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부인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1411 - 챕터 1420

2262 챕터

제1411화

정기해는 차가운 웃음을 보였다. “당연히 그건 안 되지, 하지만 우리 정씨 가문은 결코 누군가의 방패가 되지 않아!” “너 오락타운에 한번 가봐. 걱정할 거 없어! 여기 자료들을 가지고, 이 자료들만 있으면 많이 쉬울 거야.” 정문봉은 말했다. “혹시 장이경이 또…….” “장이경이 뭐? 본인 앞가림이나 잘하라고 해, 참견질 좀 하지 말고.” 정문봉은 놀랍다는 듯 턱을 어루만졌다. ‘장이경과 같이 높은 신분을 가진 사람도 혹시 무슨 위험에 빠진 것이 아닐까……?’ 설사 정 씨 가문이라 해도 감히 장이경을 함부로 어쩌지 못했으니. “알았으니깐 그만 가서 일 봐.” 정기해는 곧장 전화를 끊어 버렸다. 한편 정문봉은 정기해가 보낸 이메일을 받았다. 이메일을 세세히 들여다본 정문봉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오우…… 진시우 이 인간 옆에 여자들이 아주 득실거리는구먼……!” 그 뒤 정문봉은 곧장 차를 몰고 오락타운으로 향했다. 오락타운에 도착하자마자 정문봉은 대문을 지키고 있는 진이용의 부하들을 보았다. 한치의 감춤도 없이 정대광명하게 대문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묘씨 가문이 망가진 현재, 여직도 저리 대범하게 행동하다니, 이건 필시 진시우가 뒤를 봐주고 있기에 가능했던 거다. 비록 맘속 한가운데 찝찝해남을 느꼈지만 정문봉은 그냥 무시하고 그대로 오락타운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런 정문봉을 본 진이용은 벌써부터 긴장 해나기 시작했다. 진이용도 정문봉에 대해 어느 정도 요해가 있던 터였다. 금융학 박사로서 정문봉은 가문에서 입지가 꽤 상당했다. 비단 늙은 수장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식도 풍부하고 배운 것도 많은 사람이었다. 정문봉은 설사 정씨 가문 내에서 어느 정도 유명한 사람이었고 또한 유능력한 사람이기도 했다. 결코 일반적인 가문의 성원과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쨕-정문봉은 곧추 진이용을 향해 걸어가서 얼굴에 보기 좋게 한대 날렸다. “이 개새끼가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행패야?! 누가 지시한 거지? 어서 꺼지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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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2화

정문봉은 그제야 고개를 돌려 가식적인 웃음을 보이며 진시우에게 말했다. “네? 봤으면 또 어쩔 건데요?” “당신이 누구인데 나더러 모른 척한다고 지껄이는 거죠? 내가 꼭 반응을 해줘야 하는 건가요?” 그러자 진시우는 손가락으로 진이용을 짚으며 답했다. “진이용은 현재 대충 내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지금 내가 보는 앞에서 내 사람한테 손지검을 하는 걸 되려 내가 모른 척할까요? 그러면 내 체면은 뭐가 됩니까?” 그러자 정문봉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살짝 뒤로 젖히며 얘기했다. “체면?! 내가 굳이 신경 써야 할 체면도 있나요?” 쨕- 그러더니 다시 한번 진시우가 보는 앞에서 진이용의 얼굴을 거세게 후려갈겼다. 그리고 조금 얼얼해진 손을 꼼지락거리며 보란 듯이 말하는 거였다. “어이쿠, 또 때렸네요? 그래서 어쩔 건데요? 감히 나한테 반격이라도 할 수 있어요?” 정문봉은 차가운 어조로 계속 말해 나갔다. 그는 더 이상 진시우 앞에서 자신의 분노를 참기도 싫었고 참아야 할 이유도 없었다고 느꼈다. “너 이 자식 내가 따박따박 존댓말로 대꾸해 주니깐 뭐라도 되는 줄 알지?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나한테 되려 텃세를 부려?! 너 따위가? 정녕 우리 정씨 가문이 쉬워 보였나 보지?” “기타 정씨 가문 성원한테 무슨 짓걸이들을 했는지 난 알고 있어. 그런데도 지금 내 앞에서 계속 그딴 식으로 말하고 있다니…… 너 단단히 미쳤구나?” 하나 진시우는 여전히 무덤덤했다. “오호라?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군요? 난 그래요…… 요구가 많지 않죠. 그냥 내 부하를 때렸으니 그대로 돼 갚아 주는 거, 즉 진이용이 다시 그쪽을 죽도록 팼으면 하는데, 어때요?” “다만 살려는 줄게.” 정문봉은 자신의 포스에 놀랄 거라고 기대한 바와는 달리 무척이나 당당한 진시우의 모습에 조금 놀랐다. “으…… 응? 살려는 주겠다고?!” 그 뒤 손으로 미간을 어루만지고는 정문봉도 전혀 두려움이 없다는 눈빛을 보였다. “그럼 어디 한번 해보지?”“하지만 만약 내가 무슨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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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3화

