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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전능장군 용수님: Chapter 871 - Chapter 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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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1화

강서준은 감전이 된 것만 같았다. 하지만 감전된 고통은 없고 시원한 감각만 있었다."다음은 태양혈이야."강영은 심호흡하며 침을 집어 들고는 진기를 불어넣었다.이 침은 이상할 정도로 많은 진기가 필요했다. 강영도 생각 밖으로 많은 진기를 소모했지만 개의치 않고 또다시 침을 집어 들었다."세번째는 오른쪽 태양혈."강영은 강서준의 말을 따랐다.11침까지 놓은 후, 강영은 영혼이 빨린 듯 창백한 안색으로 말했다."저 안 되겠어요. 진기가 바닥나서 더 이상 쓸 수 없어요.""알겠어."강서준이 머리를 끄덕였다.역천 81침은 확실히 진기에 대한 수요가 높았는데 침을 많이 놓으면 놓을수록 점점 더 심했다."이젠 뽑아도 돼."강영이 빠른 속도로 침을 뽑았다. 그러고는 강서준의 곁에 앉아 진기를 회복하기 시작했다.강서준은 방금 전보다 훨씬 개운했다. 하지만 진기를 회복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강영의 경계로는 침술을 제대로 펼칠 수 없었고 적어도 몇 개월이 지나야만 완전히 회복할 수 있었다.만약 강지가 직접 나선다면 단번에 회복할 수도 있었지만, 아직 믿음이 부족한 관계로 그는 강지에게 모든 걸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강영도 강씨 집안사람으로서 강지와 친밀한 관계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는 관계로 어쩔 수 없이 믿고 맡겼다.겨우 몸을 일으킬 수 있게 된 강서준은 스스로 옷을 입고 역천 81침을 거뒀다.진기를 회복하고 있던 강영은 강서준이 일어나 움직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어, 어떻게 걸을 수 있어요?"강서준이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다 네 덕분이야."강영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효과가 이 정도였어요?"강영은 강서준의 몸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진기가 흩어지고 경맥이 파괴된 것을 겨우 이어 놨으니, 목숨은 건졌지만 앞으로 절대 안정이 필요했다. 그리고 무술 실력 또한 절대 회복할 수 없는 게 정상이었다. 하지만 강서준이 벌써 걸어 다니고 있으니 강영도 놀랄만 했다.강서준은 덤덤하게 웃기만 할 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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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2화

강영은 강서준에게 새로운 발견이 있는지 물었지만 그는 그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강영은 말없이 기다리고 있다가 강서준이 다 먹고 난 밥그릇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강한 별장의 뒤뜰.그릇을 들고 밀실에서 나온 강영은 멀지 않은 곳의 정자에 앉아 있는 강지를 발견하고 다가갔다."할아버지."강지는 머리를 끄덕이며 강영에게 물었다."강서준은 좀 어때?"강영은 약간 머뭇거리다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그냥 똑같아요. 화월산거도는 참 신기한 것 같아요. 그리고 경맥도는 더 신기해요. 하지만 진기가 거꾸로 돌고 있어서 조금만 움직여도 혈기가 들끓는 것 외에는 따로 발견한 게 없어요."강지가 지시했다."강서준을 잘 감시하고 있다가 무언가 발견한 순간 바로 나한테 보고해.""네, 알겠습니다."강영도 강지가 자신을 밀실로 보낸 이유가 다름 아닌 강서준을 감시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강영은 그릇을 챙기고 떠났다. 강지도 필요한 물건만 챙기고 바로 떠났다.강영은 그릇을 주방에 돌려놓은 후 다시 밀실로 돌아갔다. 강서준이 마침 이상한 동작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오빠,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예요?"강서준의 한쪽 발은 바닥에 다른 한쪽 발은 허공에 있었고, 양손을 등 쪽으로 돌린 채 머리를 갸웃거리고 있었다.상처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는데 고난도 동작을 하려니 힘이 들었던 강서준은 잠시 앉아서 숨을 고르며 말했다."두루마리에 그려져 있는 동작을 해보고 있었어. 혹시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강영이 물었다."그래서 떠오른 건 있어요?"강서준이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아니. 참, 진기는 회복했어?"강영이 머리를 끄덕였다."완전히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회복했어요.""그러면 침을 계속 놔줘.""좋아요."강영은 흔쾌히 동의했다.강서준은 다시 옷을 벗었고 등에 침을 놓았다. 하지만 강영은 4침 만에 진기를 전부 소모하고 말았다."됐어, 이제 뽑아."강영은 강서준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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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3화

