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는 민첩하게 한 남자의 팔을 따라 미끄러내려 종아리를 세게 걷어찬 후 손에 든 비수를 힘껏 남자의 목덜미에 꽂았다.살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소희는 여유롭게 덩치가 큰 남자들 사이에서 공격을 날렸다. 그녀는 비록 보기에 많이 수척했지만 순발력은 놀라울 지경이었다. 그녀의 모든 공격에는 보여주기식이 전혀 없었고 전부 급소만 공격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세 명의 남자가 쓰러졌다.불곰은 사람들 뒤에 서서 소희를 차갑게 바라보았다.그는 한 번도 눈앞의 소녀를 얕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비록 C국 경내라는 이유로 이만한 인원들밖에 데려오지 못했지만, 하나같이 정예였고, 목숨을 바칠 마음가짐을 안고 이곳까지 왔다. 그는 오늘 반드시 서희를 이곳에서 죽여야 했다.요 몇 년 동안 서희 수하의 추격 때문에 그는 곳곳에서 제약을 받고, 끊임없이 숨어다니는 바람에 장사와 수하가 전부 격감하고 있었다. 그러니 더 이상 소희를 죽이지 않으면 그는 영원히 숨어다니며 살아야 했다.C국을 벗어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삼각주에 관한 일에는 절대 관여할 수 없고, 용병들 앞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수 없다는 건 진언이 그녀에게 정한 규칙이다.마찬가지로 C국은 그가 오고 싶다고 올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서희를 죽도록 증오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그런데 마침내 이번에 누군가가 그에게 이 기회를 제공했으니 그는 위험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지체하지 않고 왔다.서희가 직접 그를 죽이고 싶은 만큼 그도 그녀를 죽이고 싶었으니까.자신이 데리고 온 부하가 네다섯 명이나 서희의 손에서 죽어나가자 불곰의 눈에는 순간 포악한 빛이 번쩍였다. 그러더니 손바닥을 치며 입을 열었다."데려와!"방안에서 두 사람이 한 남자를 끌고 나왔다.남자는 온몸에 힘을 잃은 채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생사를 알 수가 없었다."서희, 누군지 한 번 봐봐."불곰이 냉담하게 입을 열었다.싸우고 있던 쌍방이 모두 멈추었다. 중간에 포위된 소희의 하얀 얼굴에는 피가 잔뜩 튀었다. 그녀는 칠흑
장명원은 놀라 눈을 크게 뜬 채 발버둥 치며 뒤로 물러나려 했다. 하지만 결국 꼼짝도 하지 못하고 칼이 자신의 발목을 향해 날아오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땡-소희가 걷어찬 돌멩이 하나가 불곰의 칼에 부딪히자 칼은 순식간에 방향이 틀려 옆의 진흙에 꽂혔다.장명원은 식은땀을 흘리며 별안간 고개를 들어 소희를 바라보았다.불곰도 소희를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입을 삐죽거리며 냉담하게 말했다."이래도 모른다고?""너희들이 죽이려는 건 나잖아. 다른 사람과는 무관하니 무고한 사람을 연루시키지 마."소희가 차가운 눈빛으로 말을 이어갔다."불곰, 저 사람은 풀어줘. 나 혼자 여기에 온 건 바로 우리의 일을 우리끼리 조용하게 해결하고 싶어서야.""너의 능력은 나도 잘 알아. 이 사람을 살리고 싶으면 무기를 바닥에 버려."불곰이 말했다."그러지."소희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장명원은 그제서야 그를 납치한 사람이 불곰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그래서 바로 소희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이 사람의 말을 듣지 마요!""닥쳐요 그냥!"소희가 장명원을 향해 소리쳤다. 그러고는 불곰을 쳐다보며 천천히 몸을 웅크리고 앉아 비수를 발밑에 놓았다.그녀가 허리를 굽혀 고개를 숙이는 순간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달려들어 손에 든 주사기를 소희의 어깨에 세게 박고 힘껏 아래로 눌렀다.하지만 거의 동시에 소희가 손을 들어 그 사람의 손에 있던 주사기를 빼앗고, 그 사람을 장명원을 잡고 있는 남자에게 던졌다.그 후 바로 하늘로 날아올라 한 발로 불곰 앞에 있는 남자의 가슴을 걷어차고 몸을 돌려 다른 사람의 팔을 잡았다. 그러고는 손에 든 주사기를 그 사람의 팔에 꽂아 3분의 2의 약을 전부 주입했다.그녀의 동작은 엄청나게 빨라 불곰 쪽 사람이 반응하기도 전에 이미 두 사람이 연달아 죽었다.