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901 - 챕터 910

2632 챕터

제901화

약 반나절을 갔을때 길 양옆은 한뙈기 한뙈기 고무원으로 변했고 산기슭까지 이어진것이 족히 몇만 헥타르는 되여보였고 끝이 보이지 않게 펼쳐졌다. 한 길목에 도착하자 두 사람이 차에서 내렸고, 차는 계속 남쪽으로 이동했다. 중간에 몇 개의 마을도 지나가면서 차에 탔던 사람들이 속속 차에서 내렸고, 그 젊은 커플마저 어떤 다리 옆에서 내리자 결국 차에는 소희 혼자만 남았다.서래마을은 산기슭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로 거의 고무원에 둘러싸여 있었고 마을의 20여개의 집들 또한 모두 고무원에서 일했다.고무밭 주인은 인근 마을의 길을 닦아 주었기 때문에 자동차가 질퍽거리는 길을 지나갈 필요가 없었다.점심이 다 되어갈 때 차는 서래마을에 도착하였고 소희는 차에서 내려 사방을 대충 둘러보며 마을로 발걸음을 옮겼다.마을은 산과 맞닿아 있고 비도 많아 주변에는 모두 높고 무성한 나무들이 햇빛을 막아주어 기온은 단번에 몇도정도 내려갔다.지금 이 시간엔 마을 사람들은 모두 고무원에서 일하다가 돌아오지 않았기에 마을에는 노약자와 부녀들 그리고 어린이들만 있었다. 현지 옷을 입은 두 노인이 나무 아래에 앉아 담소를 나누다가 소희를 보고는 눈도 깜박이지 않은채 빤히 쳐다보았다.마을은 모두 지세에 근거하여 지은 조각루들이 있었는데 담장, 1층은 가축을 기르거나 창고로 사용했고 2층은 사람이 살았으며 옥상에는 산에서 자라는 일종의 풀같은것을 깔았는데 이는 굉장히 튼튼했고 비도 잘 막아준다. 소희는 마을의 작은 오솔길을 따라 곧장 앞으로 걸어갔고 마을과 가장 가깝게 있는 한 가정집에 도착하였다. 담장에는 두건을 쓴 부인이 우물에서 물을 기르고 있었는데 소희가 안을 들여다보는 것을 보자 소리쳐 물었다.“아가씨, 여행 왔어요?”고무밭 직원들과 안면을 터야한데다가 가끔 밖에서 오는 관광객들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다들 조금씩 표준어를 구사할줄 알았다.완전히 표준적이지는 않지만 대충 의미를 파악할수 있는 정도였다.소희는 들어가서 비어 있는 물병을 흔들며 물었다.“물 좀 주실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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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반시간정도 지났을까, 부인은 밥을 다 차려놓고 소희를 불러 밥을 먹게 하였다.밥은 일반적인 흰 쌀밥이고 그 외에 두 개의 볶음 요리가 있었는데, 하나는 현지야채를 볶은것이고 다른 하나는 집에 있는 고기와 산버섯을 볶은것이였다.이정도면 이 마을에서는 아주 푸짐한 밥상이라고 할 수 있었다.소희는 밥상에 자신의 밥만 올려져 있는것을 봤고, 부인은 아이를 안고 옆에서 바라보고 있었는데 소희가 나긋하게 말했다.“이리로 와서 같이 먹어요!”그러자 부인은 즉시 고개를 저었다.아마 같이 먹으면 소희가 돈을 안 줄것 같았기 때문이였다.“제가 애들한테 사주는걸로 하시죠. 이리로 와!”소희는 요리 두 접시를 가운데로 밀었다.부인은 그제서야 아이를 데리고 왔고 옥수수밥 두 그릇을 더 떠서 함께 밥상에 앉아 먹기 시작하였다.남자아이는 먼저 고기 한 조각을 집어 입에 넣은 후 눈길은 줄곧 접시 속의 고기를 주시하고 있었다.여자아이는 줄곧 야채를 먹었고 고기를 다친 적이 없었지만,가끔 참지 못하고 한 번씩 흘겨봤다.소희는 그녀에게 한 조각을 집어주었고, 여자애는 자신의 어머니를 한 번 보고선 다시 동생에게 고기를 집어주었다.부인은 소희에게 웃으며 말했다.“우리 딸은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소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채 밥을 먹었다.밥을 다 먹고 소희가 돈 두장을 부인에게 주자 부인은 매우 기뻐하며 받았다.그러나 부인의 얼굴에 웃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녀의 안색이 갑자기 변해선 뒤를 돌아보고 훈계했다.“너, 뭐하는 거야?”소희는 머리를 돌려 바라보았고 아마 여자애가 설거지를 할 때 몇 사람이 먹다 남은 접시에 고기가 하나 더 있는 것을 보고는 참지 못하고 먹을려고 했던것 같았다.부인이 부르자 여자애는 놀라서 바들바들 떨자 손에 든 고기가 땅에 떨어졌고, 옆에 있던 남자아이도 놀라서 크게 울기 시작했다.