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911 - 챕터 920

2632 챕터

제911화

너무 심하게 다쳐서.심지어 그녀에게서 살아있다는 흔적을 느낄 수가 없었다.뒤에는 차가운 살기를 품은 사람들과 일반인한테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심각한 상처들을 달고 있는 소녀는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겪어본 진 의사조차 손을 떨게 만들었다.다행히 시언이 데려온 군의관이 침착하고 담담하게 말을 건넸다."걱정마세요, 서 아가씨께서는 죽지 않을 테니 긴장을 푸시고, 일반 환자를 구하는 것처럼 하면 됩니다."진 의사가 손을 들어 이마의 땀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군의관은 도움이 안 되는 사람들을 전부 밖으로 모셨다. 진 의사와 그 조수들이 다른 곳에 한눈을 팔지 않고 서희와 심명을 구조할수 있도록.그렇게 거의 하룻밤 동안 바삐 돌아치다 진 의사가 피곤하게 무균실에서 나왔을 때 날은 이미 밝았다.밖에서 줄곧 지키고 있던 시언은 의사를 보더니 대뜸 물었다."서희는 어떻게 됐습니까?"시언의 물음에 두 의사는 서로를 한 번 쳐다보았다. 군의관이 앞으로 다가가 심각한 어투로 대답했다."목숨은 간신히 건졌지만, 몸속에 주입된 페린세제는 지극히 자극적인 독이라 아가씨의 시신경에까지 자극을 주었거든요...... 아가씨께서 실명할 수도 있을 겁니다."시언이 잠시 멍해지더니 눈빛에 침통한 기색으로 가득했다."치료할 수는 있습니까?""혼합된 독약이라, 저희도 일시적으로는 해독제를 찾을 수 없습니다."군의관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시언이 듣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살았으면 됐습니다. 수고했습니다."그러고는 뒤돌아 부하에게 "진 의사를 모셔다드려"라고 분부했다.한 위장복을 입은 남자가 앞으로 다가와 진 의사를 데리고 떠났다. 그러다 장원을 나선 후 작은 휴대용 금고를 그에게 건네주며 차갑게 말했다."진 의사님, 이건 진 의사님의 보수입니다. 그리고 어젯밤에 겪으신 일에 대해서는 전부 잊어주십시오. 밖에 의사님과 조수를 데려다 줄 차가 대기하고 있을 겁니다."진 의사가 금고 안의 돈을 보더니 순간 멍해졌다. 그러다 바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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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숲속에는 한 무리의 용병들이 소희를 포위하고 있었고 심지어 그를 인질로 소희를 위협했었다. 그러다 소희는 기습당하고 용병 한 명이 그녀에게 불명의 약물을 주입했지만, 소희는 순간 그 용병을 죽이고 나머지 용병들과 뒤엉켰다.당시 너무 놀란 나머지 그는 소희를 도우러 가려고 했지만 온몸이 나른해져 있었고, 어느 순간에 목덜미를 한 번 맞고 다시 기절해 버렸다.그러다 다시 깨어나니 이미 여기에 있었고.중간에 무슨 일이 생긴 거지?소희를 포위 공격했던 사람은 누구지?불곰인가?그럼 또 누가 그를 강성으로 데려온 거지?머리가 너무 아프고 혼란스러워 전혀 냉정하게 사고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오려 했다. 하지만 약의 부작용으로 손발에 여전히 힘이 없었다. 다행힌 건 전처럼 전혀 걸을수 없는 정도는 아니었다.그는 땀을 뻘뻘 흘리며 상 쪽으로 걸어가 생수를 집어 들고 급히 마셨다.마시자마자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그가 다가가 문을 열자 간미연이 성큼성큼 뛰어들어 그의 옷을 잡고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소희는? 소희는!"어젯밤 경기를 마치고 핸드폰에 접속한 후에야 그녀는 사고가 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장명원의 몸은 그녀의 힘에 따라 뒤로 물러서고 있었다. 그러다 간미연을 멍하니 바라보며 대답했다."나도 몰라. 아마, 아마......"그 많은 사람들에게 포위 공격을 당하고 있었는데, 아직 살아 있을까?간미연는 힘껏 그를 땅바닥에 내팽개치고는 이를 악물며 그를 노려보았다."이 나쁜 놈아!"장명원은 바닥에 쓰러져 멍하니 간미연를 바라보았다.그런데 이때, 간미연의 핸드폰이 울렸다. 