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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천왕궁: Chapter 431 - Chapter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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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고양이 쥐 생각

하 씨네 집안에 있을 때의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하천은 마음이 칼에 베인 것처럼 아팠고 심지어 그를 매우 초조하게 만들었다.하천은 가끔 운성이 자신과 매우 닮았다고 느꼈지만 그렇다 해서 그는 결코 운성을 불쌍히 여기지 않을 것이고 동정하지 않을 것이다.운성은 그럴 자격이 없었다!그리고 운성은 이미 무척 비뚤어지고 일그러져 그의 인생관, 가치관은 하천과 완전히 달랐다. 이런 사람을 가만히 놔두면 아마 수시로 제2의 아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다."레이."하천은 또 한 번 이 이름을 중얼거렸다. 하 씨네 집안에는 삼왕과 오호 대장군이 있었고, 삼왕은 오호의 위에 있었다.하 씨네 집안은 진작에 교훈을 얻었는데 이번에 뜻밖에도 오호 대장군 중 하나만 보내다니, 그한테 두들겨 맞으려고 작정을 했나?"원래 나와 고 씨 집안의 원한이었는데, 지금 하 씨네 집안이 끼어들다니. 광팔지, 넌 어떻게 생각해?"수화기 너머의 광팔지가 허허 웃으며 말했다."하 씨네 집안은 줄곧 몰래 너를 감시하고 있는 거지 뭐. 그렇지 않았다면 일이 어떻게 공교롭게 됐을까?""감시만이 아니야."하천이 대답했다."북방은 줄곧 남쪽으로 확장하려는 계획이 있었어. 다만 마침 우리가 이번에 고가네를 점령하려는 하 씨 집안과 부딪쳤기 때문에 그들은 미리 계획을 실시했을 뿐이야.""만약 내 생각이 맞는다면, 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고운성을 자신의 계획에 넣었을 거야."말을 여기까지 한 하천은 깔깔거리며 웃기 시작했다."이번에 나는 하 씨네 집안의 이 계획을 철저히 망쳐버릴 거야.""광팔지, 넌 계속 창별시 쪽에 남아 고가네의 모든 행동을 감시하고 있어. 얼마 지나지 않으면 나는 그들 온 가문을 잿더미로 만들 것이니까!""그래." 광팔지는 대답하며 바로 전화를 끊었다."레이."전화를 끊은 후, 하천은 다시 한번 먼 하늘로 눈을 돌렸고 그의 표정은 조금 복잡했다."정말 생각지도 못했는걸. 하 씨네 집안이 이번에 당신을 파견하여 나를 상대하게 하다니. 적이든 아니든, 당신이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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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고중림과 고중옥

그뿐만 아니라 고 씨네 가문의 새로운 가주의 부임식은 마찬가지로 제사 대회에서 진행해야 했다.새로운 가주가 부임하려면 먼저 고 씨 가문의 조상의 위패 앞에서 세 개의 향을 올려야 했다. 만약 향이 순조롭게 다 타면 그것은 조상들이 이 새로운 가주를 인정했다는 것을 설명한다.만약 향이 타는 과정에서 갑자기 어느 하나가 꺼진다면, 그것은 조상들이 이 가주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했다. 그렇게 되면 이 사람은 어떻게 해도 가문의 가주로 될 수 없었다.그러나 이 모든 것은 단지 형식일 뿐이었다.밤이 되자 하늘에는 가랑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다.고 씨 가문의 장원 옆에 멀지 않은 호화로운 별장 안에서 1남 1녀가 거실에 앉아 어떤 일을 상의하고 있었다.이 두 사람은 모두 40대로 남녀를 막론하고 상위자의 카리스마가 넘쳐났다.이 남자의 이름은 고중림이라고 고 씨 가문의 둘째 어르신이며 중덕의 친동생이었다.여자는 고중옥이라고 하는데 중덕의 넷째 여동생이었다.중덕의 부모님에게는 네 명의 자식이 있었는데 중덕은 첫째, 중림은 둘째, 중옥은 넷째였다.셋째는 고중무라고 그는 자신의 이름처럼 가문에서 무예 실력이 매우 뛰어난 숨은 효웅급 인물이었다."