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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6화

김초현은 액셀을 끝까지 밟아 속도를 최대치로 올렸다.

강서준이 조수석 차 문을 열고 올라타자 잔뜩 화를 냈다.

“왜 따라와요. 강영한테 가라고!”

“초현, 정말 오해예요.”

강서준이 또다시 설명했다.

“강영이 오늘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요. 난 그냥 상의할 일이 있어서 간 것뿐인데 마치 다른 사람처럼 이상한 말을 하고 갑자기 나를 안는…”

드디어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설명했다.

김초현은 화났어도 귀를 기울여 들었다.

강영이 고백했다는 말에 입을 삐죽 내밀었다.

“내가 혼란에 빠졌을 때 갑자기 머릿속에 이상한 장면이 떠올라서 상청결로 억눌리고 밀어낸 거라고요. 초현, 정말이에요. 날 믿어줘요. 난 그저 여동생으로만 생각했지 딴마음은 없어요.”

“흥.”

강영이 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진작에 알고 있었다.

정작 본인만 바보처럼 지금까지 눈치를 채지 못했을 뿐이다.

김초현도 강영이 자기 남자를 좋아하고 도와주는 걸 알았기에 몰래 도와준 것이다.

강씨 가문의 귀찮은 문제를 해결하고 강영을 족장 자리에 올린 것이 김초현의 작품이었다.

‘이제 보니, 실망시키지 않고 잘하고 있네. 강영.’

지금 강영은 강서준을 왕위에 올려놓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이건 김초현이 바라는 게 아니다.

강서준이 왕이 되는 건 원하지 않았다.

오로지 그와 함께 모든 일을 해결하고 언제 어디서나 옆에 있어 주길 바랐다.

강서준이 하는 말을 듣던 김초현이 생각에 잠겼다.

왕이 되는 것도 왠지 나쁘지 않았다.

그때 되면 자신이 왕후이자 일국의 어머니가 될 거라는 생각에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서준 씨, 경고하는데요. 바람을 피우려거든 절대 내가 모르게 피워요. 그 여자들은 영원히 애인이고 당신 아내는 나 한 명이에요.”

김초현이 차갑게 경고를 날렸다.

강서준을 좋아하는 여자들이 워낙 많지만 본인이 알아서 선을 잘 지켜줬다.

하지만 영귀의 내단을 연화한 이후 심신에 영향을 미쳐 부득이한 상황에 닥치면 소유욕이 저절로 나왔다. 그러니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이해했다.

김초현 체내에도 영귀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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