"뭘 발견했어요?"강영은 기대하는 표정으로 강서준을 바라봤다.강서준은 그림 속의 첫 번째 사람과 열 번째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이것 봐."강영은 두루마리를 바라봤다. 그러고는 기쁜 기색으로 말했다."진짜 두 사람이 함께 수련해야 하는 거 맞죠?"강서준이 머리를 끄덕였다."그래, 맞는 것 같아. 우리 같이 해볼래?""좋아요."강영이 기대하는 표정으로 머리를 끄덕였다.첫 번째 사람은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손을 위로 올렸고, 열 번째 사람은 머리를 아래로 향한 채 손을 바닥에 붙였다. 이 두 동작을 합하면 한 사람은 위, 다른 한 사람은 아래에 있게 된다.강영은 가볍게 날아올라 강서준의 위에 안착했다. 첫 번째 동작과 열 번째 동작은 이처럼 완벽하게 결합하였다. 두 사람의 결합에 따라 경맥도도 결합 되었다.그림 속 사람의 동작은 절반 짜리에 불과했다. 그래서 따라 하더라도 진기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오직 두 사람이 결합하여야만 완전체가 될 수 있었다.강영은 진기를 선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기는 손을 타고 손바닥으로 향했고, 그렇게 강서준의 몸속으로 흘러 들어갔다.이 순간 손바닥에서 전해진 강한 충격에 강서준은 피를 토했고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졌다.강영은 몸을 돌려 바닥으로 내려왔고 강서준을 부축해 주며 말했다."왜 그래요? 괜찮아요?"강서준은 저릿저릿한 손을 흔들며 말했다."이것도 아닌 것 같아. 네 진기가 흘러 들어오기는 했지만 내 진기가 거부해서 제대로 받아들일 수 없어."강영은 사색에 빠졌다."혹시 다른 답이 있는 걸까요?"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던 강서준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는 화월산거도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화월산거도가 간단해 보여도 사실 전혀 그렇지 않아. 이렇게 쉽게 풀릴 문제였다면 아마 진작에 풀렸을 거야. 내가 보기에는 아직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것이 있어."강영이 물었다."그 뜻은 저희가 생각한 방향은 맞지만 아직 놓친 게 있다는 말이에요?"강서준이 머리를 끄덕였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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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화

강영은 강서준의 진기가 부족해서 수련이 안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다음에 다시 시도해 보기로 했다. 강서준도 그녀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강영은 아침이 되어서야 밖으로 나갔고, 강서준은 혼자 밀실에 남아있게 되었다. 몸이 약간 회복한 그는 명상을 통해 스스로 치료할 수 있었다.같은 시각, 강영은 음식을 포장해서 밀실로 걸어가고 있었다. 오늘도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있는 강지를 보고 그녀는 인사하며 다가갔다."할아버지, 좋은 아침이에요."강영이 말했다."그래."강지는 머리를 끄덕이며 물었다."일은 어떻게 됐느냐?"강영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별다른 일은 없어요. 화월산거도의 비밀이 어려워서 서준 오빠도 아직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한 모양이에요.""하아..."강지가 한숨을 쉬었다.강영이 물었다."할아버지, 왜 그러세요?"강지가 답했다."구씨 집안에서 움직이기 시작했어. 나머지 두 고족과 손을 잡고 강서준을 내놓으라고 하는데..."강지의 안색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강영이 물었다."그런데요?""구씨 집안의 죽월도가 사라졌는데 강서준을 범인으로 단정 짓고 사람과 그림을 전부 내놓으라고 하더구나.""네?"강영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죽월산거도가 진짜 사라졌데요?"강지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구씨 집안에서 그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아직 모르지."강지는 몸을 일으켜 마당으로 나갔고 강영도 뒤따라갔다."참, 서준 오빠가 밀실에 계속 있겠다고 했어요. 아무래도 보름 정도 걸릴 것 같아요."강영이 말했다."우리한테는 시간이 없어."강지가 약간 멈칫하다가 말했다."세 고족은 10일 뒤 우리 저택에 모여서 강서준과 죽월산거도를 찾을 거야. 강서준은 그 전에 무조건 떠나야 해.""하지만..."강영이 머뭇거리는 것을 보고 강지가 물었다."하지만?""서준 오빠를 지금 내보내는 것은 절벽에서 미는 것과 다름없잖아요. 저희 저택에 있는 한, 다른 고족들도 함부로 대하지 못할 거예요. 하지만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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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5화

