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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장군 용수님의 모든 챕터: 챕터 1321 - 챕터 1330

2444 챕터

제1321화

”왕께서 생각하는 후보는 누구입니까?”강서준이 물었다.왕이 한참을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처음엔 너를 왕위에 올리려고 했다.”“저를요?’강서준이 놀란 눈치였다.“그래. 일전에 네가 천자에게 모함당하고 좌천된 뒤에 정치계에 들여보내려고 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일들이 발생했지. 그 사건들을 통해서 넌 훌륭한 장군감이나 관리자가 될 재목이라 느꼈다.”강서준이 코끝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그러면 지금은요?”왕이 손뼉을 몇 번 치자 문밖에서 중년 남자가 들어왔다.180cm 되는 훤칠한 키에 검은색 정장을 빼입어 남다른 기품이 흘렀다.“왕, 천수님을 뵙겠습니다.”남자가 들어와 두 사람들 번갈아 보더니 공경하는 태도로 인사를 올렸다.왕이 소개했다.“대하의 부총리 장씨다.”“안녕하세요.”강서준이 가볍게 인사했다.이 시점에서 장씨를 부른 건 분명 후보감으로 점 찍어 놓은 것이 틀림없다.왕이 이어서 말했다.“대하에서 새 왕을 선거할 때마다 분쟁을 피할 수 없었지. 지난 선거 때에도 전 남황 사령관이 사망하고 전 왕이 형검을 회수했다.”강서준이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이번에도 예외는 없을 것이다.”왕은 걱정스러웠다.“지난 선거 때까지만 해도 고문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았지만 이번엔 다르구나. 고문 잔당 세력들이라고 해도 고대 무술인 출신이지. 고문의 규칙이 엄격해서 다행이지. 아니면 대하는 혼란에 빠졌을 거다.”“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강서준이 호언장담했다.“절대 그런 일들이 발생하게 두고 보지 않을 겁니다. 대선거가 오기 전에 제가 고문을 제거할 거니까요.”“그럴 자신이 있다니 반가운 소리구나.”왕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강서준이 왕과 장씨를 보며 말했다.“제가 교토에 복잡한 관계를 정리할 타산입니다. 지금 교토의 관계는 너무 얽히고설켜서 하나만 건드려도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니 애먼 사람들까지 희생될 수 있어요.”왕이 손을 저으며 강서준의 말을 끊었다.“얼마든지 해도 된다. 어떤 인물이 연루되었든 마음 놓고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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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2화

가장 먼저 교토에 온 사람은 모용추다.강서준이 역천81침으로 그를 치료한 뒤에 교토에 온 것이다.이번에 온 목적은 다시 고문의 세력을 장악하기 위해서다.“동생은 지금 어디야?”모용추와 강서준이 통화하는 중이다.“교토에 왔어요.”강서준이 대답했다.“나 지금 폐관 중이라 주소를 보내주지. 만나서 얘기하자.”“알겠어요.”강서준은 전화를 끊고 모용추가 메시지로 보낸 주소를 찍고 바로 출발했다.모용추는 시내에 있지 않고 외곽에 있는 별장에서 지냈다.외진 곳에 있어 독립된 별장마다 마당을 갖추었다.딱 봐도 부자들이 사는 동네였다.강서준이 초인종을 누르자 대문이 열렸다.문을 열어준 사람은 흰색 옷을 입고 짧은 스포츠머리에 까칠한 수염을 기른 중년 남자였다.바로 모용추 본인이다.긴 장발을 짧게 자르니 한층 더 젊고 원기가 왕성해 보였다.“동생 왔어?”모용추는 강서진을 반갑게 맞이하며 별장 안으로 들였다.“네.”강서준이 뒤를 따라 들어가 거실 소파에 앉았다.그때 한 시녀가 다가오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선생님, 차 아니면 커피를 드릴까요?”“따뜻한 물 주세요.”강서준이 대답하고는 맞은편에 앉은 모용추에게 시선을 돌렸다.“이쪽 상황은 어떻습니까?”모용추의 안색이 침울했다.“내가 교토에 온 후에 예전의 심복들한테 은밀하게 연락을 해봤더니 다 구양랑에게 수복 당했더군. 지금 난 고문에서 분리되어서 발언권이 없어. 어휴.”모용추가 한숨을 내쉬었다.“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폐관하는 동안 구양랑이 암암리에 나를 철저하게 몰아내다니.”강서준은 젊음을 되찾고 혈기가 좋아진 그의 얼굴을 보고 질문을 던졌다.“실력은 회복했어요?”“그래.”모용추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8할은 회복해서 8단 실력을 되찾았다.”“앞으로 어떻게 할 타산이세요?”강서준의 물음에 모용추가 침울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반역자를 청산해야지.”그 말에 강서준이 안심했다.모용추가 나선다면 앞으로 고문과 맞설 때 큰 도움이 된다.“너는 어쩔 계획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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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3화

