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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0화

김초현이 다시 강씨 저택으로 찾아온 것에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방금 강서준을 끌어안은 것 때문에 따지러 온 줄 알았다.

왜냐면 진작에 김초현이 천문의 문주라는 신분을 알아냈기 때문이다.

김초현의 지위와 실력이라면 사랑하는 남편이 다른 여자와 친밀하게 접촉하는 걸 보고도 가만있지 않을 테니까.

지금은 오히려 김초현의 속내를 전혀 추측하지 못했다.

“별일 아니에요.”

김초현이 조용히 말했다.

“앞으로 서준 씨한테 최선을 다해 도와달라는 말 전하러 왔어요. 제가 강영 씨를 족장 자리에 온전히 앉힐 수 있는 이상 그 자리에서 끌어낼 수도 있으니까요.”

말을 마치고 나오던 그녀는 입구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러더니 몸을 돌려 강영에게 경고했다.

“그리고 더는 제 남편 꼬시지 말아요. 산토끼를 잡으려다 집토끼를 놓치는 꼴이 되지 마세요.”

강영이 소파에 앉아서 떠나가는 김초현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얼굴이 점점 일그러졌다.

전에 확실한 증거가 없어서 추측만 했었는데 지금 본인 입으로 인정해서 매우 불쾌했다.

김초현에 대한 첫인상은 나약하고 부드러운 여자라는 것이 전부였다.

그것도 강서준의 입에서 전해 들었다.

강서준을 구하느라 얼굴이 망가지고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억울하게 살다가 얼굴을 고친 후에 다른 남자들 눈에 들어서 몇 번이나 당할 뻔했다고 했다.

그런 김초현이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무서운 속도로 고대 무술계의 일류 강자가 되었다.

지금 강영은 그녀에 비하면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었다.

강서준을 빼앗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졌다.

김초현의 존재를 항상 묵인했었다.

그런데 김초현은 세속계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일부일처제의 영향을 받아 절대 다른 여자들과 한 남자의 사랑을 나누어 가지려 하지 않을 것이다.

“머리 아파.”

강영이 관자놀이를 가볍게 문질렀다.

김초현의 실력이 갑자기 향상되어 모든 면에서 자신을 압도해 왔다.

이번에도 그녀의 도움이 없었다면 강씨 족장 자리에 앉지 못했을 것이다.

“정말 실력이 모든 걸 해결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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