둘째 오빠, 이번에 큰 오빠가 다른 사람에 의해 살해당했는데, 어떻게 된 일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한참의 침묵 끝에, 중옥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녀는 줄곧 중덕과 운비의 죽음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청주의 하천과 삼강도의 원중이 운비와 중덕을 잇달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글쎄."중림은 눈을 가늘게 뜨며 얼굴에는 아무런 슬픔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일이 고소하다고 느꼈다.이 호족의 사람들은 어쩌면 혈육에 대한 감정이 이미 사라졌을지도 모른다.영원한 이익만 있을 뿐."큰형과 운비의 죽음은 너무 수상쩍지. 그리고 나는 고운성 그 녀석이 이 일과 관계가 있을 거 같아.""고운성? "중옥은 눈살을 찌푸렸다."둘째 오빠, 큰 오빠와 운비의 죽음이 고운성과 관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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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나를 따르는 것만이 답이다

중림은 별다른 표정이 없었고 담담하게 분부했다."예."곧 안경을 벗은 채 머리를 뒤로 빗고 검은 옷을 입은 운성이 문밖에서 들어왔다.이때의 그는 이미 전의 그런 연약한 기질이 없어졌고 온몸에서 맹렬한 상위자의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었다."고운성입니다. 둘째 큰아버지, 넷째 고모 안녕하세요."들어온 후 운성은 먼저 중림과 중옥에게 인사를 했지만 말투에서 보면 그는 그들을 그다지 존중하지 않았다.중림과 중옥도 따지지 않았다. 필경 이 사람들은 각기 앙심을 품고 있어서 누가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두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이런 겉치레를 따질 필요도 없었다."운성아, 이번에 우리도 네 아버지와 큰형의 일에 대해 너무 슬프구나. 그래도 넌 너무 슬퍼하지 말고 정신을 차리길 바란다.""둘째 큰아버지의 관심, 감사합니다."운성은 고개를 끄덕였다."아버지와 큰형은 너무 비참하게 죽었죠. 청주의 그 하천과 삼강도의 원중이 그들을 죽였으니 나는 절대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나는 반드시 아버지와 형님을 위해 복수를 할 겁니다.""그래, 삼강도의 소인배 주제에 감히 우리 가문을 건드리다니, 정말 죽음을 자초하는군. 나와 네 고모도 방금 이 일에 대해 상의하고 있었어. 이번 제사 대회 끝나면 바로 삼강도 가서 그 주제넘은 녀석들을 죽일 거야."운성은 허리를 살짝 굽혔다."둘째 큰아버지와 고모가 이렇게 우리 아버지와 형님을 위해 나서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동입니다."옆에 있던 중옥은 실눈을 뜨고 말했다."운성아, 그들은 네 아버지와 형님일 뿐만 아니라 나의 오빠와 조카이기도 해, 그리고 또 우리 가문의 가주이기도 하지. 이 원수는 갚지 않을 수 없어.""하지만 그전에 우리는 다른 한 가지 일을 먼저 해야 해."운성도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고모의 생각은요?"중옥은 대답했다."나라에 임금이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고, 가문도 주인이 하루도 없어서는 안 돼. 지금 네 아버지가 세상을 뜨셨으니 내부든 외부든 모두 소란을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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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당신의 목숨은 고중덕만 못 해

