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능장군 용수님: Chapter 991 - Chapter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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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1화

강서준은 대충 알만 했다. 백 년 전 실패한 계획이란 고독으로 세상을 제패하는 것이고 가장 선두에 있는 가문은 모용 가문이었다.물론 모용 가문 외의 다른 세력도 가담했겠지만 도대체 그게 누구인지, 어떻게 끝났는지,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는 강영도 몰랐다. 하지만 백 년 전의 계획이 다시 시작된 이상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한다."참, 이것들은 어떻게 쓸 거예요?"강영이 물었다.강서준은 막막한 표정으로 말했다."백년 그룹의 고지민이 직접 올 줄은 몰랐네. 소요군이 가고 헬리콥터도 없는데 이 많은 금괴를 어떻게 들고가지?"강서준은 잠깐 고민하다가 계속해서 말했다."정 안되면 내일 천왕전에 부탁해서 옮겨 달라고 할까?""안 돼요."강영이 단호하게 말했다."지금 여러 세력이 천왕전이 누구의 편인지 추측하고 있어요. 천왕전이 막강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함부로 움직여서는 안 돼요. 만약 금괴를 옮기러 온다면 무조건 들켜버리고 말 거예요."강영의 말이 맞았다. 천왕전은 그들의 조커 카드였기에 함부로 꺼내서는 안 된다."그럼 어떡하지?"강서준은 막막한 표정으로 물었다.만약 몇백조에 달하는 눈앞의 재부를 포기한다면 독보운에게 받은 몇십조로는 얼마 버티지도 못할 것이다. 물론 백년 그룹과 싸울만한 능력도 없게 될 것이다.강영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저도 모르겠어요. 아무튼 천왕전을 부르는 건 절대 안 돼요. 지금 천왕전의 정체에 대해 아는 사람은 할아버지뿐이니까 더 조심해야 해요. 금괴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요.""그럴 수밖에 없겠어."강서준은 작게 머리를 끄덕였다.저녁, 두 사람은 모닥불 앞에 앉아 얘기를 나눴다. 그렇게 시간은 어느덧 아침이 되었고 그들은 몸을 일으켜 장백산을 떠났다.헬기가 이미 떠났기에 두 사람은 산을 넘어 근처의 도시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야 했다. 산길이 험하기는 했지만 무술을 배운 사람으로서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 그들은 삼십분도 채 지나지 않은 점심쯤 장백산에서 내려와 길가에 도착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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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2화

"T 의료원이 귀찮게 구는 것 외에 괜찮은 것 같아.""그럼 다행이네요."강영도 약간 시름 놓은 모습이었다."참, 고 선생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강서준이 물었다. 그러자 강영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답했다."저도 모르겠어요. 저는 제대로 된 이름도 모르고 있어요. 그저 가끔 할아버지한테서 들었을 뿐인데 실력이 6단쯤 된다고 하더라고요. 어쩌면 지금은 6단보다 더 높을지도 모르겠네요."강서준의 눈빛이 약간 변했다. 그는 고 선생이라는 사람이 이토록 강할 줄은 몰랐기에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약 2시간 후, 두 사람은 드디어 교토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탔다. 교토에 도착하니 시간은 어느덧 새벽 6시가 되었고 동쪽 하늘이 밝아지기 시작했다.공항 밖으로 나온 후, 강서준이 물었다."강씨 저택으로 돌아갈 거야?""네."강영이 머리를 끄덕이며 다시 한번 말했다."지금 바로 돌아가요."두 사람은 택시를 타고 저택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아침 7시가 되기 전에 저택의 대문 앞에 나타났다. 강씨 저택의 도우미는 벌써 나와 낙엽 청소를 하고 있었다."돌아오셨어요, 아가씨."바닥을 쓸던 아주머니는 강영에게 인사했다. 그러고는 또 작은 목소리로 한 마디 보탰다."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르신께서 요즘 기분이 안 좋아요. 아가씨도 조심하세요."이 말을 들은 강영은 몸을 흠칫 떨었다. 강서준의 안색도 별로 좋지 못했다. 아무래도 고지민이 강지에게 사진을 보냈거나, 더 넓은 범위로 퍼뜨린 모양이다.강영은 순간 강씨 저택의 대문이 지옥의 문처럼 느껴졌다. 이 안으로 들어선 순간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용기 내서 들어갔다. 강서준도 그녀를 따라나섰다.아침 7시의 강씨 저택은 아주 조용했다. 강영은 뒷마당의 정자로 곧장 걸어갔다. 그곳에는 한 노인이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있었다. 그의 주변에는 무서운 기세가 있었고 희미하게 보이는 기운이 몸을 에워싼 채 자기장을 만들어 냈다.강영은 뒷마당에서 수련하고 있는 강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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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3화