내용을 확인한 간미연의 눈빛은 순간 밝아졌다. 매곡리에 마침내 소희의 위치가 나타났다.그녀는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밖으로 나갔다.장명원이 바로 따라와 간미연의 손목을 잡았다. 그러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간미연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남자를 돌아보았다."너 아직도 모르겠어? 왜 임무를 받은 건 보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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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3화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하지만 목구멍이 메이는 것 같은 감각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한참 후 그는 차를 몰고 있는 간미연을 쳐다보았다. 두 눈은 빨갛게 달아올랐고 목소리는 엄청 낮았다."너, 푸른 독수리야?"앞쪽만 주시하고 있는 간미연의 얼굴색은 무서울 정도로 차가웠다. 장명원의 물음에 묵인했다.장명원이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왜 전에 나에게 말하지 않았어?"간미연이 듣더니 차갑게 그를 흘겨보았다."우리 셋 맹세한 적이 있어, 그 누구든 신분을 절대 폭로하지 않겠다고. 나와 보스는 서로 공개한적도 없어, 다만 서로를 묵인했을뿐.”장명원이 자조하듯 냉소했다."역시 나만 바보였어.""너 바보 맞아."간미연이 인정사정 없이 장명원을 욕했다. 그러더니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 주시후, 수상해."그건 장명원도 이젠 눈치챈 일이다.주시후가 불곰을 찾는다는 이유로 그를 끌어들였던 건 사실 소희를 쳐내고 싶어서였겠지.나중에 밀수에서 만난 그 사람도 주시후 쪽 사람일 것이고. 고의로 그를 기절시켜 묶어둔 후 소희를 협박하려고.그는 정말 어리석었다. 구은서를 믿었기 때문에 주시후도 아무런 의심없이 믿었는데, 주시후가 소희를 상대할 때 쓰이게 될 미끼로 되다니.간미연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주시후가 수상하다는 걸 눈치챘으면, 구은서도 배후 주모자일거라는 건 생각해 본 적 있어?"장명원의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다.구은서가 그를 주시후에게 추천했고, 주시후는 소희를 죽이려 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더는 구은서가 주시후의 계획을 모를 거라며 자신을 속일 수 없었다.주시후와 소희 사이에는 원한이 없다. 소희와 원한이 있는 사람은 구은서다.그럼 나중에 그를 납치한 일은?구은서가 알까?만약 알고 있었다면, 그가 자칫하면 불곰에게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는 건?장명원의 마음에 순간 한기가 돌았다. 이때서야 그는 자신이 완전히 구은서에게 이용당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우연히 그의 신분을 알게 되었고, 또 주시후를 통해 소희에 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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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4화

시언이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두 사람, 매곡리 쪽 사람인가? 줄곧 소희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던 것도 그쪽이고?""네. 중간에 오해가 좀 있긴 했지만, 하얀 독수리는 절대 고의로 보스를 해치려고 했던 건 아닙니다. 이미 잘못을 뉘우치고 있기도 하고."간미연이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장명원은 줄곧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시언에게 잡혀있는 그는 전혀 반항할 생각이 없는 듯했다.장명원을 풀어준 시언의 눈빛에는 차가운 빛이 번쩍였다. 그러더니 부하를 향해 말했다."