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 별장.강서준이 빠르게 집 안으로 들어갔다.그는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입을 열었다. "미유야, 미유야!"강미유가 집 안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강서준은 자기도 모르게 딸부터 찾았다.가족들은 모두 침묵을 유지했다.결국 딸을 찾지 못한 강서준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그는 착잡한 마음으로 다시 강영에게 전화를 걸었다.한편, 강중의 어느 빌딩.강영이 그곳에 서 있었다.빌딩의 가장 높은 위치에 서 있었다. 그녀의 시야로 SA 별장이 들어왔다.그녀 뒤에 몇 명의 남자가 서 있었다."국사님, 사람은 강중으로 보냈습니다."뒤에 있던 남자 한 명이 입을 열었다."그래."강영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아이를 잘 돌보라고 해. 조금이라도 다치면 안 되니까.""예."바로 그때, 강영의 휴대폰이 울렸다.강영은 태연하게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자마자 강서준의 고함이 들려왔다."강영! 도대체 무슨 짓이야?"강영은 귀가 얼얼했다. 휴대폰을 귀에서 살짝 뗀 강영은 강서준이 조용해지고 나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아까 말했잖아요. 김초현 데리고 오면 아이를 살릴 수 있다고, 김초현이 오지 않으면 아이는 죽을 거에요.""초현 씨 못 본 지 꽤 됐어."강서준이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반년 동안 초현 씨를 만나지 못했어."강서준은 거짓말을 했다. 강영을 진정시켜 아이를 구할 생각이다.강영이 강서준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그동안 강서준에게 사람을 붙였다. 그녀는 강서준이 천산관에서 내려오지 않은 사실을 알고 있다. 물론 그 기간에 김초현도 보이지 않았다."무슨 말이에요?" 강영이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김초현이 사라졌다는 거예요?""그걸 어떻게 확신하는 거예요?"강서준이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너 어디야? 내가 갈게. 미유는 죄가 없어, 제발 아이만큼은 건드리지 말아줘. 네가 원하는 건 전부 해줄게.""전부 해줄 거예요?"강영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곧 전화를 끊었다."여보세요? 야!"강서준은 끊긴 전화를 부여잡고 소리
이혁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이혁이 대하의 천왕 시스템으로 미유의 행방을 알아내지 못할 수도 있었다. 강영이 미리 미유를 강중에서 이동시킨 걸 보면 이미 그녀가 손을 써놨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강서준은 소식을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었다.우선 강영부터 만나야 한다.아침 8시가 넘어서야 강영이 전화를 걸어왔다."나나 씨 집으로 와요."전화를 끊은 강서준은 곧장 송나나의 집으로 향했다.최근 몇 년간 송나나는 강중에 쭉 머물렀다.몇 년 전, 강서준은 그녀에게 용의 피를 선물했다. 송나나는 그것을 마시고 자신의 한빙체질로 수련에 정진했다. 지금 그녀는 제8의 천제까지 도달했다. 8단 정상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나나 씨."별장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긴 송나나가 보였다.그녀의 등 뒤로 누군가의 소리가 들렸다.여자가 2층에서 걸어 내려왔다.여자는 얇은 잠옷을 입고 있었다. 긴 생머리의 여자는 몸이 호리호리했다. 아름다운 외모가 돋보였다.송나나는 자연스레 고개를 돌렸다. 윤정아가 그녀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왜요?"윤정아는 소파로 다가와 앉으며 휴대폰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이것 좀 봐요."송나나는 그녀의 휴대폰을 쳐다보았다.강영이 문자를 보낸 것이다. 송나나는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렸다. "이화궁의 궁주 아니에요? 게다가 천국의 국사가 왜 강중에 있어요? 우리 집은 왜 오고요?"윤정아는 몇 년간 송나나의 집에서 신세를 졌다.두 사람은 몇 년간 같이 생활하면서 둘도 없는 절친이 되었다.강서준은 몇 년 전 윤정아에게도 용원을 선물했다.윤정아도 용원을 먹고 수련을 했다. 그러나 용원 한 알로 그녀는 최고 고수가 될 수 없었다.그녀는 지금 7단 정점이다.윤정아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나도 모르겠어요. 갑자기 문자가 와서 이리로 오겠다고 하네요.""아, 그래요."송나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몇 년간 우리 보지 못했죠?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네요. 서준 씨랑 초현 씨도 보고 싶네요. 얼마 전에 서준 씨 소
