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능장군 용수님: Chapter 961 - Chapter 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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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화

고지민은 강서준이 안중에도 없었다. 강씨 집안에서 강서준을 건드리는 모든 사람을 적으로 돌리겠다고 하지만 않았어도 그녀는 진작에 강서준을 죽여버렸을 것이다.계획대로 강서준을 상대하기 위해 고지민은 약왕곡의 후계자를 찾았다. 의술 분야에서 약왕곡은 명불허전 서열 1위였다. 하지만 그들이 겸손한 관계로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만약 약왕곡의 후계자가 나선다면 강서준은 그의 발끝에도 닿지 못할 것이다."됐어. 이만 가 봐."고지민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네."청년이 공손하게 머리를 끄덕이고 밖으로 나갔다.의료거리.J 의료원 앞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 있었다. 의사, 행인, 기자를 가리지 않고 전부 J 의료원의 상황을 구경하고 있었다.한근명 등은 아직 여유작작한 모습이었다. 그들은 강서준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같은 시각, 약왕곡에서 보낸 사람이 도착했다. 이곳에는 약왕곡의 정체를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지만 한근명은 아주 잘 알았다. 그와 홍준태도 한때는 약왕곡에서 제자, 아니 약이나 따는 그런 심부름꾼 역할을 했었다. 그래도 그는 무서울 정도로 강한 의료 지식을 많이 배웠다.이번에 나타난 사람은 무려 약왕곡의 후계자이니, 의술로 강서준을 수백 번 이기고도 남을 것이다.시간은 일분일초 흘러가고 어느덧 반 시간이나 지났지만 강서준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던 J 의료원의 의사는 김초현과 한문수에게 물었다."저기, 강 신의님은 언제 오시나요?"김초현은 휴대전화로 시간이 많이 지났음을 확인하고 강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 지금 어디 있어요? 왜 아직도 안 와요?""길에 차 사고가 나서 심하게 막히고 있어요. 아무래도 한참 걸릴 것 같아요."강서준의 목소리가 전화 건너편에서 들려왔다."최대한 빨리 와줘요. 시간이 별로 없어요."김초현이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알겠어요."강서준은 짧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김초현은 J 의료원의 의사들에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요. 지금 오고 있기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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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화

한근명이 피식 웃었다."제가 곧 국의회를 만들어 한의사 협회를 대체할 생각이거든요. 때가 되면 오직 국의회에서 발급한 면허가 있는 사람만 의사를 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안 그러면 위법 행위가 되겠죠?""당신 말을 누가 듣는다고 그래요?""주제도 모르고 떠들어대는구나!"사람들은 하나같이 믿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직 김초현만 한근명에게 그럴만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근명의 대단한 뒷배로 봤을 때 국의회를 만드는 것쯤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김초현은 다급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김초현 씨, 다시 한번 물을게요. 제 도전에 응할 거예요, 말 거예요?"한근명이 또다시 재촉했다.SA 일가 중에는 의술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었고 한근명과 같은 신의를 상대할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저 말없이 김초현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당연히 응하죠."김초현은 당당한 모습으로 한근명에게 말했다."우리 의료원 문 앞까지 찾아왔는데 도전을 받아들이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어요? 만약 T 의료원도 이기지 못한다면 저희도 문을 닫는 게 마땅한 거예요."김초현은 강서준이 무조건 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그의 의술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한근명 따위는 결코 이기지 못할 것이다."그래서 강서준은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거예요? 설마 이 하찮은 의사들로 도전하려는 건 아니죠?"한근명은 J 의료원의 의사들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들은 의사 생활을 한 지 수십 년이 되는 명의들이었다. 하찮다는 평가를 듣고 안색이 나빠지지 않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히 반박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저 속으로 한근명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다는 생각만 할 뿐이다.김초현이 말했다."여기까지 왔으면 우리 의료원의 모든 의사와 겨뤄봐야 하지 않겠어요? 길고 짧은 건 대 봐야 아는 법이죠."김초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한근명을 바라고는 뒤에 있는 의사들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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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3화

