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능장군 용수님: Chapter 931 - Chapter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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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1화

몸을 돌린 강서준은 위험한 기운을 갖고 있는 상대를 전혀 찾지 못했다. 그는 의아한 듯 혼잣말을 했다."뭐지? 왜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는 거야?"강서준은 자신이 술에 취했다고 생각하며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심장이 또 빨리 뛰기 시작했다. 이는 마치 독사에게 노려지는 듯한 불편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걸어갔다.순간 인기척을 느끼고 몸을 홱 돌리자 수많은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그들은 검은 옷에 검은 모자를 쓴 50대 남자였는데 쉽게 잊힐 평범한 용모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위험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당장이라도 달려들 독사를 상대하는 것처럼 말이다.조용히 서로 마주 보고 있다가 한 남자가 입꼬리를 쓱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어딘가로 떠났다.강서준은 말없이 따라갔고 곧 적막으로 휩싸인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발걸음을 재촉해 중년 남자에게 다가가 남자의 어깨를 잡았다. 남자는 가볍게 몸을 돌려 그의 손을 피했다.남자의 몸짓은 아주 신기했다. 그는 눈 깜빡할 새에 강서준의 뒤로 왔고 그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비수를 꺼냈다.강서준은 깜짝 놀랐다. 그는 1단 장성에 달하는 무술인이었고 곧 있으면 2단으로 돌파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남자의 움직임을 전혀 보아낼 수 없었다.'이 사람은 도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당신 누구야? 왜 나를 이곳으로 유인한 건데?"강서준은 함부로 움직이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비수가 천천히 멀어지는 것을 느끼고 강서준은 몸을 돌렸다. 검은 옷의 남자는 이미 훌쩍 멀어졌다. 남자는 멀리서 편지 하나를 던졌고 강서준은 단번에 받아 들며 큰 소리로 물었다."당신 도대체 누구야?"남자는 말없이 강서준의 시선에서 사라졌다.강서준은 아무 글자도 적혀 있지 않은 편지 봉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열어봤다. 봉투 속에는 김초현의 사진이 있었고 사진의 뒷면에는 주소와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만약 여자를 살리고 싶다면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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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2화

"당연히 가야죠. 그렇게 강한 사람이 찾아와서 오빠를 죽이기는커녕 편지를 줬다면서요. 그럼 당연히 다른 목적이 있겠죠. 정확히 어떤 목적인지는 가보면 알 거 아니에요. 혹시 불안하면 저도 같이 갈게요."강영이 말했다. 그녀는 당연히 강서준이 위험에 빠지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강서준의 목숨이 목적이라면 오늘 진작에 손을 썼지 알라그산에 갈 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좋아."강서준이 머리를 끄덕이며 이어서 말했다."사진에 메시지까지 적어줬는데 당연히 가야지.""제가 비행기 티켓을 살게요."송나나가 말하며 휴대전화를 들고 비행기 티켓을 찾기 시작했다.강서준과 강영은 편지를 준 사람에 대해 토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금세 준비를 끝내고 송나나의 집에서 나와 공항으로 향했다.떠나기 전 강영은 송나나에게 내가수련심법을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행히 강서준이 한기를 흡수한 덕분에 급하게 진기를 수련할 필요는 없었다.공항에 도착한 두 사람은 비행기를 타고 대하의 서북 변경에 가까운 알라그산으로 향했다. 그렇게 대하 서북에 있는 한성 시에 도착한 두 사람은 공항 밖으로 걸어 나왔다."오빠, 공항에서 알라그산까지 300km 정도 돼요. 지도를 보니까 차도는 100km까지만 있어서 나머지는 걸어서 이동해야 할 것 같아요."강영의 말에 강서준이 머리를 끄덕이며 답했다."그래. 3일이라는 시간이 있으니 늦지만 않으면 되겠지. 하지만 초현 씨를 왜 그곳으로 데려갔는지, 또 나를 왜 그곳으로 부르는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네."강영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그러게요. 저희 일단 렌트부터 해요.""응."강서준이 머리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차 한 대를 렌트하고 대충 배를 채우고는 먹거리를 챙겨서 한성 시를 떠나 알라그산으로 향했다.황막한 도로에는 오직 차 한대만 유유히 어둠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오빠, 이곳부터는 길이 없어서 도보로 이동해야 해요."강영이 차를 세우며 말했다.조수석에서 눈을 감고 있던 강서준이 앞을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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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화