강영은 강지 앞에서 한마디도 못했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인 채 벌을 받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강지는 화난 표정으로 진기를 모아 손을 올렸다. 하지만 결국은 휘두르지 못했다."하아..."강지는 한숨을 쉬더니 손을 내리고 뒷짐을 졌다. 강서준은 이만 강영을 부축해 일으켜 세우려고 했지만 그녀는 말을 듣지 않았다. 아무래도 일어날 용기가 없는 듯하다.강서준은 강영을 내려놓더니 화난 표정으로 뒷짐을 지고 있는 강지를 바라봤다."이번 일은 강영과 상관없습니다. 화를 내도 고지민한테 내야지, 왜 애꿎은 사람한테 화풀이하시는 겁니까."강지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됐다. 이만 일어나거라."강영은 이제야 입을 꾹 다문 채 일어났다.강지가 말했다."이만 가보거라.""네."강영은 저택 안으로 들어가고 강지는 다시 정자를 향해 걸어갔다. 강서준은 강지를 따라 정자로 가서 앉았다.강지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나도 강영이 잘못한 게 없다는 건 알고 있다. 그저 우리 집안의 미래가 걱정될 뿐이지. 우리는 가문이든 고대 무술인이든 가리지 않고 최대한 강한 아군을 만들어야 한다. 오직 그래야만 몇 개월 후의 대회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고, 멸문을 피할 수 있을 거다."강서준도 강씨 집안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오죽했으면 남궁문파와 결혼할 생각까지 했겠는가?강서준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그렇다고 해도 강영에서 화풀이하는 것은 틀린 일입니다. 일이 이렇게까지 된 이상 해결을 우선으로 해야죠. 참, 제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말해보거라.""고 선생은 도대체 어떤 분입니까?"강서준의 질문에 강지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사실 나도 잘 모른다. 하지만 내 추측이 맞는다면 아마 백 년 전 전패한 고문의 후대일 것이다. 정확히 어느 가문인지는 모르겠고, 실력은 6단에서 7단 정도 한다고 하더구나."강서준이 또다시 물었다."백 년 전에 실패한 계획이란 또 무엇입니까?"강서준은 국가의 입장에 서 있었다. 그러니 고 선생은 그의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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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4화

대하에는 5단을 넘은 고수가 아주 많았다.강지가 답했다."당연히 불가능하지. 하지만 적어도 기회는 생기지 않겠나. 만약 6단을 넘을 수 있다면 안전하게 이길 수 있을 거다. 서준아, 난 너를 믿는다. 우리 집안의 미래가 너한테 달렸어.""일단 최선은 다해보겠습니다."강서준도 장담할 수는 없었다. 그는 그저 앞으로의 두 달 동안 5단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성공한다면 그는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얻을 뿐만 아니라 강씨 집안의 위기도 넘길 수 있었다.단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라면 강지에게 믿음이 안 간다는 것이다. 강영이 강지를 두려워하는 정도로 봤을 때, 그는 절대 보기처럼 온화한 사람이 아니었다."강영이 갖고 간 무공 비적은 보았느냐?""네."강지가 진지하게 말했다."그건 우리 집안에서도 볼 수 있는 사람이 손에 꼽히는 비적이니 절대 외부인한테 보여줘서는 안 된다.""제가 기억을 하고 나서는 흔적 없이 태워버릴 것입니다.""그래."강지가 머리를 끄덕이더니 이어서 말했다."네가 저택에 남아있어도 할 일이 없으니 얼른 강중으로 돌아가거라. 5단에 들어선 다음에는 돌아와서 우리 가문의 절학인 천절십삼학을 배울 수 있을 거다.""강영은요?"강서준은 강영이 걱정되어 선뜻 떠나지 못했다. 두 사람은 고지민의 계략으로 그런 일을 겪기도 했고 말이다."남궁문파에게 달리 설명할 방법이 있는지 생각해 봐야겠다. 방금 전에는 확실히 내가 잘못했다. 네가 말려서 다행이지, 자칫 큰 잘못을 저지를 뻔했구나."이 말을 들은 강서준은 드디어 시름이 놓였다."왜 아직도 안 가는 것이냐?"강지는 강서준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강서준은 잠깐 주저하다가 물었다."강영을 진짜 남궁문파에 시집 보내야 합니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뭐?"강지는 어두운 안색으로 강서준을 바라봤다."강영을 남궁문파로 시집 보내지 않고서는 어떻게 우리 집안을 지킨단 말이냐?"강서준은 아무 말도 못 했다. 그에게는 아직 가문을 지킬 만한 능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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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화