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김초현에게 향했다. 아무도 의술 초짜 김초현이 나서서 한근명과 같은 의술 대선배와 겨룰 줄은 몰랐다. 그것도 목숨을 걸고 말이다."초현 씨가요?"한근명은 김초현을 힐끗 보더니 기괴한 미소를 지었다."좋아요. 그러면 펜과 종이로 동의서를 작성하죠."한근명이 말을 끝내자마자 누군가가 펜과 종이를 갖고 왔다.김초현은 의료원 앞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생사가 걸린 동의서를 작성하고 사인과 지장을 남겼다. 그녀는 펜과 종이를 한근명에게 건네며 말했다."그쪽 차례예요."한근명은 고민 없이 동의서에 사인했다.김초현이 물었다."종목은 무엇으로 할 건가요?"한근명이 웃으며 말했다."의술대회와 마찬가지로 직접 고른 약재로 독약을 만든 후 서로 복용하고 해독약을 만드는 건 어때요? 단 이번에는 조수 없이 직접 해야 할 거예요.""좋아요."김초현은 전혀 겁먹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녀는 해독약을 만드는 법을 전혀 몰랐다. 하지만 독약을 먹고도 멀쩡히 살아있을 자신은 있었다. 그래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약재를 준비해 줘요."J 의료원같이 큰 의료원에는 약재가 아주 다양했다. 의사 한 명이 김초현의 지시에 따라 약재를 준비하러 갔고 곧 수천 가지 약재를 들고 와 상자, 테이블, 의자 등이 마련된 의료원 앞 거리에 펼쳐 놓았다.김초현은 한근명을 힐끗 보며 덤덤하게 말했다."어른이니까 먼저 시작해요."한근명은 김초현의 당당한 모습에 약간 의아했다. 그녀가 그 새로 의술을 배운 건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했다.어찌 됐든 의술은 짧은 몇 년 사이에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적어도 10년, 많게는 평생 배워야 했기에 대결이 걱정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한근명은 기괴한 미소와 함께 독약을 만들기 시작했다.김초현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김초현은 뭘 하는 거야?""왜 아직도 시작 안 해?"구경꾼들은 수군대기 시작했다. 그들은 김초현이 도대체 어떻게 할 작정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하연미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걸어와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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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화

SA 일가의 설득에 김초현은 손을 저었다."걱정하지 마요. 서준 씨가 금방 온다고 했으니까 저는 시간만 끌면 돼요."김초현은 휴대전화를 꺼내 강서준에게 또다시 전화를 걸었다."여보, 어디까지 왔어요?"강서준의 목소리가 휴대전화 건너편에서 들려왔다."저 방금 차에서 내렸어요. 길이 너무 심하게 막혀서 안 막히는 곳까지 걸어가 다시 택시를 잡으려고요. 한 반 시간만 더 있으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쪽 상황은 어때요?""제가 한근명의 도전을 받아들였어요. 규칙은 의술대회와 같아요..."김초현은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말했다."말도 안 돼요."강서준이 큰 소리로 말했다."한근명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것도 아니고 왜 그랬어요? 한근명의 의술은 방영길도 감당 못 해요. 그런데 사망 동의서라니요.""걱정하지 마요. 제가 진기로 독소를 누를 수 있잖아요."김초현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래도 안 돼요. 제가 최대한 빨리 갈 테니까 꼼짝 말고 있어요."강서준은 전화를 끊자마자 달리기 시작했다.의료거리.한근명은 10분도 채 되지 않아 금방 독약을 만들어 냈다.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약재의 수량에 제한이 있었기에 그는 절대 풀지 못하는 독약을 만들 수는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제한이 있다고 해도 김초현과 같은 초짜를 상대하기는 충분했다.독약을 만들고 난 한근명은 웃으며 김초현에게 말했다."초현 씨, 왜 아직도 시작 안 했어요?"김초현은 차갑게 답했다."독약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요. 당신이 만든 독약을 먹고 풀기만 하면 제 승리가 아닐까요?""그건 그렇죠."한근명이 웃으며 말했다."내 독을 풀 수만 있다면 패배를 인정하고 떠날게요. 그리고 두 번 다시 J 의료원 근처에 오지 않으리라 약속하죠.""좋아요. 