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1281 - 챕터 1290

2598 챕터

제1281화

장연경은 급히 나와서 상황을 정리했다.“한 식구끼리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진연은 화를 내며 말했다.“오늘 있었던 일, 제가 똑똑히 기억할 겁니다. 우리 소동이가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 왜 집에까지 와서 욕을 먹어야 하는 거죠? 그리고 확실하게 말해두는데 저한테 딸은 소동이 한 명이고 소희는 저랑 그 어떤 상관관계도 없으니 그게 누가 됐든 불만을 품으시는 분이 계신다면 본인이 직접 집으로 데려가세요!”소동은 감동과 억울한 감정이 뒤섞여 울었고 진연의 몸에 기댔다.“엄마!”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시연이 말했다.“좋아요. 둘째어머니께서 소희를 원하시지 않는다면 앞으로 소희는 제 동생입니다.”소시연의 폭탄선언에 하순희는 당황하여 그에게 그만하라는 눈짓을 보내느라 바빴다. 소희를 대신해 몇 마디 했으면 됐지 굳이 일을 크게 벌일 필요까지는 없었다.진연은 차갑게 말했다.“그래 빨리 걔한테 전화해. 아마 간절히 바라고 있을 테니까!”“그만!”소해덕이 입을 열었다.“매번 소희 때문에 이렇게 싸우니 원, 정인아, 지금 전화쳐서 바로 들어와라고 해. 온 다음에 진짜 소동의 걸림돌이 된 건지 확실하게 알자고. 만약 진짜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 소씨 가문에 발을 붙이진 못하게 될 거야!”소정인은 해덕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아버지, 소희를 부를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저희도 이 얘기를 더이상 꺼내지 말고요.”“왜? 우리 소동이 보고 이런 일을 당하고도 잠자코 있어라는 거야? 빨리 걔한테 전화를 해서 바로 당장 오라고 그래! 그래야 소동이 결백하다는 걸 다들 알지!”날뛰는 진연에 정인은 어쩔 수 없이 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거실에 긴장이 기운이 맴돌았고 숨 막힐 듯이 고요한것이 일이 확실히 크게 번진 것 같았다.임씨 저택소희는 유민의 수업을 마치고 내려가던 중 정인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소희야, 너 어디야?”“무슨 일 있어요?”정인의 말투가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지금 본가에 한 번 와야 될 것 같다. 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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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2화

“아니! 나 혼자 갈게.”소희는 구택의 제안을 거절했다. 지금 그들에게 자신과 구택의 관계를 알리게 된다면 어떤 모습일지 감히 상상조차 안되었기 때문에 알리고 싶지 않았고 구태여 구택에게 일을 만들어 주고 싶지도 않았다.구택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눈썹을 치켜세웠다.“왜 내가 못 미더워?”“그 뜻이 아니라는 거 잘 아는 사람이 왜 그래.”소희는 구택을 향해 웃어 보였지만 그는 단호한 태도로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그럼 같이 가! 내가 남편이라고 소개 안 시켜줘도 돼. 그냥 운전기사라고 해도 되니까 같이 가.”“되게 놀라 하실 거야.”구택의 참신한 발상에 소희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서프라이즈! 괜찮지 않아? 그러니까 가자!”구택은 무작정 그녀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두 사람이 나가려고 신발을 신을 때 유민이 계단을 내려와 놀리듯 물었다.“어디를 그리 급하게 가요? 둘이 화해했다고 이제 나 무시하는 거야?”“그럼 너도 가. 가서 네 숙모 기 좀 살려주고.”소희는 말도 안되는 말을 하고 있는 구택을 바라보며 주의를 주었다.“헛소리 그만해!”유민은 흥분해서 뛰어서 내려왔다.“누가 감히 우리 숙모님을 괴롭혀요!”“네가 안 가도 나 혼자 해결할 수 있어.”소희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다는 듯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유민이었다.“난 삼촌 말을 들어요. 감히 숙모를 괴롭히다니 우리 집안이 만만해 보이나 봐?”유민은 굉장히 흥분했고 그 모습을 보면 괴롭힌 게 화가 나서 흥분한 게 아닌 그냥 설레서 흥분한 걸로 보였다. 결국 본가로 돌아가는 차에는 세 사람이 타게 되였다. 소희는 창밖을 바라보며 본가에 가서 이 “불청객”들을 어찌 소개할 것인가를 궁리했고 구택은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걱정하지 마.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얌전히 앉아 있을 거니까.”유민도 한마디 거들었다.“둘째 숙모, 몸 싸움할 수 있으면 말싸움은 하지 마요. 우리가 옆에서 응원해 줄게요.”“넌 일이 커지건 말건 그냥 구경거리를 좋아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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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3화

