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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2화

백태호는 철문을 부여잡고 분노에 차서 으르렁거렸다. 연세가 지긋한 백태호의 고함은 아주 우렁찼다. 그는 당장이라도 철문을 부수고 나갈 기세로 힘껏 흔들었지만, 철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강서준은 화가 난 백태호를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여기까지 온 마당에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된 겁니까? 설마 밖에 있는 사람이 당신을 구해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말을 마친 강서준은 뒤에 있는 군인에게 손짓했다.

"문 열어."

강서준의 뒤에 있던 군인이 다가와서 철문을 열었고, 문을 열자마자 백태호가 뛰쳐나왔다. 강서준의 뒤에 있던 군인은 순식간에 총을 들었다. 백태호는 걸음을 멈추고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강서준을 노려보았다.

총을 든 군인이 차갑게 말했다.

"뒤로 물러서."

백태호는 어쩔 수 없이 뒤로 물러났고 강서준은 안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적염군 군인이 의자 하나를 들고 와 강서준에게 건넸다. 강서준은 의자에 털썩 앉은 뒤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였다. 담배 연기가 어두운 구치소 방 안에 가득 찼다.

"내가 당신들 백씨 가문을 너무 얕본 것 같아요. 백씨 가문은 단순히 돈이 많은 가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발이 넓을 줄이야, 적염군의 원수까지 당신을 빼낼 생각을 하고 있더군요."

"흥."

백태호는 한쪽에 서서 강서준을 노려보며 차갑게 대꾸했다.

"교토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르는 것 같군요. 교토의 인맥 망이 얼마나 깊은지 평생토록 알 수 없을 겁니다. 많은 사람의 이익이 얽혀 있다고요. 우리 백씨 가문만 해결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 말입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무모하게 덤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당신은 그 결과를 절대 감당할 수 없을 겁니다. 지금도 이렇게 압박을 견디지 못해 날 찾아오지 않았습니까?"

백태호는 아까보다 훨씬 차분해진 목소리로 경고했다.

강서준이 그를 이곳에 가둔지도 두 달이 넘었다. 두 달 동안 그는 백태호를 건드리지 않았다. 오늘날, 강서준이 직접 백태호를 찾아왔다는 것은 강서준이 압박을 견디지 못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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