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군사 구역에 도착했다.사무실에 들어선 이혁이 말했다. "두 달 전에 보스가 교토를 떠나 천산파로 향했을 때, 누군가 이수빈과 이수빈 모친을 위협했고 다행히 이수빈이 영리했던 덕분에 자기 어머니를 데리고 도망친 것 같습니다."강서준이 물었다. "그래서 지금 어디에 있는데?" 이혁이 말했다. "적염군 정보망에 따르면 유럽의 어느 시골 마을에 살고 있다가 잡혔다고 합니다. 누가 잡아갔고, 현재 어디에 있는지는 아직 조사하고 있습니다."강서준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한참을 생각하다가 다시 물었다."이수빈 양아버지에 관한 소식은 있나?""아직 없습니다. 회사가 부도처리 된 후 종적을 감췄습니다. 행방불명 상태이고 그를 찾고 있는 세력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하늘로 증발한 것처럼 찾을 수 없습니다.""그래, 알았어."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보스, 이제 어떡합니까?"강서준이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우선 해외 세력에게 이 일에 대해 알아보라고 해야겠다. 필요하면 직접 유럽에도 갈 생각이야."이수빈의 양아버지는 이 사건의 중요 키였다. 이수빈은 반드시 무사해야 했다. 게다가 이수빈은 강서준의 전우의 딸이기도 했다. 이수빈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을 그는 용납하지 않았다.교토에 별일이 없었다면 그는 진작에 유럽으로 향했을 것이다.휴대폰을 꺼낸 그는 천용이 만든 블랙 진에도 연락했다. 그는 강은미에게 모든 정보망을 동원해 이수빈의 행방을 알아보라고 했다. 그는 블랙 진의 독보준에게도 연락했다. 그는 이수빈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연락하고 있었다.강서준은 여기저기 연락한 뒤 겨우 휴대폰을 내려놓고 시계를 확인했다. 이미 오후 세 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강한 그룹과 용신궁을 뛰어다니며 점심조차 먹지 못했다."밥 먹었어? 같이 한잔할래?"이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직요, 자료 조사하느라고 점심 건너뛰었어요.""가자."자리에서 일어난 강서준은 이혁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사무실 밖으로 걸어 나갔다.
이혁과 강서준은 십년지기 전우이자 형제다. 10년간 이혁은 줄곧 강서준만 따랐다.그는 강서준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었으나 강서준이 무술인이 된 것은 몰랐다.천산파에서 김초현에게 공격당했을 때, 약왕곡에게 가서 상처를 치유하며 그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그 과정에서 고대 무술인에 대해 진정으로 알게 되었다. 고대 무술인이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 비로소 깨달았다."형님..." 한 잔을 마신 이혁은 강서준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우물쭈물, 왜 이래? 너답지 않게?"강서준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일 있으면 그냥 말해. 계집애들처럼 우물쭈물하며 눈치 보지 말고."이혁은 그제야 입을 열었다. "형님 지금 실력이 몇 단이에요?"약왕곡에서 이혁은 자신을 돌봐주던 약왕곡의 제자들을 통해 고대 무술계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그들의 실력이 여러 단계로 나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가장 낮은 게 1단이고 가장 높은 게 9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9단은 전설 속의 존재일 뿐, 어디에도 이와 관련된 기록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겨우 8단을 넘었어." 강서준이 덤덤하게 말했다.""에이...."이혁은 깜짝 놀란 나머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는 경악스러운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진짜 8단이에요?""왜 이렇게 흥분해, 얼른 앉아."이혁은 그제야 자리에 털썩 앉아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형님, 저도 가르쳐주면 안 됩니까? 무술인들은 일반인보다 수명도 길다고 하던데, 3단, 4단만 되어도 100살까지는 문제없다면서요. 7단이나 8단이면 150살까지는 무리 없겠네요."이혁도 인간이었고 죽음을 두려워했다. 그는 군인이었기 때문에 강력한 무력을 원했다."그래."강서준이 피식 웃었다. 자기 형제인 이혁에게 숨길 게 없었다. 몇 년 동안 자기를 따라다닌 아우가 배워달라고 하는 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이제 내가 수련한 내가심법 정리해서 줄게. 근데, 요즘은 워낙 일이 많아서 같이 수련하긴 힘들 것 같고, 나
