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당신은 적염군 총사령관이고 소요왕과 절친이에요. 이혁 씨 여자친구 문소정의 아버지는 북강 총사령관이니 이 정도만 해도 대단하지 않아요? 당신이 대하의 절반 병사를 장악했는데 왕이 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누가 반대하겠어요?고대 무술계 쪽은 강영이 강씨 족장 신분으로 뒷받침해 주고 천산파 진풍과 교토 모용추의 도움이 있다면 하느님도 흔쾌히 왕이 되라고 할 거예요.”김초현이 따져가며 설명했다.강서준이 코끝을 만졌다.“듣고 보니 그렇긴 하네요. 근데 난 정말 왕위에 관심이 없어요. 보기엔 대하에서 최고 권력가이지만 높은 자리에 앉을수록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법이죠. 난 한 나라를 올바르게 다스릴 자신이 없어요.”“그래도 평온한 생활이 좋아요. SA 가문에 데릴사위로 들어갔을 때 그래도 내가 바라던 삶을 살았거든요. 초현 씨, 모든 일을 끝내고 새 왕이 순조롭게 왕위에 오른다면 우리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소박하게 살면 안 될까요?”김초현이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으며 도로 옆에 차를 세웠다.그리고 강서준을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여보, 당신은 실력이 있고 힘이 있어요. 왜 왕이 되려고 하지 않아요?”“내가 왕이 되었으면 좋겠어요?”강서준이 되묻자 김초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전에는 원하지 않았어요. 그냥 당신과 함께 있길 바랐죠. 그런데 강영의 말을 무시할 수 없어요. 한번 도전해 보세요. 정말 인생은 길어 봤자 100년이에요. 좀만 노력하면 천고의 제왕이 될 수 있어요.”강서준이 물끄러미 쳐다보며 물었다.“초현 씨, 왜 갑자기 강영처럼 말하는 거죠? 겨우 2개월 못 봤는데 두 사람 이젠 내가 알던 초현과 강영이 아니에요.”김초현이 심호흡을 들이마셨다.조금 전에 왕에 대한 말이 나왔을 때 진심으로 강서준이 왕이 되었으면 했다.이상하게 지금 그 욕망이 점점 사라졌다.가슴이 진정된 후 김초현이 빙그레 웃었다.“당신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도울게요.”“돌아가서 얘기해요.”강서준이 조용히 말했다.“그래요.”김초
확실히 김초현에게서 별 이상한 증상을 발견하지 못했다.안심한대도 귀띔하는 건 잊지 않았다.“그래도 조심해요. 버릴 수 있으면 버리고.”“여보, 정말 괜찮다니까요.”김초현이 일어서더니 진사검을 내려보며 웃었다.“이 진사검 정말 마음에 들어요. 칼날도 예리해서 모든 것을 벨 수 있어요. 강철도 쉽게 자를 수 있거든요.”강서준이 저도 모르게 김초현을 쳐다봤다.어디가 변했는지 딱히 모르겠지만 김초현이 한 말에 이상함을 느꼈다.‘여자들은 예쁜 옷이나 화장품에 관심이 있어야 정상이잖아. 왜 차가운 검이 마음에 든다고 말하지?’하지만 딱 거기까지, 더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초현 씨, 청희 씨를 교토에 불러서 상업회를 세우라고 해야겠어요. 그리고 일부 기업들과 연맹을 맺고 앞으로 나타날 혼란에 대비해야겠어요.”강서준이 먼저 제안했다.만약 김초현이 동의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찾아볼 생각이었다.“네. 그렇게 해요.”김초현이 진사검을 테이블에 놓으며 다시 앉았다.“청희 씨 능력을 따라올 사람은 없어요. 전에 QS 그룹이든 지금의 GS 그룹이든 잘 관리해 왔으니 상업회 회장직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거예요.”의외로 흔쾌히 대답해서 강서준이 의아해했다.적어도 질투에 눈멀어서 반대할 줄 알았는데 대의를 알아주니 너무 고마웠다.지체하지 않고 서청희에게 연락해 간단하게 설명했다.서청희는 생각도 하지 않고 통쾌하게 대답했다.“알았어요. 지금 교토로 갈게요. 구체적인 건 만나서 얘기해요.”통화를 끝낸 후 강서준이 말했다.“초현 씨, 만날 사람이 있어요. 이 일을 시작하려면 그 사람 도움이 필요하거든요.”강서준은 이수빈을 찾아갈 생각이었다.백씨 가문 사건이 일어난 계기가 이수빈의 의붓아버지 조세현이기 때문이다.조세현 회사의 과학기술 연구팀에서 새로운 기술을 연구해 내자 백씨 가문에서 눈독을 들였다.진정한 대가족인 백씨 가문이 눈독 들인 것이라면 절대 보통 물건이 아니다.게다가 이 사건에 적염군 전전 총사령관까지 연루되어 있다.“가서 일