부인은 더욱 화가 나서 옆에 불을 지피는 막대기를 들고 소녀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때렸다.첫 번째엔 여자애의 목을 가격했고, 여자는 감히 울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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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소희는 소매로 입과 코를 가린 후 도망가려는 부인을 덥석 잡아 부엌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리고 '쾅'하는 소리와 함께 문을 세게 닫아버렸다.놀라 벌벌 떨고 있는 부인은 얼굴색마저 하얗게 질린 채 연신 손을 흔들었다."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마당에서 펑펑 울고 있는 남자아이와 놀라 멍해진 여자아이를 바라보며 소희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불곰은 그녀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마을에서 남존여비를 고집하고 있는 집을 찾아 일부러 부인더러 그녀의 면전에서 아들을 편애하고 딸을 학대하라고 했던 거겠지.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 묻혀있는 트라우마를 자극하여 경각심을 늦추게 하려고.하지만 불곰이 모르고 있는 사실이 있었다. 바로 그녀가 진작에 트라우마를 극복했다는 것이다. 여자아이를 동정하지만, 이로 인해 경각심을 늦출 정도는 아니다."그들이 당신더러 날 기절시킨 후 어디로 보내라고 했어? 그들과 어떤 방식으로 연락을 해?"소희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하지만 부인은 못 알아들은 척하며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계속 고개를 저었다.이에 소희가 바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그러더니 울고 있는 남자아이를 들어 올려 도마 위에 짓누르고 옆에 있는 칼을 들었다.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마지막으로 묻지. 어떤 방식으로 그들과 연락을 해? 말하지 않으면 난 당장 이 아이를 죽일 거고, 너희 온 가족은 오늘 저녁에 고기를 먹어야 할 거야."부인의 놀란 얼굴에는 핏기가 사라졌다. 그녀는 바로 "풍덩"하고 무릎을 꿇었다."내 아들을 죽이지 마! 말할게, 내가 말할게!"부인의 말에 소희가 손에 든 칼을 돌렸다. 무거운 쇠칼이 의외로 그녀의 손바닥에서 빠르게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그 모습을 보고 있는 부인은 놀란 나머지 눈만 크게 부릅뜨고 숨마저도 크게 쉴 엄두를 내지 못했다."그들은 나더러 아가씨를 기절시킨 후 나무판 수레로 고무원 밖 감 언덕까지 끌고 가라고 했어. 그곳에 예전에 폐기된 고무 가공 공장이 있거든."부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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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화

그러다 수레 옆으로 다가온 후 한 사람은 경계하며 사방을 둘러보았고, 다른 한 사람은 나무판 수레에 꼼짝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소녀를 쳐다보았다.그중 한 명이 영어로 하찮다는 듯 물었다."이 여인이 바로 서희야?"다른 한 명이 성의 없이 한번 쳐다보고는 대답했다."아마도?""불곰은 이 여인이 뭐가 무섭다고 그러는 거야?"남자가 말하면서 소희의 코 밑으로 손을 뻗었다. 그녀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해 보려고.그런데 바로 그가 손을 뻗은 찰나, 소희가 갑자기 눈을 떴다. 그녀의 손에서 차가운 빛이 한번 번쩍이더니 남자의 손목이 바로 잘려 나갔다.잘린 손목은 나무판 수레에 떨어졌고, 남자는 울부짖으며 비명을 질렀다.소희는 일초도 망설이지 않고 남자의 손목을 자른 후 훌쩍 일어나 다른 남자의 어깨에 올라탔다. 