"그러게요." 김초현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청희랑 얼마나 친했는데, 얘가 남자친구 사귄 것도 몰랐어요.""흠!"강서준은 헛기침을 몇 번 했다.그는 두 사람이 뜻밖에도 지나간 일을 이렇게 흥에 겨워할 줄 몰랐다. 김초현이 변한 것 같았다. 강서준은 황급히 화제를 바꾸었다. "쓸데없는 말 그만 해요. 오늘 새로운 소식을 얻었어요."강서준은 백태호와 왕이 한 말을 그들에게 알려주었다."교토는 현재 대동상회가 장악하고 있어요. 대동상회는 아주 복잡하게 얽혀있어요. 많은 사람 많은 재단 그리고 강한 그룹을 선두로 한 4대 고족과 고대 무술인 그리고 양왕까지 얽혀있어요.""그렇게 많은 사람이 엮여있어요?"김초현과 서청희는 다소 당황했다. 서청희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래도 이건 너무 복잡해요. 100년 전의 왕과 4대 고족, 100년 동안 이어온 고위층 간부들, 그리고 재단까지... 이걸 전부 처리하는 건 무리예요. 저렇게 많은 사람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어요? 설사 정리한다고 하더라도 교토에 대혼란이 찾아올 거예요.""그러니까요."강서준은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제일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그거예요. 현 왕은 믿음직스럽지 않아요. 그는 특권을 이용해 여러 가문, 재단과 협력했어요. XL 과학기술 회사를 백씨 가문에서 공격했잖아요, 그걸로 이득을 보는 사람 중에 왕도 있더라고요."강서준은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상황이 복잡해진 탓에 까다로워졌다. 김초현이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할 거예요? 어디서부터 시작할 거예요?"강서준은 고개를 저었다. "손을 댈 수 없어요. 하나를 건드리면 전체가 흔들리니,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어요. 애초에 빈틈없는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요."김초현이 고민 끝에 말했다. "강영 씨랑 상의하는 건 어때요? 강영 씨가 강한 그룹의 가주니 대동상회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거예요. 우리보다 더 자세히 알고 있을 거예요."강서준은 김초현을 힐끗 쳐다보았다. 아침에만 해도
그들은 거실에 모여 대동상회애 관해 의논했다.강영은 대동상회의 회원에 대해 알고 있었다.현재의 대동상회는 고대 무술계의 4대 가문을 주축으로 하고 있지만, 4대 가문은 몇 년 동안 서로 접촉하지 않았다.현재 대동상회는 껍데기만 존재하는 듯싶었으나 와해하지는 않았다. 그들 사이에는 이익 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우리도 상회를 하나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강영은 강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상회를 만들어 외부 세력들을 끌어들인 뒤 대동상회와 맞서는 게 좋을 것 같아요.""시간이 너무 걸려요." 서청희가 말했다. "대선까지 반년밖에 남지 않았어요. 언제 상회를 만들어 세력을 키우겠어요? 게다가 서준 씨는 대선 전에 반드시 모든 것을 해결할 생각이에요.""그럼 4대 가문을 끌어들일 수밖에 없네요." 김초현이 끼어들었다. "4대 가문이 서준 씨의 편에 서서 서준 씨를 지지한다면 모든 게 쉬워지잖아요."강영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그건 안 될 것 같아요. 4대 가문은 왕과 한 협약 때문에 절대 국정에 개입하지 않을 거예요. 서준 오빠 편에 서지 않을 거예요.""지금 상황이 너무 복잡해요." 김초현이 말했다. "서준 씨가 천자를 죽일 때부터 이미 소란스러웠어요. 그리고 이런 상황을 일부러 유도한 사람은 비단 한 명이 아니에요. 다양한 세력이 묵인한 거예요. 아무도 이런 형세를 원하지 않고 그래서 서준 씨를 내세워 이 국면을 타파하려는 거예요." "그리고 천산 대회 이후로 이미 더 혼란스러워졌어요. 이 상황에 과연 4대 가문이 어디에서 뭘 하는지 신경 쓸 사람이 있기나 하겠어요?"강서준은 김초현을 힐끗 쳐다보았다.김초현이 현재 상황에 대해 이렇게 잘 알고 있을 줄 몰랐다. 강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녀도 김초현이 한 말에 일리가 있다고 여겼다. 4대 가문이 어느 쪽에도 서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4대 가문에게 입장 표명을 원했고 이 형세를 타파하고자 하는 것이다.그녀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서준 오빠, 오빠 생각은