서희한테 보내줘.""감사합니다, 진언님!"간미연이 듣더니 바로 감사를 표했다.소희는 양지바른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상처가 전부 봉합 처리된 소희는 하얀 잠옷을 입고 조용히 침대에 누워 있었다.잠든 것처럼 보이지만 얼굴색은 무서울 정도로 창백했다.옆에는 하녀 한 명이 멍들고 부어오른 주사바늘 자국을 따뜻하게 찜질하고 있었다. 그러다 누군가 들어온 걸 보고 소리 없이 물러났다.침대에 누워있는 소희를 보면서 장명원은 후회와 자책하는 심정이 점점 용솟음쳤다. 그리고 그 심정에 손가락마저 떨렸고 콧등과 목구멍도 시큰시큰해 났다. 결국 두 무릎이 나른해지더니 한쪽 무릎을 꿇었다.그는 정말 세상 멍청이었다.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더라도, 무고한 소녀일 뿐인데.왜 그녀를 겨냥하고, 왜 구은서를 도와 그녀를 해치려한 거냐고!그가 그녀에게 그렇게 많은 어리석은 짓을 했는데, 그녀는 지금까지 한 번도 그를 탓한 적이 없었다. 심지어 위급한 순간에도 그녀는 그를 먼저 보호했었다.그 때문에 그녀는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지금 돌이켜보면, 바보같은 짓들을 너무 많이 한 것 같았다.그는 고개를 숙인 채 어깨를 떨고 있었다. 후회되기 그지없었다.간미연은 그를 힐끗 쳐다보고는 굳이 말리지 않았다. 침대 옆으로 가서 조용히 소희를 바라보았다.그러다 한참이 지나서야 고개를 돌려 장명원에게 말했다."소희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걸 다행으로 여겨."그래, 그녀는 아직 살아있어. 모든 잘못을 만회할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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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5화

구은서가 장명원에게 물 한 병을 가져다 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명원아, 뭐 오해하고 있는 거 아니야? 물 좀 마시고, 앉아서 천천히 말해 봐."장명원은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구은서, 넌 줄곧 나를 이용하여 소희를 상대하고 있었어. 우리 어릴 때부터 알면서 쌓아온 의리를 이용하고 있었다고, 네가! 난 너를 친누나로 생각해서 망설임 없이 네 편에 섰어! 하지만 넌? 나의 손을 빌어 소희를 죽일 생각만 하고 있었어! 임구택 때문에 소희를 죽이려 한 것도 모자라 심지어 나까지 죽이려 했다고, 너! 구은서, 너 어떻게 이렇게 끔찍할 수가 있어?"한 사람과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더라도 그 사람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은 게 정상이었던 것이다.적어도 이 일이 있기 전에는 그는 구은서가 이렇게 위선적이고 독한 여자라는 걸 절대 믿지 않았다.구은서의 얼굴색이 많이 덤덤해졌다. 그러고는 여전히 무고한 눈빛으로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명원아, 너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소희가 어떻게 됐다는 거야? 넌 뭘 또 내가 너를 죽인다고 그러는 거야, 무섭게."장명원의 빨갛게 달아오른 눈에는 실망과 침통함으로 가득했다. 그는 구은서를 바라보며 말했다."아직도 모르는 척할 거야? 좋아, 모르는 척해도 되고, 모든 것을 네 사촌 오빠 주시후에게 떠넘겨도 돼. 주시후는 이미 밤새 외국으로 도망쳤고, 아무도 너와 대치할 수 없을 거니까, 계속 그렇게 모른 척하고 있으라고!"임구택마저도 단서라고는 Maduro밖에 없었고, 아무것도 물어내지 못했다.Maduro도 중간에서 커미션만 받고 일을 처리했을 뿐, 구체적인 상황은 너무 상세하게 알고 있는 건 아니라서.지금은 불곰이 죽고 주시후도 온데간데없이 달아났으니, 아무도 더 이상 진상을 알지 못할 것이다.구은서는 냉담하게 장명원을 바라보며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든, 난 아무것도 몰라.""승인 안 해도 돼. 너 내가 너를 어떻게 할 수 없을 거라는 걸 이미 예상하고 있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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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화

