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이 정체를 밝혔다.SA 일가의 경호원이 이화궁의 무영을 모를 리 없었다.그녀는 이화궁의 궁주일 뿐만 아니라 천국의 국사로 실력이 자명했다.경호원들은 강영이 강한 그룹의 사람이고 강서준과 친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이화궁의 궁주님이셨군요. 여긴 무슨 일입니까?"경호원이 예의 바르게 물었다."서준 오빠가 미유 혼자 집에 있는 게 걱정된다면서 저더러 대신 데려와 달라고 했어요."강영이 살갑게 말했다."그러시군요, 안으로 드세요."경호원은 그녀의 앞을 가로막지 않았다.별장 안에 있던 가족들은 잠이 들지 않았다.강영이 갑자기 안으로 들어오자 그들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강영을 모를 리 없었다."이화궁의 궁주 아니오, 여긴 무슨 일로 왔소?" 김천용이 물었다."궁주님, 어서 앉으세요."사람들이 그녀에게 자리를 권했다.강영이 자리에 앉아 김천용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려 분유를 마시고 있는 강미유를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서준 오빠가 미유가 걱정된다고 저더러 대신 데려와 달라고 했어요.""그래요?"김천용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다른 가족들도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았다.떠난 지 며칠밖에 되지 않은 강서준이 갑자기 아이를 데려오라고 한 것도 수상했다. "진짜 서준이가 데려와 달라고 한 거예요?" 하연미가 수상하다는 듯 물었다.김현이 말했다. "전화해서 확인하면 되잖아요.""그래."김천용이 휴대폰을 꺼내 강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강서준은 천산관에서 수련을 하고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그는 수련을 멈추고 휴대폰을 꺼내 확인했다. 발신자는 김천용이다. "무슨 일로 전화하셨어요?"김천용이 말했다. "강영 씨가 집으로 찾아왔다. 네가 미유를 데려와 달라고 했다던데, 사실인지 물어보려고 연락한 거야."소파에 앉아있던 강영은 통화하는 김천용을 조용히 바라보았다.강서준은 이 말을 듣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뭐라고요?"그가 애써 차분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전 그런 말 하지 않았어요. 미유를
강영이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아이를 품에 꼭 껴안고 있는 하연미를 싸늘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아이 이리 주시죠?"하연미가 뒷걸음질쳤다.그러나 강영의 행동이 더 빨랐다. 순식간에 하연미의 앞에 나타나더니 막을 틈도 없이 강미유를 낚아챘다."으앙."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아이를 안은 강영이 집에서 사라졌다.사람들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어떡하지?""무슨 짓을 하려고 아이를 데려갔을까요?"그들은 당황했다.김천용이 황급히 강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큰일 났어, 강영이 미유를 데리고 도망갔어."강서준은 남황 용 나라로 가던 길이었다.김천용의 말을 들은 강서준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지금 당장 강중으로 가겠습니다."강서준은 재빨리 군사구역으로 향했다. 강서준을 태운 전용기가 강중으로 향했다.강서준은 황급히 강영에게 전화를 걸었다.다행히 번호를 바꾸지 않은 강영은 몇 번의 연결음 끝에 전화를 받았다. 휴대폰 너머로 미유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은 강서준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그는 애써 분노를 억누르며 침착하게 대응했다. "강영, 무슨 수작이야?""하하."휴대폰으로 강영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생각이 바뀌었어요. 오빠는 김초현과 아이 중 한 명만 선택할 수 있어요. 1주일 안에 김초현을 내 앞으로 데리고 와요. 만약 김초현이 안 오면 이 아이를 영원히 보지 못할 거예요."강영이 음침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녀의 웃음소리가 너무 기괴해 강서준은 오싹했다.강서준이 심호흡을 길게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정신 차려. 너 지금 어디야? 내가 거기로 갈게, 할 얘기 있으면 나한테 해. 굳이 이런 식으로 할 필요 없잖아?""내가 다시 연락할게요."강영이 전화를 끊어버렸다.뚜-"야!"강서준이 소리를 질렀지만, 전화는 이미 끊긴 뒤였다. 다시 강영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강영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죄송합니다, 지금 거신 전화는 꺼져 있습니다..."강서준은 어째야 할지 몰라 당황했