”초현 씨는 서준 오빠 따라가요. 그동안 피곤했을 텐데 옆에서 돌볼 사람이 필요할 거예요.”강영이 굳이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야심이 많은 김초현은 천문을 내세워 무슨 일이라도 저지를 것이다.“알겠어요.”사람들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며 강영의 제안를 만장일치도 찬성했다.“상업회가 설립된 후 결정적인 시기가 오면 제가 강씨 가문을 대동상회에서 제외시켜서 먼저 국면을 타파할 거예요. 민심이 흔들리고 다들 무슨 변고라도 당하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을 때가 서준 오빠가 나설 가장 좋은 시기예요.”강영이 계속 설명했다.“서준 오빠가 손을 대기 시작하면 모든 문제를 벼락 치듯 끝내야 해요. 질질 끌면 끌수록 의도하지 않은 일들이 발생하게 될 거예요. 그 전에 먼저 대동상회 내부 관계를 확실하게 조사하고 증거를 확보해요. 모든 회원의 배경과 연루된 사람들을 밝히는 즉시 체포해야 해요.”“가능해.”강서준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이건 지금으로서 최선의 방법이다. 하지만 교토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정보망은 적염군밖에 없다. 그런데 적염군 내부 관계도 복잡해서 한번 동원하면 금방 들통나게 되어버린다.그러니 강중의 방영길과 귀견수의 정보망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거기에 강서준이 설립한 용전과 독보운의 블랙진 그리고 할아버지가 남긴 천왕전까지 동원한다면 충분히 조사해 낼 수 있다.강서준이 분부했다.“초현 씨, 천왕전의 부하들에게 전달해요. 교토에 모여서 암암리에 대동의 관계를 조사하라고 하세요.”“알겠어요.”김초현이 고개를 끄덕였다.강서준이 독보운에게 전화해 이수빈에 관해 물었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는 말만 들었다.“계속 조사해. 그리고 부하들 데리고 대하 교토로 와야겠어.”“우리 애들은 빛을 보면 안 돼. 교토는 대하 수도인데 내가 어떻게 가? 국경을 넘기 전에 잡힐 텐데.”휴대폰 너머로 독보운의 허탈한 목소리가 들렸다.“뒷문으로 들어와. 그 전에 부하들에게 교토에서 얌전하게 움직이라고 단속시켜. 만약 쓸데없이 일을 저지른다면 내가 경고하지 않
이수빈의 행방을 찾을 수 없어 직접 유럽에 가서 찾을 생각이다.그녀의 의붓 아버지는 XL과학기술회사 사장이자 백씨 가문 사건에 중요한 증인이다.모두 그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기에 강서준이 유럽에 뭐 하러 가는지도 알고 있다.김초현이 물었다.“언제 돌아올 거예요?”강서준이 고개를 가로저었다.“순조롭게 진행되면 며칠 뒤에 돌아올 거고 아니면 오래 걸릴지도 몰라요. 하지만 한 달 뒤엔 무조건 올 거예요.”강서준이 앞에 모인 사람들을 둘러보며 당부했다.“교토 쪽은 여러분이 수고해 주세요. 절대 차질이 있으면 안 돼요.”“강영, 넌 강씨 족장이니까 고대 무술계에서도 발언권이 있어. 내가 없는 동안 초현 씨와 청희 씨의 안전을 지켜줘.”강영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김초현을 지켜? 내 보호가 필요할까? 다른 사람한테 찾아가서 족치지 않으면 다행이지.’하지만 속으로만 생각할 뿐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그래요. 그렇게 할게요.”“그리고…”강서준이 말을 이었다.“모용추가 교토에서 폐관 중이에요. 만약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생기면 모용추를 찾아가세요. 내가 떠나기 전에 인사도 드릴 겸 이쪽을 지켜봐 달라고 부탁하러 갈 거예요.”“그러세요.”모두 고개를 끄덕였다.그제야 강서준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지체하면 안 되니까 먼저 모용추를 만나러 갈게요.”“가세요.”“조심해요.”“교토 일은 안심하세요. 대선거까지 아직 시간이 있어요. 설령 대선서가 다가와도 뒤로 미룰 방법이 있을 거예요. 어쨌든 대선거는 거물들 손에 달린 일이잖아요.”세 여자가 차례로 발언했다.할 말은 다 했으니 강서준이 바로 일어서 모용추를 찾으러 나갔다.모용추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길게 나누었다.“동생, 안심하고 갔다 와. 내가 교토에 있는 이상, 그 계집들은 누구도 건드리지 못해.”모용추가 호언장담했다. 그가 나서준다면 강서준도 안심하고 떠날 수 있다.내단을 연화하지 않았지만 천하제일 강자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필경 삼천제에 오른 자다. 천제는 8단