강천은 화보제를 찾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 하지만 화보제는 찾지 못하고 백 년 된 불 뱀만 찾았다.불 뱀의 쓸개는 무술인의 수련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 더 이상 올라갈 경계가 없었던 강천은 불 뱀의 쓸개를 먹어도 소용없기에 김초현에게 줬고 그렇게 3단에 달하는 고수가 만들어지게 되었다."할아버지, 근데 서준 씨는 왜 이곳으로 부른 거예요? 화보제라면 제가 갖고 가도 되잖아요."김초현이 물었다. 강천이 강서준을 알라그산으로 부른 일이라면 그녀도 알고 있었다.강천은 김초현을 힐끗 보며 말했다."화보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생각이냐? 난 아직 서준이한테 정체를 들켜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이 내 존재에 대해 추측하는 것도 싫고.""하지만 서준 씨는 이미 의심하고 있잖아요.""그래서 불러 들어야 하는 거야."강천이 웃으며 말했다."됐다, 나도 다 계획이 있으니 그만 묻거라. 서준이는 아마 내일 아침쯤 이곳에 도착할 거다. 우리도 이만 계획을 해야지."김초현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어차피 그녀는 몰래 숨어 강서준을 도와줄 것이기 때문이다. 강서준을 돕는 일이라면 그녀는 무엇도 마다하지 않았다....같은 시각, 강서준과 강영은 여전히 알라그산으로 향하는 길에 있었다. 그래도 두 사람 다 무술인인 덕분에 달리기 속도는 꽤 빨랐다. 그렇게 두 사람은 밤새 산길에서 달렸다.아침, 태양이 동쪽에서 떠오르고 하늘이 환하게 밝혀졌다.밤새 발걸음을 재촉한 강서준과 강영은 알라그산의 산기슭에 멈춰 섰다. 강서준은 배낭에서 물 두 병을 꺼내 강영에게도 건네주며 말했다."이곳이 바로 알라그산이군. 사람 한 명 없는 산에 도대체 왜 나를 부른 걸까?"강영이 물을 마시고는 앞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러게 말이에요. 그래도 위로 올라가기만 하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그래."강서준은 또 배낭에서 빵 몇 개를 꺼냈다. 두 사람은 산기슭에서 빵을 먹으며 잠깐 쉬고는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화산에 가까워지면 질수록 공기의 온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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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여기까지 왔는데 위험하다고 도망갈 수는 없지."강서준은 주저 없이 분출구 안으로 들어갔다. 강영도 어쩔 수 없이 따라 들어갔다. 그녀는 강서준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걸고 이렇게 위험한 짓을 할 줄은 몰랐다.분출구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그리고 사면팔방으로 통하는 길이 있었다. 하지만 깊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숨이 막혔고 아무리 무술인이라고 해도 강서준과 강영은 슬슬 버티기 힘들었다.두 사람은 진기로 고온을 밀어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땀이 주룩주룩 흘러내렸고 입고 있던 옷이 흠뻑 젖었다."너무 더워요."강영이 손부채질을 하고 몸에 붙은 젖은 옷을 떼어내며 말했다.강서준은 또 한 병의 물을 강영에게 건네줬다."마셔..."물을 건네기 위해 몸을 돌린 순간, 강서준은 옷을 잡아당기고 손부채질하며 속옷 끈을 정리하는 강영의 모습을 발견했다.강영은 얼굴을 붉히며 손을 뗐다."너, 너무 더워서 땀이 나니 속옷이 불편하네요."강영은 물을 받아 들었다. 강서준은 어색한 표정으로 몸을 돌려 앞쪽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러게. 이곳은 평범한 사람이 있을 수 있는 곳이 아니야. 만약 초현 씨가 진짜 이곳에 있다면..."강서준은 그 결과를 상상하고 싶지도 않았다."강서준 네가 드디어 왔구나."이때 한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려왔다. 강서준은 머리를 번쩍 들어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메아리가 너무 큰 나머지 목소리가 도대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판단할 수 없었다.강영은 앞쪽을 가리키며 말했다."앞쪽으로 가야 할 것 같아요."강서준은 빠르게 걸어갔다. 그리고 금세 절벽 끝까지 걸어왔다. 절벽 앞에는 커다란 바위가 있었는데 두 사람이 밧줄로 매달려 있었다. 한 명은 노인, 한 명은 젊은이로 보였다.머리 위에는 거대한 출구가 있었는데 눈 부신 빛이 분출구 전체를 밝혔다. 반대로 발아래는 끝이 보이지 않는 심연이었다.바위 위에는 검은색 옷에 가면을 쓴 사람이 있었다. 