거만한 웃음을 보이던 장이경은 그 말에 난해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자신만만’한 말은 난생처음 들어보기 때문이었다. ‘홀로 우리 정씨 가문과 싸우겠다는 얘기야 뭐야?!’ ‘재미있군…… 재미있어!’ 정문봉은 여태까지 수많은 사람을 만나왔었다. 그중에는 당연히 거만한 사람들도 적지 않게 있었다 하지만 진시우처럼 홀로 가문을 상대할 수 있다는 말은 또 처음이었다. 이런 진시우를 보고 있는 진이용은 벌써부터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려왔다. 그는 믿지 않았다. 진시우가 홀로 정 씨 가문을 쓰러뜨릴 수 있는 능력을 겸유했다는 걸. 다만 장이경의 지지를 잃은 진시우가 더없이 원망스러웠고 나아가 자신이 한없이 멍청해 보였다. 진시우를 따르려고 맘먹었던 것도 하 도련님을 제압하는 모습에서였고 또한 그 후 어떻게 진시우가 황 시장님과도 연분이 닿아있다는 걸 알아내기까지 했다. 그리고 장설희와 같이 있는 진시우를 보고는 그는 확신하였지만 이제 보니 아마 실수였다는 생각에 이미 맘속으로 오열하고 있는 진이용이다. 장설희의 저 어쩔 바 몰라하는 표정을 보니 아마 문제가 발생해도 크게 발생한 모습이었다. 진이용은 손에 땀을 쥐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편 득세했다고 여긴 조금무는 뒤에서 진이용을 보며 큰소리로 부르짖었다. “진이용 이 개새끼야, 넌 뒤졌어! 어서 이거 풀지 못해?!” 진이용은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그런 조금무를 보았다. 더 이상 버티기도 힘들었던 모양이었다. 그는 서서히 걸어가서 조금무를 풀어주려는 찰나 진시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그거 풀어주면 진이용, 너랑 나도 끝이야. 대충 오늘 목숨만 부지하게 해 주지. 그 이상은 나한테서 바라지 마.” 순간 진퇴양난의 곤경에 빠진 진이용은 몸을 더 세게 부르르 떨었다. 진이용은 고개 돌려 다시 진시우의 눈치를 살피었다. 하나 마냥 차분하게 서있는 진시우를 보았을 때 진이용은 어쩐지 더 긴장해 났다.“진이용, 잘 들어! 네 이 자식이 저딴 인간이랑 엮여서 정 씨 가문을 해하려 하다니, 담덩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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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4화