이때 운성은 위장할 필요가 없었다. 사실 그가 이곳에 온 목적이 바로 중림과 중옥에게 그 고운성이 가문의 가주를 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그리고 그는 전혀 이 두 사람과 상의하려고 여기에 온 것이 아니라 그들의 확실한 인정을 받으려고 했다."고운성, 너 정말 담이 크구나. 욕심도 정도껏 부려야지."중림은 운성이 이런 반응을 보일 줄은 몰랐기 때문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이때 운성이 이미 가면을 찢어버린 이상 그도 계속 능청스럽게 연기할 필요가 없었다."하하, 욕심이라고요?"운성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둘째 큰아버지, 방금 당신이 스스로 가문의 가주 자리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 왜요, 벌써 후회하시는 거예요?"중림은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옆에 있던 중옥이 말했다."고운성, 넌 우리 큰 오빠의 사생아야. 그러니 무슨 일이 일어나도 넌 가주 자리에 앉을 차례가 못 돼."사생아라는 세 글자를 언급할 때 운성은 마치 큰 자극을 받은 것 같았다.이 순간, 운성의 포악한 기운은 더욱 심해진 것 같았다. 그의 눈빛만 봐도 이미 짐승과 다름이 없었다."사생아더라도 난 고중덕의 아들이죠.""가문의 가주 자리는 나 고운성의 것이에요. 나는 단지 당신들에게 알려주려고 여기에 왔지 결코 당신들의 동의를 받으려는 게 아니라고요.""고운성, 너 정말 거만하기 짝이 없군."중림은 벌컥 화를 냈고 옆에 있던 중옥도 화가 나서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내가 거만한 게 아니라 당신들이 늙은 거예요."운성은 중옥과 중림 두 사람을 일일이 훑어보았다."지금의 고 씨 가문은 젊은이들의 천하예요. 당신들이 만약 나를 따른다면 난 당신들이 남은 인생 풍요롭게 지내게 할 수 있죠. 만약 당신들이 감히 나와 맞선다면 난,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망할 자식."중림은 옆의 술장을 손으로 치며 소리쳤다."여봐라."문밖에는 바로 10여 명의 중림 쪽 고수들이 뛰어들어왔다."이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놈을 잡아라. 나는 오히려 보고 싶군. 너 같은 사생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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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둘 중 하나만 살 수 있어

윙!중옥은 자신의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운성의 이 말은 대체 무슨 뜻일까?설마 그는 지금 중덕과 운비를 죽인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고 말하는 건가? 말도 안 됐다. 악마가 아닌 이상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중옥은 온몸이 짙은 공포에 휩싸였다. 그것은 영혼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공포감이었고 그녀는 온몸을 끊임없이 부들부들 떨었다."허허허!"운성은 차갑게 웃더니 일어서서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중림을 바라보았다.이때의 중림도 무척 놀랐다. 왜냐하면 그도 처음으로 그들이 줄곧 안중에 두지 않았던 이 사생아가 이렇게 무서운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둘째 큰아버지, 이제 당신이 선택할 차례예요."이때 꽃뱀은 손에 있는 그 뱀모양의 검을 이미 중림의 목에 닿고 있었다.보이지 않는 검기가 꽃뱀의 검에서 흘러나왔고 중림은 자신의 목이 따끔거리며 아픈 착각이 생겼다."둘째 큰아버지, 30초 동안 생각할 시간을 줄게요. 여전히 그 말이에요. 당신은 두 가지 선택밖에 없어요.""나를 따르거나, 아님 나를 거역해서 바로 죽거나."이 말을 마친 후 운성은 정말 핸드폰을 꺼내서 시간을 재기 시작했다.짧디짧은 30초의 시간은 중림에게 있어서 마치 한 세기처럼 길었다.그는 반항할 생각을 했지만 지금 이런 상황에서 그는 정말 반항할 여지조차 없었다.그리고 꽃뱀의 검이 그의 목을 겨냥하고 있었다. 그 날카로운 검기는 그로 하여금 자신이 감히 운성의 뜻에 순종하지 않는다면 꽃뱀은 과감하게 그의 생명을 끝낼 것이라고 단단히 믿고 있었다.5초가 지나갔다.10초가 지나갔다.15초... 20초!중림은 마침내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꽃뱀과 황소 등을 일일이 훑어보았다."나는 답을 원해."꽃뱀과 황소 등은 운성을 한 번 보았고 운성은 조금도 개의치 않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답은 우리는 운성 도련님을 따라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거예요.""더 높은 경지?"중림은 시선을 운성의 몸으로 돌렸고 운성은 담담하게 웃었다. 그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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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고 씨 무관

