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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5화

"후!"

주 선생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지금은 왕에게 책임을 물을 때가 아니었다. 그는 소파에 앉아 맞은편에 있는 왕을 바라보았다.

"선생님께서 이미 왕께 불만을 품고 계십니다. 앞으로 남은 반년, 본분에 맞는 행동을 하라고 저더러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후임을 찾아 잘 인수한 뒤, 어떤 일에도 관여하지 말고, 아무 일도 만들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만약 이를 어길시..."

주 선생은 이 말을 남긴 뒤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한편, 왕의 얼굴은 점차 차갑게 굳었다.

마침 용신궁 입구에 도착한 강서준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주 선생이 분노에 찬 얼굴로 걸어 나오는 걸 목격했다. 주 선생은 갑자기 나타난 강서준을 어리둥절하게 쳐다보았다. 잠시 멈칫하던 주 선생은 인사도 하지 않고 허둥지둥 몸을 돌려 차가 멈춰 선 쪽으로 걸어가더니 바삐 올라탔다.

강서준은 주 선생을 태우고 멀어지는 차를 바라보며 턱을 만졌다.

"사라진 지 두 달이나 넘었던 주 선생이 여기에 나타나다니... 게다가 왕을 찾아왔다고? 분명 좋은 일은 아니네."

강서준은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용신궁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에 서 있던 그림자는 강서준을 발견하고 그에게 다가갔다.

"여긴 어쩐 일로?"

강서준이 말했다.

"왕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어서요. 오직 왕만이 대답해 줄 수 있거든요."

"왕은 안에 계십니다."

그림자는 강서준에게 문을 열어줬다.

안으로 들어서자 왕이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천장을 가득 메운 담배 연기는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였다.

왕의 맞은편에 앉은 강서준은 담배를 집어 들고 불을 붙였다.

"기분 안 좋아 보이는데, 무슨 일 있어요? 혹시 주 선생이 찾아와서 죄라도 물었어요?"

주 선생도 천산파에 갔다는 사실을 강서준은 알고 있었다. 왕이 천산파 무술인들을 처리하기 위해 한 행동은, 주 선생도 처리하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주 선생은 죽지 않았고, 왕에게 죄를 묻기 위해 찾아왔다.

"예상한 일이야."

왕이 담담하게 말했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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