“이런 비겁한 수작질은 나도 할 줄 아는데, 한번 보실래요?” 정문봉의 얼굴은 진시우한테 맞아서 이미 벌겋게 부어 있었다. 하나 그런 와중 정문봉은 진시우가 자신을 때린다는 거에 놀라워하고만 있었다. ‘감히 내 몸에 손을 대?’ ‘이시연이 죽어도 상관없다는 얘기인가?’ 정문봉은 한편으로는 아이러니했고 다른 한편으로 어이가 없었다. 그런 정문봉의 얼굴을 보며 진시우는 다시 한번 손을 들고 아래로 세게 내리쳤다. 빠각- 순간 정문봉은 자신의 코뼈가 부러지는 소리를 들었다. 어느새 터진 수돗물처럼 코피가 줄줄줄 흐르고 있었고 왠지 울먹해지도 했다. “아아악!!” 그렇게 체면이고 뭐고 고통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정문봉을 잠시 뒤로 하고 진시우는 먼저 진이용을 불렀다. “진이용 어디 있어?” 진이용은 바로 진시우 뒤에 있었다. 개처럼 진시우한테 처맞고 있는 정문봉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정 씨 가문 수장의 아들인데…… 진시우 앞에서는 그냥 한낱 보잘것없는 건달처럼 아무렇지 않게 맞아대는 것을 보고 넋이 나가버렸던 거다. ‘진짜 정씨 가문이 하나도 무섭지 않은 거야?’ 그러다 문뜩 진시우의 부름을 받고 총총총 달려가서 진시우 앞에 넙죽 엎드렸다. “아까 맞은 대로 되돌려줘.” 진시우는 이미 정신이 반쯤 나가서 의식이 흐릿해진 정문봉을 한 손으로 들어 진이용 앞에 가져다 놓았다. 진이용은 피범벅이 되어 있는 정문봉을 보며 맘속이 복잡해 났다. ‘뭐…… 뭐라고? 나더러 복수하라는 거야 뭐야?’ 후들후들 떨리는 진이용의 두 다리가 이미 극도로 두려워하는 진이용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고 있었다. 정문봉한테 함부로 손지검을 했다가는 평생 낙인이 찍힐지도 모르는 일이다. 자칫 인생이 파탄날 수 있는 거였고 적어서는 이후 운강에는 남아있기 힘들게 될 거다. “왜? 뭘 그리 망설여? 아까 나한테 충성을 맹세할 것처럼 행세를 하더니, 거짓인 거야?” 하나 진시우는 계속 진이용을 압박해 갔다.“네……?! 절대로 아니죠! 누가 망설인다는 겁니까!”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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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5화

“진이용…… 너…… 내가 절대로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죽여버리겠어……!” 정문봉은 정신이 흐릿해서 말을 더듬었다. 하지만 조악함 만큼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진이용은 정문봉의 말에 화들짝 놀라서 바닥에 쓰러져 있는 정문봉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러다 맘을 도 독하게 먹고 세게 차버리었다. “당신은 그냥 닥치고 있는 게 좋아!” “다 죽어가는 마당에도 저주할 힘은 있나 보네……!” “진 선생님이 있는 한 난 더 이상 당신네들이 두렵지 않아! 왜? 아니꼬우면 정씨 가문한테 전해, 날 죽이라고!” “나도 어차피 이판사판이야. 설사 내가 죽는다 하더라도 진 선생님이 복수해 줄 거라고.” 정문봉은 철저히 정신을 잃어버리고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 뒤 진이용은 이를 악물고 몸 돌려 조금무를 향했다. 조금무도 진시용이 아까 정문봉을 어떻게 대했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었기에 대충 자신의 처지도 예상하고 있었다. 하나 진이용의 굳어버린 표정을 확인했을 때 저도 모르게 몸이 떨려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왜……? 뭐 하려고?! 진이용…… 너…… 내 몸에 손을 대지 마! 나도 널 가만히…….” 하나 조금무의 말이 채 끝나가도 전에 진이용은 조금무의 배를 마구 가격하기 시작했다. “그럼 어디 한번 해보시지?! 정문봉과도 이미 나가리가 된 판에 당신 따위를 무서워할까 봐?!” 진이용은 정문봉한테 힘을 다 썼는지 헉헉대면서 뒤에 있는 부하한테 말했다. “조금무를 끌고 나가 반쯤 죽여!” “네!” 이윽고 들려오는 조금무의 비참한 울음소리와 더불어 진이용은 쏘파에 편하게 앉아서 정씨 가문에게 어떤 식으로 전화를 걸지 고민하였다. ‘대충 60억 정도 받아내면 될 듯한데…… 어떻게 말하지? 정씨 가문에서 나를 죽이려 들 텐데…….’……진시우는 장설희와 같이 오락타운을 유유히 나섰다. 장설희가 운전하여 진시우를 이시연한테로 데려다 주기로 하였다. 가는 도중 진시우의 눈치를 살피다 서서히 입을 열었다. “그게…… 아버지에게 뭔가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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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6화