강씨 집안이 위험에 처했으니, 강영도 결국은 강지의 뜻을 따라 강서준을 포기하기로 했다.강영은 화월산거도와 경맥도를 공개하는 조건으로 다른 고족들의 그림도 함께 연구할까 생각했다. 이는 다른 고족들이 강씨 집안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림 연구도 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였다. 어쩌면 이 기회에 그림의 비밀을 풀 수 있을지도 몰랐다.하지만 강지는 머리를 흔들었다. 그림이 사라졌다고 하는 구씨 집안을 제외하고도 쉽사리 자신의 보물을 남에게 보여주려는 고족은 없을 것이다.만약 공유가 가능했다면 천 년 동안 애지중지 숨기고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인간은 태생이 이기적이고 강지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그는 경맥도까지 공개하고 싶지 않았다."서준이한테 이틀 뒤 무조건 떠나야 한다고 전해."강지는 말을 끝내자마자 몸을 돌려갔다.강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정원을 잠깐 바라보고 있다가 음식을 들고 밀실로 향했다.강서준은 밀실에서 명상하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온 강영은 음식을 내려놓으며 말했다."오빠, 밥 드세요."강서준은 몸을 일으켰고 강영은 숟가락과 젓가락을 꺼냈다."집안에 문제가 좀 생겼어요.""응?"강서준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강영은 방금 전 강지와 했던 얘기를 강서준에게 알려줬다. 그러자 강서준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럼 난 강씨 집안에서 버림받은 건가?"강영이 말했다."다른 고족들이 협력한 이상, 아무리 강씨 집안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어요. 제가 방법을 생각하기는 했지만 할아버지께서 거절하셨어요. 저는 고족끼리 그림을 공유하면 어떨까 했는데 할아버지는 공유하고 싶지 않으신 모양이에요. 제가 보기에는 조만간 그림 문제로 큰 싸움이 일어날 것 같아요."강서준은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는 4대고족의 능력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구씨 집안만 봐도 대문을 지키는 호위마저 제대로 상대하기 어려울 지경이니 말이다."그렇다면 넌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이 세력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강서준이 강영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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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6화

강서준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그럼 다른 고족한테 잡히기 전에 먼저 강씨 집안한테 죽임을 당하지 않을까?"강영이 말했다."그럼 적어도 강씨 집안만 조심하면 되잖아요. 그리고 오빠도 강씨 집안 사람이니 그림을 되찾기 전에는 쉽사리 죽임을 당하지 않을 거예요. 이후에 어떻게 살아남을지는 오빠의 능력에 달렸죠."강서준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는 아직 세력 싸움에 말려들 정도의 능력이 없었다. 게다가 그는 천자까지 죽였고 말이다.강서준은 밥 먹는 데만 열중하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강서준이 밥을 다 먹고 강영은 빈 그릇을 정리하며 몸을 일으켰다."아직 이틀이라는 시간이 있으니까 천천히 생각해 봐요."강영이 밖으로 나가고 강서준은 또다시 바닥에 앉았다.그는 강영이 말한 두 번째 방법은 절대 불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 방법은 가능성이 좀 보이기는 하지만 난도가 너무 높았다. 이틀 안에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풀어야 하니 말이다.'가짜를 진짜로 만들면 되지.'강서준이 생각했다.만약 이틀 내에 능력을 회복한다면 화월산거도의 비밀 덕분에 회복했다고 거짓말을 할 수 있었다. 강서준이 비밀을 말하기 전에는 아무도 그를 죽이지 못할 것이다.아무것도 모른다면 이용 가치가 살아지는 꼴이니 강씨 저택에서 나가는 순간 죽임을 당할 게 뻔했다."화월산거도는 됐고 의경과 역천 81침을 믿고 기다려야겠군."강서준이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했다.이틀 안에 능력을 회복할 방법이라면 역천 81침을 사용하는 것 하나밖에 없었다.강서준은 바닥에 앉아서 의경에 기재된 내가심법을 통해 진기를 불러 모았다.퍽!강제적으로 진기를 움직이려니 경맥에서 마치 칼로 에는 듯한 강력한 통증이 느껴졌다. 강서준은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강서준의 경맥은 강지의 진기로 겨우 이어졌고, 또 침도 두번 밖에 맞지 못했으니 흩어진 진기가 완전히 모이지 않았다. 하지만 강제적으로 진기를 움직이자 아슬아슬하게 붙어있던 경맥이 또다시 끊어졌고 그의 상처도 더 심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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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7화