그는 키가 170cm 정도로 되었는데 옷이 너무 큰 관계로 남자인지 여자인지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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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강천이 입을 연 순간, 강서준은 그가 자신의 할아버지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다름 아닌 어릴 적부터 자신을 가장 사랑해 주던 할아버지 말이다.강서준은 바닥에 엎드려 심연을 바라보며 통곡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할아버지의 무릎에 앉아 고대 문자를 공부하던 기억, 한의학을 공부하던 기억, 그리고 화재 속에서 할아버지를 잃었던 기억... 강씨 집안사람들의 절망 섞인 비명에 강서준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만약 김초현이 없었더라면 그도 화재 속에서 죽었을 것이다. 10년 후, 그는 또 무기력하게 할아버지가 심연 속으로 떨어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젠장."강서준은 독기 서린 표정으로 몸을 일으키고는 바위 위에 서 있는 사람을 뚫어져라 바라봤다.강영은 강서준이 자칫 이성을 잃을까 봐 그를 덥석 잡으며 말했다."오빠, 진정해요. 초현 씨가 아직 저 사람 손에 있어요.""강서준, 네가 만약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말하지 않는다면 김초현도 이곳에서 떨어지게 될 거야. 이곳에서 떨어진다면 뼈밖에 남지 않겠지."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또다시 말했다."담도 크군."이때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몸을 돌린 강서준은 갑자기 나타난 노인을 발견했다."할아버지!"강영은 즐거운 기색으로 말했다."드디어 오셨네요."그 노인은 바로 강지였다. 강영은 비행기를 타기 전에 강지에게 모든 일을 알렸고 걱정됐던 강지는 바로 이곳으로 달려왔다.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강지가 나타나자마자 또다시 손가락을 튕겨 무형의 기운을 만들어 내 김초현의 밧줄을 끊고 후다닥 도망갔다.김초현은 줄이 끊어진 연처럼 빠르게 아래로 떨어졌다. 이 장면을 본 강서준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그는 너무 충격받은 나머지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강지는 몸을 흠칫 떨더니 빠르게 앞으로 날아가 김초현을 잡았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절벽을 타서 바닥에 도착했다.강서준은 뒤늦게 반응하고 소리를 질렀다."초현 씨!"강지는 김초현을 강서준에게 넘겨줬다. 강지는 두 사람을 물끄러미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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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6화

강영은 김초현을 바라보며 물었다."교토에서 서준 오빠를 도와 천자를 죽인 사람도 초현 씨이고, 저로 위장해서 서준 오빠를 구씨 집안에서 빼낸 사람도 초현 씨라면... 천왕전은 진짜 강천 님이 만든 건가요?""맞아요."김초현은 솔직하게 대답했다."천왕전은 할아버지가 만들었어요.""할아버지는 왜 정아 씨랑 청희 씨를 데려간 거예요?"강서준이 물었다.김초현이 답했다."서준 씨 곁에 너무 많은 적이 있어서 그분들이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있었는데, 나쁜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할아버지께서 직접 보호하고 계셨어요."강서준이 또다시 물었다."그럼 초현 씨랑 할아버지는 왜 이곳에 있어요?"김초현이 답했다."저희는 화월산거도를 수련하기 위해 양기가 필요해서 직접 찾으러 온 거예요. 하지만 갑자기 습격당할 줄은 몰랐네요.""네?"강영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강, 강천 님이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알고 있어요?"이때 강지가 돌아오고 김초현을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영은 강지를 바라보며 물었다."할아버지, 어떻게 됐어요?"강지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아무도 찾지 못했다. 상대는 확실히 강한 사람이야. 너희들은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어. 난 절벽 밑으로 가보마."강지도 달려오는 길에 강천이 떨어지는 모습을 봤다. 하지만 미처 그를 구하지는 못했다. 강서준과 마찬가지로 강천이 살아있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던 강지는 직접 내려가서 확인하려고 했다.강지는 절벽 끝으로 와서 밑을 힐끗 보더니 도마뱀처럼 빠르게 내려갔다.김초현은 이제야 계속해서 말했다."할아버지는 진작에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알았어요. 그리고 이곳은 서준 씨를 도울 화보제를 찾으러 왔어요. 사실 할아버지가 최근 계속 서준 씨를 돕고 있었거든요."강영은 말을 잃었다. 그녀는 강천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예전에는 판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김초현의 말을 듣고 나니 몰래 강서준을 지켜준 게 맞는 것 같기도 했다. 