SA 별장.강서준이 빠르게 집 안으로 들어갔다.그는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입을 열었다. "미유야, 미유야!"강미유가 집 안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강서준은 자기도 모르게 딸부터 찾았다.가족들은 모두 침묵을 유지했다.결국 딸을 찾지 못한 강서준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그는 착잡한 마음으로 다시 강영에게 전화를 걸었다.한편, 강중의 어느 빌딩.강영이 그곳에 서 있었다.빌딩의 가장 높은 위치에 서 있었다. 그녀의 시야로 SA 별장이 들어왔다.그녀 뒤에 몇 명의 남자가 서 있었다."국사님, 사람은 강중으로 보냈습니다."뒤에 있던 남자 한 명이 입을 열었다."그래."강영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아이를 잘 돌보라고 해. 조금이라도 다치면 안 되니까.""예."바로 그때, 강영의 휴대폰이 울렸다.강영은 태연하게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자마자 강서준의 고함이 들려왔다."강영! 도대체 무슨 짓이야?"강영은 귀가 얼얼했다. 휴대폰을 귀에서 살짝 뗀 강영은 강서준이 조용해지고 나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아까 말했잖아요. 김초현 데리고 오면 아이를 살릴 수 있다고, 김초현이 오지 않으면 아이는 죽을 거에요.""초현 씨 못 본 지 꽤 됐어."강서준이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반년 동안 초현 씨를 만나지 못했어."강서준은 거짓말을 했다. 강영을 진정시켜 아이를 구할 생각이다.강영이 강서준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그동안 강서준에게 사람을 붙였다. 그녀는 강서준이 천산관에서 내려오지 않은 사실을 알고 있다. 물론 그 기간에 김초현도 보이지 않았다."무슨 말이에요?" 강영이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김초현이 사라졌다는 거예요?""그걸 어떻게 확신하는 거예요?"강서준이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너 어디야? 내가 갈게. 미유는 죄가 없어, 제발 아이만큼은 건드리지 말아줘. 네가 원하는 건 전부 해줄게.""전부 해줄 거예요?"강영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곧 전화를 끊었다."여보세요? 야!"강서준은 끊긴 전화를 부여잡고 소리
이혁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이혁이 대하의 천왕 시스템으로 미유의 행방을 알아내지 못할 수도 있었다. 강영이 미리 미유를 강중에서 이동시킨 걸 보면 이미 그녀가 손을 써놨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강서준은 소식을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었다.우선 강영부터 만나야 한다.아침 8시가 넘어서야 강영이 전화를 걸어왔다."나나 씨 집으로 와요."전화를 끊은 강서준은 곧장 송나나의 집으로 향했다.최근 몇 년간 송나나는 강중에 쭉 머물렀다.몇 년 전, 강서준은 그녀에게 용의 피를 선물했다. 송나나는 그것을 마시고 자신의 한빙체질로 수련에 정진했다. 지금 그녀는 제8의 천제까지 도달했다. 8단 정상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나나 씨."별장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긴 송나나가 보였다.그녀의 등 뒤로 누군가의 소리가 들렸다.여자가 2층에서 걸어 내려왔다.여자는 얇은 잠옷을 입고 있었다. 긴 생머리의 여자는 몸이 호리호리했다. 아름다운 외모가 돋보였다.송나나는 자연스레 고개를 돌렸다. 윤정아가 그녀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왜요?"윤정아는 소파로 다가와 앉으며 휴대폰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이것 좀 봐요."송나나는 그녀의 휴대폰을 쳐다보았다.강영이 문자를 보낸 것이다. 송나나는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렸다. "이화궁의 궁주 아니에요? 게다가 천국의 국사가 왜 강중에 있어요? 우리 집은 왜 오고요?"윤정아는 몇 년간 송나나의 집에서 신세를 졌다.두 사람은 몇 년간 같이 생활하면서 둘도 없는 절친이 되었다.강서준은 몇 년 전 윤정아에게도 용원을 선물했다.윤정아도 용원을 먹고 수련을 했다. 그러나 용원 한 알로 그녀는 최고 고수가 될 수 없었다.그녀는 지금 7단 정점이다.윤정아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나도 모르겠어요. 갑자기 문자가 와서 이리로 오겠다고 하네요.""아, 그래요."송나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몇 년간 우리 보지 못했죠?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네요. 서준 씨랑 초현 씨도 보고 싶네요. 얼마 전에 서준 씨 소
