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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4화

시원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청아를 바라보며 그녀의 옆 얼굴에 입술을 살짝 맞추었다. 그러고는 귓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

순간, 청아는 온몸의 피가 얼굴로 솟구치는 느낌이 들어 힘껏 시원을 밀쳤다.

“요요 보러 가요 어서!”

시원이 소리 없이 가볍게 웃으며 경망스러운 표정을 드러냈다.

“부끄러워하긴, 습관 되면 괜찮을 거야.”

“시원 씨…….”

청아가 가볍게 입술을 한번 말아 물고는 시원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시원이 곧 그녀의 말허리를 끊었다.

“시원 오빠라고 불러야지.”

“싫어요!”

청아의 얼굴에 불쾌함이 묻어 있었다.

이에 시원이 한 걸음 양보하기로 했다.

“그럼 저녁에 그렇게 부르는 걸로 하고.”

청아가 조용히 시원을 바라보며 물었다.

“시원 씨, 우리 지금 어떤 관계인 거죠?”

“연인 관계.”

시원은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어떤 연인 관계요?”

“당연히 진지한 연인 관계이지.”

“3개월이요?”

시원이 잠시 멈추더니 되물었다.

“3개월 후에 끝났으면 좋겠어?”

청아가 입술을 깨문 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시원이 다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한번 도전해보자.”

‘3개월이면 청아가 나의 마음속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아내기에 충분하겠지? 청아도 3개월 안에 나를 사랑할 수 있을지 도전해 볼 수 있고.’

청아가 맑고 깨끗한 눈동자로 한참 고민하고 나서 천천히 대답했다.

“그렇게 해요. 단 저는 우리의 관계를 공개하고 싶지 않아요.”

자신에게 퇴로를 남겨주고 있는 것이었다.

시원이 듣더니 눈빛이 약간 어두워졌다. 하지만 표정 한번 변하지 않고 청아의 부탁에 승낙했다.

“그래.”

“그럼 먼저 나가줘요, 저 옷 갈아 입어야 해요.”

“내가 보는 게 쑥스러워?”

시원이 낮은 소리로 웃으며 농담을 내던졌다. 그러고는 청아를 난처하게 하지 않고 고개를 숙여 청아의 이마에 가볍게 입술을 한번 맞추고는 애정이 묻은 어투로 말했다.

“내가 요요를 보고 있을 테니까 불편하면 좀 더 누워 있다가 일어나.”

청아가 두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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