그러고는 피 묻은 비수로 남자의 가슴에 힘껏 꽂았다.남자는 눈을 크게 부릅뜬 채 그대로 뒤로 넘어졌고, 소희는 가볍게 날아올라 바닥에 멈춰 섰다.눈 깜빡하는 사이에 남자 두 명을 처리했다.소희에게 손목이 잘린 남자는 비틀거리며 옆에 있는 방으로 뛰어갔다. 하지만 반쯤 뛰어가더니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기절했다."아!""사람 죽었어!"이때, 옆에서 갑자기 한 여인의 겁에 질린 비명이 들려왔다.소희가 고개를 돌려 보더니 바로 눈살을 찌푸렸다.그녀와 같은 여관에 묵었던 젊은 커플이었다. 두 사람은 산에서 하루를 걷다가 저도 모르게 여기까지 왔던 것이다.소희는 차가운 눈빛으로 두 사람을 향해 소리쳤다."당장 여기를 떠나.""너 사람을 죽였어, 너 사람을 죽였어!"여인이 소희를 가리키며 비명을 질렀다. 그러고는 핸드폰을 꺼내 신고하려 했다. 하지만 산에서 아무런 신호도 잡히지 않았다.남자도 놀라 멍해져서는 두 다리를 계속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소희는 위험한 줄도 모르고 그곳에 서 있는 두 사람을 당장 쫓으려 했지만 페기된 공장 건물에서 갑자기 20여 명이 달아 나왔다. 위장복을 입은 그들은 하나같이 키 크고 흉악했고 손에는 전부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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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소희는 민첩하게 한 남자의 팔을 따라 미끄러내려 종아리를 세게 걷어찬 후 손에 든 비수를 힘껏 남자의 목덜미에 꽂았다.살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소희는 여유롭게 덩치가 큰 남자들 사이에서 공격을 날렸다. 그녀는 비록 보기에 많이 수척했지만 순발력은 놀라울 지경이었다. 그녀의 모든 공격에는 보여주기식이 전혀 없었고 전부 급소만 공격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세 명의 남자가 쓰러졌다.불곰은 사람들 뒤에 서서 소희를 차갑게 바라보았다.그는 한 번도 눈앞의 소녀를 얕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비록 C국 경내라는 이유로 이만한 인원들밖에 데려오지 못했지만, 하나같이 정예였고, 목숨을 바칠 마음가짐을 안고 이곳까지 왔다. 그는 오늘 반드시 서희를 이곳에서 죽여야 했다.요 몇 년 동안 서희 수하의 추격 때문에 그는 곳곳에서 제약을 받고, 끊임없이 숨어다니는 바람에 장사와 수하가 전부 격감하고 있었다. 그러니 더 이상 소희를 죽이지 않으면 그는 영원히 숨어다니며 살아야 했다.C국을 벗어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삼각주에 관한 일에는 절대 관여할 수 없고, 용병들 앞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수 없다는 건 진언이 그녀에게 정한 규칙이다.마찬가지로 C국은 그가 오고 싶다고 올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서희를 죽도록 증오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그런데 마침내 이번에 누군가가 그에게 이 기회를 제공했으니 그는 위험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지체하지 않고 왔다.서희가 직접 그를 죽이고 싶은 만큼 그도 그녀를 죽이고 싶었으니까.자신이 데리고 온 부하가 네다섯 명이나 서희의 손에서 죽어나가자 불곰의 눈에는 순간 포악한 빛이 번쩍였다. 그러더니 손바닥을 치며 입을 열었다."데려와!"방안에서 두 사람이 한 남자를 끌고 나왔다.남자는 온몸에 힘을 잃은 채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생사를 알 수가 없었다."서희, 누군지 한 번 봐봐."불곰이 냉담하게 입을 열었다.싸우고 있던 쌍방이 모두 멈추었다. 중간에 포위된 소희의 하얀 얼굴에는 피가 잔뜩 튀었다. 그녀는 칠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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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장명원은 놀라 눈을 크게 뜬 채 발버둥 치며 뒤로 물러나려 했다. 