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 매우 예의가 있었다. 비록 잘생긴 타입은 아니었지만, 그의 미소는 겨울의 햇살처럼 매우 따뜻했다."안, 안녕하세요."지영은 뜻밖에도 말을 더듬으며 무의식적으로 손을 내밀었다.이때 지영은 마음이 떨리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몰랐다."안돼..."지영은 마음속으로 갑자기 생각했다.(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그의 얼굴에 반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이 녀석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촌놈인데, 내가 방금 도대체 왜 그런 거야?)(그래, 내가 이번에 온 목적은 이 녀석에게 본때를 잘 보여주기 위해서야. 지금 이게 뭐람?)지영은 막 내밀려고 했던 손을 갑자기 거두며 맨 처음의 그런 어두워진 표정을 했다."당신이 바로 오적인가요? 역시 내 말이 맞았네요. 서촉에서 온 촌놈.""그리고 당신 진짜 남자 맞아요? 어떻게 날 여기서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리게 만들어요? 당신은 정말 자기가 얼마나 대단한 줄 알아요?"오적은 멍해졌다. 그는 지영의 태도가 갑자기 이렇게 바뀔 줄은 몰랐다. 그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아주 오래된 모델의 노키아였다. "원지영 씨, 우리의 약속 시간은 10시 아니었나요? 지금은 겨우 10시밖에 안 됐는데요?""10시라고요?"지영은 잠시 멈칫했다."9시 아니었어요?"곧이어 그녀는 자신의 이마를 힘껏 두드렸다."약속시간이 10시인 거 맞는 거 같아요."옆의 있던 하천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방금 지영이 쉴 새 없이 불평하며 심지어 하마터면 이 카페를 뒤집을 뻔까지 했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그녀 자신이 시간을 잘못 기억했기 때문이라니."내가 시간을 잘못 기억했으면 뭐 어때요, 어쩜 사람이 그렇게 매너가 없어요? 우리 두 사람 데이트하는데... 아니, 데이트가 아니라 그냥 처음 만나는데 남자로서 한 시간 정도 일찍 와야 되는 거 아니에요?" "나를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하다니, 정말 짜증 나네요."오적뿐만 아니라 하천까지도 지영이 다소 억지 쓰고 있다고 느꼈다. 말하자면 그녀는 항상 그랬다.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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