고 씨 무관은 고 씨네 가문의 모든 산업 가운데 가장 볼품없고 가치가 없는 산업이다.그러나 동시에 이곳은 전체 산업 중 가장 무게가 있는 산업이기도 했다.정확히 말하자면, 이곳은 결코 고 씨 가문의 산업이라고 할 수 없었다. 이곳은 바로 고 씨 가문 셋째인 고중무가 사는 곳이었다.그는 무치로서 줄곧 무예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었다. 젊었을 때 그는 이 무관을 차렸고 또 이곳에서 링을 배치하여 현상금까지 걸었는데 그 목적은 바로 더욱 많은 고수들을 끌어들여 그와 무술을 연마하게 하려는 것이었다.그러나 3년 전, 중무는 링을 취소했다. 왜냐하면 그는 그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그에게 도전하러 온 고수들은 그를 상대할 만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이 3년 동안 중무는 줄곧 이 고 씨 무관 안에서 혼자 지냈다. 그는 외출을 거의 하지 않았고 시간만 있으면 무관 안에서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켰다.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그가 무치라고 말하며 또 그가 가문의 권력 싸움에도 참여할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사실 또한 그랬다. 중무는 확실히 가주의 자리에 앉으려고 하지 않았다.그러나 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비는 점점 더 커졌고, 심지어 하늘에 번개가 내리치며 천둥은 온 창별시에서 울려 퍼졌다.이때 이 무관의 홀에는 50에 가까운 중년 남자가 중당 위에 앉아 있었다.그는 검은색 무술복을 입고 있었고 양쪽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했지만 몸은 매우 건장하여 힘으로 가득 차 있었다.이 사람이 바로 고 씨 가문 셋째인 고중무였고 실력을 알 수 없는 무치였다.그러나 이때의 중무는 무척 심각해 보였다. 그는 생각에 잠긴 듯 얼굴에 약간의 고민과 망설임이 떠올랐다.마침내 그는 핸드폰을 꺼내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통화음은 한참 울렸지만 맞은편에는 아무도 받지 않았다. 마치 전화기 너머의 사람도 그의 전화를 받을지 말지 망설이는 것 같았다."허허."중무의 얼굴에는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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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강대한 고중무

우르릉!문밖에는 번개가 또다시 하늘을 찌르며 장대비가 쏟아졌다.중무의 얼굴에는 다시 한번 짙은 씁쓸함이 떠올랐고, 그는 일어서서 거의청의 입구로 발걸음을 옮겼다.바깥 무도장에는 땅을 밟는 구두 소리가 빗물이 떨어지는 소리와 뒤섞이며 멀리서 전해왔다.타닥타닥!촤악!"운범아, 아버지라고 한 번만 불러줄래?"중무는 마치 모든 힘을 다 써가며 이 말을 한 것 같았다. 운범이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그는 자신의 아들 앞에서 지금처럼 태도를 버린 적이 없었다.수화기 너머의 운범도 한동안 멈칫했다. "농담하지 마요. 당신 평소에 술을 거의 안 마시잖아요.""오늘 술에 취한 거 맞죠?""영감, 당신 만약 정말 내가 보고 싶다면, 체면 따윈 버리고 나더러 돌아가서 당신을 만나게 해요. 아니면 당신이 미국에 와서 나를 만나요. 내가 당신을 데리고 미국에 있는 자유여신상을 보러 갈게요, 어때요?"그러나 운범은 앞으로 다신 중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그는 그저 담담하게 웃었다. 줄곧 그의 마음속에 걸렸던 일이 이 순간 풀린 것 같았다."미국에 남아 있어, 영원히 돌아오지 말고!""영감... 그게 무슨 소리야? 대답해요, 빨리 대답하라고요.""