가정부 왕순희가 소희를 보더니 바로 괴상야릇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어머, 소희 아가씨 오셨군요. 이게 얼마만이에요? 난 또 아가씨가 어르신 댁의 집이 어디에 있는지 잊어버린 줄 알았네요.”말투에 섞인 조롱의 뜻이 너무 뚜렷하여 임구택이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똑같이 기분이 많이 언짢았던 임유민이 임구택 먼저 차가운 목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문을 지키는 하인 따위가 감히 주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마구 짖어? 대체 눈이 먼 거야, 아니면 사람만 보면 짖는 병에 걸린 거야?”“그러는 너는 누군데 감히 우리 집까지 와서 마구 짖는 건데?”임유민의 욕설에 폭발한 왕순희가 두 눈을 부릅뜨고 임유민을 향해 소리쳤다.그러자 소희가 바로 임유민 앞에 가로막아서 왕순희를 향해 말했다.“이 아이는 내가 데리고 온 손님이에요. 할아버지께서 나를 찾으신다고 해서 온 거니까, 가서 내가 왔다고 알리세요.”왕순희는 그제야 임유민을 한번 노려보고는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그러다 왕순희가 세 사람의 시선속에서 사라진 후에야 소희가 고개를 돌려 말했다.“이따가 이 집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든, 두 사람 절대 화를 내지 말고, 나 대신 나서지도 마,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하지만 소씨 가문의 사람들이 왜 소희한테 그런 태도를 보이는지 알 수가 없었던 임유민이 소희의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쌤 소씨 가문의 아가씨잖아, 그런데 왜 저 사람들이 쌤한테 이런 태도인 거야?”“내가 소씨 가문에서 자라지 않았으니까.”“그럼 더 소중히 여겨야 하는 거 아니야? 이 집에서 자라지 않았지만 이 집의 아가씨인 건 사실이고, 또 잃어버렸다가 겨우 다시 찾게 된 거잖아.”“모든 사람이 다 혈육의 정을 중시하는 건 아니야.”소희가 아무렇지도 않은 척 덤덤하게 대답하자 임구택이 바로 한기가 섞인 눈빛으로 물었다.“소씨 가문에서 당신을 입양한 게 운성 강씨 가문이라는 걸 몰라?”“몰라.”“어쩐지.”“소씨 가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나한테 있어 전혀 중요하지 않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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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4화

