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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3화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하지만 목구멍이 메이는 것 같은 감각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한참 후 그는 차를 몰고 있는 간미연을 쳐다보았다. 두 눈은 빨갛게 달아올랐고 목소리는 엄청 낮았다.

"너, 푸른 독수리야?"

앞쪽만 주시하고 있는 간미연의 얼굴색은 무서울 정도로 차가웠다. 장명원의 물음에 묵인했다.

장명원이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

"왜 전에 나에게 말하지 않았어?"

간미연이 듣더니 차갑게 그를 흘겨보았다.

"우리 셋 맹세한 적이 있어, 그 누구든 신분을 절대 폭로하지 않겠다고. 나와 보스는 서로 공개한적도 없어, 다만 서로를 묵인했을뿐.”

장명원이 자조하듯 냉소했다.

"역시 나만 바보였어."

"너 바보 맞아."

간미연이 인정사정 없이 장명원을 욕했다. 그러더니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 주시후, 수상해."

그건 장명원도 이젠 눈치챈 일이다.

주시후가 불곰을 찾는다는 이유로 그를 끌어들였던 건 사실 소희를 쳐내고 싶어서였겠지.

나중에 밀수에서 만난 그 사람도 주시후 쪽 사람일 것이고. 고의로 그를 기절시켜 묶어둔 후 소희를 협박하려고.

그는 정말 어리석었다. 구은서를 믿었기 때문에 주시후도 아무런 의심없이 믿었는데, 주시후가 소희를 상대할 때 쓰이게 될 미끼로 되다니.

간미연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주시후가 수상하다는 걸 눈치챘으면, 구은서도 배후 주모자일거라는 건 생각해 본 적 있어?"

장명원의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다.

구은서가 그를 주시후에게 추천했고, 주시후는 소희를 죽이려 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더는 구은서가 주시후의 계획을 모를 거라며 자신을 속일 수 없었다.

주시후와 소희 사이에는 원한이 없다. 소희와 원한이 있는 사람은 구은서다.

그럼 나중에 그를 납치한 일은?

구은서가 알까?

만약 알고 있었다면, 그가 자칫하면 불곰에게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는 건?

장명원의 마음에 순간 한기가 돌았다. 이때서야 그는 자신이 완전히 구은서에게 이용당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우연히 그의 신분을 알게 되었고, 또 주시후를 통해 소희에 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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