상청결을 익힌 상황에서도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상청결을 익히지 않고 영귀의 내단을 흡수한 무술인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했다.‘미쳐 날뛰고 있겠지.’“휴.”김초현은 긴 숨을 들이쉬었다.진사검을 들고 사합원에서 나와 다시 강씨 저택으로 갔다.강서준이 떠난 뒤 강영은 계속 거실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한 시간 넘게 앉아 있는 것 같았다.인기척 소리가 들리자 시선을 돌려 김초현을 바라봤다.전혀 놀란 기색이 없이 태연하게 앞에 놓인 소파를 가리켰다.“왔어요? 앉으세요.”김초현이 앉으면서 진사검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검을 보던 강영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제가 올 줄 알았어요?”김초현이 힐끗 보며 물었다.“흥.”강영이 코웃음을 쳤다.“초현 씨가 교토에 온 2개월 동안 사합원을 매매하고 줄곧 외출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죠.”“그래요?”김초현이 다시 한번 강영을 쳐다봤다.강영이 몇 초 동안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2개월 전에 초현 씨가 처음 강씨 저택에 왔을 때 강유장이 저와 족장 자리를 놓고 다투었어요. 그 뒤로 저한테 이상한 말을 했었죠?”김초현은 조용히 앉아 듣기만 했다.강영이 말을 이어서 했다.“그날 저녁에 강씨 저택에 외부인이 침입했는데 그자의 실력은 7단 강자 강유장을 끌어갈 정도로 강했죠. 강유장이 돌아온 후 바로 족장 자리를 저한테 넘기고 남영 식솔들을 데리고 떠났어요. 듣자니 강유장을 끌고 간 자가 검은 검을 사용했다고 하더군요.”강영이 테이블에 놓인 진사검을 흘깃 보았다.“처음에 초현 씨를 의심했어요. 근데 그럴 실력이 없다고 여기면서 부정했어요. 제가 족장이 된 후 이상하게 무슨 일이든 순조롭게 진행되더라고요. 계약 조건을 어떻게 내세우든 상대방이 순순히 받아주는 등등, 그 뒤로 고대 무술계에 천문이라는 문파가 생겼는데 누구도 천문의 문주의 정체를 알지 못했어요. 그저 천문 문주가 검정 검을 사용하고 신기한 검술을 익혔다든가, 그 검을 받아낼 자가 없
김초현이 다시 강씨 저택으로 찾아온 것에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방금 강서준을 끌어안은 것 때문에 따지러 온 줄 알았다.왜냐면 진작에 김초현이 천문의 문주라는 신분을 알아냈기 때문이다.김초현의 지위와 실력이라면 사랑하는 남편이 다른 여자와 친밀하게 접촉하는 걸 보고도 가만있지 않을 테니까.지금은 오히려 김초현의 속내를 전혀 추측하지 못했다.“별일 아니에요.”김초현이 조용히 말했다.“앞으로 서준 씨한테 최선을 다해 도와달라는 말 전하러 왔어요. 제가 강영 씨를 족장 자리에 온전히 앉힐 수 있는 이상 그 자리에서 끌어낼 수도 있으니까요.”말을 마치고 나오던 그녀는 입구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그러더니 몸을 돌려 강영에게 경고했다.“그리고 더는 제 남편 꼬시지 말아요. 산토끼를 잡으려다 집토끼를 놓치는 꼴이 되지 마세요.”강영이 소파에 앉아서 떠나가는 김초현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봤다.얼굴이 점점 일그러졌다.전에 확실한 증거가 없어서 추측만 했었는데 지금 본인 입으로 인정해서 매우 불쾌했다.김초현에 대한 첫인상은 나약하고 부드러운 여자라는 것이 전부였다.그것도 강서준의 입에서 전해 들었다.강서준을 구하느라 얼굴이 망가지고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억울하게 살다가 얼굴을 고친 후에 다른 남자들 눈에 들어서 몇 번이나 당할 뻔했다고 했다.그런 김초현이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무서운 속도로 고대 무술계의 일류 강자가 되었다.지금 강영은 그녀에 비하면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었다.강서준을 빼앗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졌다.김초현의 존재를 항상 묵인했었다. 그런데 김초현은 세속계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일부일처제의 영향을 받아 절대 다른 여자들과 한 남자의 사랑을 나누어 가지려 하지 않을 것이다.“머리 아파.”강영이 관자놀이를 가볍게 문질렀다.김초현의 실력이 갑자기 향상되어 모든 면에서 자신을 압도해 왔다.이번에도 그녀의 도움이 없었다면 강씨 족장 자리에 앉지 못했을 것이다.“정말 실력이 모든 걸 해결하는구나.