"서준 씨 아이를 납치했다고요?"두 사람은 당황한 듯 동시에 물었다.송나나가 어색하게 웃으며 정적을 깼다. "강영 씨, 장난 그만 해요. 서준 씨 아이를 강영 씨가 왜 납치해요?"강영이 송나나를 무심하게 쳐다보았다.그러나 그 눈빛은 가라앉은 심연처럼 속을 알 수 없었고 송나나는 온몸이 떨렸다.송나나는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눈빛은 처음이다.송나나가 겁에 질린 듯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강영이 그녀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사실이에요, 내가 납치했어요. 내가 그간 서준 오빠를 위해 얼마나 희생했는데, 가주가 되어 자기를 어떻게 도왔는데, 김초현과 은둔이나 하잖아요."하찮은 일을 털어놓는 듯 담담한 어조였으나 강영의 말에는 불평과 불만이 섞여 있었다.송나나와 윤정아는 한 방 맞은 얼굴로 한동안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이상한 침묵이 흘렀다.그러던 중, 초인종이 다시 울렸다."내, 내가 문 열게요."송나나가 재빨리 입구로 가 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강서준이 서 있었다. "서준 씨."잔뜩 화가 난 강서준이 집 안으로 들어서며 물었다. "강영 여기 왔어요?""아, 네."송나나는 강서준에게 강영이 이상하다고 말하려고 했으나, 강서준이 빠르게 집안으로 들어서는 바람에 입을 닫았다.강영은 줄곧 소파에 태연하게 앉아 있었다.아름다운 자태로 침착하게 앉아 있는 강영을 본 강서준은 마음속의 분노가 일순간에 치솟았다.그러나 함부로 흥분해서 일을 그르치면 안 되었다.강미유는 강중에 없다. 그러니 강영을 자극하면 아이가 위험해질 수 있었다.결국 강서준은 강영의 맞은편에 앉았다."나 왔어."강영은 평온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표정이다.강서준은 길게 심호흡을 하며 안정을 취했다. 태연한 강영의 얼굴을 바라보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오래만이다. 잘 지냈지? 이화궁 만들었다고 들었어. 너랑 도란도란 지나간 이야기 나누려고 했는데 워낙 바빠서 여태 시간을 못 냈네.""그랬구나?"강영이 담담하게 반
강영의 안색이 많이 누그러졌다.강서준도 그것을 눈치채고 아이에 대해 물었다."초현 씨가 널 찾아갔어? 초현 씨가 우리 둘 사이를 의심해서 싸웠구나? 넌 그래서 홧김에 아이를 데려갔고?"강서준이 유도 질문을 했다."그런 거 아니에요."강영이 고개를 저었다."그럼 왜 그런 거야?""우리 좋았잖아, 같이 고난을 이겨낸 한 팀이잖아. 근데 내 아이를 왜 납치한 거야?""왜 그런 것 같은데요?"강영이 미소를 지었다.강서준은 강영의 속마음을 헤아리려고 했다.눈치챘다.그러나 일부러 입밖에 드러내지 않았다."정말 모르겠어. 널 친동생으로 여겼어, 그런데 나한테 왜 이래?""친동생?"강영이 차갑게 웃었다."어설프게 이해하는 척 그만 해요. 당신을 돕기 위해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희생했는데, 고작 고맙다는 말로 끝내려고 했어요?"강서준이 정색했다. "원하는 게 뭐야?""변함없어요. 김초현을 죽이면 아이를 살릴 수 있어요."강영이 단호하게 말했다.그녀는 예전과 달라졌다.지금 그녀는 악마 같았다.사람 목숨은 그녀에게 아무것도 아니다."난 초현 씨가 어디에 있는지 정말 몰라."강서준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강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김초현의 행방에 대해 생각했다.강서준이 과연 김초현과 정말로 싸웠는지도 의심되었다.한참이 지나서야 강영이 입을 열었다. "나랑 결혼하면 아이는 놔줄게요."강영이 손가락으로 옆에 있던 송나나와 윤정아를 가리켰다."우리 셋이랑 결혼해요.""뭐?""강영 씨, 무슨..."송나나와 윤정아도 당황했다.두 사람은 강영이 뜻밖의 제안을 할 줄 몰랐다."싫어요?" 강영이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천지가 급변하고 종말이 다가오고 있어요. 일부일처제가 언제까지 유지될 것 같아요?"당황한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강서준도 당황했다.강영이 결혼을 제안하는 것은 그리 놀랍지 않았다.그러나 윤정아와 송나나까지 이 결혼에 끌어들일 줄 몰랐다.강서준은 말없이 강영을 쳐다보았다.강영이 윤정아를 쳐