진시우는 으쓱해하는 이시연의 이마를 가볍게 튕겼다. “잘난 척하기는, 어서 옷 갈아입고 나와.” 그 뒤 이시연은 별 대꾸 없이 토끼처럼 폴짝폴짝 뛰면서 방에 들어가 옷을 챙겨 입었다. 짧은 바지에 몸에 딱 달라붙는 티셔츠를 입은 그녀는 은근 매력이 더 돋보였다. 하얗고 매끈한 다리를 그대로 과시하면서 샌들까지 신고 가뿐하게 집 밖을 나섰다. 진시우는 자신의 앞을 홀가분히 스쳐 지나가는 이시연을 보며 은근슬쩍 말했다. “보기 좋은데~” 그러자 이시연은 고개를 홱 돌려서 한마디 뱉었다. “그래 내가 누구인데? 오빠는 좋겠다, 나 같은 여자가 여자친구여서.” 진시우는 그냥 씩 웃으면서 이내 따라가 허리를 감싸 안았다. “알았으니깐 어서 가.” 그리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둘은 이내 잠시뿐인 둘만의 공간을 즐기려 하였다. 하나 문뜩 뒤에 또 다른 사람이 탑승하고 있다는 걸 새삼스레 발견한 진시우는 점점 이시연의 몸을 타고 위로 올라가는 손을 그만 내렸다. 마스크를 쓴 낯선 사람이었다. ‘엇어?!’ 순간 뭔가를 느꼈는지 진시우는 곧바로 이시연을 끌어안고 뒤로 물러나려 했다. 엘리베이터에 같이 탑승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중년남성은 진시우가 뒤로 물러나는 사이 펑하고 튕겨나갔다. 이윽고 들려오는 또 다른 소리, 이 소리는…… 바로 엘리베이터가 충격에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아래로 하강하는 소리였다. 마스크 남자는 몸놀림이 엄청나게 빨랐다. 거의 진시우의 촉지성촌까지 따라잡을 수 있을 만큼의 속도였다. 진시우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경황 한 나머지 이시연을 꼭 끌어안고 180도 몸을 돌려 바닥을 있는 힘껏 내리밟았다. 펑-진시우는 바닥 위에 부응 떠서 마스크 남자를 피하려 했다. 하나 역시 역부족이었는지 이내 마스크 남자의 펀치를 맞고야 말았다. 쿠쿵- 강한 울림이 복도에 울려 퍼졌다. 그 울림에 유리들이 하나둘씩 금이가고 심지어 부서지기까지 했다……! “후…….” 진시우는 숨 한번 쉬고 몸속의 경력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입가에 묻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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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7화

마스크 남자는 진시우의 기세 넘치는 발언에 멈칫하였다. 진시우가 이렇게 강하게 반응하리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지 그런 진시우를 보는 마스크 남자의 눈빛은 미묘했다. 그렇게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랐는지 한동안 침묵하다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건방진데?” 진시우는 시큰둥해서 답했다. “그래요? 실망시켜서 죄송하군요. 내가 건방지다고……, 이런 평가도 이제는 한두 번이 아니라서 말이죠.” “그래서 이름이 어떻게 되죠? 아니면 어떻게 불러 드릴까요? 진용권이라고 나도 처음 들어봐서.” 그러자 마스크 남자는 늠름하게 또박또박 세 글자 뱉었다. “조신갑.” “패기 넘치는 이름이군요.” 진시우는 입꼬리를 가볍게 올렸다. “경력도 엄청 맹렬하게 요동치는 걸 봐서 아마 권법에 힘입어 더 업드레이드 시킨 거죠?” 하나 조신갑은 차갑게 답했다. “그런 것일 지도? 내가 왜 알려 줘야 하는 건데?!” “뭐……, 그렇긴 하죠.” 진시우는 씁쓸한 웃음을 보이더니 다시 두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그럼 다시 한번 시전해 보겠어요?” “됐어, 내가 자네의 꼭두각시도 아니고, 하라면 해야 돼? 난 그냥 경고하로 온 것일 뿐, 얼추 보니 여기 사람도 아닌 거 같은데 어서 운강을 떠나!”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최후의 조언이야. 운강은 자네 생각대로 그렇게 쉬운 곳이 아니야, 자네 같은 외지인이 함부로 헤집고 다닐 수 있는 데가 아니라고.” “실력이 좋아, 자네는. 그런 출중한 실력을 겸유하고 있는 젊은이가 죽는 것이 난 너무 아깝다고. 그러니 하나뿐인 목숨을 아끼고 어서 여기를 떠나.” 하나 진시우는 은근 측은해하는 조신갑을 보며 냉소를 지었다. “왜 갑자기 나를 생각하는 척하세요? 아까 나를 공격할 때에는 그런 눈빛이 아니었잖아요?”진시우의 말투에서는 점차 조소와 비아냥이 섞이기 시작했다. 하나 조신갑은 꿋꿋하게 말했다. “아까 한 말은 진심이었어.” “여기까지 말하지 않으려 했는데……, 자네 혹시 장이경이 뒤를 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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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8화