강서준의 머릿속에는 위험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바로 경맥을 전부 끊고 오장육부를 파괴하여 죽음의 극치에 다다르는 것이다.강서준은 바닥에 누운 채로 피가 흘러나오게 내버려 뒀다. 그렇게 피는 경맥도와 화월산거도가 있는 곳까지 흘러갔다.그 순간 화월산거도에는 약간의 변화가 나타났다.아직 정신줄을 잡고 있던 강서준은 화월산거도의 달이 사라지고 꽃이 시든 것을 발견했다. 커다란 태양은 어느샌가 하늘에 떠올랐고 산속에는 작은 글자가 나타났다."이건..."강서준은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그는 눈을 크게 뜨고 화월산거도에 나타난 글자를 바라봤다. 이는 천 년 전에 사용하던 글자였지만 배운 적 있는 강서준은 쉽게 알아봤다.강서준은 겨우 글자를 받아 적었다. 깊은 뜻이 있는 글자는 그 의미를 바로 알아차리기 꽤 어려웠다.강서준은 글자를 다 적은 순간 정신을 잃었고, 화월산거도 위의 글자도 서서히 사라져갔다.얼마 후 강영이 밀실 안으로 들어왔다.강서준은 피를 철철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경맥도는 이미 새빨갛게 물들었다. 하지만 화월산거도 만큼은 아주 멀쩡했다.강영은 강서준에게 다가가서 그를 흔들었다."오빠."강서준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강영은 그의 몸 상태를 체크하다가 위험을 감지하고 강서준을 부축한 채 밀실 밖으로 달려 나갔다."할아버지! 할아버지!!"강영은 큰 소리로 외쳐댔다.슥!강지는 잔영을 남기며 나타나 강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이게 무슨 일이야?"강영이 말했다."저도 모르겠어요. 밀실에 들어가 보니 서준 오빠는 이미 쓰러져 있었고 내장이 심하게 손상된 것 같아요. 이대로 가다가는 목숨도 위험해질 거예요.""방으로 데려가.""네."강영은 강서준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방안에서 강지는 강서준의 상태를 살펴보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이 자식은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된 거야?""할아버지, 어떻게 치료하실 수 있나요?"강영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시도는 해보마."강지는 침대 위로 올라가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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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강서준이 눈을 떴다. 그는 강지를 바라보며 힘 없이 말했다."저, 정말 다른 방법이 없어요?"강지는 그를 힐끗 보며 말했다."그래."강지는 단호히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고요한 방 안에는 강서준과 강영만 남게 되었다.강서준이 무기력하게 말했다."화월산거도는?"강영이 답했다."밀실에 있어요.""펴, 평소와 다른 점은 없었고?""네?"강영이 멈칫하며 말했다."없었어요.""아니야."강서준이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말했다."무조건 변화가 있었어. 내, 내가 직접 확인할 테니 밀실로 데려다줘. 어쩌면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진짜 풀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이 상태로 어딜 가려고요?""얼른."강영은 강서준의 고집을 이기지 못하고 또다시 그를 부축하고 밀실로 향했다. 하지만 뒤뜰에 도착하기도 전에 하얀 옷을 입은 잘생긴 남자가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너 지금 뭐 하는 거야?"남자는 피투성이 강서준과 강영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무현 오빠."강영이 입을 열었다.강무현은 강서준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이거 강서준이잖아? 강씨 저택에 있다는 말을 소문으로 듣기만 했지 진짜 있을 줄은 몰랐네?"강무현은 명령하는 말투로 말했다."뭐해? 얼른 손을 놓지 않고.""하지만 할아버지가...""할아버지 핑계 대지 말고 당장 손 놔.""그게..."강무현은 손을 뻗어 시름시름 앓고 있는 강서준을 잡아당겼다.강무현도 수련한 적 있기는 하지만 강영에 비해 훨씬 뒤떨어졌다. 심지어 진기를 수련하기 전의 강서준보다도 못했지만 강영은 그를 상대할 용기가 없었다.바닥으로 꼬꾸라진 강서준은 고통스러운 신음을 냈다. 강영은 속상하기는 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강영은 강씨 집안과 혈연관계가 없는 양녀였고, 강무현은 강씨 집안 직계이자 미래의 가주였다.강서준이 죽은 것처럼 바닥에 누워있는 것을 보고 강무현은 피식 웃으며 그를 밟아댔다."네가 감히 강씨 저택에 들어오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지금 뭐 하는 게냐!"한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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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9화