소희는 동작을 멈추지 않고 바로 불곰을 향해 달려들었다.그녀의 몸에는 이미 3분의 1의 약이 주입되었고, 그녀는 자신에게 남겨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걱정마세요.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불곰이 반드시 저 여인을 죽일 겁니다."해가 점점 져가고 있었다. 산비탈 전체가 핏빛으로 물들었고, 소녀도 피범벅으로 되었다. 그녀 자신의 것인지 다른 사람의 것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싸움은 멈추지 않았고 숲 바람은 메스꺼운 피비린내를 휘감고 불어왔다.소희의 체력은 점점 소모되고 있었다. 특히 이름 모를 약물을 맞은 후 체력은 더욱 빨리 소모되었다. 하지만 반대로 통증도 마비시켜 그녀로 하여금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했다. 등에는 두 곳 베이고 팔에도 부상을 많이 입었지만 아무런 아픔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그녀의 동작은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 그녀에게 목표라고는 오직 하나뿐이었다. 바로 불곰을 죽이는 것이다.자신이 데려온 사람들이 전부 소녀의 발밑에 쓰러지자 불곰은 드디어 당황하기 시작했다.그는 허리춤에 찬 칼을 뽑아 들고 달려들어 소희의 목덜미를 향해 힘껏 날렸다.소희가 마침 비수로 한 사람의 명치를 찌르고 있어 미처 뒤로 물러설 겨를이 없었다. 그래서 겨우 몸을 피했고 칼날은 그녀의 얼굴을 스쳤다. 그러자 검은 머리카락 한 가닥이 공중에 흩날렸다.불곰은 그녀에게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다시 달려들었다.소희는 갑자기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몸을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약물이 발작하기 시작한 것 같았다. 그녀는 더는 피할 수 없었고 칼끝은 순간 그녀의 어깨에 박혔다.불곰이 손에 힘을 주자 소녀의 신음과 함께 선홍색 피가 그녀의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불곰의 눈에는 순간 피비린 흥분이 뿜어져 나왔다. 그는 다시 한번 칼로 힘껏 찌르려 했지만, 소녀가 갑자기 그의 품속으로 달려들었다. 소녀의 손에는 어느새 짧고 날카로운 비수 하나가 나타났고 그 비수는 신속히 불곰의 목덜미를 향했다.불곰은 순간 놀라움에 빠졌다. 소녀가 자신을 미끼로 삼아 고의로 그를 가까이로 유인했던 것이다.그는 급속히 후퇴했다. 하지만 소녀도 양보하지 않고 손에 힘을 주고 다가갔다.그러다 불곰의 등이 굵은 나무에 부딪혔다. 그가 손에 든
심명은 숲속에서 달려 나와 전기 막대기로 불곰의 수하 한 명을 기절시켰다. 그러고는 또 전기 막대기를 휘두르며 불곰의 다른 수하와 뒤엉켰다.소희는 갑자기 목구멍이 뜨거워지더니 바로 피를 토했다. 그러다 몸이 나른해져 땅에 쓰러진 채 이를 악물고 힘주고 있던 눈을 감았다.드디어 불곰을 죽여 백양 그들을 위해 복수했어.시름 놓고 전우들을 만나러 갈 수 있겠네."소희야!"심명이 미친 듯이 울부짖으며 목숨을 걸고 그녀에게 달려갔다.그의 손에 있는 전기 막대기의 강도가 매우 세서, 순간 길을 뚫을 수 있었다.그는 소희의 발 옆에 주저앉았다. 눈빛과 얼굴에 모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온몸이 피투성이인 소희를 보며 그는 어디를 먼저 다쳐야 할지 몰라했다.그러다 손을 들어 그녀의 배에 난 상처를 움켜줘었다. 공포에 질린 그는 팔마저 덜덜 떨고 있었다."소희야, 소희야, 내가 너무 늦었어!"무지개 촌에서 소희를 찾지 못한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근 산에서 돌아다니다 우연히 겁에 질린 커플을 만났고, 그들이 한 소녀가 이쪽에서 포위되었다고 알려 주었다.그래서 듣자마자 서둘러 왔는데도 늦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소희는 눈을 살짝 뜨고 심명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이미 흐리멍덩해지고 목소리도 쉬어 있었다."빨리 가, 나를 상관하지 말고.""소희야, 죽지 마. 제발 죽지 마!"심명은 어찌할 바를 몰라 벌떡 일어나 소희 앞을 가로막았다. 그러고는 불곰의 수하를 향해 소리쳤다."자, 죽여!"불곰의 수하는 4~5명밖에 남지 않았고 모두 부상을 입었다. 소희가 불곰을 죽인 장면을 목격한 몇 사람은 소희와 심명을 노려보며 다시 달려들었다.심명은 손에 든 전기 막대를 꼭 쥐고 양쪽으로 휘두르며 공격을 막았다. 비록 그에겐 아무런 무공도 없었지만 눈이 돌아간 채 목숨을 걸고 전기 막대기를 휘두르는 탓에 불곰의 수하들은 더는 소희에게 접근할 수 없었다.어느덧 해는 지고 어둠의 장막이 깃든 숲속은 차고 쓸쓸했다.심지어 쌩쌩 불어오고 있는 바람에도 숙연