"서준 씨 아이를 납치했다고요?"두 사람은 당황한 듯 동시에 물었다.송나나가 어색하게 웃으며 정적을 깼다. "강영 씨, 장난 그만 해요. 서준 씨 아이를 강영 씨가 왜 납치해요?"강영이 송나나를 무심하게 쳐다보았다.그러나 그 눈빛은 가라앉은 심연처럼 속을 알 수 없었고 송나나는 온몸이 떨렸다.송나나는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눈빛은 처음이다.송나나가 겁에 질린 듯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강영이 그녀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사실이에요, 내가 납치했어요. 내가 그간 서준 오빠를 위해 얼마나 희생했는데, 가주가 되어 자기를 어떻게 도왔는데, 김초현과 은둔이나 하잖아요."하찮은 일을 털어놓는 듯 담담한 어조였으나 강영의 말에는 불평과 불만이 섞여 있었다.송나나와 윤정아는 한 방 맞은 얼굴로 한동안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이상한 침묵이 흘렀다.그러던 중, 초인종이 다시 울렸다."내, 내가 문 열게요."송나나가 재빨리 입구로 가 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강서준이 서 있었다. "서준 씨."잔뜩 화가 난 강서준이 집 안으로 들어서며 물었다. "강영 여기 왔어요?""아, 네."송나나는 강서준에게 강영이 이상하다고 말하려고 했으나, 강서준이 빠르게 집안으로 들어서는 바람에 입을 닫았다.강영은 줄곧 소파에 태연하게 앉아 있었다.아름다운 자태로 침착하게 앉아 있는 강영을 본 강서준은 마음속의 분노가 일순간에 치솟았다.그러나 함부로 흥분해서 일을 그르치면 안 되었다.강미유는 강중에 없다. 그러니 강영을 자극하면 아이가 위험해질 수 있었다.결국 강서준은 강영의 맞은편에 앉았다."나 왔어."강영은 평온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표정이다.강서준은 길게 심호흡을 하며 안정을 취했다. 태연한 강영의 얼굴을 바라보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오래만이다. 잘 지냈지? 이화궁 만들었다고 들었어. 너랑 도란도란 지나간 이야기 나누려고 했는데 워낙 바빠서 여태 시간을 못 냈네.""그랬구나?"강영이 담담하게 반
강영의 안색이 많이 누그러졌다.강서준도 그것을 눈치채고 아이에 대해 물었다."초현 씨가 널 찾아갔어? 초현 씨가 우리 둘 사이를 의심해서 싸웠구나? 넌 그래서 홧김에 아이를 데려갔고?"강서준이 유도 질문을 했다."그런 거 아니에요."강영이 고개를 저었다."그럼 왜 그런 거야?""우리 좋았잖아, 같이 고난을 이겨낸 한 팀이잖아. 근데 내 아이를 왜 납치한 거야?""왜 그런 것 같은데요?"강영이 미소를 지었다.강서준은 강영의 속마음을 헤아리려고 했다.눈치챘다.그러나 일부러 입밖에 드러내지 않았다."정말 모르겠어. 널 친동생으로 여겼어, 그런데 나한테 왜 이래?""친동생?"강영이 차갑게 웃었다."어설프게 이해하는 척 그만 해요. 당신을 돕기 위해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희생했는데, 고작 고맙다는 말로 끝내려고 했어요?"강서준이 정색했다. "원하는 게 뭐야?""변함없어요. 김초현을 죽이면 아이를 살릴 수 있어요."강영이 단호하게 말했다.그녀는 예전과 달라졌다.지금 그녀는 악마 같았다.사람 목숨은 그녀에게 아무것도 아니다."난 초현 씨가 어디에 있는지 정말 몰라."강서준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강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김초현의 행방에 대해 생각했다.강서준이 과연 김초현과 정말로 싸웠는지도 의심되었다.한참이 지나서야 강영이 입을 열었다. "나랑 결혼하면 아이는 놔줄게요."강영이 손가락으로 옆에 있던 송나나와 윤정아를 가리켰다."우리 셋이랑 결혼해요.""뭐?""강영 씨, 무슨..."송나나와 윤정아도 당황했다.두 사람은 강영이 뜻밖의 제안을 할 줄 몰랐다."싫어요?" 강영이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천지가 급변하고 종말이 다가오고 있어요. 일부일처제가 언제까지 유지될 것 같아요?"당황한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강서준도 당황했다.강영이 결혼을 제안하는 것은 그리 놀랍지 않았다.그러나 윤정아와 송나나까지 이 결혼에 끌어들일 줄 몰랐다.강서준은 말없이 강영을 쳐다보았다.강영이 윤정아를 쳐