강서준이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먼저 갈게요. 또 연락드리겠습니다.”모용추도 일어서서 직접 대문 입구까지 배웅했다.별장에서 나온 강서준은 강씨 저택으로 향했다.강씨 저택 입구에서 보초를 서던 호위들이 강서준을 보고 놀라서 멍하니 서 있더니 이내 정신을 차리고 인사를 드렸다.“천수님.”전에 강씨 저택 식구들은 물론 하인, 호위마저 강서준을 우습게 보았다.하지만 천산대회 이후로 고대 무술계에 강서준의 이름이 점점 널리 퍼져 이젠 호위들이 감히 얕볼 상대가 아니다.“강영이 저택에 있어요?”“족장님은 외출하셨습니다.”“그럼 들어가서 기다릴게요.”강서준이 사합원에 들어가면서 강영에게 연락했다.한편, 강영은 교토에서 열린 상업회에 참석했다.휴대폰이 울리는 소리에 액정을 확인하더니 활짝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서준 오빠.”“강영, 축하한다. 어느새 족장이 됐어?”강서준이 웃으며 말했다.“조상님 덕분이죠.”강영이 해맑게 웃으면서 물었다.“출관했어요?”“그래. 지금 강씨 저택이야. 너와 상의할 게 있어서 왔어.”“그래요. 바로 갈게요.”강영은 강서준이 교토 강씨 저택에 있다는 말에 상업회에도 참석하지 않고 돌아섰다.30분 만에 저택에 도착했다.강영은 흰 니트 원피스 위에 검정색 트렌치코트를 입었다.깔끔한 포니테일에 하얀 이마를 드러내 분위기가 남달라 보였다.그 모습을 본 강서준은 흠칫 놀랐다.예전에 강영은 영리하긴 했지만 가련하고 애처로운 인상을 주었다.그런데 지금은 온몸에서 고귀한 기품이 흘러 마치 여왕님 같았다.“서준 오빠.”강영이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들어왔다.“왔어?”그제야 강서준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강영이 자리에 앉자 하인이 끓인 차를 갖고 다가와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이젠 다 회복했어요?”강영이 물었다.“응, 다 나았어.”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강영, 너와 상의할 일이 있어.”“말씀하세요.”강서준이 물었다.“지금 강씨 세속계 산업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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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4화