"왜 한숨을 쉬는 거야?""아무것도 아니에요."강영은 별다른 말 없이 강서준을 데리고 밀실로 내려갔다.강서준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무현은 생각보다 의리 있고 좋은 사람이에요. 그러니 너무 마음에 두지 마요."강영은 강서준이 복수라도 할까봐 두려운지 한마디 보탰다."흥."강서준은 콧방귀를 뀌었다.강무현은 숱한 귀찮은 일들을 만들었기에 기회가 된다면 꼭 손 봐줄 작정이었다.두 사람은 금방 밀실로 돌아왔다. 상자와 밀실은 얌전히 제자리에 있었고 상자는 피로 흠뻑 적혀 있었다. 하지만 화월산거도는 흔적 없이 깨끗했다.강서준을 휠체어에 내려놓은 강영은 상자와 화월산거도를 주었다.강서준이 말했다."나한테로 갖고 와봐."강영이 다가갔다.강서준은 화월산거도를 자세히 바라봤다. 확실히 예전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는 쓰러지기 전에 분명히 무언가를 봤었다.강서준은 화월산거도를 들고 눈을 감아 조금 전의 장면을 떠올렸다.달이 지고 꽃이 시들며 커다란 태양이 나타났고 그림 속의 숲에는 글자가 나타났었다. 강서준은 이 글자를 전부 받아 적었고 미처 뜻을 생각할 새 없이 쓰러져 버렸다."어떻게 이럴 수 있지?"강서준이 눈을 뜨며 혼잣말을 했다."오빠, 뭐라고요?"강영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혹시 무언가를 알아냈어요?""아니."강서준이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그는 어쩌면 진짜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풀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화월산거도는 4대고족부터 시작해서 역사 속 유일한 9단 고수인 난서왕까시 관련되고 있으니, 그 비밀도 알리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그래서 강서준은 강영에게 말하지 않기로 했다."혹시... 피인가?"강서준은 자신이 많은 피를 흘렸음을 자각했다.피가 흘러나왔으면 그림에 물들어야 정상이지만 화월산거도는 아주 깨끗했다.강서준은 그림 위로 피 한 방울을 떨어뜨렸다. 그 순간 화월산거도는 빠르게 피를 흡수하며 또다시 달이 지고 태양이 떴다. 다행히 피가 모자란 지 꽃과 그림은 변하지 않았다."이게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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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강영은 문뜩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호, 혹시 화월산거도의 비밀로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으려는 건가요?""그래."강서준이 머리를 끄덕였다.그는 현재 위험에 빠졌고 언제 죽어도 이상할 게 없었다. 지금으로서는 오로지 강지의 도움을 받아야 살 수 있으니, 그는 화월산거도의 비밀로 거래를 할 생각이다."좋아요."강영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강서준은 화월산거도를 챙겨 들고 두루마리를 금고 속에 넣었다.강영은 휠체어를 탄 강서준과 함께 강지를 찾으러 갔다.뒤뜰의 서재에서 강지는 서재에 앉아서 독서하고 있었다.똑똑똑.이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할아버지, 서준 오빠가 할 말이 있대요."강지는 책을 내려놓고 밖으로 나갔다. 강서준은 휠체어에 앉아 있었고 강영은 그 옆에 서 있었다.그는 강서준을 힐끗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일이지?"강서준이 덤덤하게 말했다."저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풀었어요.""뭐?"강지는 기쁜 기색으로 물었다."그게 진짜냐?"강서준이 머리를 끄덕였다."네, 만약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알고 싶다면 저랑 거래합시다."강지는 흥분에 겨워 근육이 다 떨렸다.강씨 집안은 화월산거도를 보관한 약 천 년 이래 수많은 싸움에 말려들었다. 심지어 집안 내부에서도 그림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 일어났었다.이 수천 년 동안 많은 사람이 화월산거도를 봤지만 비밀을 푼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강지는 강서준이 그 비밀을 풀 수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좋아.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해주지."강서준이 말했다."저는 현재 위험에 처해있어요. 그리고 저를 지켜줄 수 있는 건 강씨 집안뿐이에요. 만약 제 목숨을 보전해 준다면 그림의 비밀을 알려드릴게요.""좋아. 네가 원하는 대로 해줄게."강지는 아무런 고민도 없이 동의했다.화월산거도의 비밀만 알 수 있다면 천하와 척을 져도 두렵지 않았다."이뿐만 아니라 강씨 집안의 서재에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도록 허락하마. 강씨 집안의 고수가 남겨놓은 비법을 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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