임유민이 듣더니 먼저 냉소하며 입을 열었다.“묻고 싶은 게 있었던 것이 아니라 훈계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요? 아까 거실로 들어서자마자 누군가가 소희 쌤을 욕하던데.”이에 임구택이 차가운 눈빛으로 진연을 쳐다보았다.“사모님이 바로 소희의 어머니가 되시는 분인가요? 그렇게 흉악한 말투로 딸한테 욕설을 퍼붓는 어머니는 저도 처음 보는데, 사모님 덕분에 한 수 배우고 갑니다.”임구택의 조롱에 진연은 순간 난감해져 반박하고 싶어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입만 여러 번 뻥긋했다.그러자 옆에 있던 소정인이 바삐 웃으며 진연을 대신해 대답했다.“방금은 제 아내가 마음이 급한 나머지 말이 헛나갔을 뿐, 다른 뜻은 없었습니다.”“제가 그 한마디를 했다고 바로 나서서 부인을 옹호하시네요? 소희가 없는 일로 비방을 당했을 땐 아버지로서 소희를 옹호해줬는지 궁금하네요.”임구택의 목소리는 점점 차가워지고 있었고, 그걸 듣고 있는 소정인의 얼굴색은 순간 하얗게 질렸다.그리고 두 사람의 대화에 기타 가족들의 안색도 각기 다르게 변했다.‘임구택이 지금 소희를 옹호하고 있는 게 분명해.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 거지?’소설아가 소희 쪽을 힐끔 쳐다보더니 마음이 천천히 가라앉았다.소동은 더욱 질투심이 생겨 소희를 노려보았다.‘전에는 진석이 그러더니, 지금은 임구택까지 달려와서 소희의 편을 들다니. 얼굴 하나 예쁘게 생겼다고 참 많이도 꼬셨네.’이때 소해덕이 호탕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오해예요, 임 대표. 내가 우리 소희를 너무 오래 보지 못해 그리워서 집으로 부른 거예요, 겸사겸사 물어보고 싶었던 것도 물어볼 겸.”임구택이 듣더니 다리를 꼬고 앉아서는 덤덤하게 말했다.“묻고 싶은 게 있으면 물으세요, 저도 어디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소희의 편에 서겠다는 뜻이 너무 뚜렷해 누구도 감히 먼저 입을 열지 못했다.그리고 임구택이 자신을 대신해 용건을 제기했으니 소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임유민의 옆에 앉아 담담한 표정으로 기다렸다.이에 소해덕이 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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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5화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임유민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소희 쌤이 왜 그쪽 따님을 밀어내겠어요?”“그거야 당연히 소동이 마민영의 개인 디자이너가 되었으니까. 그래서 소동이가 더 잘 나갈까 봐 두려워서, 질투심이 나서 밀어낸 게 아닐까?”너무나도 확신에 찬 진연의 대답.임유민이 듣더니 눈썹을 한번 올리고는 고개를 돌려 소희를 바라보았다.“쌤, 난 쌤을 믿어. 그러니까 겁먹지 말고 사실대로 말해.”이에 소희가 임유민을 바라보며 한번 웃고는 덤덤한 표정으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소동은 마민영의 개인 디자이너로 제작팀에 합류하게 된 거지만 마민영이 준 자원에 만족하지 않고 마민영 몰래 구은서에게 빌붙었죠. 그러다 마민영이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소동을 불러 한바탕 욕설을 퍼부었어요. 물론, 소동이 사직하게 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죠. 바로 제작팀 중의 한 명이 추…….”“언니!”그런데 이때, 소희의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소동이 갑자기 소희의 말허리를 끊었다. 그러고는 당황함이 묻은 눈빛으로 목이 메어서는 말을 이어갔다.“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애초에 마민영의 개인 디자이너로 제작팀에 합류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그러니까 이 일은 이쯤에서 그만두죠, 전 언니를 원망하지 않아요.”“왜 소희가 오니까 또 소희를 원망하지 않는다는 거야? 너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억울하다며 모든 잘못을 소희에게 떠넘겼잖아? 지금 소희도 왔겠다, 제작팀을 떠난 게 대체 소희 때문인지 아닌지 제대로 말해 봐.”소동의 돌변한 태도에 옆에 있던 하순희가 갑자기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고, 소희가 듣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입가에 차가운 웃음을 머금고 덤덤하게 소동을 바라보았다.그리고 그러는 소희의 눈빛을 보노라니 소동은 마음속의 불안함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소희가 추소용에 대해 말해버릴까 봐.그래서 더는 소희를 탓할 엄두도 못 내고 즉시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요, 언니와 상관없는 일이예요. 제가 잘못을 저질러 제작팀에서 나온 거예요.”하지만 소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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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6화