강서준을 보호하는 것 외에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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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강지는 절벽 밑으로 갔다가 돌아오기까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가 돌아온 것을 보고 강영이 물었다."할아버지, 어떻게 됐어요?"강영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절벽이 너무 깊은 데다가 용암까지 있어서 끝까지 갈 수 없었다. 이곳에서 떨어졌다면 아마 살아남기 어려울 것 같구나.""아닐 거예요."강서준은 바로 부정했다. 그는 10년 전의 화재에서도 살아남은 할아버지가 이토록 쉽게 죽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강지는 강서준을 힐끗 보며 말했다."네가 못 믿겠어도 어쩔 수 없구나. 7단 이상의 경계가 있지 않은 한, 이곳에서 떨어져 살아남을 리는 없을 거다."강지는 또 김초현에게 물었다."자네는 어떻게 강천과 함께 있었나?"김초현은 숨김없이 자신이 강천과 만나게 된 자초지종을 말했다. 물론 화월산거도의 비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들이 이곳에 온 이유는 강서준에게 줄 화보제를 찾기 위해서라고 했다.강지는 듣자마자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자 강영이 물었다."할아버지, 무슨 생각을 하세요?"강지가 뒤늦게 반응하고 말했다."아무것도 아니다. 지금은 일단 밖으로 나가도록 하자. 참, 방금 전 바위 위에 있던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느냐?"김초현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아니요. 하지만 할아버지가 고마라고 부르는 건 들었어요. 다른 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고마?"강지는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강영은 의아한 말투로 물었다."할아버지, 혹시 아는 사람이에요?"강지가 심호흡하며 말했다."100년 전, 고문의 문주가 7단에 도달한 일이 있었다. 하지만 100년 전에 이미 60살이던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 있을 리는 없겠지. 하지만..."강영이 이어서 말했다."8단까지 돌파했다면 얘기가 다르겠죠.""맞아."강지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혹시 고문이 다시 돌아온 건 아닐까? 보통 일이 아닌 것 같으니 나는 최대한 빨리 교토로 돌아가야겠다."강지가 먼저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오빠, 저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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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송나나가 아직 강중에 있었는데 강서준은 그녀의 한기를 흡수해 진기로 만들어야 했다."저는 아직 할 일이 있어서 강중으로 돌아갈게요."강서준이 말했다. 강지는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머리를 끄덕였다."그래, 조심하거라."말을 끝낸 강지는 훌쩍 뛰어올라 몇백 미터 밖으로 달려갔다."우리도 가요."강영이 말했다."아직 안 돼요."김초현이 말했다."서... 여보, 할아버지는 화보제를 찾으러 이곳으로 왔어요. 정확한 위치까지 찾았지만 고마가 갑자기 나타난 덕분에 아직 따지 못했어요.""됐어요, 저희도 일단 돌아가요. 고마가 떠나지 않았을지도 모를 상황에 이곳에 남아 있는 건 위험해요. 지금은 할아버지도 안 계시니 무조건 조심해야 해요."강영이 말했다."참..."강서준이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강지 할아버지는 몇 단이야? 왜 고마가 보자마자 도망가는 거야?"강영은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저도 몰라요. 할아버지가 단 한 번도 경계에 대해 얘기한 적 없어요. 최근 외부인과 대련한 적 없어서 추측하지도 못해요. 하지만 7단보다는 낮지 않을 거예요. 대하 전체로 봐도 1, 2위를 다툴 만한 경계가 아닐까 싶어요."강서준은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7단? 그 정도라고?"강영이 머리를 끄덕였다."강하기는 하지만 최강은 아니에요. 4대 고족 중 100년부터 고수인 분도 수두룩하거든요. 만약 100년 동안 폐관 수련을 했다면 더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겠죠. 강씨 집안의 최고 고수는 8단, 적어도 7단 장성일 것이고 기타 고족의 최고 고수도 비슷할 거예요.""그래? 내가 그림자한테서 듣기로는 역사적으로도 8단에 들어간 사람은 난서왕의 가신, 즉 4대 고족의 선조밖에 없다고 했어."강영이 계속해서 설명했다."최근 서방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동방의 다양한 지식이 설 자리를 잃게 됐고 고적도 많이 사라졌어요. 그림자는 단순한 호위일 뿐이니 진정한 핵심 기밀은 모르는 게 당연해요. 오빠, 대하인 중에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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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김초현이 3단의 내력을 얻었다니, 강서준은 아주 기뻤다. 