“난 그래도 자네를 끝까지 해치고 싶지 않았어. 그런 자네는 굳이 나한테 도발을 일삼는 이유가 뭔가?” “참 허위스럽군요. 내 금강공이 아니었다면 난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되어 있을 겁니다. 그러고 이제 와서 해치고 싶지 않았다느니 하는 얘기를 하는데, 과연 내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진시우는 더 날카롭게 쏘아댔다. “대충 가늠해 보니 단번에 죽여버리기 어려운 존재인걸 눈치챘나 보죠. 그러니 갑자기 근심해 주는 척, 배려해 주는 척하며 적당한 선에서 내빼려고 하는 거고.” “비록 내 실력이 겨우 대종사밖에 되지 않지만 그 정도는 나도 아니깐 연기하지 않아도 됩니다.” 진시우는 조신갑의 체면을 전혀 돌봐주지 않고 있는 그래도 다 얘기했다. 이에 조신갑은 머쓱했는지 숨을 길게 내뱉더니 말했다. “난 그래도 몇 마디는 좋은 마음으로 얘기한 거야. 하지만 끝끝내 그렇게 말하겠다, 이거지?” “그러면 내가 선배로서 후배한테 교훈을 줘야 하겠군.” 쿠쿠쿵- 말이 끝나기 무섭게 조신갑은 갑자기 빠른 몸놀림으로 진시우의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보아하니 조신갑도 일종의 고속이동 기술을 익히고 있는 거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속도를 자랑하는 몸놀림은 거의 불가능했다. 조신갑의 공격에 대응하여 진시우는 뒤로 허리를 굽혔다. 이내 조신갑의 주먹이 뒤로 젖혀진 진시우의 머리 위를 매섭게 스쳐 지나갔다! 진시우는 잽싸게 그 주먹을 피하면서 동시에 손을 들어 조신갑의 팔을 휘잡았다. 이후 허리에 힘을 꽉 주고 옆으로 당기면서 조신갑을 앞으로 이끌어오고는 곧바로 팔꿈치로 얼굴을 조준하였다. “으윽!!”조신갑은 천인 중기의 고수로서 이런 공격은 쉽게 보아내였다. 그도 진시우의 팔꿈치가 자신을 향해 뻗쳐옴을 민첩하게 느끼고 손으로 그 팔꿈치를 막았다! 그러면서 그 충격을 빌어 진시우가 잡고 있던 손을 뿌리치고 뒤로 잠시 피했다. 조신갑의 펀치들은 하나같이 무거운 펀치들이었다. 마치도 절벽에서 굴러 떨어지는 무거운 돌덩이들처럼 잘못 맞았다가는 단 한 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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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9화