다들 경악한 표정으로 소희의 휴대폰을 주시하고 있었다.이에 임구택이 일부러 아무것도 모르는 척 입을 열어 물었다.“누구시죠?”[나 마민영이잖아! 잠깐…….]맞은편에서 대답하고 있던 마민영이 뜬금없는 남자의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그러는 그쪽은 누구시죠? 왜 소희의 휴대폰을 그쪽이 가지고 있어요?]“소동이 그쪽 개인 디자이너 맞죠? 지금 소동이 해고되었다고 소씨네 가족들이 소희를 탓하고 있어요.”[뭐라고요?]자신이 제일 중히 여기는 친구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소리에 마민영이 화가 나 펄쩍 뛰었다.[그 사람들이 왜 소희를 탓해요? 분명 소동이 실력도 안 되고 인성도 쓰레기라서 해고된 건데! 드레스를 개똥처럼 만들어 나한테 욕 좀 먹었다고 바로 구은서한테 아첨 떨러나 가고, 결국 구은서도 그 여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받아주지 않았다고 제작팀에 더는 있지 못할 것 같으니까 알아서 꺼진 건데, 왜 소희를 탓하냐고요!]임구택이 듣더니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소씨네 가족들을 훑으며 냉소를 드러냈다.“그런 거군요.”[당연하죠! 안 되겠다, 소희 지금 어디에 있어요? 내가 당장 가서 그 나쁜 여인에게 본때를 보여줄 거예요! 감히 소희에게 누명을 씌우다니! 오늘 다 뒤졌어!]마민영이 한다면 무조건 하는 불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걸 소희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바로 임구택의 손에서 휴대폰을 앗아갔다.“올 필요 없어요. 오늘은 혼자 쇼핑하러 가요, 나 일이 있어 못 가요.”[소희야, 너 소동 그 나쁜 여인한테 모함을 당한 거 아니야? 겁내지 마, 내가 대신 복수해 줄게! 이럴 줄 알았으면 애초에 그 여인을 제작팀으로 들이는 거 아니었는데.]“괜찮아요, 어서 가 놀아요.”[알았어, 그럼 일이 있으면 나한테 전화해, 언제든지 달려갈 테니까.]“네.”“…….”두 사람의 통화가 끝난 후 거실은 삽시간에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고, 다들 각기 다른 표정으로 소희를 쳐다보고 있었다.그러다 소희가 휴대폰을 다시 내려놓자 소해덕이 순간 얼굴색이 차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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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7화

임구택의 눈동자는 여전히 차가웠고, 그러는 임구택의 얼굴에서 소해덕 그들은 아무런 정서도 읽어낼 수가 없었다.“다음에요. 오늘은 유민이의 성적이 많이 진보되어 제가 두 사람한테 점심을 사주기로 했거든요.”“하하, 우리 소희가 임씨네 가문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임 대표가 많이 보살펴준 덕이죠. 다음에 꼭 와서 밥 한번 먹어요, 나도 소희의 할아버지로서 제대로 한번 임 대표한테 고마움을 표하고 싶어요.”자애로운 할아버지의 역을 하고 있는 소해덕의 모습에 임구택이 여전히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밥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다만 다음부터는 소희가 이 가문에 들어서자마자 욕부터 듣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하네요.”“그럼요! 절대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없을 겁니다! 게다가 오늘은 오해였잖아요.”임구택이 변명하고 있는 소해덕을 한번 덤덤하게 쳐다보고는 고개를 돌려 소희에게 물었다.“갈래?”소희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임유민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이에 소씨네 가족들이 일제히 일어나 세 사람을 대문까지 바래다주었다.그러던 중 소찬호가 임유민의 곁으로 다가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너희 둘째 삼촌 짱 멋있어!”“당연하지. 심지어 네가 오늘에 본 건 아무것도 아니야.”“진짜 너와 네 둘째 삼촌이 와서 다행이야. 안 그러면 가족 어른들이 소희 누나를 엄청 꾸짖었을 텐데.”소찬호의 말에 임유민이 눈썹을 찌푸린 채 물었다.“너 입을 뒀다 뭐하는데? 네가 나서서 소희 쌤 편을 들면 되잖아.”“내가 당연히 편을 들었지! 하지만 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는다고!”소찬호가 좌절감이 섞인 표정으로 대답했고, 이에 임유민이 다시 한번 그를 향해 흰자를 드러냈다.그렇게 다 같이 별장을 나선 후, 임구택이 직접 소희를 위해 조수석의 문을 열어 주었다. 그리고 그 모습에 소설아의 얼굴색이 순간 차가워졌다.‘임씨 가문에 있어 소희는 외부인에 불과한 건데, 대표님이 소희를 조수석에 앉히고 임유민을 뒷자리에 앉힌다고?’임구택의 행동을 눈치챈 건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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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8화

