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11화

너무 심하게 다쳐서.

심지어 그녀에게서 살아있다는 흔적을 느낄 수가 없었다.

뒤에는 차가운 살기를 품은 사람들과 일반인한테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심각한 상처들을 달고 있는 소녀는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겪어본 진 의사조차 손을 떨게 만들었다.

다행히 시언이 데려온 군의관이 침착하고 담담하게 말을 건넸다.

"걱정마세요, 서 아가씨께서는 죽지 않을 테니 긴장을 푸시고, 일반 환자를 구하는 것처럼 하면 됩니다."

진 의사가 손을 들어 이마의 땀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군의관은 도움이 안 되는 사람들을 전부 밖으로 모셨다. 진 의사와 그 조수들이 다른 곳에 한눈을 팔지 않고 서희와 심명을 구조할수 있도록.

그렇게 거의 하룻밤 동안 바삐 돌아치다 진 의사가 피곤하게 무균실에서 나왔을 때 날은 이미 밝았다.

밖에서 줄곧 지키고 있던 시언은 의사를 보더니 대뜸 물었다.

"서희는 어떻게 됐습니까?"

시언의 물음에 두 의사는 서로를 한 번 쳐다보았다. 군의관이 앞으로 다가가 심각한 어투로 대답했다.

"목숨은 간신히 건졌지만, 몸속에 주입된 페린세제는 지극히 자극적인 독이라 아가씨의 시신경에까지 자극을 주었거든요...... 아가씨께서 실명할 수도 있을 겁니다."

시언이 잠시 멍해지더니 눈빛에 침통한 기색으로 가득했다.

"치료할 수는 있습니까?"

"혼합된 독약이라, 저희도 일시적으로는 해독제를 찾을 수 없습니다."

군의관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시언이 듣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살았으면 됐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그러고는 뒤돌아 부하에게 "진 의사를 모셔다드려"라고 분부했다.

한 위장복을 입은 남자가 앞으로 다가와 진 의사를 데리고 떠났다. 그러다 장원을 나선 후 작은 휴대용 금고를 그에게 건네주며 차갑게 말했다.

"진 의사님, 이건 진 의사님의 보수입니다. 그리고 어젯밤에 겪으신 일에 대해서는 전부 잊어주십시오. 밖에 의사님과 조수를 데려다 줄 차가 대기하고 있을 겁니다."

진 의사가 금고 안의 돈을 보더니 순간 멍해졌다. 그러다 바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길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