“이걸 피해?!” 조신갑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경력의 증장으로 하여금 요즘 기본기에 충실한 젊은이들이 많지 않았다. 그런 조신갑이 아무런 기술도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발을 피한 진시우가 마냥 놀라웠다. 전투에서 기본기를 자주 사용하는 건 올드한 무자들의 전투 스타일이었다. 하나 요즘 젊은 무자들은 달랐다. 많이는 경력과 보조적인 전술로 전투에 매진하는 경우가 많았고 또한 그래서도 기본기에 소홀히 하였다. 컥- 진시우는 묵묵부답으로 똑같이 다리를 들어 위로 조신갑의 사타구니를 향해 뻗었다. “어……?! 이 젊은이가 무자로서의 도덕이 없네?!” 비록 조신갑은 그렇게까지 늙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소소한 ‘재미’는 잃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진시우는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곧추 위로 뛰었다. 그다음 허공에서 아래로 강하게 내리찍는 것이었다. 조신갑은 또다시 빠르게 진시우의 공격을 피했다. “흥!” 천지대세로 진시우의 일거일동을 하나하나 감지하고 있던 조신갑이었다. 그래서도 이번 공격은 그한테 그리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 비록 잦은 공격에 힘이 따리기 시작하였지만 조신갑은 매번 마다 젖 먹은 힘까지 다 동원하여 진시우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진시우도 조신갑에게 뒤지지 않는 몸놀림으로 조신갑의 공격을 피했다. “도대체 무슨 기술인 거냐고!” 조신갑은 다시 한번 높게 부르짖었다. 망세통에 힘입어 진시우는 번마다 조신갑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게다가 비단 민첩한 속도와 반응으로 조신갑의 공격을 피하는 것이 아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몸놀림으로 피하는 거였다. 마치 몸이 아주 유연한 스펀지처럼 때때로 불가사의 한 동장을 시전해 보이면서 공격을 피하는 거였다.진시우는 다만 전투에 집중하여 망세통을 빌어 끊임없니 조신갑의 공격을 피할 따름이었다. 드디어 조신갑이 지쳐있는 틈을 타서 곧장 음면동을 시전 했다. 역시 조신갑은 천인 대고수로서 강력한 실력이 바탕이 되어 있었다. 진시우의 음면공도 철저하게 조신갑을 뚫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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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0화

“케케켓……!” 진시우는 마른기침만 몇 번 할 뿐 이미 줄행랑을 놓아버린 조신갑은 찾을 수가 없었다. “대단하군만…….” 진시우는 혼잣말로 중얼대다가 생각에 잠겼다. ‘확실히 틀린 말은 아니야. 조신갑 저 인간 비록 비겁하기는 해도 결코 한 말은 거짓이 아니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운강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았다. 여기는 구미보다 훨씬 더 위험했다. 아마도 동해와 지리적으로 가까운지라 동해의 큰 세력들이 많이 간을 보고 있는 곳인 것일 수도 있었다. “고작 동해의 몇몇 세력들만으로도 이렇게 운강이 뒤죽박죽 되었다고? 믿기지 않는군……. 그런 동해는 또 어떤 곳인 거야……?!” 아마도 많은 패자들의 대본영일 것이 틀림없었다. “시우 오빠!” 이때 뒤에서 이시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겁에 잔뜩 질렸는지 진시우 곁으로 달려오자마자 진시우를 아래위로 훑으면서 혹여나 다친 곳은 없는지 둘러보았다. “괜찮으니깐 그렇게 겁먹지 않아도 돼.” 진시우는 이미 장청진기로 몸을 회복하고 있었다. 이내 원기를 회복하고 이시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놀란 맘을 다독여줬다. 하지만 정작 진시우 맘속에는 아까의 전투 상황만 역력히 남아있었다. ‘하루빨리 무도 천인의 경지까지 도달해야 하는데…….’ ‘이러다 언젠간 진짜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어!’ 이시연은 진시우 품에 꼭 안겨서 한참을 서있었다. 밥 먹을 생각은 이미 잊어버린 채 그냥 어디 가서 쉬고 싶었다. 진시우는 그런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면서 괜찮다고 계속 다독이면서 서서히 발걸음을 옮겼다. “괜찮다니깐! 이 정도는 끄떡도 없어. 그러니 어서 밥이나 가서 먹자고.” 어느새 진시우는 이미 얼굴이 발그스레해서 아까의 전투에서 완전히 원기를 회복하여 있었다. 역시 장천진기의 효력이 상당했다. ……한편 조신갑은 가까스로 진시우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거처로 달아 들어갔다. 그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안색이 흙빛이 되어 안방을 뒤적거리였다. 이윽고 상자하나를 꺼내 안에서 더 조그마한 나무상자를 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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