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능장군 용수님: Chapter 951 - Chapter 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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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1화

강지는 어린 강영을 입양하고 직접 무술과 공부를 가르쳤다.그러니 강지의 말이라면 감히 거역하지 못했다.오늘 같은 날이 올 줄 알았다. 다만 예상보다 빨리 온 것뿐이다.강지가 마당 의자에 기대어 심호흡을 했다.“20년 전에 내가 신룡가에 약재를 찾으러 갔을 때 남궁문의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남궁태일이라 부르는 자였지. 희귀한 약재를 놓고 한바탕 싸웠는데 그때 절학을…”강지가 말을 멈추고 그때 전투 장면을 떠올렸다.20년이 지났어도 잊을 수 없었다.“남궁십절장은 너무 무섭더라. 내가 하마터면 죽을 뻔했어. 그 뒤로 명상하면서 꾸준히 탐구했지만 그걸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어.”강영이 물었다.“할아버지, 저더러 남궁 가문에 시집가라는 이유는 대회에서 우리 편을 만드는 것 외에 이 기회에 남궁십절장을 훔치려는 거죠?”강지가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편을 만들면 좋지. 편이 될 수 없다고 해도 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무서운 적수야. 서로를 잘 알아야 백전백승할 수 있다고 남궁 가문의 절학을 얻어야만 돌파할 방법을 찾아낼 수 있어.”“네. 알겠어요.”강영이 고개를 끄덕이자 강지가 손을 흔들었다.“그동안 피곤했을 테니 가서 쉬거라.”“할아버지, 그럼 갈게요.”강영은 인사를 하고 돌아서 나왔다.강중.강서준은 돌아오자마자 잠들고 저녁이 되어서야 방에서 나왔다. 일찍 도착한 김초현은 송나나와 함께 심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김초현이 비록 3단 진기에 올랐지만 수련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었고 송나나도 입문 단계라고도 말할 수 없었다.강서준이 위층에서 내려오자 김초현이 벌떡 일어서며 환하게 웃었다.“여보, 일어났어요?”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소파에 앉았다.송나나가 말했다.“서준 씨, 수련에 대해 궁금한 게 있어요.”“말해 봐요.”송나나가 질문하자 강서준이 자세히 설명해 줬다.하지만 강서준도 진기를 수련한 지 얼마되지 않아 자신이 이해한 것만 말해주었다.김초현은 옆에서 고개만 끄덕이며 강서준의 말이 맞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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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2화

”할아버지께서 또 뭐라고 하셨어요?”문득 그 말이 생각난 김초현이 말했다.“주로 의경에 기재된 무학에 대해 얘기하셨어요. ‘금강신통’이라는 절학을 연마하면 칼에 찔리고 총에 맞아도 끄떡없다더라고요. 하지만 난이도가 높아서 의경 상권을 보조로 사용하라고 했어요. 전에 용천장에서 당신이 그랬죠. 특수 재료 옷을 입어서 칼에 찔리지 않았다고. 그건 약물로 체내 세포구조를 개변했기 때문이에요.”김초현은 예전에 참 미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의경 하권을 본 강서준은 이미 방어 무학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련할지는 완전히 터득하지 못했지만 무술 천재인 할아버지는 의술도 능통하니 분명 김초현에게 얘기했을 거라 믿었다.김초현이 말을 다 할 때까지 듣고 있었다.“할아버지께서 또 그러셨어요. 이걸 연마하려면 먼저 전신 경맥을 뚫고 진기가 온몸을 돌아다니게 해야 한다고요. 그러면 몸 겉면에 철통 같은 보호막이 생기는데 금강신통까지 연마하면 삼척의 기벽을 형성하면서 진정한 금강불괴를 만들 수 있다고 했어요.”김초현은 강천이 알려준 대로 전달했다.열심히 듣던 강서준이 다시 책을 들여다보았다.