독약을 주세요."김초현이 손을 내밀었다.한근명은 자신이 만든 독약을 건넸다. 김초현은 아무런 고민도 없이 독약 가루를 물에 탔다. 투명한 물은 순식간에 검은 액체로 변했다. 이 장면에 안색이 창백해져서는 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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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김초현이 독약을 먹고도 멀쩡한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의아한 표정이었다. 자신의 독약에 언제나 자신감이 넘쳤던 한근명도 이게 무슨 일인지 의아하기 시작했다.이때 한 기자가 가까이 다가와 카메라에 김초현의 얼굴을 담았다. 김초현은 드디어 몸을 일으켜 의아한 표정의 한근명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아... 제가 무슨 말을 더 해야 할까요? 독약을 먹었는데도 아무 일도 없으니, 심지어 해독약을 먹지 않았는데도 아무 일도 없으니,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죠? 제가 약물에 대한 이해가 틀린 건가요? 아니면 한근명 씨가 약재를 잘 못 기억한 건가요?"김초현은 한근명에게 티끌만 한 체면도 남겨주지 않았다. 그러고는 또 기자들을 향해 말했다."여러분의 카메라에도 담겼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T 의료원의 의사 한근명 씨가 만든 독약이 아무런 효과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이건 즉 T 의료원이 졌다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이건 사기예요!"한근명은 안색이 파래진 채로 김초현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외쳤다."내가 만든 약을 아예 안 먹은 거 아니에요? 아니면 그 새로 약을 바꿔치기 했죠.""당신 바보예요?"김초현이 말하기도 전에 하연미가 나서서 윽박질렀다."그 나이를 처먹고 집에 가만히 앉아 벌어 놓은 돈을 세는 게 아니라 왜 나와서 젊은이들을 귀찮게 하는 거예요? 보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초현이 무슨 수로 바꿔치기를 했겠어요?""그러니까요. 패배를 인정하지 못해서 억지 부리는 거 아니에요?"김현의 아내 오유민이 무시하는 표정으로 말했다.김위헌은 펄쩍 뛰며 한근명 등을 가리키며 말했다."T 의료원 의사는 당장 꺼져요. 우리 의료원 앞에서 꺼지라고요."김위헌은 주먹까지 쥐고 그들을 때릴 기세였다. 김초현이 멀쩡한 것을 보고 SA 일가는 전부 나서서 한근명을 쫓아내려 했다.한근명의 안색은 아주 나빴다. 그는 김초현이 왜 아직도 멀쩡한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독성이 퍼지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김초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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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이때 한 기자가 나서서 물었다."방금 전의 말을 증명할 증거가 있나요? 대기업을 상대로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것은 분명한 범죄행위예요.""증거는 없습니다. 저 역시 SA그룹의 상황을 말씀드리는 것뿐입니다. 저희가 사회의 보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두렵지는 않습니다."김초현은 말을 끝내자마자 의료원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왜냐하면 그녀는 곧 독을 통제할 수 없을 것 같았기에 배출 과정이 급히 필요했다.김초현은 의료원으로 들어가자마자 2층 사무실로 가서 문을 잠그고 진기를 이용해 독을 배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진기 운용에 미숙했던 그녀는 바로 실수하기 시작했고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퍼지는 독소에 안색이 확 변했다. 독소가 날뛸수록 그녀는 더 초조했고, 초조할수록 실수가 더 잦아졌다.밖에서 기자는 아직도 떠나지 않고 있었다. SA 일가 중에서 김천용이 나서서 인터뷰를 받았다. 그는 SA그룹을 대거 홍보했고 나쁜 세력에 타협하지 않을 것을 발표했다.강서준도 곧이어 달려왔다. 하지만 그가 도착했을 때, 한근명은 진작에 떠났고 기자도 대부분 흩어진 상태였다. J 의료원 앞에는 구경을 위해 남은 몇몇 행인만 남았다.강서준이 SA 일가를 향해 걸어오며 물었다."초현 씨는요?"김현이 의료원을 가리키며 말했다."안으로 들어갔어요."강서준은 별 말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또 여러 사람에게 물은 다음에야 김초현이 2층 사무실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빠르게 사무실 앞으로 와서 노크했다."누구세요?"사무실 안에서 연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저예요."사무실 안의 김초현은 강서준의 목소리를 들은 후에야 한시름 놓았다. 진기를 이용해 독소를 배출하는 과정에 실수가 생겨 결국 온몸에 독소가 퍼지고 말았다. 그녀의 안색은 무서울 정도로 까맸고 문을 열 힘도 없어서 축 늘어져 있었다.강서준은 김초현의 목소리를 듣고 불안한 마음에 방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갔다. 김초현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그는 한걸음에 달려가 그녀를 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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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7화