강영이 또 생각에 잠겼다.교토는 대하의 수도이자 경제 중심지다.이번에 강서준이 하려는 일은 한 회사나 한 재단을 제거할 정도로 간단한 일이 아니다.손을 대는 즉시 교토에 뿌리를 박은 80% 되는 회사나 재단들이 뒤집히게 된다.그러니 잘못 처리하면 큰일 나기 십상이다.“서준 오빠, 내 생각은 이래요.”강영이 다시 생각을 정리하고 천천히 설명했다.“강씨 가문과 배경이 깨끗한 재단들이 함께 한다고 해도 장담할 수 없어요. 이익을 보고 들어온 사람들은 한마음 한뜻일 확률이 극히 적기 때문이에요.”강서준은 이 방면에 대해 일자무식이라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강영이 계속 말했다.“아니면 오빠가 재단이나 상업회를 세워서 기업을 끌어들이는 건 어때요? 전국 각지 중소기업들이 연합해야 수습할 수 있어요. 아니면 대하는 물론 경제도 뒤죽박죽이 돼요.수십 년 동안 대하의 경제가 신속하게 발전한 덕에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어요. 제대로 관리가 따라가지 못하면 경제 마비는 물론 수십 년 뒤로 후퇴할 가능성도 있어요.”“그래.”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잘 모르지만 강영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강영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강서준을 향해 몸을 기울이며 말했다.“서준 오빠, 후환을 철저하게 없애려면 모든 것을 손에 넣어야 해요.”강서준이 고개를 번쩍 들고 강영을 쳐다봤다.순간,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그게 무슨 말이야?”강영이 두 손을 들며 말했다.“권력과 돈이요.”강영이 왼손을 움켜쥐며 말했다.“이것이 권력이에요. 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어서 어떤 사람이든 권력을 위해서 어떤 대가도 치르려고 하죠. 누구도 차세대 왕이 누가 될지 몰라요. 그러니까 대하의 진정한 안위를 보장하려면 본인이 왕이 되는 거예요.”이번엔 오른손을 움켜쥐었다.“지금의 왕은 피동적인 위치에 있어요. 대하의 경제가 4대 고족의 손에 있고 남은 세력은 교토의 재단들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죠. 피동적인 위치에서 벗어나야 진정으로 대하의 경제를 손에 넣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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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5화

”서준 오빠, 좋아해요. 오빠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내가 최선을 다해서 도울게요. 강씨 가문을 통제하고 권세 있는 사람들과 친분을 쌓을게요. 그러면 다음 선거에 주도권을 잡고 투표를 끌어당겨서 순조롭게 왕위에 오를 수 있어요.”강영이 격동된 어조로 말했다.그 순간, 강서준도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문득 머릿속에 한 광경이 떠올랐다. 넓은 궁전에 후궁만 3천여 명이나 되고 밤마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유흥을 즐기는 장면이었다.강서준이 흠칫 놀라 재빨리 상청결로 터무니없는 망상들을 지웠다.겨우 진정하고 눈을 떴을 때 강영이 여전히 껴안고 있었다.“두, 두 사람 지금 뭐 하는 거예요?”갑자기 떨리는 소리가 들렸다.강서준이 집을 나선 뒤에 김초현은 혼자 집에 있는 게 너무 심심했다.말동무라도 찾으려고 강영을 찾아왔다가 저택 거실에서 이런 광경을 볼 줄은 몰랐다.강서준이 의자에 앉아 있고 강영이 그의 가슴에 기대어 손을 옷 속에 집어넣은 것이다.순간 가슴 속에 분노가 일어나며 안색이 급 어두워졌다.여자의 목소리에 강영이 정신을 차리고 일어섰다.입구에 선 김초현을 보더니 태연하게 옷맵시를 정리하며 말했다.“초현 씨, 어쩐 일로 왔어요?”강서준이 상청결로 머릿속에 떠오른 장면을 억누르자마자 김초현이 눈앞에 나타났다.“서준 씨, 참 대단해요.”김초현은 눈물을 글썽거렸고, 이내 눈물은 볼을 타고 주르륵 흘렀다.그녀는 그저 한 마디만 남기고 돌아서 나가버렸다.강서준이 날렵하게 몸을 움직여 원래 자리에서 사라지더니 김초현의 앞에 나타나 손을 덥석 잡았다.“초현 씨, 이건 오해예요. 내가 설명할게요.”“오해라고요? 끌어안고 옷 속에 손까지 밀어 넣었는데 오해라고요? 내가 들어가지 않았다면 다 벗었겠네요.”김초현이 큰 소리로 외쳤다.강영이 입구에 서서 두 사람을 바라봤다.강서준이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정말 그게 아니에요.”“그럼 설명해 보세요.”김초현이 눈물을 글썽이며 그를 보았다.“그걸 어, 어떻게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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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6화