온 얼굴이 피투성이였지만 유독 별처럼 맑은 소희의 한 쌍의 눈은 장막을 밝혀주고 있었다.......전망대에서 지켜보고 있던 남자가 더는 기다리기 귀찮아 고개를 돌려 Maduro에게 말했다."사람 보내 처리해.""아무렴요."Maduro가 불빛 아래에서 더 조각져 보이는 남자의 얼굴을 보며 담담하게 웃었다."절대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겁니다. 먼저 돌아가셔도 되고요.”그의 말에 임구택은 몸을 돌려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그런데 이때, 갑자기 귓가에 굉음이 들려왔다. 임구택은 멍하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열 대 가까이 되는 헬리콥터가 하늘을 가르며 천천히 날아오고 있었다. 그 헬리콥터들은 마치 먹구름처럼 밀려 와 마지막 한 가닥의 황혼을 가렸고, 하늘은 찰나에 어두워졌다.헬리콥터는 산기슭으로 날아가 살육 현장의 상공에서 빙빙 돌고 있었다. 그리고 그 굉음은 천지마저 뒤흔들었다.임구택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Maduro를 바라보았다."누구야?"Maduro의 안색도 순간 변하더니 바로 대답했다."불곰 쪽의 사람은 아닐 겁니다."마침 임구택의 핸드폰이 울렸고, 임구택이 바로 받았다."무슨 상황이야?"고무원을 관리하던 명경이 급급히 대답했다."임 대표님, 진언이 왔습니다!"임구택이 듣더니 순간 멍해졌다.그러더니 바로 고개를 돌려 어두운 얼굴색으로 Maduro에게 물었다."포위 공격을 당하고 있는 자들이 대체 누구지?"Maduro가 듣더니 눈알을 굴리며 대답했다."저 여인이 진언이 가장 좋아하는 이를 죽였거든요. 그러니 진언이 직접 저 여인을 잡으러 온 걸 겁니다."임구택의 눈빛이 점점 무거워났다. 그는 빠른 걸음으로 계단 아래로 내려가며 명경에게 말했다."진언 쪽 사람과 통화해. 나 진언을 만나야겠어."명경이 바로 대답했다. "네!"*헬리콥터 프로펠러의 거대한 소리는 산맥 전체를 진동시키고 있었다. 그러다 줄 사다리가 헬리콥테에서 밖으로 던져졌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줄 사다리를 타고 신속히 내려왔다.
시언이 소희를 안고 헬리콥터로 향했다. 그리고 부하더러 상처투성이인 심명도 헬리콥터로 옮기라고 했다.심명은 경악한 표정으로 눈앞의 사람들을 보고 또 소희를 보았다. 눈에는 복잡함과 이해할 수 없다는 기색이 역력했다."오빠!"소희가 갑자기 시언의 팔을 잡고 장명원 쪽을 바라보았다."저 사람도."시언은 차가운 눈빛으로 장명원을 한번 보고는 다시 소희를 보며 말했다."걱정마, 네 사람은 한 명도 버리지 않을 거야."소희는 그제야 긴장을 풀었다. 그러자 순간 심한 통증이 온몸을 감쌌다.시언이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한 사람이 달려와 큰 소리로 말했다."진언, 임구택이 한번 뵙고 싶답니다!"시언이 순간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의 차가운 눈동자에는 매서운 빛이 드러났다."그가 나를 매우 실망시켰으니, 앞으로 다시 볼 일이 없을 거라고 전해."말을 마친 후 시언은 다시 걸음을 내디뎠다.헬리콥터에 오르자마자 같이 따라 온 의사가 바로 소희와 심명의 상처를 처리했다. 소희는 상체에 속옷 한 벌만 걸치고 있었다. 허리에 묶인 티셔츠는 이미 피로 물들었고, 선혈은 그녀의 하얀 피부와 선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어 가슴이 떨릴 정도였다.의사가 티셔츠를 풀자 밖으로 뒤집힌 상처가 흉악하고 무섭게 사람들의 눈앞에 드러났다. 의사는 신속하게 의용솜으로 피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처를 막았다.심명은 한쪽에 앉아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소희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녀의 몸에서 흘러 나오고 있는 피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참백해졌다.강적과 죽음 앞에서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던 그는 갑자기 두려워 났다. 소희가 정말 죽을까 봐.시언은 소희를 꼭 안고 있었다. 그의 품안 소희가 아픔에 눈을 다시 떴지만 이를 꽉 깨문 채 신음 한번 내지 않았다.멍하니 그런 그녀를 바라보던 심명은 갑자기 자신이 여태껏 소희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오늘 그가 본 소희는 매 순간마다 그를 놀라게 했다.헬리콥터가 너무 심하게 움직였는지