해당 기업의 부도는 새로운 기술을 연구해 냈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인해 백씨 가문의 경계 대상이 되었고 백씨 가문에 의해 부도가 났다.그리고 회사 사장인 조세현이 실종되었다. 백씨 가문이 이수빈을 찾는 동안 조세현은 회사의 연구 기술 자료를 가지고 숨어버렸다."네, 바로 갈게요."이혁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빠르게 사무실을 빠져나갔다.이혁은 적염군의 특권을 동원해 조세현의 XL 과학기술 회사를 조사하기 시작했다.강서준은 군사 구역의 건물에 남아 기다렸다.2시간 뒤, 이혁은 조사한 결과를 강서준에게 건넸다. "형님, 이건 XL 과학기술 회사의 모든 자료예요. 회사 사장의 상세한 정보도 포함되어 있으니 한번 보세요.""그래."자료를 건네받은 강서준이 이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조사해 줄 사람이 한 명 더 있어."이혁이 물었다."누구를 말입니까?""이수빈, 이수빈의 양아버지가 XL 과학기술 회사의 사장 조세현이야. 지금 XL 과학기술 회사도 부도가 났고 조세현은 연구 자료를 가지고 사라졌어. 결국 타깃은 이수빈이 되었는데, 지금 그 여자도 행방이 묘연해, 연락도 되지 않고.""네, 바로 알아볼게요."이혁의 얼굴에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이혁은 남황의 장군이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으니 딸 이수빈은 무사해야 했다.강서준은 이혁이 건네준 자료를 펼쳤다. XL 과학기술 회사는 과학 연구가 주된 목적이었다. 연구 분야는 핸드폰 칩이었다. 해당 회사는 10년 전에 설립되었다.조세현은 10년 전 모 브랜드의 핸드폰 수석 엔지니어였고 퇴사 후 XL 과학기술 회사를 설립했다. 새로 설립한 회사로 많은 돈을 벌어들인 그는 과학 연구에 대거 투자했다.강서준은 간단한 자료로 조세현이 연구한 기술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없었고, 왜 많은 사람이 그 기술에 눈독을 들이는지도 알지 못했다. 다만, 조세현이 연구한 기술이 핸드폰 칩과 연관되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핸드폰 연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이쪽 분야의 사람한테
백태호는 철문을 부여잡고 분노에 차서 으르렁거렸다. 연세가 지긋한 백태호의 고함은 아주 우렁찼다. 그는 당장이라도 철문을 부수고 나갈 기세로 힘껏 흔들었지만, 철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강서준은 화가 난 백태호를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여기까지 온 마당에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된 겁니까? 설마 밖에 있는 사람이 당신을 구해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말을 마친 강서준은 뒤에 있는 군인에게 손짓했다. "문 열어."강서준의 뒤에 있던 군인이 다가와서 철문을 열었고, 문을 열자마자 백태호가 뛰쳐나왔다. 강서준의 뒤에 있던 군인은 순식간에 총을 들었다. 백태호는 걸음을 멈추고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강서준을 노려보았다. 총을 든 군인이 차갑게 말했다."뒤로 물러서."백태호는 어쩔 수 없이 뒤로 물러났고 강서준은 안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적염군 군인이 의자 하나를 들고 와 강서준에게 건넸다. 강서준은 의자에 털썩 앉은 뒤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였다. 담배 연기가 어두운 구치소 방 안에 가득 찼다."내가 당신들 백씨 가문을 너무 얕본 것 같아요. 백씨 가문은 단순히 돈이 많은 가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발이 넓을 줄이야, 적염군의 원수까지 당신을 빼낼 생각을 하고 있더군요." "흥." 백태호는 한쪽에 서서 강서준을 노려보며 차갑게 대꾸했다. "교토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르는 것 같군요. 교토의 인맥 망이 얼마나 깊은지 평생토록 알 수 없을 겁니다. 많은 사람의 이익이 얽혀 있다고요. 우리 백씨 가문만 해결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 말입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무모하게 덤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당신은 그 결과를 절대 감당할 수 없을 겁니다. 지금도 이렇게 압박을 견디지 못해 날 찾아오지 않았습니까?"백태호는 아까보다 훨씬 차분해진 목소리로 경고했다.강서준이 그를 이곳에 가둔지도 두 달이 넘었다. 두 달 동안 그는 백태호를 건드리지 않았다. 오늘날, 강서준이 직접 백태호를 찾아왔다는 것은 강서준이 압박을 견디지 못했다는
