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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0화

화요일 오후, 강솔은 소희에게 연락해 주예형이 저녁에 친구들을 불러 한턱 쏘기로 했다고 알렸다.

강솔의 남자친구로서 강솔의 친구와 한 번쯤 만나봐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게다가 소희도 마침 강솔을 여러 해 동안 쫓아다녔던 남자가 궁금했는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곧 퇴근할 때가 되어 소희는 임구택에게 전화해 오늘 작은 모임이 있어 저녁 늦게 돌아갈 것 같다고 알렸다.

구택이 듣더니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

[또 연희 씨와 모이는 거야?]

“아니, 강솔이가 자신의 남자친구를 우리에게 소개시켜 준대. 나도 강솔이 남자친구를 사귀었다는 걸 금방 알게 되었어.”

[진석 씨도 가?]

“아마도? 왜?”

구택이 덤덤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야. 끝나기 전에 알려줘, 내가 데리러 갈게.]

“알았어.”

전화를 끊은 후 소희는 물건을 정리하고 바로 넘버 나인으로 출발하려고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런데 사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소희는 휴대폰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가 급히 고개를 돌려 눈가를 닦는 미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미나 씨, 왜 그래?”

요 며칠 미나는 줄곧 컨디션이 다운된 채 자주 멍해 있기만 했다.

소희의 물음에 미나가 고개를 숙이고 초췌해진 얼굴로 대답했다.

“소희 씨, 저 남자친구와 헤어졌어요.”

소희가 잠깐 멍해 있더니 바로 고개를 돌려 미나를 쳐다보았다.

“무슨 일인데?”

“며칠 전에 저희가 데이트를 하게 되었는데 남자친구가 조치는 취하지 않고 저더러 약을 먹으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몸이 안 좋아 약을 먹으면 안 된다고, 만약 정말로 아이를 가지게 되면 결혼하자고 했죠. 그런데 남자친구의 안색이 순간 변해버리더라고요. 제가 바로 불길한 예감이 들어 저와 결혼할 생각이 없었던 거냐고 물으니까 얼버무리며 성의도 없게 해석하긴 했지만 아무리 봐도 수상해 보였어요.”

미나가 눈물을 흘리며 작은 소리로 흐느꼈다.

“그래서 남자친구가 잠든 틈을 타 그의 휴대폰을 봤는데 글쎄, 다른 여인이랑 썸 타고 있는 거 있죠? 심지어 그 여인이랑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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