아버지!"우르릉 쾅...전화기 너머의 운범은 목소리가 매우 다급했다. 그는 마지막에 중무를 아버지라고 불렀지만 이쪽에 마침 천둥이 내리치며 중무는 결국 이 아버지란 말을 듣지 못했다.그는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옆으로 내팽개친 뒤 바깥의 무도장을 바라보았다.그는 성큼성큼 걸어나가며 거칠고 사나운 기세를 띠고 있었다. 앞으로 발을 내디딘 이상, 그는 뒤돌아볼 수 없었다.무도장에는 세 사람의 그림자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고 있었다.맨 앞에서 걷는 사람은 운성이었고 그의 뒤에는 궁기와 화봉이 있었다."네가 고중덕과 고운비를 죽였지?"만나자마자 중무는 단도직입적으로 그에게 물었다. 그는 무인이라 거친 사람이기 때문에 말을 빙빙 돌려서 하는 습관이 없었다."아니라고 하면... 믿을 거예요?"중무는 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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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레이

그 돌담이 햇볕을 너무 쫴서인지 그다지 견고하지 않았다. 궁기가 돌담에 부딪치자 그 전체를 무너뜨렸다.전투는 겨우 3분도 지속되지 않았는데 궁기와 화봉은 모두 패했다. 설령 그들이 연합을 하더라도 중무의 상대는 아니었다.줄곧 자신 있던 운성도 이 상황을 보고 어리둥절해졌다.그는 처음부터 중무가 강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강할 줄은 몰랐다.이것은 고 씨 가문의 무치다웠다. 중무의 실력은 남방 전체의 고수들과 비교해도 상위권에 들 수 있을 것이다.우르릉...허공 위에 또다시 천둥이 세차게 울렸다.번개가 하늘을 스치자 그 빛은 운성의 안색을 밝게 비추었다. 이 순간 중무는 운성의 얼굴에서 두려움을 보아냈다."무서워하는군."중무가 입을 열자 그의 말투에는 약간의 비웃음이 담겨 있었다."너 같은 사람은 마음이 독하고 수단이 악랄해서 두려움을 느끼지 말아야 할 텐데."운성은 대답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이때 중무는 이미 그의 손바닥을 들어 올렸다. 그의 손바닥에는 매우 강한 힘이 넘쳐나고 있었다. 이 힘으로 운성의 이마를 두드린다면 그는 당장 죽을 것이다.사실 중무도 그렇게 생각했다. 운성이 고 씨 가문의 사람이든 아니든 그는 오늘 그를 지옥으로 보낼 것이다.운성은 악마였다. 그리고 악마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 했다."지옥으로 보내주지."중무는 낮은 소리로 외치며 순식간에 잔상이 생기며 운성 쪽으로 돌진했다.그의 속도는 번개처럼 빨랐다. 운성처럼 아무런 고수도 아닌 사람은 그렇다 쳐도 설사 지금 고 씨 가문 남은 5명의 십이지신 중 어느 하나가 여기에 서있다 하더라도 그들은 중무의 이 손바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방금 땅에서 일어난 궁기와 화봉도 그저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막을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탁!그것은 손바닥을 내리치는 소리였다. 그러나 중무는 운성의 정수리를 치지 못했다.운성은 여전히 아까와 마찬가지로 제자리에 서 있었다.방금 중무가 그를 향해 돌진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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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오적을 또 만나다

몇 초 사이, 레이는 연이어 중무에게 10여 차례의 중격을 가했다.마침내 마지막 한방을 날릴 때, 레이는 높은 공중으로 뛰어올라 그 한방을 내리쳤는데, 그것은 마치 벼락처럼 중무의 이마에 맞았다.쾅!중무는 마치 벼락에 맞은 것처럼 머리는 순식간에 새하얘지며 입, 코, 심지어 귀에서까지 모두 선혈이 흘러나왔다.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중무는 바닥에 무릎을 꿇었고 머리를 숙인 채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레이는 손을 거두고 무릎 꿇은 중무를 한 번 보더니 두 주먹을 꼭 쥐고 그에게 절을 했다. 