3일이 지나서야 소식을 전해 들은 성연희와 서인은 곧장 차를 몰고 교외의 장원으로 갔다.차에서 내린 성연희는 두 다리가 나른해져 하마터면 땅에 주저앉을 뻔했다. 그러는 그녀를 서인이 신속히 부축했다.성연희는 얼굴색이 창백해진 채 천천히 몸을 곧게 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나 괜찮아."하인이 두 사람을 방으로 안내했고, 방에 들어서 침대에 누워 있는 소희를 보자마자 성연희는 울음을 터뜨렸다.계속 걱정하고 있던 서인이 그녀의 갑작스러운 울음소리에 깜짝 놀랐다. 그녀의 울음소리에서 그녀가 진짜 무서워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소희는 어젯밤에 이미 깨어났다. 다만 움직이지도 못하고 혼미하게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러다 성연희의 울음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그녀는 눈을 뜨고 입구 쪽을 ‘바라보며’ 살짝 웃었다."나 죽지도 않았는데, 왜 울어?"목소리가 쉬어 있었다.소녀의 초점을 잃은 두 눈을 보며 성연희는 마음이 아파 아무 말도 못하고 오로지 울기만 했다. 마치 어린애 같았다."서인아, 너도 거기 있어? 네가 좀 말려줘."소희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얘 울음소리에 머리가 아파."적의 손에서도 살아 남은 소희는 성연희의 울음소리에 목숨을 잃을 것 같았다.성연희가 듣더니 애써 슬픔을 숨기고 침대 옆으로 다가가 소희의 손을 잡았다. 그러고는 흐느끼며 말했다."서인한테 부탁해도 소용없어. 서인은 오는 길 내내 얼굴색이 파랗게 질려 있었다고. 서인을 어떻게 위로할지나 생각해 봐."소희는 서인이 어디에 있는지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눈을 드리우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서인아, 앞으로 우리 모두 발 뻗고 살 수 있을 거야."서인은 갑자기 눈이 뻑뻑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바로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며 입술을 굳게 오므린 채 말을 하지 않았다."너희 둘이 이야기해, 나 나가 있을게."남자는 한마디만 하고 돌아섰다.성연희는 남자의 뒷모습을 보며 일부러 콧방귀를 뀌었다."봐, 내가 서인이 무조건 화를 낼 거라고 말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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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화

그러다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먼 곳을 바라보며 신속히 눈가를 닦았다.시언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요 몇 년 동안 난 줄곧 서희를 삼각주에 관한 일에 참여하지 못하게 했고, 불곰을 찾아가 복수하는 것도 제지했지만 서희는 항상 내 쪽 사람의 눈을 피해 불곰을 죽어라 물고 놓지 않았지. 이번에 만약 내 쪽 사람이 서희의 수하가 서희에게 보낸 메시지를 알아내지 못했다면, 서희는 이미 불곰과 함께 죽었을 거야."서인이 듣더니 자조하듯 웃었다."서희가 만약 이대로 백양 만나러 갔다면, 저도 따라갔을 겁니다. 마침 다 같이 모일 수도 있고."그의 말에 시언이 그를 노려보았다."너희들은 정말 같은 고집불통이야."서인이 입꼬리를 헤벌리며 말했다."어쩔 수 없죠. 같은 상사의 손에서 나온 병사이니 성격도 같아진 거겠죠."시언이 웃으며 서인의 어깨를 세게 두드렸다."그 당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백양과 홍복 그들이 목숨으로 바꿔줬기 때문이야. 그러니 열심히 살아. 서희의 눈은 내가 반드시 치료해 낼 거야."서인은 눈빛이 순간 굳건해져 대답했다."그럴 겁니다."그러다 잠시 침묵하더니 다시 말했다."서희와 임구택이 헤어졌습니다.""알아."시언은 얼굴색이 어두워져서 말했다."서희와 임구택 사이의 일은 아마 서희 자신만이 가장 잘 알고있을 거야.”