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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화

그러다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먼 곳을 바라보며 신속히 눈가를 닦았다.

시언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요 몇 년 동안 난 줄곧 서희를 삼각주에 관한 일에 참여하지 못하게 했고, 불곰을 찾아가 복수하는 것도 제지했지만 서희는 항상 내 쪽 사람의 눈을 피해 불곰을 죽어라 물고 놓지 않았지. 이번에 만약 내 쪽 사람이 서희의 수하가 서희에게 보낸 메시지를 알아내지 못했다면, 서희는 이미 불곰과 함께 죽었을 거야."

서인이 듣더니 자조하듯 웃었다.

"서희가 만약 이대로 백양 만나러 갔다면, 저도 따라갔을 겁니다. 마침 다 같이 모일 수도 있고."

그의 말에 시언이 그를 노려보았다.

"너희들은 정말 같은 고집불통이야."

서인이 입꼬리를 헤벌리며 말했다.

"어쩔 수 없죠. 같은 상사의 손에서 나온 병사이니 성격도 같아진 거겠죠."

시언이 웃으며 서인의 어깨를 세게 두드렸다.

"그 당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백양과 홍복 그들이 목숨으로 바꿔줬기 때문이야. 그러니 열심히 살아. 서희의 눈은 내가 반드시 치료해 낼 거야."

서인은 눈빛이 순간 굳건해져 대답했다.

"그럴 겁니다."

그러다 잠시 침묵하더니 다시 말했다.

"서희와 임구택이 헤어졌습니다."

"알아."

시언은 얼굴색이 어두워져서 말했다.

"서희와 임구택 사이의 일은 아마 서희 자신만이 가장 잘 알고있을 거야.”

예전에 소희가 갑자기 임구택에게 시집가겠다고 했을 때 그는 수상쩍어 몰래 임구택을 조사했었다. 그리고 그제야 모든 걸 눈치챈 그는 동의하고 싶지 않았지만 별로 막지도 않았다.

"밀수 사건, 임구택도 참여했다죠?"

서인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사람은 그가 들여보낸 게 맞지만, 그도 포위된 사람이 서희라는 걸 몰랐어."

시언이 대답했다.

서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임구택이 진심으로 소희를 좋아한다는 것을 진작에 눈치챘었다. 그러니 설사 두 사람이 이미 헤어졌다 하더라도 임구택이 그렇게 모질게 소희를 대하지는 않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임구택이 자신이 하마터면 소희를 죽일 뻔했다는 걸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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