신기한 절학 속에 잠겨 차근차근 터득해갔다.김초현이 침대에 누워 한참이나 기다렸지만 강서준이 의자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너무나 졸린 나머지 하품을 하며 불렀다.“여보, 그만 보고 와서 자요. 내일 일찍 일어나서 보면 되잖아요.”강서준이 책을 내려놓고 침대 쪽을 바라봤다.김초현은 온몸을 이불로 가린 채 작은 머리만 쏙 내밀었다.“나 좀만 더 볼 테니까 먼저 자요.”“여보, 오라니까.”김초현이 유혹하듯 하얀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하지만 강서준이 피식 웃으며 무시해버리더니 다시 의경을 들고 보기 시작했다.흥이 깨진 김초현은 더는 유혹하지 않고 뒤돌아 잠들었다.한편, 백운그룹 최고층 회의실에 정장을 빼 입은 사람들이 둘러 앉았다.한근명, 홍준태, 모용우 그리고 C 박사도 자리에 참석했다.그들의 중심에 앉은 사람은 18, 19살밖에 안 되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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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고지민이 내린 명령은 아래와 같았다.첫째, 빠른 시일 내에 연구를 재가동할 것.둘째, 대하에 다른 제약회사는 모두 전멸하고 백운제약만 존재할 것.셋째, 의료거리엔 오로지 T 의료원만 존재할 것.기세등등하게 결과만 요구했고 과정은 아무래도 괜찮다고 다시 한번 언급했다.“아가씨…”한근명이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현재 강서준이 강중에 있고 GS그룹을 세워 백운그룹과 대적하고 있습니다. 우리 목표를 차질 없이 진행하는 건 어렵습니다. 강서준이 틀림없이 나서서 제지할 겁니다.”“강서준이라…”고지민이 작게 중얼거렸다. 교토에 있으면서도 그 이름을 많이 들어왔다.“겨우 GS그룹 따위가 막을 수 있겠어요? 우린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지만 강서준의 자금줄은 송진 하나뿐이에요. 아무리 돈이 많아도 금방 거덜이 날 테니 그 자금줄만 끊어내면 강서준도 어찌하지 못하고 물러날 거예요.”한근명이 다시 입을 열었다.“강서준의 의술 또한 천하무적이라 다시 나타나서 막는다면 의료거리를 청산하는 건 아마도 어려울 겁니다.”“꼭 정당한 방법을 써야 되나요?”고지민이 힐끗 쳐다봤다.“뒤에서 어떻게 할 수 없어요?”“아, 알겠습니다.”한근명이 그제야 입을 꾹 다물었다.“회의 이만하죠.”고지민은 말을 마치고 도도하게 회의실을 나갔다.저녁 늦은 시간까지 책을 보던 강서준이 드디어 책을 내려놓았다.피곤하기도 하고 졸리기도 해서 하품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든 김초현이 눈에 들어왔다. 예쁜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띄고 있지만 잠버릇이 얌전하지 못해 이불을 차버려서 하얀 목과 가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말 그대로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자버린 것이다.강서준은 보다 말고 다가가 이불을 당겨 목까지 덮어주었다.그때 김초현이 눈을 희미하게 떴다.마침 강서준이 돌아서려고 하자 덥석 팔을 잡았다.“여보, 어디 가려고요?”“바닥에 매트 깔려고.”SA 가문에서 했던 습관이 몸에 배었는지 아니면 아직도 가슴에 응어리가 남았는지 대답이 간단했다.그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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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그럼 안아줘요.”강서준은 심호흡을 하고 안아주었다.넓은 가슴에 안긴 김초현이 그제야 잠들었다.두 사람은 그렇게 꼭 끌어안고 긴 밤을 보냈다.이튿날 아침, 김초현이 먼저 눈을 떴다.자세를 바꾸려고 할 때 무언가 가슴을 꼭 감쌌다. 그게 강서준의 손이라는 걸 알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움직이고 싶었지만 그가 깨어날까 봐 어쩌지도 못하고 멍하니 천장만 봤다.얼마나 지났을까, 강서준도 잠에서 깼다. 순간 손에 뭔가 물컹하는 느낌이 전해져 저도 모르게 손에 힘을 주었다.