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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6화

소희가 온화한 목소리로 물었다.

[일하고 있는데 방해한 거 아니야?]

“아니. 솔직히 나 지금 당신 생각하고 있어.”

구택이 창문 앞에 서서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이에 소희가 낮은 소리로 한번 웃고는 다시 물었다.

[내가 평소에 먹던 약을 어디에 뒀어?]

“누구에게 주려고?”

[장시원 씨.]

구택이 나지막하게 웃었다.

“침실 캐비닛 두 번째 서랍에 있어.”

[알았어. 계속 일 봐.]

소희가 지니에게 인사하고는 구택의 집으로 들어갔다.

구택이 손목 들어 시간을 한번 확인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방금 시원이 나에게 연락이 왔어. 나 이제 한 시간 더 있으면 돌아갈 거니까 저녁에 보자.”

[응, 알았어.]

소희가 전화를 끊고 침실로 들어가 서랍을 열었다. 그러다 안에 가지런히 놓인 약상자들을 보고는 순간 멍해졌다.

전에 구택이 그녀에게 피임 약을 많이 준비했다고는 했지만, 서랍 가득 갖춰진 약을 직접 보고 나니 여전히 심장이 한번 움츠러들었다.

‘구택 씨가 나를 사랑한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야.’

‘다들 구택 씨가 나를 그토록 사랑하는데 분명 아기도 엄청 원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구택 씨는 반대로 이렇게 많은 피임약을 준비하고 있어.’

‘대체 어디에서 문제가 생긴 거지?’

……

소희가 아래층으로 내려가는데 갑자기 소시연의 메시지를 받게 되었다.

[언니! 오늘 ‘여신의 옷장’ 첫방 날이야! 나 너무 긴장돼!]

소희가 가볍게 웃으며 답장을 보냈다.

[침착해, 이건 첫 시작일 뿐이야.]

[나 꼭 언니가 쟁취해 준 기회에 부끄럽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할 거야! 우리 엄마도 엄청 기뻐하셨어, 그러면서 집안 친척들에게 오늘 저녁 무조건 ‘여신의 옷장’ 첫방을 봐야 한다며 통지까지 하셨다니까, 하하! 언니, 나 정말 이번 기회는 언니가 쟁취해 준거라고 엄마에게 알려주고 싶어.]

[괜찮아. 네 노력만 보여주면 돼.]

[그럼 이제 내가 방송에서 성공하고 유명해지면 그때 가서 엄마한테 사실대로 말하게 해 줘! 나 정말 더는 참을 수가 없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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