예전에 소희가 갑자기 임구택에게 시집가겠다고 했을 때 그는 수상쩍어 몰래 임구택을 조사했었다. 그리고 그제야 모든 걸 눈치챈 그는 동의하고 싶지 않았지만 별로 막지도 않았다."밀수 사건, 임구택도 참여했다죠?"서인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사람은 그가 들여보낸 게 맞지만, 그도 포위된 사람이 서희라는 걸 몰랐어."시언이 대답했다.서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임구택이 진심으로 소희를 좋아한다는 것을 진작에 눈치챘었다. 그러니 설사 두 사람이 이미 헤어졌다 하더라도 임구택이 그렇게 모질게 소희를 대하지는 않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임구택이 자신이 하마터면 소희를 죽일 뻔했다는 걸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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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8화

구 부인이 휠체어에 앉아 있는 구성봉을 밀고 회의실로 들어왔다. 그러고는 그의 곁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부드럽게 말했다."성봉 씨, 다 도착했어요. 다들 당신을 그리워하고 있었어요.""회장님!"그룹의 몇몇 원로들이 구성봉의 모습을 보더니 참지 못하고 일어났다.구성봉은 말을 할 수가 없어 충성심이 지극한 그룹 원로들을 복잡하고 또 처량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몇몇 원로들은 감개무량하기도 하고 마음이 무겁기도한 채 그의 뜻에 따라 다시 앉았다.구은서가 구성봉 앞에 가서 그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아빠, 제가 그룹을 인수한 후에 반드시 그룹을 더 크고 강대하게 만들 겁니다. 절대 아빠를 실망시키지 않을 거니까 아빠는 엄마와 함께 집에서 만년을 누리세요."구성봉은 눈빛이 혼탁하고 흐리멍덩해진 채 구은서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구은서는 구 부인과 눈을 한번 마주치고는 일어서서 함께 온 변호사에게 말했다."아빠의 지분 이양 협의서를 읽어주세요. 아빠께서 고개를 끄덕이시면 서명하신 걸로 하죠."구성봉은 서명할 수가 없었다. 그러니 고개만 끄덕이면 동의한 셈 치고 다른 사람이 그의 손을 들고 협의서에 서명할 수 있었다.변호사는 큰 소리로 협의서를 한 번 읽은 후 구성봉에게 물었다."구 선생님, 이 협의서는 선생님께서 깨어나 있고, 자주적인 사고를 할 수있는 상황하에서 작성된 거 맞으신가요?”구성봉은 여전히 멍하니 고개를 끄덕이지도 않고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주주와 그룹 고위직 직원들은 이미 소곤소곤 속삭이기 시작했다. 눈살을 찌푸린 채 구성봉을 쳐다보고 있는 그들은 구성봉이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하에서 강요당했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었다.구은서가 구 부인에게 눈짓을 했다.구 부인이 즉시 허리를 굽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성봉 씨, 어서 고개를 끄덕여요. 집에서 이미 상의가 다 끝난 일이잖아요."그러고는 또 목소리를 낮추어 남자의 귓가에 대고 한마디 했다.구성봉은 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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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9화