하지만 결국 꼼짝도 하지 못하고 칼이 자신의 발목을 향해 날아오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땡-소희가 걷어찬 돌멩이 하나가 불곰의 칼에 부딪히자 칼은 순식간에 방향이 틀려 옆의 진흙에 꽂혔다.장명원은 식은땀을 흘리며 별안간 고개를 들어 소희를 바라보았다.불곰도 소희를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입을 삐죽거리며 냉담하게 말했다."이래도 모른다고?""너희들이 죽이려는 건 나잖아. 다른 사람과는 무관하니 무고한 사람을 연루시키지 마."소희가 차가운 눈빛으로 말을 이어갔다."불곰, 저 사람은 풀어줘. 나 혼자 여기에 온 건 바로 우리의 일을 우리끼리 조용하게 해결하고 싶어서야.""너의 능력은 나도 잘 알아. 이 사람을 살리고 싶으면 무기를 바닥에 버려."불곰이 말했다."그러지."소희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장명원은 그제서야 그를 납치한 사람이 불곰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그래서 바로 소희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이 사람의 말을 듣지 마요!""닥쳐요 그냥!"소희가 장명원을 향해 소리쳤다. 그러고는 불곰을 쳐다보며 천천히 몸을 웅크리고 앉아 비수를 발밑에 놓았다.그녀가 허리를 굽혀 고개를 숙이는 순간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달려들어 손에 든 주사기를 소희의 어깨에 세게 박고 힘껏 아래로 눌렀다.하지만 거의 동시에 소희가 손을 들어 그 사람의 손에 있던 주사기를 빼앗고, 그 사람을 장명원을 잡고 있는 남자에게 던졌다.그 후 바로 하늘로 날아올라 한 발로 불곰 앞에 있는 남자의 가슴을 걷어차고 몸을 돌려 다른 사람의 팔을 잡았다. 그러고는 손에 든 주사기를 그 사람의 팔에 꽂아 3분의 2의 약을 전부 주입했다.그녀의 동작은 엄청나게 빨라 불곰 쪽 사람이 반응하기도 전에 이미 두 사람이 연달아 죽었다.소희는 동작을 멈추지 않고 바로 불곰을 향해 달려들었다.그녀의 몸에는 이미 3분의 1의 약이 주입되었고, 그녀는 자신에게 남겨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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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걱정마세요.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불곰이 반드시 저 여인을 죽일 겁니다."해가 점점 져가고 있었다. 산비탈 전체가 핏빛으로 물들었고, 소녀도 피범벅으로 되었다. 그녀 자신의 것인지 다른 사람의 것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싸움은 멈추지 않았고 숲 바람은 메스꺼운 피비린내를 휘감고 불어왔다.소희의 체력은 점점 소모되고 있었다. 특히 이름 모를 약물을 맞은 후 체력은 더욱 빨리 소모되었다. 하지만 반대로 통증도 마비시켜 그녀로 하여금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했다. 등에는 두 곳 베이고 팔에도 부상을 많이 입었지만 아무런 아픔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그녀의 동작은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 그녀에게 목표라고는 오직 하나뿐이었다. 바로 불곰을 죽이는 것이다.자신이 데려온 사람들이 전부 소녀의 발밑에 쓰러지자 불곰은 드디어 당황하기 시작했다.그는 허리춤에 찬 칼을 뽑아 들고 달려들어 소희의 목덜미를 향해 힘껏 날렸다.소희가 마침 비수로 한 사람의 명치를 찌르고 있어 미처 뒤로 물러설 겨를이 없었다. 그래서 겨우 몸을 피했고 칼날은 그녀의 얼굴을 스쳤다. 그러자 검은 머리카락 한 가닥이 공중에 흩날렸다.불곰은 그녀에게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다시 달려들었다.소희는 갑자기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몸을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약물이 발작하기 시작한 것 같았다. 