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정인이 멋쩍게 한번 웃고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같은 시각, 위층에서 소동은 지훈의 전화를 받고 있었다.[소동아, 나 정말 널 다시 보게 되었어. 넌 나의 자랑이야!]휴대폰 맞은편의 지훈이 기뻐서 말하자 소동이 쑥스럽게 웃으며 대답했다.“저 지훈 씨를 속이지 않았죠? 이 프로그램 정말 대박 났어요.”[그것도 다 네 덕분이지. 오늘 우리 아버지께서 특별히 나를 호출해 엄청 칭찬해 주셨어, 나의 안목이 독특하다고, 또 이번 프로그램의 광고 협찬이 우리 가문에 큰 효익을 가져다주었다고. 고마워, 소동아! 우리 저녁에 만나자, 내가 너의 대박을 축하해주려고 식당까지 예약했거든.]그날 이후, 소동과 지훈은 이미 여러 차례 데이트를 했었다. 하지만 소동은 지훈에게 쉬운 여자라는 이미지를 주고 싶지 않아 결국 거절했다.“오늘 저희 부모님도 저를 축하해 주기 위해 식당을 예약해서요, 저희는 아무래도 다음번에 만나야 할 것 같네요.”[하지만 나 지금 네가 너무 보고 싶어, 매일 밤 네가 보고 싶어 잠도 오지 않을 지경이야. 잘 때도, 밥 먹을 때도, 회의할 때도, 시도 때도 없이 네 생각이 나 미칠 것 같아.]지훈의 애정 멘트에 소동은 마음이 흔들렸는지 웃으며 말했다.“그럼 내일에 만나요.”[그래, 그럼 네 말 대로 하루만 더 참을 게.]그렇게 두 사람은 애정 멘트를 한참 더 주고받고 서야 겨우 전화를 끊었다.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소동의 휴대폰이 또 울렸고, 수신번호를 확인한 순간 소동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휴대폰 벨 소리는 소동이 받기전까지 절대 멈추지 않을 기세로 계속 울리고 있었다.피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는 소동은 결국 언짢은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누나, 축하해. 인터넷 보니까 누나가 참가한 그 프로그램이 대박 났더라?]휴대폰 맞은편에서 추소용이 히죽거리며 말했다.이에 소동이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무슨 일인데? 나에게서 돈 요구할 생각이면 끊어, 너에게 줄 돈이 없으니까.”[누나, 사실 나 친구랑 같이 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