“아.”귓가에 아픈 신음소리가 들렸다“서준 씨, 뭐하는 거예요? 아프잖아요.”그제야 강서준이 눈치채고 자리에서 버럭 일어났다.얼굴이 빨개진 김초현을 보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귀가 화끈거렸다.“아니, 고의로 그런 게 아니에요.”김초현도 나무라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과 몸매를 보고 있던 강서준이 침을 꼴깍 삼켰다. 정말 매혹적이었다.이성을 잃을까 봐 바로 몸을 돌려 침대에서 내려왔다.그리고 서랍에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그 사이 김초현도 침대에서 내려와 옷을 입기 시작했다.옷을 다 입자 마침 휴대폰이 울렸다.김천용이다.“할아버지, 아침부터 무슨 일이에요?”휴대폰 너머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초현, 이리 오거라. 큰일났어.”김초현의 표정이 한순간에 어두워졌다. “무슨 일이에요?”“대변혁이야. 세상이 뒤집힐 거다.”초조한 김천용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빨, 빨리 오거라. 전화로 말하기 어려워.”“알았어요.”통화를 끊자 강서준이 물었다.“왜 그래요? 무슨 일인데요?”김초현이 고개를 가로저었다.“모르겠어요. 할아버지한테서 전화 왔는데 큰일이 났대요. 심각한 거 같아요. 지금 가야겠어요.”“같이 가요.”생각해보니 오늘 할 일도 없었다.게다가 적들이 SA 가문에 무슨 짓을 한 게 아닌지 궁금하기도 했다.가서 확인해야 안심이 되니까.“그래요.”두 사람이 별장에서 나왔다.그때 하얀 운동복을 입은 송나나는 별장 화원에서 머리를 깔끔하게 올려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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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천군, 장생이 은퇴한다고 선언하는 바람에 SL 회사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 틀림없다.김초현과 강서준이 SA 별장에 도착했다.이른 아침에 모든 가족이 모여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두 사람을 본 순간 구세주를 본 듯 너도나도 한마디씩 했다.“초현 누나, 드디어 왔네요.”“초현, 네가 좀 나서서 말해 봐.”역시 다들 강서준을 무시하고 김초현에게 다가갔다.김초현이 물었다.“할아버지, 천군과 장생이 은퇴를 선언한 것이 우리한테도 영향이 미친 건가요?”“그게 다가 아니다. 앉아서 얘기하자.”김천용이 한숨을 내쉬었다.가족들이 소파에 앉은 바람에 강서준이 앉을 자리가 없었다.그걸 눈치챈 김초현이 김인영에게 말했다.“형부가 앉게 네가 자리 비켜.”“내가 왜…”뒷말을 하려고 할 때 김천용이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김인영은 어쩔 수 없이 일어서 강서준을 힐끗 보며 말했다.“앉아.”강서준은 사양하지 않고 그 자리에 앉았다.그제야 김천용이 입을 열었다.“백운 그룹에서 무슨 수를 썼는지 하룻밤 사이에 천군과 장생, 만성 그룹들을 설득해 인수해버렸어. 심지어 의약계에서 영원히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만들었다고.”“하룻밤에 그 회사들을 인수했다고요?”강서준이 당황했다.의약계에서 내로라하는 제약 회사들을 전부 인수하려면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할 텐데 말이다.“그래.”김천용이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아침에 백운그룹 직원이 우리 집에 다녀갔다. 우리 SL이 의약계에서 스스로 퇴출한다면 2억 보상금을 주고 아니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SL를 제압할 거라고 했어.”