강씨 저택에서 나온 강서준은 바로 강중으로 돌아가지는 않았다.독보운의 재산을 받으러 가는 길에 고지민이 나타나 방해했으니, 지금 손에 있는 건 현금밖에 없었다. 이것으로 백년 그룹과 겨루기는 턱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왕을 찾아가 돈을 구할 생각이었다.강서준은 천안궁으로 찾아갔다. 천안궁 밖에는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강서준을 발견하자마자 그들은 자세를 바로 하며 인사했다."용왕님을 뵙겠습니다.""그래."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왕은 안에 있나?""왕은 교토를 떠나 외국 순방을 가셨습니다."이 말을 들은 강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럼 그림자는?"군인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그림자가 누굽니까?""됐어. 내가 온 건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강서준은 몸을 돌려 멀어져갔다.그림자는 왕의 밀착 호위로 그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은 아주 적었다. 아무리 천안궁의 호위라고 해도 그의 존재는 모르는 듯했다.왕한테 돈을 받기 위해 찾아왔는데 정작 만나지도 못했으니, 강서준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정당하지 못한 방법도 괜찮다면 그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었는데, 그래도 이왕이면 정당한 방법을 쓰고 싶었다."정말 더러운 수단을 꺼내야 하는 건가..."강서준이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했다. 그림자는 정당하지 못한 수단이라도 좋으니 새로운 왕이 나타나기 전에 돈을 모으라고 말한 적 있었다.강서준은 계속해서 고민하며 군사 구역으로 갔다. 그는 전용기를 타고 강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가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전신 무장한 군인들이 몰려오더니 총을 들고 앞길을 막았다.이때 제복을 입고 어깨에 별을 세 개 단 남자가 걸어오며 말했다."강서준 씨, 저희랑 잠깐 가주셔야겠습니다."강서준은 장군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의 기억으로 교토에는 별 세 개짜리 장군이 없었다."당신은 누구죠?"중년 남자가 답했다."서경 소요왕 아래서 일하고 있는 남궁현이라고 합니다.""소요군?"강서준은 잠깐 멈칫하다가 피식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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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6화

남궁현은 무시하는 표정으로 말했다."소요왕은 남궁문파의 개에 불과해요. 서경 소요군을 통치할 수 있었던 것도 가문의 도움을 받아서죠. 가문에서 원하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소요왕을 바꿀 수 있어요."강서준은 말문이 막혔다. 그는 이제야 소요왕이 가문에서의 지위를 알게 되었다. 그는 커다란 저택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말없이 안으로 들어갔다.저택 안에는 휴식 구역이 있었는데, 그 중간에는 커다란 테이블이 있었다. 한 남녀가 테이블 앞에 앉아 웃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여자는 10대 후반으로 보였는데 긴 생머리에 앳되고 청순한 인상을 줬다. 남자는 20대 중반으로 보였는데 어깨까지 오는 단발에 하얀 옷을 입고 있었다.강서준은 여자를 한눈에 알아봤다. 그녀는 고지민이었다.강서준은 약간 주저하다가 테이블 앞으로 가서 앉으며 고지민에게 말했다."또 보네?"고지민은 강서준을 힐끗 보며 말했다."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네요. 강영이랑 장백산에서 며칠 더 있을 줄 알았더니..."강서준은 덤덤하게 웃으며 하얀 옷을 입은 남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이쪽이 남궁문파의 소가주인가?"고지민은 웃으며 소개하기 시작했다."네, 이분은 남궁문파의 소가주 남궁하준이에요. 어린 나이에 벌써 4단을 돌파했으니, 미래에는 당연히 최고 고수가 될 거예요."고지민은 소개하면서도 굳이 칭찬 한 마디 더 보탰다.'4단?'강서준은 남궁하준을 힐끔 봤다. 그는 휴대전화를 들고 무언가를 열심히 보고 있었다. 아직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이 젊은 남자가 도대체 어떻게 4단에 도달했는지 그는 상상이 가지 않았다. 어쩐지 소요왕이 남궁문파는 4대 고족 못지않게 강한 가문이라고 한다 했더니 역시 틀린 말이 아니었다.남궁하준은 휴대전화로 사진을 보고 있었다. 그는 머리를 들어 강서준을 힐끗 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당신이 강영과 함께 있던 그 강서준인가요?"강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설명하려 했다가 그냥 다시 입을 닫았다. 고지민이 이미 이곳에 와 있는 이상, 그가 아무리 설명해도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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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7화

