각 문자를 보냈다.정민아는 정말로 도움받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자존심 버리고 임씨 가문에 도움을 청하지 않으면 김예훈이 정말 파리 형님한테 맞아 죽을 까봐 겁이 났다.파리 형님은 김예훈이 자기의 보스를 데리고 와 직접 손발을 부러뜨리고 거기에 저 계집애한테 사과하라는 말을 듣자 정말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파리 형님은 욕설을 퍼부으며 앞으로 걸어와 김예훈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퍽그러자 곧바로 김예훈이 반격하며 파리 형님 얼굴로 주먹을 날려 버렸다.팍그리고 김예훈의 다리가 파리 형님의 아랫배를 강타했다.“아...”방금까지 기세등등하던 파리 형님이 지금 돼지 멱 따는 소리를 내며 아픔을 토하며 그대로 김예훈 앞으로 쓰러졌다.팍김예훈은 또 이은희의 뺨을 내리쳐 쓰러뜨렸다.빠르게 두 사람이 김예훈 앞에 무릎 꿇게 됐다.이 모든 장면을 본 사람들은 얼어붙었다.이 데릴사위는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직접 파리 형님과 그의 여자친구를 때려눕히다니?“이 새끼야! 너 미쳤어? 감히 우리 보스를 때려? 너 그냥 오늘 죽자!”“얘들아 가자!”뒤로 열댓 명 되는 양아치들이 한 손에 쇠 파이프를 들고 소리 지르며 달려와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그러
김예훈의 오만하기 짝이 없는 모습에 파리 형님은 피범벅이 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새끼야. 넌 죽었어! 우리 보스가 오면 넌 제사상이나 준비하면 돼! 너뿐만 아니라 네 부인도 같이 내가 절대 안 놔줄 거야!”김예훈은 아무 말 하지 않고 바로 쇠 파이프를 들어 파리 형님 얼굴을 가격했다.팍파리 형님의 치아가 그대로 튕겨 나왔고 귀를 찌르는 비명이 들려왔다.파리 형님은 원망 가득한 눈초리로 김예훈을 노려봤다.파리 형님은 협박하고 싶었지만, 김예훈이 또 때릴까 봐 아무 말 하지 못했다.주위 사람들은 이를 보고 김예훈은 정말로 살아서 나가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이 일은 어쩌면 손발만 부러뜨려서는 끝이 안 날 수도 있다.정민아는 김예훈이 이렇게 충동적인 사람인지 처음 봐 놀라 울음을 터뜨렸다.임씨 가문이 나선다 해도 어쩌면 일을 무마시키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이때 정민아는 김예훈의 손을 잡고 말했다.“여보, 우리 빨리 가자. 우리 그냥 성남시를 떠나서 남해로 돌아가자.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말자! 난 너와 함께라면 저 땅끝마을도 갈 수 있어!”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우리가 왜 도망가? 아까 보니까 다들 잘잘못을 따지던데 이 일은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니잖아. 물론 저들이 우리한테 사과하는 걸 기다려야 하기도 하고! 지금 도망가면 우리 인내심이 부족하다고 광고하는 거잖아.”정민아는 김예훈의 저 아무렇지도 않다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어떤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조금 뒤 정민아는 한숨을 내쉬며 그저 문자를 보고 임씨 가문이 빠르게 손 써줄 것을 기다렸다.임씨 가문에서,임무경은 문자를 한번 보더니 실소하며 말했다.“김예훈 머리에 문제없지? 노점상 하나 하러 갔다가 소사부를 건드려?”임영운은 옆에서 고개를 들어 말했다.“아버지, 소사부가 조직의 그 분이죠?”“맞아. 네가 말한 사람이 맞다.”임영운은 잠시 고민하고 말했다.“아버지, 이 집안은 일을 너무 잘 벌여요. 오늘은 소사부고 내일은 또 누구랑 일이 터질지 이제는 감도 안 잡
몇 분 지나지도 않았는데 보행로에 몇 대의 봉고차들이 주차되어 있고 한 무리의 사람들이 빠르게 튀어나왔다.이 장면을 본 파리 형님은 삼엄한 표정을 지었다.이서재 같은 사람들조차도 한껏 기대하고 있었다.빠르게 많은 사람이 나타났다.이 사람들은 모두 검은 양복을 입었지만, 웅장한 체구를 보니 조직 사람들이었다.그리고 맨 앞에 있는 사람은 삼베옷을 입은 중년 남성으로 딱 봐도 비상해 보였다.그가 바로 성남시 조직에서 유명한 보스 소사부다.소사부와 조직 사람들은 사람들 무리 앞으로 왔다. 그리고 김예훈 앞에 무릎 꿇고 있는 파리 형님을 보고 모두 놀라 표정이 변했다.“보스, 저 좀 살려주세요! 이 녀석이 감히 저를 때렸어요! 이건 보스를 능욕하는 것입니다!”파리 형님은 구세주를 보자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소사부는 그대로 김예훈 앞으로 달려가서 말했다.“괜찮으시죠?”다른 부하들은 모두 손을 뒤로 하고 감히 파리 형님을 보러 갈 용기도 없었다. 그러고는 공포에 질린 표정을 하고 김예훈을 바라봤다.“아무 일 없으시면 됐습니다. 방금 전화를 받았을 때 제가 얼마나 놀란 줄 아십니까?”소사부의 이마는 땀으로 범벅되어 있었다.이때 소사부는 감히 김예훈을 건드린 파리 형님을 죽이고 싶었다.소사부는 당시에 만약 자신이 빠르게 무릎을 꿇지 않았다면 지금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는 그때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지금 이 어린 동생도 이미 성남시 조직의 우두머리인데 그렇다면 저분의 정체는 도대체 어떻게 될까? 지위가 어떻게 되는지 상상도 안 간다!’소사부의 공손한 태도를 보고 모든 사람이 놀라 굳었다.“보스, 다친 사람은 접니다!”파리 형님은 참지 못하고 곧 울 지경이었다.자기의 보스가 왔는데 자기를 위해서 아무것도 안 해주고 오히려 김예훈 눈치만 보고 있다.“저는 아무 일 없는데 제 부인의 가판대가 다 엎어졌습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보니 더러워져서 절대로 다시 팔 수 없어 보였다.소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