얼마 후 김초현은 따듯한 느낌과 함께 온몸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강서준은 연속으로 8 침이나 놓았다. 하지만 곧 진기가 모자라 더 이상 침을 놓을 수 없게 되었다. 다행히 김초현 체내의 독소는 대부분 빠졌고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진기가 모자란 관계로 독소를 깨끗하게 빼지 못한 게 아쉽기는 하지만..."초현 씨, 잠깐만 기다려요. 제가 은침을 갖고 올게요.""네."김초현은 소파에 가만히 누워있었다. 그녀는 체감상 완전히 회복한 것 같았다.은침을 갖고 온 강서준은 사무실 문을 닫고 은침으로 두 번째 해독을 시작했다. 짧은 몇 분 동안, 김초현 체내의 독소는 드디어 완전히 배출되었다.기운이 돌아온 김초현은 스스로 옷을 입기 시작했다. 강서준은 곁에서 걱정하는 표정으로 말했다."왜 그렇게 무모한 짓을 했어요? 제가 조금만 늦게 왔어도 초현 씨는 죽었을 거예요.""저, 저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독소를 누르는 데 성공했으니 배출하기도 쉬울 줄 알았는데 생각처럼 잘되지 않아 너무 당황했어요."김초현은 잘못을 저지른 어린아이처럼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에 강서준은 과하게 탓하지 않았다."앞으로는 절대 이러지 마요. 매번마다 운이 좋을 거라는 보장은 없잖아요.""네."김초현은 짧게 대답했다."참, 청희 씨가 어디에 있는지는 도대체 아는 거예요, 모르는 거예요?"강서준이 또다시 물었다. GS그룹이 열세에 처한 상황에 경영 능력이 좋지 못한 강서준은 서청희가 도움이 간절히 필요했다.김초현은 약간 실망한 표정으로 머리를 숙였다. 그녀는 강서준이 아직도 서청희를 찾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녀도 물론 GS그룹의 상황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리고 능력 있는 사람이 나타나 상황을 중재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김초현은 머리를 들어 강서준을 바라보더니 단호하게 말했다."여보, 저도 할 수 있어요. 제가 청희보다 못한 건 없잖아요. 저한테 기회만 준다면 무조건 GS그룹를 제대로 관리할게요.""이건 어린아이의 소꿉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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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T 의료원은 어떡해요? 제가 이번 도전을 이기기는 했지만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이던데요."김초현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강서준은 어두운 안색으로 답했다."정말 귀찮은 사람들이네요... 정 안 되면 남몰래 처리하든지 해야겠어요.""그게 무슨 말이에요?"김초현은 안색이 약간 변하며 말했다."지금은 보는 눈이 많아요. 자칫 약점이라도 잡힌다면 귀찮은 일에 휘말릴 거예요. 그러니 이 일은 저한테 맡겨요. 남몰래 하는 일이라면 천왕전이 더 잘하니까요.""아니에요."강서준은 머리를 저었다. 그는 피 보는 일에 여자를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하지만...""하지만은 없어요. 그냥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강서준이 명령하는 말투로 말했다."알겠어요."김초현은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 그녀는 강서준이 자신을 믿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김초현의 실망한 표정을 보고 강서준이 말했다."제가 초현 씨의 능력을 의심하는 게 아니라 여자한테 잔인한 일을 맡기기 싫어서 그래요. 만약 진심으로 저를 돕고 싶다면 청희 씨나 찾아줘요."강서준의 설명을 듣고 나자 김초현은 훨씬 기분이 풀렸다. 그래서 머리를 끄덕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알겠어요.""저는 아직 백년이랑 싸울 자금을 마련해서 이만 가볼게요. 만약 한근명이 다시 찾아온다면 그냥 내버려 둬요. 제가 최대한 빨리 해결해 볼 테니까 의료원 문을 닫는 한이 있어도 싸움이 붙으면 안 돼요."김초현이 말했다."알겠으니까 서준 씨나 조심해요. 할아버지가 그랬는데 고문은 아주 무서운 가문이래요. 백 년 전에도 4대 가문조차 함부로 못 하는 존재였다면서요.""걱정하지 마요."강서준은 김초현의 어깨를 톡톡 쳤다."저는 이만 가볼게요."강서준은 J 의료원에서 나와 GS그룹으로 향했다. 그는 이곳에서 독보운이 오기를 기다렸다. 독보운이 온 다음에는 수련심법으로 거래해서 독보운의 재산을 받을 생각이었다. 오직 이래야만 GS그룹이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같은 시각, 백년그룹.고지민은 회사에 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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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갑자기 나타난 고지민에에 김초현은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생각할 틈 없이 쏟아진 공격에 어쩔 수 없이 진기로 막아냈다.