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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나를 따르는 것만이 답이다

중림은 별다른 표정이 없었고 담담하게 분부했다.

"예."

곧 안경을 벗은 채 머리를 뒤로 빗고 검은 옷을 입은 운성이 문밖에서 들어왔다.

이때의 그는 이미 전의 그런 연약한 기질이 없어졌고 온몸에서 맹렬한 상위자의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었다.

"고운성입니다. 둘째 큰아버지, 넷째 고모 안녕하세요."

들어온 후 운성은 먼저 중림과 중옥에게 인사를 했지만 말투에서 보면 그는 그들을 그다지 존중하지 않았다.

중림과 중옥도 따지지 않았다. 필경 이 사람들은 각기 앙심을 품고 있어서 누가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두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이런 겉치레를 따질 필요도 없었다.

"운성아, 이번에 우리도 네 아버지와 큰형의 일에 대해 너무 슬프구나. 그래도 넌 너무 슬퍼하지 말고 정신을 차리길 바란다."

"둘째 큰아버지의 관심, 감사합니다."

운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와 큰형은 너무 비참하게 죽었죠. 청주의 그 하천과 삼강도의 원중이 그들을 죽였으니 나는 절대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나는 반드시 아버지와 형님을 위해 복수를 할 겁니다."

"그래, 삼강도의 소인배 주제에 감히 우리 가문을 건드리다니, 정말 죽음을 자초하는군. 나와 네 고모도 방금 이 일에 대해 상의하고 있었어. 이번 제사 대회 끝나면 바로 삼강도 가서 그 주제넘은 녀석들을 죽일 거야."

운성은 허리를 살짝 굽혔다.

"둘째 큰아버지와 고모가 이렇게 우리 아버지와 형님을 위해 나서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동입니다."

옆에 있던 중옥은 실눈을 뜨고 말했다.

"운성아, 그들은 네 아버지와 형님일 뿐만 아니라 나의 오빠와 조카이기도 해, 그리고 또 우리 가문의 가주이기도 하지. 이 원수는 갚지 않을 수 없어."

"하지만 그전에 우리는 다른 한 가지 일을 먼저 해야 해."

운성도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고모의 생각은요?"

중옥은 대답했다.

"나라에 임금이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고, 가문도 주인이 하루도 없어서는 안 돼. 지금 네 아버지가 세상을 뜨셨으니 내부든 외부든 모두 소란을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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