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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8화

소정인이 멋쩍게 한번 웃고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같은 시각, 위층에서 소동은 지훈의 전화를 받고 있었다.

[소동아, 나 정말 널 다시 보게 되었어. 넌 나의 자랑이야!]

휴대폰 맞은편의 지훈이 기뻐서 말하자 소동이 쑥스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저 지훈 씨를 속이지 않았죠? 이 프로그램 정말 대박 났어요.”

[그것도 다 네 덕분이지. 오늘 우리 아버지께서 특별히 나를 호출해 엄청 칭찬해 주셨어, 나의 안목이 독특하다고, 또 이번 프로그램의 광고 협찬이 우리 가문에 큰 효익을 가져다주었다고. 고마워, 소동아! 우리 저녁에 만나자, 내가 너의 대박을 축하해주려고 식당까지 예약했거든.]

그날 이후, 소동과 지훈은 이미 여러 차례 데이트를 했었다. 하지만 소동은 지훈에게 쉬운 여자라는 이미지를 주고 싶지 않아 결국 거절했다.

“오늘 저희 부모님도 저를 축하해 주기 위해 식당을 예약해서요, 저희는 아무래도 다음번에 만나야 할 것 같네요.”

[하지만 나 지금 네가 너무 보고 싶어, 매일 밤 네가 보고 싶어 잠도 오지 않을 지경이야. 잘 때도, 밥 먹을 때도, 회의할 때도, 시도 때도 없이 네 생각이 나 미칠 것 같아.]

지훈의 애정 멘트에 소동은 마음이 흔들렸는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일에 만나요.”

[그래, 그럼 네 말 대로 하루만 더 참을 게.]

그렇게 두 사람은 애정 멘트를 한참 더 주고받고 서야 겨우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소동의 휴대폰이 또 울렸고, 수신번호를 확인한 순간 소동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휴대폰 벨 소리는 소동이 받기전까지 절대 멈추지 않을 기세로 계속 울리고 있었다.

피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는 소동은 결국 언짢은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누나, 축하해. 인터넷 보니까 누나가 참가한 그 프로그램이 대박 났더라?]

휴대폰 맞은편에서 추소용이 히죽거리며 말했다.

이에 소동이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인데? 나에게서 돈 요구할 생각이면 끊어, 너에게 줄 돈이 없으니까.”

[누나, 사실 나 친구랑 같이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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