몇몇 대기업이 은퇴하고 인수한다고 해서 SA 가문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하지만 백운그룹이 나서서 SL를 제압한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그동안 SA 가문에서 대금을 부어 대규모로 성장시켰고 지금 약물을 연구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대충 계산해도 몇 천억을 투자했는데 고작 2억이라는 보상금을 주면서 퇴출하라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초현,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김초현이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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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당분간은 신경 쓰지 말고 하던 대로 계속 하세요. 어떠한 위험에 처했더라도 방법은 있을 거예요. 아무리 백운이라고 해도 강중을 뒤집지는 못할 거에요.”강서준이 김초현을 바라봤다. 결단력이 있는 태도라니 확실이 달라졌다.그때 김천용의 휴대폰이 울렸다.전화를 받더니 순식간에 얼굴이 창백해졌다.김초현이 물었다.“할아버지, 왜 그러세요?”“의, 의료거리에 문제가 생겼어.”“무슨 문제가 생겼는데요?”김초현이 눈살을 찌푸렸다.“T 의료원에서 또 말썽이라는 구나. 의료거리에서 좀 유명하다는 의료원은 전부 찾아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지게 되면 영원히 문을 닫는다는 조건을 내세웠단다. 어느 의료원에서 거절하자 바로 깡패들을 불러서 가게를 개판으로 만들어놨다는구나.”탁!김초현이 버럭 화를 내면서 테이블을 내리쳤다.“이것들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네.”겨우 화를 억누르고 강서준을 바라봤다.강서준은 소파에 기대어 턱을 만지작거리며 사색에 잠겼다.‘강영이 있었다면 바로 문제의 핵심을 알 수 있을 텐데.’강영의 분석 능력은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갑자기 강씨 가문의 천재 소녀가 그리웠다.“여보, T 의료원의 뒷배가 백운그룹이에요. 무슨 방법이 없어요?”김초현은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그제야 강서준이 반응했다.“어쩌긴, 막아야죠.”백운에서 제약회사들을 인수할 때 분명 협박했을 것이다. SA 가문뿐만 아니라 강중의 모든 제약회사와 공장도 위협을 받고 있다.의료계에 이렇게 큰일이 일어났다는 건 생각해보면 간단했다.백운그룹의 목적은 대하국에서 의료계를 독점하려는 짓이다.“의료거리에 가 봐야겠어요.”“그러죠.”김초현이 고개를 끄덕였다.“차를 대기시켜.”김천용이 일어서며 지시했다.SA 가문도 따라갈 셈이다.가는 도중에 강서준이 강영에게 연락해 지금 상황을 알렸다.“강영, 백운의 목적은 명백해. 독점을 노리고 있어. 지금 어떡해야 돼? 백운에 어떻게 맞서야 되는지 막막해.”강서준의 전화를 받은 강영이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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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먼저 의료거리에 가세요.”강서준이 갑자기 말을 바꿨다.“네?”김초현이 어리둥절해 물었다.“왜요?”“먼저 할 일이 있어서 차를 여기 세워줘요.”강서준이 차에서 내리자 김초현도 따라서 내렸다.“그럼 나도 안 갈래요. 같이 가요.”김초현이 눈치챘다. 강영과 통화하고 계획이 바뀌었다는 것을 말이다.샘이 났다. 강서준의 아내인 자신과 얘기하지 않고 다른 여자한테서 의견을 듣다니 속이 말이 아니었다.“먼저 그쪽일을 가서 봐요. 이쪽 일은 있어도 도움이 안 돼요.”“알았어요.”김초현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강서준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니 더 노력해야 한다. ‘내가 능력을 키워야 돼.’그렇게 속으로 다짐하며 다시 차에 올라탔다.강서준은 닥치는 대로 택시를 잡았다.“GS그룹으로 가주세요.”택시 기사님에게 한마디만 하고 눈을 감았다.강영의 의견대로 신속하게 움직여야 하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했다.하지만 백운그룹에게 협박당한 가문, 기업, 공장들을 GS에 합류시키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다. 