손바닥이 마주치고 고지민은 강한 힘에 몇 미터 밖으로 밀려났다. 그녀의 안색은 창백해졌고 팔도 들 수 없을 정도로 힘이 풀렸다.고지민은 뒷짐을 지더니 김초현을 죽어라 노려봤다. 그러고는 여유로운 척 피식 웃으며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초현 씨, 생각보다 강한 힘을 갖고 있었네요."김초현은 고지민을 바라보며 싸늘하게 물었다."당신은 누구예요?"고지민이 웃으며 답했다."저는 강씨 집안의 강지민이라고 해요. 강영 언니한테서 초현 씨는 외모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고수가 된 능력자라는 말을 듣고 궁금해서 찾아왔어요. 역시 강영 언니보다 훨씬 강하네요."상대가 강씨 집안 사람이라는 것을 듣고 김초현은 한시름 놓았다. 하지만 강영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그녀는 여전히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그래서요?"고지민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별일은 아니고 그냥 평범한 사람에서 어떻게 갑자기 고수가 됐는지 항상 알고 싶었거든요. 강영 언니는 안 알려 줘서 이렇게 찾아왔어요.""그쪽이랑 상관없는 일이에요."김초현이 몸을 돌려 멀어져갔다."재미있네..."고지민은 김초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SA 별장으로 돌아간 김초현은 소파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그녀는 서청희를 어떻게 할지 생각하느라 느닷없이 나타난 고지민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강서준과 재혼하고 싶었던 김초현에게 서청희는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다시는 서청희와 만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는 강용그룹에 갔다가 두 사람이 격렬하게 키스하는 모습도 보고 말았다. 치마가 반쯤 벗겨진 걸 봐서 만약 그녀가 찾아가지 않았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일어났을 것이다.김초현과 강서준은 한때 부부였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일을 한 적 없었다. 이 생각만 하면 김초현은 기분이 나빴다. 그래서 서청희를 다시 데리고 나오는 게 고민되었다.강서준은 영웅이라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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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강서준은 한시름 놓았는지 웃으며 말했다."알겠어요. 고마워요, 초현 씨.""여보, 앞으로도 저 한 명만 사랑할 거죠?"김초현이 물었다.서청희는 외모와 능력이 전부 뛰어났고 남자의 마음을 훔칠 줄도 알았다. 그래서 김초현은 그녀에게 강서준을 빼앗길까 봐 너무 걱정되었다."이상한 생각하지 마요."강서준이 답했다."저는 GS그룹을 위해 청희 씨를 찾는 거예요. 만약 연인으로 발전하고 싶었다면 진작에 이뤄졌을 거니까 더 이상 언급하지 마요."김초현은 강서준의 말을 완전히 믿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의 말을 듣고 마음이 편해진 건 사실이다. 적어도 강서준이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의미니까. 그녀는 자신만 노력하면 언젠가 꼭 강서준의 마음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알겠어요."김초현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저는 서준 씨 내조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다시는 귀찮게 굴지 않을 거라고 약속해요."김초현은 속으로 자신에게 화이팅을 외쳤다. 비록 회사 일로 도움이 되지는 못하지만 3단에 달하는 진기가 있으니 잘만 사용하면 그녀도 충분히 강서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제가 진짜 열심히 수련할 거예요."김초현은 단단히 결심하고 강서준과 몇 마디 더 주고받다가 전화를 끊었다.GS그룹으로 온 강서준은 방영길의 조사 결과와 독보운이 오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독보운은 대하가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 하지만 빨리 움직인 덕에 해가 지기 전에 GS그룹에 도착했다."서준아!"독보운은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호탕하게 웃으며 팔을 벌려 강서준과 포옹하려 했다.강서준을 몸을 뒤로 피하며 사무실 소파를 가리켰다."앉아."강서준은 또 담배 한 대를 건넸고 독보운은 받아들며 물었다."이번에는 또 무슨 일로 나를 급하게 부른 거야? 혹시 긴급 임무라도 있나?""그럼 내가 일도 없이 불렀을까 봐?"강서준이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말했다."일단 본론부터 얘기하지."독보운은 질질 끌지 않고 물었다."강중에서 일어난 일은 나도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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