김초현은 액셀을 끝까지 밟아 속도를 최대치로 올렸다.강서준이 조수석 차 문을 열고 올라타자 잔뜩 화를 냈다.“왜 따라와요. 강영한테 가라고!”“초현, 정말 오해예요.”강서준이 또다시 설명했다.“강영이 오늘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요. 난 그냥 상의할 일이 있어서 간 것뿐인데 마치 다른 사람처럼 이상한 말을 하고 갑자기 나를 안는…”드디어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설명했다.김초현은 화났어도 귀를 기울여 들었다.강영이 고백했다는 말에 입을 삐죽 내밀었다.“내가 혼란에 빠졌을 때 갑자기 머릿속에 이상한 장면이 떠올라서 상청결로 억눌리고 밀어낸 거라고요. 초현, 정말이에요. 날 믿어줘요. 난 그저 여동생으로만 생각했지 딴마음은 없어요.”“흥.”강영이 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진작에 알고 있었다.정작 본인만 바보처럼 지금까지 눈치를 채지 못했을 뿐이다.김초현도 강영이 자기 남자를 좋아하고 도와주는 걸 알았기에 몰래 도와준 것이다.강씨 가문의 귀찮은 문제를 해결하고 강영을 족장 자리에 올린 것이 김초현의 작품이었다.‘이제 보니, 실망시키지 않고 잘하고 있네. 강영.’지금 강영은 강서준을 왕위에 올려놓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하지만 이건 김초현이 바라는 게 아니다.강서준이 왕이 되는 건 원하지 않았다.오로지 그와 함께 모든 일을 해결하고 언제 어디서나 옆에 있어 주길 바랐다.강서준이 하는 말을 듣던 김초현이 생각에 잠겼다.왕이 되는 것도 왠지 나쁘지 않았다. 그때 되면 자신이 왕후이자 일국의 어머니가 될 거라는 생각에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서준 씨, 경고하는데요. 바람을 피우려거든 절대 내가 모르게 피워요. 그 여자들은 영원히 애인이고 당신 아내는 나 한 명이에요.”김초현이 차갑게 경고를 날렸다.강서준을 좋아하는 여자들이 워낙 많지만 본인이 알아서 선을 잘 지켜줬다.하지만 영귀의 내단을 연화한 이후 심신에 영향을 미쳐 부득이한 상황에 닥치면 소유욕이 저절로 나왔다. 그러니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이해했다.김초현 체내에도 영귀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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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7화

”게다가 당신은 적염군 총사령관이고 소요왕과 절친이에요. 이혁 씨 여자친구 문소정의 아버지는 북강 총사령관이니 이 정도만 해도 대단하지 않아요? 당신이 대하의 절반 병사를 장악했는데 왕이 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누가 반대하겠어요?고대 무술계 쪽은 강영이 강씨 족장 신분으로 뒷받침해 주고 천산파 진풍과 교토 모용추의 도움이 있다면 하느님도 흔쾌히 왕이 되라고 할 거예요.”김초현이 따져가며 설명했다.강서준이 코끝을 만졌다.“듣고 보니 그렇긴 하네요. 근데 난 정말 왕위에 관심이 없어요. 보기엔 대하에서 최고 권력가이지만 높은 자리에 앉을수록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법이죠. 난 한 나라를 올바르게 다스릴 자신이 없어요.”“그래도 평온한 생활이 좋아요. SA 가문에 데릴사위로 들어갔을 때 그래도 내가 바라던 삶을 살았거든요. 초현 씨, 모든 일을 끝내고 새 왕이 순조롭게 왕위에 오른다면 우리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소박하게 살면 안 될까요?”김초현이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으며 도로 옆에 차를 세웠다.그리고 강서준을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여보, 당신은 실력이 있고 힘이 있어요. 왜 왕이 되려고 하지 않아요?”“내가 왕이 되었으면 좋겠어요?”강서준이 되묻자 김초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전에는 원하지 않았어요. 그냥 당신과 함께 있길 바랐죠. 그런데 강영의 말을 무시할 수 없어요. 한번 도전해 보세요. 정말 인생은 길어 봤자 100년이에요. 좀만 노력하면 천고의 제왕이 될 수 있어요.”강서준이 물끄러미 쳐다보며 물었다.“초현 씨, 왜 갑자기 강영처럼 말하는 거죠? 겨우 2개월 못 봤는데 두 사람 이젠 내가 알던 초현과 강영이 아니에요.”김초현이 심호흡을 들이마셨다.조금 전에 왕에 대한 말이 나왔을 때 진심으로 강서준이 왕이 되었으면 했다.이상하게 지금 그 욕망이 점점 사라졌다.가슴이 진정된 후 김초현이 빙그레 웃었다.“당신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도울게요.”“돌아가서 얘기해요.”강서준이 조용히 말했다.“그래요.”김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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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8화

