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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레이

그 돌담이 햇볕을 너무 쫴서인지 그다지 견고하지 않았다. 궁기가 돌담에 부딪치자 그 전체를 무너뜨렸다.

전투는 겨우 3분도 지속되지 않았는데 궁기와 화봉은 모두 패했다. 설령 그들이 연합을 하더라도 중무의 상대는 아니었다.

줄곧 자신 있던 운성도 이 상황을 보고 어리둥절해졌다.

그는 처음부터 중무가 강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강할 줄은 몰랐다.

이것은 고 씨 가문의 무치다웠다. 중무의 실력은 남방 전체의 고수들과 비교해도 상위권에 들 수 있을 것이다.

우르릉...

허공 위에 또다시 천둥이 세차게 울렸다.

번개가 하늘을 스치자 그 빛은 운성의 안색을 밝게 비추었다. 이 순간 중무는 운성의 얼굴에서 두려움을 보아냈다.

"무서워하는군."

중무가 입을 열자 그의 말투에는 약간의 비웃음이 담겨 있었다.

"너 같은 사람은 마음이 독하고 수단이 악랄해서 두려움을 느끼지 말아야 할 텐데."

운성은 대답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이때 중무는 이미 그의 손바닥을 들어 올렸다. 그의 손바닥에는 매우 강한 힘이 넘쳐나고 있었다. 이 힘으로 운성의 이마를 두드린다면 그는 당장 죽을 것이다.

사실 중무도 그렇게 생각했다. 운성이 고 씨 가문의 사람이든 아니든 그는 오늘 그를 지옥으로 보낼 것이다.

운성은 악마였다. 그리고 악마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 했다.

"지옥으로 보내주지."

중무는 낮은 소리로 외치며 순식간에 잔상이 생기며 운성 쪽으로 돌진했다.

그의 속도는 번개처럼 빨랐다. 운성처럼 아무런 고수도 아닌 사람은 그렇다 쳐도 설사 지금 고 씨 가문 남은 5명의 십이지신 중 어느 하나가 여기에 서있다 하더라도 그들은 중무의 이 손바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방금 땅에서 일어난 궁기와 화봉도 그저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막을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탁!

그것은 손바닥을 내리치는 소리였다. 그러나 중무는 운성의 정수리를 치지 못했다.

운성은 여전히 아까와 마찬가지로 제자리에 서 있었다.

방금 중무가 그를 향해 돌진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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