너무 심하게 다쳐서.심지어 그녀에게서 살아있다는 흔적을 느낄 수가 없었다.뒤에는 차가운 살기를 품은 사람들과 일반인한테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심각한 상처들을 달고 있는 소녀는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겪어본 진 의사조차 손을 떨게 만들었다.다행히 시언이 데려온 군의관이 침착하고 담담하게 말을 건넸다."걱정마세요, 서 아가씨께서는 죽지 않을 테니 긴장을 푸시고, 일반 환자를 구하는 것처럼 하면 됩니다."진 의사가 손을 들어 이마의 땀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군의관은 도움이 안 되는 사람들을 전부 밖으로 모셨다. 진 의사와 그 조수들이 다른 곳에 한눈을 팔지 않고 서희와 심명을 구조할수 있도록.그렇게 거의 하룻밤 동안 바삐 돌아치다 진 의사가 피곤하게 무균실에서 나왔을 때 날은 이미 밝았다.밖에서 줄곧 지키고 있던 시언은 의사를 보더니 대뜸 물었다."서희는 어떻게 됐습니까?"시언의 물음에 두 의사는 서로를 한 번 쳐다보았다. 군의관이 앞으로 다가가 심각한 어투로 대답했다."목숨은 간신히 건졌지만, 몸속에 주입된 페린세제는 지극히 자극적인 독이라 아가씨의 시신경에까지 자극을 주었거든요...... 아가씨께서 실명할 수도 있을 겁니다."시언이 잠시 멍해지더니 눈빛에 침통한 기색으로 가득했다."치료할 수는 있습니까?""혼합된 독약이라, 저희도 일시적으로는 해독제를 찾을 수 없습니다."군의관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시언이 듣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살았으면 됐습니다. 수고했습니다."그러고는 뒤돌아 부하에게 "진 의사를 모셔다드려"라고 분부했다.한 위장복을 입은 남자가 앞으로 다가와 진 의사를 데리고 떠났다. 그러다 장원을 나선 후 작은 휴대용 금고를 그에게 건네주며 차갑게 말했다."진 의사님, 이건 진 의사님의 보수입니다. 그리고 어젯밤에 겪으신 일에 대해서는 전부 잊어주십시오. 밖에 의사님과 조수를 데려다 줄 차가 대기하고 있을 겁니다."진 의사가 금고 안의 돈을 보더니 순간 멍해졌다. 그러다 바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길을
숲속에는 한 무리의 용병들이 소희를 포위하고 있었고 심지어 그를 인질로 소희를 위협했었다. 그러다 소희는 기습당하고 용병 한 명이 그녀에게 불명의 약물을 주입했지만, 소희는 순간 그 용병을 죽이고 나머지 용병들과 뒤엉켰다.당시 너무 놀란 나머지 그는 소희를 도우러 가려고 했지만 온몸이 나른해져 있었고, 어느 순간에 목덜미를 한 번 맞고 다시 기절해 버렸다.그러다 다시 깨어나니 이미 여기에 있었고.중간에 무슨 일이 생긴 거지?소희를 포위 공격했던 사람은 누구지?불곰인가?그럼 또 누가 그를 강성으로 데려온 거지?머리가 너무 아프고 혼란스러워 전혀 냉정하게 사고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오려 했다. 하지만 약의 부작용으로 손발에 여전히 힘이 없었다. 다행힌 건 전처럼 전혀 걸을수 없는 정도는 아니었다.그는 땀을 뻘뻘 흘리며 상 쪽으로 걸어가 생수를 집어 들고 급히 마셨다.마시자마자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그가 다가가 문을 열자 간미연이 성큼성큼 뛰어들어 그의 옷을 잡고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소희는? 소희는!"어젯밤 경기를 마치고 핸드폰에 접속한 후에야 그녀는 사고가 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장명원의 몸은 그녀의 힘에 따라 뒤로 물러서고 있었다. 그러다 간미연을 멍하니 바라보며 대답했다."나도 몰라. 아마, 아마......"그 많은 사람들에게 포위 공격을 당하고 있었는데, 아직 살아 있을까?간미연는 힘껏 그를 땅바닥에 내팽개치고는 이를 악물며 그를 노려보았다."이 나쁜 놈아!"장명원은 바닥에 쓰러져 멍하니 간미연를 바라보았다.그런데 이때, 간미연의 핸드폰이 울렸다. 내용을 확인한 간미연의 눈빛은 순간 밝아졌다. 매곡리에 마침내 소희의 위치가 나타났다.그녀는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밖으로 나갔다.장명원이 바로 따라와 간미연의 손목을 잡았다. 그러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간미연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남자를 돌아보았다."너 아직도 모르겠어? 왜 임무를 받은 건 보스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