확실히 김초현에게서 별 이상한 증상을 발견하지 못했다.안심한대도 귀띔하는 건 잊지 않았다.“그래도 조심해요. 버릴 수 있으면 버리고.”“여보, 정말 괜찮다니까요.”김초현이 일어서더니 진사검을 내려보며 웃었다.“이 진사검 정말 마음에 들어요. 칼날도 예리해서 모든 것을 벨 수 있어요. 강철도 쉽게 자를 수 있거든요.”강서준이 저도 모르게 김초현을 쳐다봤다.어디가 변했는지 딱히 모르겠지만 김초현이 한 말에 이상함을 느꼈다.‘여자들은 예쁜 옷이나 화장품에 관심이 있어야 정상이잖아. 왜 차가운 검이 마음에 든다고 말하지?’하지만 딱 거기까지, 더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초현 씨, 청희 씨를 교토에 불러서 상업회를 세우라고 해야겠어요. 그리고 일부 기업들과 연맹을 맺고 앞으로 나타날 혼란에 대비해야겠어요.”강서준이 먼저 제안했다.만약 김초현이 동의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찾아볼 생각이었다.“네. 그렇게 해요.”김초현이 진사검을 테이블에 놓으며 다시 앉았다.“청희 씨 능력을 따라올 사람은 없어요. 전에 QS 그룹이든 지금의 GS 그룹이든 잘 관리해 왔으니 상업회 회장직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거예요.”의외로 흔쾌히 대답해서 강서준이 의아해했다.적어도 질투에 눈멀어서 반대할 줄 알았는데 대의를 알아주니 너무 고마웠다.지체하지 않고 서청희에게 연락해 간단하게 설명했다.서청희는 생각도 하지 않고 통쾌하게 대답했다.“알았어요. 지금 교토로 갈게요. 구체적인 건 만나서 얘기해요.”통화를 끝낸 후 강서준이 말했다.“초현 씨, 만날 사람이 있어요. 이 일을 시작하려면 그 사람 도움이 필요하거든요.”강서준은 이수빈을 찾아갈 생각이었다.백씨 가문 사건이 일어난 계기가 이수빈의 의붓아버지 조세현이기 때문이다.조세현 회사의 과학기술 연구팀에서 새로운 기술을 연구해 내자 백씨 가문에서 눈독을 들였다.진정한 대가족인 백씨 가문이 눈독 들인 것이라면 절대 보통 물건이 아니다.게다가 이 사건에 적염군 전전 총사령관까지 연루되어 있다.“가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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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9화