강서준은 예상치 못한 강영의 제안에 많이 당황했다.강영은 입구로 걸어가더니 다시 몸을 돌려 강서준을 바라보았다. "사실 초현 씨가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말을 마친 뒤 다시 몸을 돌려 나갔다.송나나가 물었다. "서준 씨는 강영 씨가 왜 저러는지 알아요?"강서준이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한 모금 깊게 들이마셨다.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강서준은 강영의 속마음을 짐작할 수도 없었다.결혼은 그렇다 쳐도, 송나나와 윤정아까지 이 결혼에 끌어들일 줄 몰랐다."정아 씨는 왜 강영 씨 의견에 동조하는 거예요?" 송나나가 윤정아를 바라보며 불평했다. "세 명과 결혼하는 건 도대체 무슨 상황이에요?""난, 그저..."윤정아의 얼굴이 붉어졌다.그녀도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그래서 강영의 말에 동의한 것이다."제가 실수한 거예요? 서준 씨?" 윤정아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미처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요. 난 그저 물어보니까 대답한 거예요. 나 때문에 서준 씨가 곤란해질 거로 생각하지 못했어요."강서준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정아 씨 탓 아니에요."송나나가 물었다. "이젠 어떻게 할 거예요?"강서준은 어쩔 수 없었다.이혁은 아직 강미유의 행적을 알아내지 못했다.게다가 강영은 결혼한 지 3년이 지나서야 강미유를 돌려주겠다고 했다.3년이라는 시간은 너무 길다.그는 한 번에 세 명의 여자와 결혼할 수 없었다.너무 터무니없는 소리다."어떡하지?"강서준은 난처했다.송나나가 재밌다는 웃음을 터트렸다. "아니면 그냥 결혼하는 거 어때요? 서준 씨한테 나쁠 것도 없잖아요. 결혼하면 강영 씨가 아이를 돌려준다고 했으니까 초현 씨랑 상의해 보는 게 어때요?"강서준도 송나나를 속일 의도는 없었다. "초현 씨는 일 때문에 잠깐 떠났어요. 짧으면 5년, 길면 10년 뒤에야 올 수 있어요."그 말을 들은 송나나는 깜짝 놀랐다."그렇게나 오래 떠나있어요? 어디 갔는데요?"김초현이 마기 정화를
반나절이 지난 뒤, 강서준은 태산에 도착했다.장경각은 계곡을 따라 물속으로 들어가야 했다. 지하동굴로 들어가면 장경각이 있는 지하 탑의 입구가 있었다. 돌문을 열고 1층으로 가야 했다.그러나 지금 1층은 텅 비어 아무도 없었다.강서준은 사방을 둘러보며 소리쳤다. "선배님? 계십니까? 강서준입니다!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쏴아!순간, 흰빛이 나타났다.흰빛이 바닥을 밝게 비추더니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늘씬한 몸매에 미모가 수려했다. 아름다웠다."무슨 일입니까?"듣기 좋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초현 씨 어디에 있어요? 지금 만나야 해요.""초현 씨는 지하 깊은 곳에서 마기를 정화하고 있어요. 외부인은 출입할 수 없어요.""매우 급한 일입니다. 꼭 만나야 해요."수호자가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좋아요, 데려가 줄게요."그녀가 손을 휘두르자 소매 안에서 강한 진기가 나왔다. 이 진기는 강서준을 감싸 안았다. 강서준은 시야가 흐릿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눈을 뜬 순간, 강서준은 낯선 곳에 서 있었다."여긴?"강서준은 얼빠진 얼굴로 서 있었다.여자가 어떻게 자기를 여기로 이동시켰는지 알 수 없었다.순간이동일지도 몰랐다.신통 경지, 장경각의 수호자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웠다.충격을 받은 강서준은 주위를 살펴보았다.지하 동굴이다. 사방이 바위였고 앞에는 기괴한 제단이 놓여 있었다. 제단은 태극 팔괘 무늬의 문양이 새겨져 있는 원형 제단이다.중간에 여자가 앉아 있었다.바로 김초현이다."초현 씨."강서준은 김초현을 발견하자마자 다가갔다.그러나 태극 문양으로 다가가자, 강서준은 몸 안의 혈기가 요동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얼마 안 가, 그가 검붉은 피를 토해냈다.한편, 김초현도 인기척을 느끼고 천천히 눈을 떴다. 강서준이 눈앞에 있자, 김초현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단에서 내려온 김초현이 강서준에게 걸어가 그를 부축하며 물었다. "여보, 여긴 왜 왔어요? 괜찮아요?"강서준이 손을 흔들