서인의 출현은 구씨 모녀의 계획을 완전히 망쳐 놓았다. 지분 이양 협의도 그 자리에서 폐기되었다.회의가 끝난 후 서인은 구성봉을 밀고 떠났다. 그러다 구은서의 곁을 지날 때 발걸음을 멈추고 차가운 입을 열었다."알아? 사실 난 돌아오고 싶지 않았어. 만약 네가 조용하게 살았다면, 가문을 너에게 준다해도 난 상관없었거든. 하지만 소희만은 건들지 말았어야지. 네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고."구은서는 눈을 크게 뜨고 멍하니 서인을 바라보았다.그러다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뭐야, 알고 보니 네가 돌아온 게 아버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소희를 위해서였네?"서인의 눈빛이 차가웠다."아버지는 너희 모녀를 선택하고 내 어머니를 포기했을 때 이미 오늘에 벌어질 일들을 생각했어야 했어. 모든게 그 자신의 선택인데 내가 왜 그를 동정해야 하지?"구성봉도 그의 말을 듣더니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다.서인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구성봉을 밀고 성큼성큼 떠났다.구은서의 상기된 얼굴은 파랗게 질려있었다. 주먹을 너무 꽉 쥐는 바람에 방금 한 네일이 손바닥 살을 파고 찔러들었다.구 부인이 놀라서 구은서에게 물었다."구운정이 한 말이 무슨 뜻이야? 소희는 또 누구고?""엄마는 알 필요없어!"마음속의 원한이 극에 달한 구은서는 차갑게 한마디 내던지고 빠른 걸음으로 회의실을 떠났다.*이틀 뒤면 강성에서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아문영화제가 열리게 된다.구은서는 전에 찍은 한 편의 영화로 상대 배우들을 제치고 최여우주연상을 받게 되었다.하지만 그녀가 무대에 올라 상을 받고 막 수상 소감을 발표하려던 찰나, 갑자기 일렬로 늘어선 경호원들이 몰려들어 통로를 전부 봉쇄했다.객석에 앉은 배우들이 경악하는 표정을 지었다."무슨 일이야?""저 사람들은 누구야?""장내 경비원들은?"......다들 수군거리고 있을 때, 성연희가 계단에서 내려왔다. 붉은색 긴 치마를 입은 그녀는 차가우면서도 요염한 기풍을 발산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는 한 걸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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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0화

"성연희, 너 미쳤구나. 여기 이렇게 많은 기자들이 있는데 감히 날 때려? 나 네 가산이 바닥나도록 고소할 거야!"대중 앞에서 뺨을 맞은 구은서는 화가 나서 더는 평소의 단정함과 온아함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성연희가 냉소하며 기자와 영화제에 참가한 모든 스타 배우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구은서 씨는 매번 여 배우분과 합작할 때면 무조건 실검을 사서 애매한 사진과 자신의 외모, 연기가 상대 여 배우분보다 못하다는 등의 글들을 올리군 하죠. 그럼 그럴 때마다 그녀에게 속은 그녀의 팬들은 경력이 그녀보다 못한 상대 여배우가 군중의 시선을 끌기 위해 실검을 사서 일을 꾸미고 있다고 여기고 블로그에 가서 상대 여 배우를 공격하여 그 여 배우로 하여금 더 많은 욕을 먹거나 심지어 매장당하게 만들죠. 그러다 상대 여 배우가 공격을 실컷 받고나면 구은서 씨가 나서서 듣기 좋은 말들만 골라해 팬들은 또 구은서 씨가 정말 너그럽다고 칭찬하고, 다른 대중들도 그녀의 행동에 호감을 가지게 되고요."배우석에서 한 바탕 소동과 탄식 소리가 들려왔다. 어쩐지 항상 구은서한테서만 그런 뉴스가 난다했더니. 전에는 그녀가 너무 핫해 상대 배우가 그녀 덕을 좀 보려고 그러는 줄 알았다.그런데 전부 구은서의 자작극이었다니.그녀에게 이용당했던 그 신인 배우들이 순간 비참해보였다.죽을 때까지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고.구은서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성연희, 너 허튼소리 하지 마. 그건 전부 다 사실무근의 모함이라고. 나 너를 고소할 거야. 반드시 고소할 거야!"그러자 기세등등한 성연희가 말했다."계속 이렇게 나오시겠다? 그럼 오늘 제대로 보내줄게."그러면서 그녀는 핸드폰에서 동영상 하나를 찾아 대형 스크린에 전송했다.영상속에는 마스크와 안경을 쓴 남자가 손에 사원증을 든 채 입을 열었다."저는 베유 엔터테인먼트의 기자입니다. 이건 저의 사원증이고요. 전에 은서 배우님의 매니저가 저를 찾아와 저더러 통고를 쓰서 서씨 성을 가진 배우님과 이씨 성을 가진 배우님을 칭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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