상청결을 익힌 상황에서도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상청결을 익히지 않고 영귀의 내단을 흡수한 무술인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했다.‘미쳐 날뛰고 있겠지.’“휴.”김초현은 긴 숨을 들이쉬었다.진사검을 들고 사합원에서 나와 다시 강씨 저택으로 갔다.강서준이 떠난 뒤 강영은 계속 거실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한 시간 넘게 앉아 있는 것 같았다.인기척 소리가 들리자 시선을 돌려 김초현을 바라봤다.전혀 놀란 기색이 없이 태연하게 앞에 놓인 소파를 가리켰다.“왔어요? 앉으세요.”김초현이 앉으면서 진사검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검을 보던 강영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제가 올 줄 알았어요?”김초현이 힐끗 보며 물었다.“흥.”강영이 코웃음을 쳤다.“초현 씨가 교토에 온 2개월 동안 사합원을 매매하고 줄곧 외출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죠.”“그래요?”김초현이 다시 한번 강영을 쳐다봤다.강영이 몇 초 동안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2개월 전에 초현 씨가 처음 강씨 저택에 왔을 때 강유장이 저와 족장 자리를 놓고 다투었어요. 그 뒤로 저한테 이상한 말을 했었죠?”김초현은 조용히 앉아 듣기만 했다.강영이 말을 이어서 했다.“그날 저녁에 강씨 저택에 외부인이 침입했는데 그자의 실력은 7단 강자 강유장을 끌어갈 정도로 강했죠. 강유장이 돌아온 후 바로 족장 자리를 저한테 넘기고 남영 식솔들을 데리고 떠났어요. 듣자니 강유장을 끌고 간 자가 검은 검을 사용했다고 하더군요.”강영이 테이블에 놓인 진사검을 흘깃 보았다.“처음에 초현 씨를 의심했어요. 근데 그럴 실력이 없다고 여기면서 부정했어요. 제가 족장이 된 후 이상하게 무슨 일이든 순조롭게 진행되더라고요. 계약 조건을 어떻게 내세우든 상대방이 순순히 받아주는 등등, 그 뒤로 고대 무술계에 천문이라는 문파가 생겼는데 누구도 천문의 문주의 정체를 알지 못했어요. 그저 천문 문주가 검정 검을 사용하고 신기한 검술을 익혔다든가, 그 검을 받아낼 자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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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0화

김초현이 다시 강씨 저택으로 찾아온 것에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방금 강서준을 끌어안은 것 때문에 따지러 온 줄 알았다.왜냐면 진작에 김초현이 천문의 문주라는 신분을 알아냈기 때문이다.김초현의 지위와 실력이라면 사랑하는 남편이 다른 여자와 친밀하게 접촉하는 걸 보고도 가만있지 않을 테니까.지금은 오히려 김초현의 속내를 전혀 추측하지 못했다.“별일 아니에요.”김초현이 조용히 말했다.“앞으로 서준 씨한테 최선을 다해 도와달라는 말 전하러 왔어요. 제가 강영 씨를 족장 자리에 온전히 앉힐 수 있는 이상 그 자리에서 끌어낼 수도 있으니까요.”말을 마치고 나오던 그녀는 입구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그러더니 몸을 돌려 강영에게 경고했다.“그리고 더는 제 남편 꼬시지 말아요. 산토끼를 잡으려다 집토끼를 놓치는 꼴이 되지 마세요.”강영이 소파에 앉아서 떠나가는 김초현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봤다.얼굴이 점점 일그러졌다.전에 확실한 증거가 없어서 추측만 했었는데 지금 본인 입으로 인정해서 매우 불쾌했다.김초현에 대한 첫인상은 나약하고 부드러운 여자라는 것이 전부였다.그것도 강서준의 입에서 전해 들었다.강서준을 구하느라 얼굴이 망가지고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억울하게 살다가 얼굴을 고친 후에 다른 남자들 눈에 들어서 몇 번이나 당할 뻔했다고 했다.그런 김초현이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무서운 속도로 고대 무술계의 일류 강자가 되었다.지금 강영은 그녀에 비하면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었다.강서준을 빼앗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졌다.김초현의 존재를 항상 묵인했었다. 그런데 김초현은 세속계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일부일처제의 영향을 받아 절대 다른 여자들과 한 남자의 사랑을 나누어 가지려 하지 않을 것이다.“머리 아파.”강영이 관자놀이를 가볍게 문질렀다.김초현의 실력이 갑자기 향상되어 모든 면에서 자신을 압도해 왔다.이번에도 그녀의 도움이 없었다면 강씨 족장 자리에 앉지 못했을 것이다.“정말 실력이 모든 걸 해결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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