강서준은 상대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기습당하고 말았다. 그는 의자에 축 늘어져서 분노로 가득한 남궁하준의 얼굴을 바라봤다."이건 무슨 뜻이죠?""흥! 서경으로 가서 강지와 강영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남궁하준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누군가가 강서준의 얼굴에 검은색 보자기를 씌웠고 곧 어딘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지민은 여전히 진정하지 못한 남궁하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소가주님, 너무 화내실 필요 없습니다.""외부인인 지민 씨가 무엇을 알겠어요."남궁하준이 자리에 앉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대하 고대 무술계는 맹주가 자리를 비운 지 한참 됐어요. 얼마 후의 대회에서 새로운 맹주를 뽑을 예정인데, 저희 남궁문파에게는 강씨 가문과의 혼약을 빌미로 입세하는 좋은 기회였단 말이죠. 우리는 원래 강씨 가문과 손을 잡고 대회를 제패할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이런 사달이 나버렸으니, 우리 문파의 체면이 말이 아니에요. 승리해서 대하 제일 가문이 되었다고 해도 두고두고 우스갯거리가 될 거예요."고대 가문은 명성을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겼다. 그들은 이제 혼약을 둘째 치고 강영과 강서준을 죽일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고지민이 물었다."남궁문파는 당연히 세계 최강이 될 겁니다. 하지만 혼약이 엎어지고 나서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요?"남궁하준이 말했다."제 아버지의 동의를 받아 강서준을 서경으로 데려갔으니, 이제는 강지와 강영이 와서 사과하기만을 기다리면 되겠죠. 천하의 고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 가문에게 사과하면 위엄도 세울 수 있고, 입세에도 도움을 줄 거예요."고지민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남궁문파의 입세를 미리 축하드립니다. 남궁문파는 무조건 이 세상의 왕이 될 겁니다."고지민의 입에 발린 소리를 듣고 난 남궁하준은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남궁하준은 결혼하기 위해 교토로 왔다. 사진으로 본 강영이 엄청난 미인이었기에 그는 나름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강서준과 강영 때문에 그 좋던 기분이 하루아침 사이에 곤두박질치고 말았다."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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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8화

"꺼져."차에서 내려온 남궁하준은 강한 기운을 뿜어내며 손쉽게 호위를 쓰러뜨렸다. 그는 또 대문을 향해 가차 없이 발길질을 날렸다.퍽!강씨 저택의 대문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아무도 안계십니까!"남궁하준은 큰 소리로 외쳤다. 수많은 사람이 그의 목소리를 듣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달려 나왔다. 곧이어 강지도 나타났다.강지는 당당히 마당에 서 있는 남궁하준과 전신 무장한 군인들을 바라봤다.그는 남궁하준의 앞으로 와서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소가주님, 무슨 일로 이토록 분노하며 찾아온 건가요?"남궁하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답했다."모르는 척하지 마시죠. 저는 강영과 강서준의 사진을 보고 오는 길입니다. 이제 와서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 발뺌할 생각은 그만둬요. 강서준은 지금 서경에 있습니다. 우리 가문은 당신이 3일 안에 강영을 데리고 직접 서경의 남궁 저택으로 가서 사과하기를 요구하는 바입니다. 명령을 무시한 대가는 때가 되면 알게 되겠지요."남궁하준은 아주 당당했다. 강지가 아무리 대단한 고수라고 해도 그는 눈에 뵈는 게 없었다.남궁하준은 자신의 할 말만 하고 몸을 돌려 떠났다. 강지의 얼굴에는 살기가 서렸다가 금세 흩어졌다. 그는 꽉 쥐고 있던 주먹을 풀고 점점 멀어지는 남궁하준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봤다."아버지, 이게 무슨 일이에요?"한 중년 남자가 물었다. 그는 강지의 큰아들 강산이었다."아버지, 어제 새벽에 강영이랑 강서준의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사진이 공개돼서 남궁문파에서 화났대요. 아무래도 저희한테 복수하려는 게 아닐까요? 할아버지, 강영이 저지른 일에 왜 저희까지 책임을 져야 해요?"강무현은 모든 책임을 강영에게 넘기기 위해 나서서 말했다."제가 보기에는 강영을 죽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여 난감한데 남궁문파까지 잃을 수는 없죠."강지는 진지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이번 문제는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했고, 남궁문파의 반응도 격렬했다.강지는 잠깐 고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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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9화