강서준은 예상치 못한 강영의 제안에 많이 당황했다.강영은 입구로 걸어가더니 다시 몸을 돌려 강서준을 바라보았다. "사실 초현 씨가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말을 마친 뒤 다시 몸을 돌려 나갔다.송나나가 물었다. "서준 씨는 강영 씨가 왜 저러는지 알아요?"강서준이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한 모금 깊게 들이마셨다.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강서준은 강영의 속마음을 짐작할 수도 없었다.결혼은 그렇다 쳐도, 송나나와 윤정아까지 이 결혼에 끌어들일 줄 몰랐다."정아 씨는 왜 강영 씨 의견에 동조하는 거예요?" 송나나가 윤정아를 바라보며 불평했다. "세 명과 결혼하는 건 도대체 무슨 상황이에요?""난, 그저..."윤정아의 얼굴이 붉어졌다.그녀도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그래서 강영의 말에 동의한 것이다."제가 실수한 거예요? 서준 씨?" 윤정아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미처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요. 난 그저 물어보니까 대답한 거예요. 나 때문에 서준 씨가 곤란해질 거로 생각하지 못했어요."강서준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정아 씨 탓 아니에요."송나나가 물었다. "이젠 어떻게 할 거예요?"강서준은 어쩔 수 없었다.이혁은 아직 강미유의 행적을 알아내지 못했다.게다가 강영은 결혼한 지 3년이 지나서야 강미유를 돌려주겠다고 했다.3년이라는 시간은 너무 길다.그는 한 번에 세 명의 여자와 결혼할 수 없었다.너무 터무니없는 소리다."어떡하지?"강서준은 난처했다.송나나가 재밌다는 웃음을 터트렸다. "아니면 그냥 결혼하는 거 어때요? 서준 씨한테 나쁠 것도 없잖아요. 결혼하면 강영 씨가 아이를 돌려준다고 했으니까 초현 씨랑 상의해 보는 게 어때요?"강서준도 송나나를 속일 의도는 없었다. "초현 씨는 일 때문에 잠깐 떠났어요. 짧으면 5년, 길면 10년 뒤에야 올 수 있어요."그 말을 들은 송나나는 깜짝 놀랐다."그렇게나 오래 떠나있어요? 어디 갔는데요?"김초현이 마기 정화를
반나절이 지난 뒤, 강서준은 태산에 도착했다.장경각은 계곡을 따라 물속으로 들어가야 했다. 지하동굴로 들어가면 장경각이 있는 지하 탑의 입구가 있었다. 돌문을 열고 1층으로 가야 했다.그러나 지금 1층은 텅 비어 아무도 없었다.강서준은 사방을 둘러보며 소리쳤다. "선배님? 계십니까? 강서준입니다!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쏴아!순간, 흰빛이 나타났다.흰빛이 바닥을 밝게 비추더니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늘씬한 몸매에 미모가 수려했다. 아름다웠다."무슨 일입니까?"듣기 좋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초현 씨 어디에 있어요? 지금 만나야 해요.""초현 씨는 지하 깊은 곳에서 마기를 정화하고 있어요. 외부인은 출입할 수 없어요.""매우 급한 일입니다. 꼭 만나야 해요."수호자가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좋아요, 데려가 줄게요."그녀가 손을 휘두르자 소매 안에서 강한 진기가 나왔다. 이 진기는 강서준을 감싸 안았다. 강서준은 시야가 흐릿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눈을 뜬 순간, 강서준은 낯선 곳에 서 있었다."여긴?"강서준은 얼빠진 얼굴로 서 있었다.여자가 어떻게 자기를 여기로 이동시켰는지 알 수 없었다.순간이동일지도 몰랐다.신통 경지, 장경각의 수호자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웠다.충격을 받은 강서준은 주위를 살펴보았다.지하 동굴이다. 사방이 바위였고 앞에는 기괴한 제단이 놓여 있었다. 제단은 태극 팔괘 무늬의 문양이 새겨져 있는 원형 제단이다.중간에 여자가 앉아 있었다.바로 김초현이다."초현 씨."강서준은 김초현을 발견하자마자 다가갔다.그러나 태극 문양으로 다가가자, 강서준은 몸 안의 혈기가 요동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얼마 안 가, 그가 검붉은 피를 토해냈다.한편, 김초현도 인기척을 느끼고 천천히 눈을 떴다. 강서준이 눈앞에 있자, 김초현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단에서 내려온 김초현이 강서준에게 걸어가 그를 부축하며 물었다. "여보, 여긴 왜 왔어요? 괜찮아요?"강서준이 손을 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