강서준의 말에 백태호는 깜짝 놀랐다.그는 강서준이 이렇게 어마무시한 생각을 하고 있을 줄 몰랐다."후과를 감당할 수 있겠나요? 그 사람들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요? 그 사람들은 대하의 공신들이에요, 죄가 있더라도 이미 대하를 위해 큰 공을 세운 공신들이고 그들을 잘못 건드렸다간 대하 전체가 난장판이 될 겁니다.""그건 당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닙니다. 난 하고 싶은 일은 어떻게든 해내니까, 내 걱정도 하지 말고요." 강서준이 덤덤하게 말했다.백태호는 뒷걸음질을 치며 떨리는 목소리로 침착하게 말했다."당신은 절대로, 결코, 이 세계가 얼마나 깊은지 상상하지 못할 겁니다. 고대 무술인이니 대동상회에 대해 들은 적 있겠죠? 당신의 계획을 대동상회가 알아차린다면, 당신은 무사하지 못할 겁니다.""대동상회?"강서준은 미간을 찌푸렸다.'대동상회가 뭐지?'"대동상회라는 거, 처음 들어봅니다."백태호가 입을 열었다. "참, 이쪽 사람이 아니니 모르는 것도 정상이네요.""그런 쓸데없는 얘기 그만하고, 내 질문에나 답해요. 백씨 가문은 도대체 뭘 찾기 위해 XL 과학기술 회사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 거죠? 도대체 그 회사에서 뭘 연구했기에 다들 이렇게 안달이 난 거예요?"강서준은 굳이 백태호에게 대동상회에 관해 묻지 않았다. 백태호가 알려줄 리 만무했기 때문이다. 대동상회는 이따가 나가서 조사할 생각이다."새로운 통신 기술."백태호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새로운 통신 기술이라는 게 뭔데요?""6G의 보급으로 인터넷 통신망은 더 이상 현대인을 만족시킬 수 없어요. 그래서 세계적인 회사들은 시대의 발전에 알맞은 새로운 통신 기술을 연구하고 있어요."강서준은 흥미로운 얼굴로 물었다. "어떤 기술인데요?""업계에서 그 기술을 제트라고 불렀어요. 지금 존재하는 통신 기술을 초월하는 새로운 기술이에요."'제트? 새로운 통신 기술?'"내가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해요."강서준은 얼굴을 찌푸리며 뒤에 있는 군인에게 말했다. "담배 줘 봐." 강
"이 연구를 마치면 얼마나 많은 돈을 만지게 되는지 알아요? 당신이 상상하지도 못할 돈이에요."백태호는 감정이 격해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손으로 강서준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러니까 당장 날 여기서 풀어줘요! 안 그러면 정말 후회할 일이 벌어질 거예요."강서준은 그를 무시하고 돌아섰다. 그가 떠나자, 적염군 군인들은 다시 철문을 잠갔다."강서준! 돌아와!"잠긴 철문 뒤로 분노에 찬 백태호의 포효 소리가 울려 퍼졌다."후회할 거야! 반드시 후회할 거야! 당신은 몰라, 대동상회를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대동상회의 회원들이 얼마나 거물들인지! 당신은 절대 건드릴 수 없는 분들이라고!"발걸음을 옮기던 강서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보아하니 고대 무술인들과 연관이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깊게 연관되어 있어.' 하지만 그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 그가 곧 마주할 진실에 누가 연관되어 있든 전부 한꺼번에 처리할 생각이었다. 그는 구치소에서 나와 군사 구역으로 돌아갔다. 사무실 의자에 기댄 강서준은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겼다."대동상회?"그는 여태 한 번도 대동상회에 대해 들은 적이 없었다. 계획에 착수하기 전에 대동상회에 대해 알고 있을 필요가 있었다. 빈틈없이 준비해야만 실패를 면할 수 있었다.강한 그룹은 4대 고족 중 하나였다. 4대 고족은 대하 경제의 중심이다. 분명 대동상회의 정체에 대해 알 것이고, 더 나아가 대동상회에 속한 회원이 있을 수도 있었다. 게다가 대동상회에 회원이 존재한다는 것은, VIP 회원도 존재한다는 뜻이었다.강영에게 대동상회에 관해 물어보는 게 제일 간단한 방법이었지만, 강영이 한 행동과 말들이 신경 쓰였던 강서준은 강영과 단둘이 만나는 게 꺼려졌다. "왕을 찾아가야겠군."백태호는 분명, 많은 사람과 왕의 이익과 관련되어 있다고 했다. 왕은 보이는 이미지처럼 단순한 사람 같지는 않았다. 분명 강서준을 속인 채 암암리에 진행한 일이 있을 것이다.그는 적염군의 경호를 받으며 용신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