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81화

미나가 입을 헤벌리고 우는 것보다 더 못난 웃음을 드러냈다.

“걱정 마요, 저 그딴 쓰레기 때문에 바보짓까지 하는 사람 아니에요. 단지 저 자신 때문에 우는 거예요.”

사리에 밝은 미나의 모습에 소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의 어깨를 다시 한번 다독이고는 몸을 돌려 떠났다.

사무실에서 나오니 뜨거운 햇빛이 바로 몸에 내리쬐었다.

벌써 늦여름에 접어 들었는데도 날씨는 여전히 짜증이 날 정도로 무더웠다.

차를 몰고 넘버 나인으로 향하는 길에 슬피 울던 미나의 얼굴이 계속 소희의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었고, 소희는 눈썹을 찡그리며 평정심을 되찾으려고 노력했다.

가는 길이 너무 막혀 소희가 넘버 나인에 도착했을 때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 오늘따라 석양은 평소처럼 그렇게 예쁘지만 않았다. 오히려 옅은 회색 안개가 낀 것 마냥 강성 전체를 뒤덮고 있어 유난히 갑갑한 느낌이 들었다.

소희가 주차하고 넘버 나인으로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뒤에서 하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희 씨!”

소희가 듣더니 몸을 돌려 찬연하게 웃었다.

“내가 가장 늦게 온 줄 알았는데.”

“강솔의 꾸물거리는 성질로 봐서는 우리 둘이 제일 먼저 도착한 것 같은데요?”

아니나 다를까, 예약한 룸에는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몇 분 후 진석도 도착했지만 강솔은 여전히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하영이 강솔에게 연락을 했고, 강솔의 해맑은 목소리가 바로 휴대폰 맞은편에서 들려왔다.

[벌써 다 도착한 거예요? 저희 지금 길에 막혀 있어 좀 더 걸릴 것 같으니까 먼저 드시고 싶은 걸 주문하세요.]

“주인공이 도착하지 않았는데 우리가 먼저 음식을 주문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은데?”

[농담하지 말고요. 저와 뭘 그렇게 사양하시는 거예요?]

“너랑은 당연히 사양 안 하지, 하지만 오늘 한턱 쏘는 사람이 네가 아니잖아.”

하영의 농담에 강솔이 기쁨과 행복이 섞인 어투로 대답했다.

[그럼 조금만 더 기다려요, 저희도 곧 도착해요.]

“그래.”

하영이 전화를 끊고 웃으며 말했다.

“사랑에 빠진 여인은 역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