”뭐라고요?”강서준의 폭탄 발언에 이혁은 깜짝 놀랐다.“보스, 저도 같이 간다고요? 그건 안 될 것 같은데요. 적염군 내부가 복잡하고 꼰대들이 얼마나 완강한데요. 제가 가면 누가 적염군을 통제해요?”강서준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나도 다 생각이 있어. 교토 상황이 불안해서 곧 큰일이 터질 것 같아. 그런 김에 일을 더 키우지 뭐. 우리가 한동안 자리를 비운 사이에 분명 누군가는 움직일 거야. 그때 와서 적염군부터 정리하자.”강서준과 이혁이 없는 사이에 적염군 내부에서 어떤 인물들이 나와 일을 벌일지 궁금했다.‘아마 가장 먼저 백태호를 빼돌리겠지.’만약 누가 백태호를 빼돌린다면 정정당당하게 싸울 명분이 생기게 되니까 그것을 핑계로 대청산을 시작하면 된다.이혁이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그것도 좋은 방법이긴 하네요.”강서준이 웃었다.“걱정하지 마. 적염군 내부에 대해 나도 나름대로 계획이 있어. 누구 뒤가 구리고 누가 깨끗한지 다 알고 있다고.”전에 조남이 넘긴 자료에는 군부대 장로들에 관한 내용이 들어 있었다.그저 지금까지 지켜보고 있었을 뿐이었다.이혁이 물었다.“그럼 언제 출발합니까?”“조급해할 것 없어.”강서준은 뭔가 곰곰이 생각하고 말했다.“이번에는 정정당당하게 갈 거야. 이따가 왕을 찾아가서 왕에게 대웅제국과 군사 교류를 진행하면 어떨지 제안해야겠어. 만약 제안을 받아준다면 남황 흑룡군과 교토 적염군 두 군에서 정예병을 뽑아 대응제국 교류회에 참가하겠다.”누구도 몰래 간다면 그놈들이 움직인다는 보장이 없다.그러니 교토를 떠났다는 명분이 필요하다.자리를 떠나게 되면 어둠속에 숨었던 잡것들까지 표면에 드러나게 될 테니까.“알겠어요. 남황 쪽에 연락해서 정예병을 준비시키라고 할게요.”이혁이 고개를 끄덕였다.“일단 이렇게 진행하는 걸로 알고 있어. 난 왕한테 가겠다.”강서준은 군부대에서 나와 용신궁으로 향했다.오늘 하루 종일 사방으로 뛰어다녔더니 피곤이 몰려왔다.용신궁에 도착한 강서준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왕을 찾
오늘 하루, 강서준은 부리나케 돌아다녔다.김초현의 사합원에 돌아왔을 때 이미 어두운 밤이 되었다.여태 저녁밥도 먹지 못했다.들어오자마자 소파에 몸을 던지고 꼼짝하지 않았다.김초현이 다가와 옆에 앉더니 그의 어깨와 팔을 주물러주며 부드럽게 말했다.“오늘 동분서주하느라 고생했어요.”“아니에요. 두 달 동안 방에만 갇혀서 폐관했더니 돌아다니는 게 적응되지 않아서 그래요. 참, 청희 씨는 어디 갔어요?”한참이 지났지만 서청희가 보이지 않자 강서준이 물었다.김초현이 설명했다.“여기서 지내라고 했는데 불편하다고 가버렸어요. 자기 돈으로 집을 사서 편하게 지내겠다고 해서 붙잡지 않았어요.”그 말에 강서준은 미간을 찌푸렸다.지금 서청희는 중요한 인물이고 교토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여보, 내가 쫓아낸 게 아니에요. 아니면 전화해서 오라고 할까요?”김초현은 억울해서 눈물까지 글썽거렸다.정말 쫓아낸 게 아니었다.“믿어요. 그냥 걱정돼서 그래요. 이 시기에 누가 찾아가서 사고라도 당하면 안 되잖아요.”김초현이 말했다.“먼저 적당한 집이 있는지 알아보겠대요. 없으면 모용추를 찾아가겠다고 하던데, 그러면 퇴근하고 스승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고 했어요.”그제야 강서준이 안심했다.“참, 초현 씨, 지금 실력이 어느 경지까지 이르렀어요?”강서준이 화제를 돌렸다.전에 김초현이 영귀의 선혈에 담긴 에너지를 연화해 공력을 제고했다던 말이 떠올랐다.그런데 어느 경지까지 도달했는지 몰라서 물었다.김초현은 해맑게 웃으며 아주 자랑스럽게 말했다.“꽤 노력했어요. 지금 3단을 돌파하고 4단에 이르렀어요.”“잘했어요.”강서준은 칭찬하고 동시에 주의를 주었다.“영귀의 선혈은 워낙 사악해서 조심해야 해요. 지금 할아버지도 안 계시고 나도 영귀의 선혈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혹시 당신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정말 어찌할 방법이 없어요.”“걱정 마세요.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김초현이 웃으며 말했다.강서준이 끝까지 따지고 묻는다면 난처해져서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