그녀는 더는 피할 수 없었고 칼끝은 순간 그녀의 어깨에 박혔다.불곰이 손에 힘을 주자 소녀의 신음과 함께 선홍색 피가 그녀의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불곰의 눈에는 순간 피비린 흥분이 뿜어져 나왔다. 그는 다시 한번 칼로 힘껏 찌르려 했지만, 소녀가 갑자기 그의 품속으로 달려들었다. 소녀의 손에는 어느새 짧고 날카로운 비수 하나가 나타났고 그 비수는 신속히 불곰의 목덜미를 향했다.불곰은 순간 놀라움에 빠졌다. 소녀가 자신을 미끼로 삼아 고의로 그를 가까이로 유인했던 것이다.그는 급속히 후퇴했다. 하지만 소녀도 양보하지 않고 손에 힘을 주고 다가갔다.그러다 불곰의 등이 굵은 나무에 부딪혔다. 그가 손에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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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심명은 숲속에서 달려 나와 전기 막대기로 불곰의 수하 한 명을 기절시켰다. 그러고는 또 전기 막대기를 휘두르며 불곰의 다른 수하와 뒤엉켰다.소희는 갑자기 목구멍이 뜨거워지더니 바로 피를 토했다. 그러다 몸이 나른해져 땅에 쓰러진 채 이를 악물고 힘주고 있던 눈을 감았다.드디어 불곰을 죽여 백양 그들을 위해 복수했어.시름 놓고 전우들을 만나러 갈 수 있겠네."소희야!"심명이 미친 듯이 울부짖으며 목숨을 걸고 그녀에게 달려갔다.그의 손에 있는 전기 막대기의 강도가 매우 세서, 순간 길을 뚫을 수 있었다.그는 소희의 발 옆에 주저앉았다. 눈빛과 얼굴에 모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온몸이 피투성이인 소희를 보며 그는 어디를 먼저 다쳐야 할지 몰라했다.그러다 손을 들어 그녀의 배에 난 상처를 움켜줘었다. 공포에 질린 그는 팔마저 덜덜 떨고 있었다."소희야, 소희야, 내가 너무 늦었어!"무지개 촌에서 소희를 찾지 못한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근 산에서 돌아다니다 우연히 겁에 질린 커플을 만났고, 그들이 한 소녀가 이쪽에서 포위되었다고 알려 주었다.그래서 듣자마자 서둘러 왔는데도 늦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소희는 눈을 살짝 뜨고 심명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이미 흐리멍덩해지고 목소리도 쉬어 있었다."빨리 가, 나를 상관하지 말고.""소희야, 죽지 마. 제발 죽지 마!"심명은 어찌할 바를 몰라 벌떡 일어나 소희 앞을 가로막았다. 그러고는 불곰의 수하를 향해 소리쳤다."자, 죽여!"불곰의 수하는 4~5명밖에 남지 않았고 모두 부상을 입었다. 소희가 불곰을 죽인 장면을 목격한 몇 사람은 소희와 심명을 노려보며 다시 달려들었다.심명은 손에 든 전기 막대를 꼭 쥐고 양쪽으로 휘두르며 공격을 막았다. 비록 그에겐 아무런 무공도 없었지만 눈이 돌아간 채 목숨을 걸고 전기 막대기를 휘두르는 탓에 불곰의 수하들은 더는 소희에게 접근할 수 없었다.어느덧 해는 지고 어둠의 장막이 깃든 숲속은 차고 쓸쓸했다.심지어 쌩쌩 불어오고 있는 바람에도 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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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온 얼굴이 피투성이였지만 유독 별처럼 맑은 소희의 한 쌍의 눈은 장막을 밝혀주고 있었다.......전망대에서 지켜보고 있던 남자가 더는 기다리기 귀찮아 고개를 돌려 Maduro에게 말했다."사람 보내 처리해.""아무렴요."Maduro가 불빛 아래에서 더 조각져 보이는 남자의 얼굴을 보며 담담하게 웃었다."절대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겁니다. 먼저 돌아가셔도 되고요.”그의 말에 임구택은 몸을 돌려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그런데 이때, 갑자기 귓가에 굉음이 들려왔다. 임구택은 멍하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열 대 가까이 되는 헬리콥터가 하늘을 가르며 천천히 날아오고 있었다. 