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 씨 아이를 납치했다고요?"두 사람은 당황한 듯 동시에 물었다.송나나가 어색하게 웃으며 정적을 깼다. "강영 씨, 장난 그만 해요. 서준 씨 아이를 강영 씨가 왜 납치해요?"강영이 송나나를 무심하게 쳐다보았다.그러나 그 눈빛은 가라앉은 심연처럼 속을 알 수 없었고 송나나는 온몸이 떨렸다.송나나는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눈빛은 처음이다.송나나가 겁에 질린 듯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강영이 그녀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사실이에요, 내가 납치했어요. 내가 그간 서준 오빠를 위해 얼마나 희생했는데, 가주가 되어 자기를 어떻게 도왔는데, 김초현과 은둔이나 하잖아요."하찮은 일을 털어놓는 듯 담담한 어조였으나 강영의 말에는 불평과 불만이 섞여 있었다.송나나와 윤정아는 한 방 맞은 얼굴로 한동안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이상한 침묵이 흘렀다.그러던 중, 초인종이 다시 울렸다."내, 내가 문 열게요."송나나가 재빨리 입구로 가 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강서준이 서 있었다. "서준 씨."잔뜩 화가 난 강서준이 집 안으로 들어서며 물었다. "강영 여기 왔어요?""아, 네."송나나는 강서준에게 강영이 이상하다고 말하려고 했으나, 강서준이 빠르게 집안으로 들어서는 바람에 입을 닫았다.강영은 줄곧 소파에 태연하게 앉아 있었다.아름다운 자태로 침착하게 앉아 있는 강영을 본 강서준은 마음속의 분노가 일순간에 치솟았다.그러나 함부로 흥분해서 일을 그르치면 안 되었다.강미유는 강중에 없다. 그러니 강영을 자극하면 아이가 위험해질 수 있었다.결국 강서준은 강영의 맞은편에 앉았다."나 왔어."강영은 평온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표정이다.강서준은 길게 심호흡을 하며 안정을 취했다. 태연한 강영의 얼굴을 바라보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오래만이다. 잘 지냈지? 이화궁 만들었다고 들었어. 너랑 도란도란 지나간 이야기 나누려고 했는데 워낙 바빠서 여태 시간을 못 냈네.""그랬구나?"강영이 담담하게 반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