강지는 또다시 발을 들어 강영을 찼다. 벽에 크게 부딪히고 무너져 내린 벽체에 깔리고 말았다.무술인으로서 이 정도의 상처는 목숨에 위협을 주지 못했다. 그녀는 벽체 밖으로 기어 나오더니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산발에 피범벅이 된 그녀의 모습은 아주 처참했다.강지는 신호흡을 하며 애써 진정했다."강서준이 서경에 잡혀갔다. 잘못을 한 사람은 너니 알아서 해결하거라. 절대 우리 가문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강지는 이 말만 남기고 멀어져갔고 강영은 털썩 주저앉았다. 손을 들어 피를 닦자 손바닥이 빨갛게 물들었다.강영은 결국 서러움을 참지 못하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 지난 후에야 진정한 그녀는 처참한 몸을 이끌고 의자로 가서 앉았다.강영은 자신의 운명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비록 그녀는 강씨 성을 쓰고 있지만 양녀의 몸으로 진정한 한 가족으로 인정받은 적은 없다. 강지도 밖에서만 친손녀처럼 대하지, 둘만 있을 때는 매와 욕만 써왔다.어릴 적부터 겪어온 일이라 강영은 금세 현실을 받아들이고 진지한 표정으로 혼잣꺼을 했다."오빠가 서경에 있다고? 할아버지는 오빠를 포기하려는 건가?"강영은 의아한 표정이었다. 그녀는 강지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강지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문의 절학을 꺼낼 정도로 강서준을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다.강지는 강서준을 건드리는 것은 강씨 가문을 건드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대외적으로 선포한 적도 있다. 남궁문파가 강서준을 납치한 것은 명백한 도발이다. 하지만 강지는 왜 가만히 있는단 말인가?강영은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아픈 몸을 이끌고 피를 씻어내고는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방에서 나왔다.뒷마당의 정자.강지는 혼자 앉아서 조용히 차를 마시고 있었다.강영이 걸어오더니 한쪽에 서서 머리를 숙이고 말했다."할아버지."강지는 살짝 머리를 끄덕이더니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앉아."강영이 자리에 앉고, 강지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내가 화풀이를 너한테 한 모양이구나. 미안하게 됬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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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0화

강영은 한쪽에 앉아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강지에게 강서준을 살려달라고 부탁하고 싶었다. 하지만 도무지 입을 열 용기가 없었다.강지의 태도는 아주 명확했다. 그는 강씨 가문의 명성을 포기하면서까지 타협할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상황을 되돌릴 수 없다면 그냥 남궁문파와 척을 지기로 했다. 그는 지금부터 폐관 수련을 시작해 대회에서 힘으로 상대를 누를 계획이다.강영은 혼자 앉아 침묵에 잠겼다. 그녀는 한참 지난 후에야 뒷마당에서 나와 앞마당으로 갔다."거기 서."강무현은 집안 젊은이 몇 명을 데리고 와서 강영의 앞길을 막았다. 그녀는 그저 머리를 숙이고 말했다."무현 오빠.""무현 오빠? 네가 감히 내 이름을 불러?"강무현은 어두운 안색으로 강영의 머리카락을 잡아챘고는 뺨을 때렸다.짝!강영의 얼굴에는 선명한 손바닥 자국이 남았다. 하지만 그녀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강무현이 소리를 질렀다."네가 한 짓을 봐봐. 남궁문파와 결혼할 걸 뻔히 알면서 강서준이랑 그런 짓을 하다니... 다른 사람들이 우리 가문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기나 해? 네가 우리 가문의 명성을 망쳐버렸어."강무현은 거침없이 말을 퍼부었다. 하지만 강영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너 뭐 하는 거야?"한 중년 남자가 걸어오며 말했다.강무현은 강영의 머리채를 놓으며 공손하게 말했다."아버지, 저는 가문을 말아먹은 년을 손보고 있었습니다."강산은 강영을 힐끗 보며 덤덤하게 말했다."얼른 꺼지지 않고 언제까지 남아 있을 작정이야?"강영은 머리를 숙인 채로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강씨 저택 밖으로 나온 후에야 한시름 놓았다.강영은 밖에서 머리를 돌려 애틋한 눈빛으로 커다란 저택을 바라봤다. 비록 집안사람 대접을 받아본 적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강씨 가문 덕분에 지금의 실력을 얻게 된 건 사실이다."이번에 서경으로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되겠구나."강영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녀는 자신의 운명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고, 이번에 떠나면 살아 돌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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