그는 앞으로 더 이상 김초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대답하지 않고 몸을 돌려 멀지 않은 곳의 화산 분출구를 바라봤다.김초현은 아무 말도 없이 묵묵히 강서준의 곁에 서 있었다."하아..."강서준은 한숨을 쉬었다. 할아버지일 지도 모를 사람이 나타났을 때, 그는 기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다. 기쁜 이유는 할아버지가 살아있는데 있었고, 걱정되는 이유는 할아버지가 강지와 강영이 말하는 대로 나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에 있었다.강서준은 할아버지를 직접 만나 설명을 듣고 싶었다. 하지만 첫 만남에 두 번째 죽음을 목격하고 말았다. 그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여보, 할아버지는 당신이 위험한 일에 휘말리지 않고 잘 살길 바랐어요. 하지만 이미 휘말렸으니 어쩔 수 없이 더 강해질 방법을 찾으신 거예요."김초현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할아버지가 가문에서 쫓겨나고 강중으로 왔을 때는 이미 모든 수위를 잃은 상태였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의술을 연구하며 회복할 방법을 찾았어요. 가문의 내란이 끝나지 않은 이상 조만간 누군가가 찾아올 것이라는 걸 알고 계신 거죠.""10년 전 집안에 화재가 일어났을 때, 할아버지는 덕분에 도망가서 천왕전을 만들었어요. 서준 씨를 찾아오지 않은 이유는 강씨 집안을 상대로 더 위험한 일에 휘말릴까 봐서였어요. 비록 지금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그래도 천왕전은 남기셨네요."김초현의 말을 다 듣고 강서준이 몸을 돌리며 물었다."할아버지가 집안에서 쫓겨난 이유는 말한 적 있어요?"김초현이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조금은요.""저도 알고 싶어요."강서준은 바위 하나를 찾아 앉았다. 그는 항상 30년 전의 일에 대해 궁금증을 품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할아버지인 강천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다.김초현은 강서준의 앞에 서서 먼 곳을 바라보며 기억에 잠겼다."강씨 집안 내부에는 항상 모순이 있었어요. 할아버지는 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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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강서준은 독보운의 입에서 이런 얘기를 들은 적 있었다. 대하 왕은 수많은 무사와 연합해 고문을 멸문했다. 이는 아주 정상적인 일이었다. 새로운 나라와 새로운 왕이 나타나면 때로는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공신을 죽이기도 했다.김초현의 얘기를 듣고 난 강서준은 자신의 할아버지가 진짜 나쁜 사람이 아닌 가문의 무술을 수련하지 않아 모함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습격당하고 이성까지 잃다니 이보다 더 좋은 증거는 없었다.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고 있는 새로 강영이 빨간 열매 몇 개를 들고 나타났다. 열매의 크기는 주먹만 했는데 마치 활활 타오르는 불길 같았다."오빠, 이게 바로 화보제에요. 나무에 4개 달린 걸 제가 전부 따왔어요. 이 정도 화보제면 양기로 가득한 순수한 진기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강영은 기쁜 기색으로 강서준에게 열매를 건네줬다. 강서준은 열매를 들고 자세히 관찰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약간 따듯한 걸 빼고 다른 열매와 다를 바 없었다.아직은 연구할 때가 아닌 관계로 강서준은 열매를 가방 안에 넣고 분출구를 가리키며 말했다."고마가 한 번도 눈에 띄지 않는 걸 봐서 분출구에 다른 출구가 있는 건 아닐까요? 아니면 우리보다 먼저 나왔을 수도 있고..."김초현이 머리를 끄덕였다."분출구 속의 동굴이 사면팔방으로 이어져서 뒷부분에도 출구가 있어요. 아마도 진작에 도망간 것 같아요.""제가 내려가서 다시 확인할게요."강서준은 고마가 다시 돌아올까 봐 걱정돼서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고 나자 그는 심연으로 떨어진 할아버지의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졌다. 할아버지가 진짜 죽었다고 해도 시체를 찾아 강중에 묻어둬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오빠, 제 할아버지도 못 내려가는 곳을 어떻게 내려가려고 그래요?"강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무리 어려워도 해봐야지."강서준은 도움을 청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전혀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그는 휴대전화를 쳐들고 신호를 잡아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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