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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먼저 의료거리에 가세요.”

강서준이 갑자기 말을 바꿨다.

“네?”

김초현이 어리둥절해 물었다.

“왜요?”

“먼저 할 일이 있어서 차를 여기 세워줘요.”

강서준이 차에서 내리자 김초현도 따라서 내렸다.

“그럼 나도 안 갈래요. 같이 가요.”

김초현이 눈치챘다. 강영과 통화하고 계획이 바뀌었다는 것을 말이다.

샘이 났다. 강서준의 아내인 자신과 얘기하지 않고 다른 여자한테서 의견을 듣다니 속이 말이 아니었다.

“먼저 그쪽일을 가서 봐요. 이쪽 일은 있어도 도움이 안 돼요.”

“알았어요.”

김초현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강서준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니 더 노력해야 한다.

‘내가 능력을 키워야 돼.’

그렇게 속으로 다짐하며 다시 차에 올라탔다.

강서준은 닥치는 대로 택시를 잡았다.

“GS그룹으로 가주세요.”

택시 기사님에게 한마디만 하고 눈을 감았다.

강영의 의견대로 신속하게 움직여야 하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했다.

하지만 백운그룹에게 협박당한 가문, 기업, 공장들을 GS에 합류시키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다. 그래야만 신속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

이 일이 해결되면 강중 제약회사는 백운과 GS만 남게 될지도 모른다.

자금을 어떻게 해결할까 생각하는 사이에 GS에 도착했다.

강서준은 바로 최고층에 있는 사무실로 향했다.

강중에 큰일이 발생했으니 모든 제약회사가 불안에 떨었다.

그러니 백소희가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

강서준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회의를 중단하고 사무실로 향했다.

똑똑똑!

노크소리가 들리더니 세련된 정장 차림을 한 백소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혹시 오늘 아침에 백운그룹에서 여러 제약회사를 인수한 건 때문에 오셨어요?”

“그래.”

강서준의 표정이 심각했다.

“백운의 움직임이 생각보다 빨라. 이대로 가만 있다간 백운에게 맞서지 못하게 될 거야.”

백소희가 맞은편에 앉으며 물었다.

“무슨 방법이라도 있어요?”

강서준이 되려 물었다.

“지금 회사 계좌에 인출할 수 있는 유동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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