그 헬리콥터들은 마치 먹구름처럼 밀려 와 마지막 한 가닥의 황혼을 가렸고, 하늘은 찰나에 어두워졌다.헬리콥터는 산기슭으로 날아가 살육 현장의 상공에서 빙빙 돌고 있었다. 그리고 그 굉음은 천지마저 뒤흔들었다.임구택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Maduro를 바라보았다."누구야?"Maduro의 안색도 순간 변하더니 바로 대답했다."불곰 쪽의 사람은 아닐 겁니다."마침 임구택의 핸드폰이 울렸고, 임구택이 바로 받았다."무슨 상황이야?"고무원을 관리하던 명경이 급급히 대답했다."임 대표님, 진언이 왔습니다!"임구택이 듣더니 순간 멍해졌다.그러더니 바로 고개를 돌려 어두운 얼굴색으로 Maduro에게 물었다."포위 공격을 당하고 있는 자들이 대체 누구지?"Maduro가 듣더니 눈알을 굴리며 대답했다."저 여인이 진언이 가장 좋아하는 이를 죽였거든요. 그러니 진언이 직접 저 여인을 잡으러 온 걸 겁니다."임구택의 눈빛이 점점 무거워났다. 그는 빠른 걸음으로 계단 아래로 내려가며 명경에게 말했다."진언 쪽 사람과 통화해. 나 진언을 만나야겠어."명경이 바로 대답했다. "네!"*헬리콥터 프로펠러의 거대한 소리는 산맥 전체를 진동시키고 있었다. 그러다 줄 사다리가 헬리콥테에서 밖으로 던져졌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줄 사다리를 타고 신속히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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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시언이 소희를 안고 헬리콥터로 향했다. 그리고 부하더러 상처투성이인 심명도 헬리콥터로 옮기라고 했다.심명은 경악한 표정으로 눈앞의 사람들을 보고 또 소희를 보았다. 눈에는 복잡함과 이해할 수 없다는 기색이 역력했다."오빠!"소희가 갑자기 시언의 팔을 잡고 장명원 쪽을 바라보았다."저 사람도."시언은 차가운 눈빛으로 장명원을 한번 보고는 다시 소희를 보며 말했다."걱정마, 네 사람은 한 명도 버리지 않을 거야."소희는 그제야 긴장을 풀었다. 그러자 순간 심한 통증이 온몸을 감쌌다.시언이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한 사람이 달려와 큰 소리로 말했다."진언, 임구택이 한번 뵙고 싶답니다!"시언이 순간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의 차가운 눈동자에는 매서운 빛이 드러났다."그가 나를 매우 실망시켰으니, 앞으로 다시 볼 일이 없을 거라고 전해."말을 마친 후 시언은 다시 걸음을 내디뎠다.헬리콥터에 오르자마자 같이 따라 온 의사가 바로 소희와 심명의 상처를 처리했다. 소희는 상체에 속옷 한 벌만 걸치고 있었다. 허리에 묶인 티셔츠는 이미 피로 물들었고, 선혈은 그녀의 하얀 피부와 선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어 가슴이 떨릴 정도였다.의사가 티셔츠를 풀자 밖으로 뒤집힌 상처가 흉악하고 무섭게 사람들의 눈앞에 드러났다. 의사는 신속하게 의용솜으로 피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처를 막았다.심명은 한쪽에 앉아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소희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녀의 몸에서 흘러 나오고 있는 피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참백해졌다.강적과 죽음 앞에서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던 그는 갑자기 두려워 났다. 소희가 정말 죽을까 봐.시언은 소희를 꼭 안고 있었다. 그의 품안 소희가 아픔에 눈을 다시 떴지만 이를 꽉 깨문 채 신음 한번 내지 않았다.멍하니 그런 그녀를 바라보던 심명은 갑자기 자신이 여태껏 소희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오늘 그가 본 소희는 매 순간마다 그를 놀라게 했다.헬리콥터가 너무 심하게 움직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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