장경각의 수호자가 팔을 살짝 휘두르자 진기가 다시 한 번 발동했다.강서준은 진기에 둘러싸여,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장경각의 1층에 도착했다.강서준은 어이가 없었다.한꺼번에 3명의 여자와 결혼을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지금 남은 유일한 방법은 최대한 빨리 미유를 찾아내는 것이다. 미유만 찾아내면 그는 강영에게 휘둘리지 않아도 된다.그의 머릿속으로 임랑산의 백효생이 떠올랐다.미유의 행방을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그는 즉시 전용기를 타고 임랑산으로 향했다. 반나절이 지나서야 그는 임랑산에 도착할 수 있었다.뒷산에서 백효생이 보였다. 백효생은 흰옷을 입고 있었다. 그는 임랑산의 뒷산에 앉아 있었다. 그는 입에 풀 하나를 물고 있었다."왔어요?"백효생은 태연하게 산 아래를 내려다보았다."예."강서준이 그에게 다가가 곁에 털썩 앉았다. "골치 아픈 일이 생겼어요.""미유가 납치된 것 때문에요?""네."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백효생도 강미유가 납치된 것을 알고 있었다. 임랑산의 임랑각은 천하의 정보망이다."그래서 말인데, 강영이 미유를 어디로 데려갔는지 알아봐 줄 수 있어요?"강서준이 백효생를 바라보며 간절하게 물었다.백효생이 말했다. "사람을 보내 조사하게 할 수 있어요. 그러나 장담할 수 없어요. 강영을 감시하고 있으나, 그 여자가 왜 그런 짓을 벌였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어요."강서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마워요.""노력은 해보겠지만 장담은 못해요."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백효생도 미유의 행방을 알아내지 못하면 세상 어떤 사람도 알아내지 못한다는 것을 뜻했다."먼저 가볼게요."강서준은 백효생에게 인사를 한 뒤 곧장 몸을 돌려 내려갔다. 그는 다시 강중으로 돌아가야 했다.한편, 부주산.반년 전, 부주산에서 격전이 벌어진 뒤, 이곳은 평화지대가 되었다. 누구든 오를 수 있었다.태창, 무허문의 성녀 무희가 부주산에 자리를 잡았다.태창은 무주산에 궁전 하나를 건설했다.휘황찬란한 궁전이다.태창
태창이 보여준 사람 중에는 백효생, 난서왕, 난이탄 그리고 강서준과 김초현이 있었다.남자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 내가 알아서 정리할게. 우선 지구부터 둘러봐야겠어."강서준은 창계의 강자가 지구에 온 것을 알지 못했다.남자는 태창보다 더 무서운 존재이다. 태창이 벌벌 떨 정도로 강한 사람이다.한편, 강중에 도착한 강서준은 강중으로 돌아가지 않고 송나나의 집으로 곧장 갔다. 물론 강영에게는 연락하지 않았다.그는 이혁과 백효생의 소식만 기다렸다.어느새 3일이 흘렀고, 백효생이 강중에 나타났다."어떻게 됐습니까? 미유는 찾았어요?"강서준은 백효생에게 황급히 물었다.백효생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사람을 보내 알아보게 했으나 찾지 못했어요. 이번 일은 도울 수 없을 것 같네요.""......"강서준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방법이 없었다. 그에게 남은 선택지는 강영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뿐이다.강서준의 모든 행적은 이미 강영의 손아귀에 있었다.강영은 강서준이 태산에 간 것도 알고 있었다. 다만 태산에 간 이유는 알 수 없었다.강서준이 임랑산으로 간 것도 이미 알고 있었다. 백효생에게 강미유의 행방을 추적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간 것도 알고 있다.한편, 강중의 별장.강영은 부하의 보고를 들으며 입꼬리를 슬며시 올렸다. 그녀는 강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며칠 지난 것 같은데, 고민 충분히 했죠? 고민할 시간 하루 더 줄 테니까 그때까지 결정 내려요. 내 조건을 거절하면 미유 시체 거둘 준비하면 돼요. 장난하는 거 아니에요."강서준이 뭐라고 대답하기 전에 강영이 먼저 전화를 끊어버렸다.백효생이 고개를 돌려 강서준을 쳐다보았다. "강영 씨 전화예요?""네."강서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백효생이 물었다. "강영의 조건이 뭔가요?"강서준은 윤정아와 송나나를 힐끗 쳐다보며 살짝 망설였다. "나더라 한번에 3명의 아내를 맞이라 하고 하네요."백효생이 당황한 듯 말했다. "잠시 실례 좀 할게요.""선배님..."강서준의 외침에도 백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