그래야만 신속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이 일이 해결되면 강중 제약회사는 백운과 GS만 남게 될지도 모른다.자금을 어떻게 해결할까 생각하는 사이에 GS에 도착했다.강서준은 바로 최고층에 있는 사무실로 향했다.강중에 큰일이 발생했으니 모든 제약회사가 불안에 떨었다.그러니 백소희가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강서준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회의를 중단하고 사무실로 향했다.똑똑똑!노크소리가 들리더니 세련된 정장 차림을 한 백소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혹시 오늘 아침에 백운그룹에서 여러 제약회사를 인수한 건 때문에 오셨어요?”“그래.”강서준의 표정이 심각했다.“백운의 움직임이 생각보다 빨라. 이대로 가만 있다간 백운에게 맞서지 못하게 될 거야.”백소희가 맞은편에 앉으며 물었다.“무슨 방법이라도 있어요?”강서준이 되려 물었다.“지금 회사 계좌에 인출할 수 있는 유동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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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알겠어요. 참, 청희 씨는 찾으셨어요? 지금 저 혼자 무리예요. 청희 씨 도움이 필요해요.”백소희는 혼자 힘으로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경영에 경험이 없어서 회사를 혼자 관리하는 게 힘에 부쳤다.그 말에 강서준이 이마를 찌푸리더니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최대한 빨리 찾아올게.”강서준의 추측이 맞다면 김초현이 서청희의 행방을 알고 있다. 자신에게 말을 하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질투심에 그랬을 것이다.“다른 분부가 없다면 먼저 회의하러 갈게요.”“그래.”강서준이 손을 흔들었다.문득 뭔가 생각나 다시 불렀다.“소희. 회의는 잠시 열지 마. 회사 내부에 백운그룹 첩자가 있을 수 있어. 이 계획이 누설되어서는 안 돼. 백운이 알게 되면 다 망쳐. 먼저 회사 고위 직원 명단을 줘. 뒷조사를 끝내고 시작하자.”“알겠어요. 인사부에 임원 명단을 올리라고 할게요.”백소희가 사무실에서 나갔다.강서준은 사무실에서 기다렸다. 자금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아무리 생각해도 돈을 빌릴 수 있는 곳은 송진뿐이다.잠시 머뭇거리다 휴대폰을 들고 송진에게 연락했다.“서준 씨, 무슨 일이에요?”“어르신, 다름이 아니라 제가 자금이 필요한데요.”돈을 빌려달라는 말을 꺼내기가 쑥스러웠다.휴대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차분한 목소리가 들렸다.“얼마나 필요한데요?”“많을수록 좋습니다.”“서준 씨, 저도 돕고 싶은데 전에 현금을 드리고 지금은 사용 가능한 자금이 얼마되지 않아요. 많아야 2조가 조금 넘을 텐데. 더 필요하다면 아래 산업을 처리할 시간이 필요해요. 당장은 어려워요.”“그렇군요. 다른 방법 찾아볼게요.”송진이 난처한 사정을 잘 알고 있다.큰 산업을 유지하려면 유동자금이 필요하다. 마지막 2조마저 내놓는다면 파산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다.“돈, 대체 어디서 구하지?”조바심이 난 강서준이 사무실에서 왔다 갔다 맴돌기만 했다.남황에 가서 자금을 마련하고 싶지만 지난번 재판 이후로 형법을 건드리는 게 조심스러워졌다.“맞다.”갑자기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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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화