이는 한 강자가 다른 한 강자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존중이었다."레이님."궁기와 화봉은 이쪽으로 다가오며 공손하게 그를 불렀다."음."레이는 담담하게 대답한 후 몸을 돌려 옆에 있는 운성을 바라보았다.이때 운성의 손에는 뜻밖에도 비수가 하나 있었다. 그는 여전히 사악한 악마와도 같았다. 그리고 그는 그 비수를 들고 중무의 앞으로 가서 그의 가슴에 찌르려 했다.레이는 미간을 찌푸리며 운성의 손목을 잡고 차갑게 물었다."뭐 하는 거야?"운성은 험상궂은 얼굴로 말했다."나는 그가 죽기를 원해요.""그는 이미 살 수 없어. 난 네가 그를 이렇게 모욕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진정한 강자는 응당 존중을 받아야 하니까."다른 누군가가 그를 막았다면 운성은 반드시 당장 화를 내며 미쳐 날뛸 것이다. 그러나 지금 자신을 막는 사람은 레이였기에 운성은 감히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했다.비록 내키지 않았지만 운성은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에 든 비수를 땅에 던졌다."가자, 이제 모든 장애는 해결됐어. 일주일만 뒤, 고 씨 가문의 3년에 한 번 열리는 제사 대회야. 그때 되면 아무도 네가 이 가문의 가주로 되는 것을 막을 수 없어."운성은 얼굴에 광기가 나타났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며 허공에서 내리는 큰비가 끊임없이 자신의 얼굴을 씻어내도록 내버려 두었다.그는 머릿속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자신이 겪은 모든 장면, 모든 화면을 끊임없이 떠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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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레이와의 통화

하천이 먼저 입을 열고 직접 상대방의 이름을 불렀다.수화기 너머의 사람은 잠시 침묵하다 묵직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역시 다 컸군요. 이제 ‘삼촌’이라고 부르지 않는 걸 보면.""그럴 필요가 있나요?"하천은 웃으며 말했다."어차피 우리는 곧 맞서야 할 텐데요. 하 씨네 가문은 드디어 참지 못하고 당신을 파견하다뇨?""내가 남방에 온 것은 주로 당신 때문이 아니에요. 고가네는 원래 하 씨네 가문의 계획 중 하나였어요. 다만 공교롭게도 운명이 하필 나로 하여금 당신과 맞설 줄은 몰랐어요. 하천 도련님, 나도 전의 일들을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당신이 나를 한 번 도와주는 건 어때요?""도와준다고요?"하천은 허허 웃으며 마치 아주 큰 웃음거리를 들은 것 같았다."지금 나더러 순순히 당신과 함께 하 씨 가문으로 돌아가 그리고 또 순순히 그 할망구더러 나의 골수를 뽑아서 하린에게 주라고요?""맞아요, 바로 그 뜻이에요.""하하하."하천은 하하 웃기 시작했다. 몇 초 후 그는 웃음을 뚝 그쳤고 안색이 어두워졌다."레이, 나는 이미 그때 울기 좋아했던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당신도 굳이 이런 말로 나를 웃길 필요가 없어요.""하지만 그때 당신이 나를 도왔기 때문에, 한마디 충고하는데요, 돌아가요."수화기 너머의 레이는 다시 몇 초 동안 침묵하다 말했다."명령인 이상, 나도 어쩔 수 없어요.""그럼, 더 말할 필요가 없군요. 하 씨네 가문이 사람을 파견해서 나를 찾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 아니에요. 그래서 당신은 충분히 교훈을 삼을 수 있죠. 난 이미 경고했어요. 그때 가면 난 절대 당신을 봐주지 않을 거예요.""허허."수화기 너머의 레이는 허허 소리를 내며 마치 하천의 이 말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은 것 같았다."그럼 됐어요. 나는 오히려 보고 싶네요. 그때 무척 울기를 좋아했던 당신이 지금은 도대체 얼마나 무섭게 변했는지를요."하천은 탄식했다."그래서 당신은 나에게 전화를 한 이유가 나한테 특별히 이 말을 하려고 했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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