방영길은 참 어처구니가 없었다. 수십 년이라는 시간과 거대한 자금을 들여 지하 정보망을 세웠는데 지금은 강서준 전용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그것도 1푼도 받지 못하면서 말이다.“내일 결과를 드리죠.”억지로 대답하는 말투였다.“내일은 너무 늦어요. 반나절 드릴게요.”강서준이 명령하듯 분부했다.“가능한 빨리 조사해서 저녁에 결과를 드리죠.”생각해 보니 회사직원을 조사하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 반나절이면 끝날 것 같았다.“서준 씨. 내가 정보를 캐내려면 돈이 필요하거든요. 한 사람이든 한 정보든 다 돈인데…”“나더러 돈을 내라고요?”“아니, 조금이라도 달라는 말이죠. 우리고 먹고 살아야 되는데 지금 손가락 빨게 생겼어요.”“알았어요. 얼마인지 먼저 적어 놔요. 나중에 한 번에 계산할게요.”강서준이 바로 꺼버렸다.옆에서 듣던 백소희는 통화가 끝날 때까지 말없이 기다렸다.“지금 뭐부터 하면 되죠?”강서준이 분부했다.“일단 움직이지 말고 조사 결과 나올 때까지 기다려. 믿을만한 사람인지 확실해지면 그때 진행해.”“네.”백소희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먼저 가볼게요.”강서준은 의자에 기대어 잠시 생각을 하다 사무실에서 나왔다.GS그룹 문제는 잠시 보류하고 의료거리에 가야 했다. 가서 김초현에게 다시 서청희의 행방을 알고 있는지 물어볼 것이다. 회사에 사람이 필요한 때에 백소희 혼자서 통제하기 어렵다.서청희의 타고난 리더십이 필요했다. 그녀가 돌아온다면 GS는 끄떡없을 테니 말이다.강서준이 택시를 타고 의료거리로 향했다.오늘 의료거리는 매우 시끌벅적하다. 지난번 의술대회 이후로 T 의료원이 얌전해지고 J 의료원이 부상했다.강서준과 김초현이 신세대 신의로 등극했기 때문이다.강중에서 적지 않은 명의는 물론 국내 최고 유명 의원들도 김초현을 스승으로 모셨다.그들의 목적은 강서준의 조언을 받기 위해서다.수많은 의원들이 J 의료원에 모이고 김초현이 2조를 받은 덕분에 J 의료원은 백초당과 견줄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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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한근명은 여전히 의자에 앉아 눈을 흘기면서 말했다.“돌아갔다가 지금 다시 왔어요. 내 의술이 더 좋아졌기 때문이죠. 지난 의술 대회에서 졌으니 오늘 다시 도전장을 내미는 거예요. 난 다시 이 세상에 한의학은 서양 의학에서 분리된 것이고 서양 의학이야말로 정통 의술이라는 걸 증명할 겁니다.”한근명의 말투는 참 뻔뻔스러웠다.“말도 안 되는 소리.”“한근명, 너무 뻔뻔하다. 얼른 꺼져. 의료거리는 너를 환영하지 않아. 대하도 너를 환영하지 않아.”“졌으면 그만이지 무슨 낯짝으로 나와서 설쳐?”“강서준이 오기 전에 얼른 꺼져. 망신을 당하기 전에 꺼지라고!”의원들은 물론 지나가던 일행도 욕설을 퍼부었다.하지만 한근명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강서준이 가장 큰 위협이니 그를 이긴다면 의료거리의 모든 의원을 이긴 것과 다름없다.하지만 한근명도 그의 실력을 잘 알고 있다. 의술에 있어 강서준보다 못하지만 이번만큼은 두렵지 않았다.“오지 못할까 봐 염려되네요.”한근명이 냉정하게 말했다.“초현 씨. 1시간 더 드릴게요. 1시간 내에 강서준이 나타나지 않으면 도전장을 회피한 겁쟁이라고 떠벌리고 다닐 거예요. 그럼 J 의료원의 체면이 떨어지고 문을 닫게 되겠죠.”“썩 꺼지지 못해?”그때 하연미가 삿대질을 하며 욕을 했다.“넌 뭐하던 놈인데 감히 우리 집 의료원 앞에서 콧대를 세워? 우리 서준의 의술이 천하제일인 거 몰라? 너 따위와 비교할 레벨이 아니야.”욕이라면 일가견이 있는 하연미가 한근명의 얼굴에 침까지 튕기며 언성을 높였다.그 바람에 한근명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지며 슬슬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하지만 눈을 감고 꾹 참았다.김초현은 현재 의원들이 한근명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저번 의술 대회에서 모두 졌기 때문이다.조용히 옆으로 가서 강서준에게 전화했다.“여보, 지금 어디예요?”그 시각 강서준은 택시를 타고 오는 길이었다.“왜 그래요?”“빨리 와요. T 의료원이 도전장을 내밀었어요. 당신이 1시간 내에 오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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