소희가 임구택을 향해 미소를 한번 짓고는 고개를 돌려 차창 밖을 내다보았다.그런데 이때, 소희의 휴대폰이 울렸다.소시연이 보내온 메시지였다.[소희 언니! 아까 소동이 뺨 맞을 때 나 속이 엄청 후련했어! 작은 아버지와 작은 어머니도 쌤통이야! 조만간 배은망덕하고 마음씨 고약한 소동을 키운 거에 엄청 후회하실 거야!]진연 부부가 소동을 엄청 좋아하고 있다는 건 소희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설사 소동이 아무리 마음씨가 고약하더라 해도 두 부부는 여전히 소동을 자신의 친딸로 여길 거라는 것도.[참!]소희가 한참 멍을 때리고 있는데 소시연이 또 메시지를 보내왔다.[헤헤, 언니, 임 대표님이랑 무슨 사이인 거야? 임 대표님이 왜 그렇게 언니를 감싸고 도는 건데?]이에 소희가 천천히 타자를 하며 답장을 했다.[고용주와 고용인 사이. 내가 임유민에게 수업을 가르쳐 주고, 그 사람이 나한테 임금을 주는 사이.][거짓말. 고용주가 고용인한테 그렇게 잘해 줄 수 있다고?][당연하지. 나의 고용주는 직원을 엄청 감싸고 도는 분이야.]소희가 답장을 다 입력하고 메시지를 보내려는데 마침 소정인의 전화가 걸려왔다.이에 소희는 소시연에게 답장을 마저 보내고 나서야 천천히 전화를 받았다.그러자 소정인의 죄책감이 섞인 목소리가 바로 휴대폰 맞은편에서 들려왔다.[소희야, 오늘 일은 아빠랑 엄마가 잘못했어. 우리가 진심으로 사과할 게.]“괜찮아요, 저도 이미 익숙해져서.”너무 덤덤하여 아무런 정서도 읽어낼 수 없는 소희의 어투에 소정인은 더욱 난처해졌다.[앞으로 두 번 다시 소동의 말만 듣고 너를 탓하는 일이 없을 거야. 사실 너와 우리 간의 사이가 이렇게 틀어진 것도 어떻게 보면 다 소동이 탓이야. 네 할아버지의 말이 맞아. 우리가 확실히 너에게 너무 소홀했어. 그러니 소희야, 집으로 돌아와, 우리 앞으로 사이좋게 지내자.]“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세요?”[소희야, 엄마와 아빠가 너한테 많이 미안해.]“미안함은 됐고, 저를 미워하지만 않으시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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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9화

“당연하죠!”소설아가 경멸의 웃음을 드러내며 대답했다.“소희가 어떻게 임구택 씨의 안중에 들겠어요.”“하긴. 소희가 예쁘게 생긴 건 사실이지만 세상에는 예쁜 여인이 많고도 많잖아, 임구택이 소희보다 더 예쁘게 생긴 여인을 보지 못한 것도 아닐 거고.”장연경이 덩달아 냉소를 한번 짓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방금 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소희의 비위를 맞추는 걸 봤어? 마치 소희가 정말 임씨네 사모님이라도 된 것 마냥! 가소로워 죽겠네.”“걱정 마세요. 소희는 절대 임구택 씨의 아내가 되지 못할 거예요.”소설아가 한기 가득한 눈빛으로 한마디 내뱉고는 몸을 돌려 거실로 들어갔다.같은 시각, 소정인이 소희와 통화를 끝나고 마침 휴대폰을 거두고 있는데 소해덕이 그를 서재로 불렀다.그리고 소정인이 서재로 들어서자마자 소해덕이 바로 차가워진 얼굴로 화를 내며 말했다.“당장 소희를 집으로 데려가!”“저도 그러고 싶은데 소희가 돌아가려 하지 않아요.”“소희가 왜 돌아가려 하지 않는 건데? 너와 진연이 소희한테 잘해 주지 못했으니까 그러는 거 아니야! 오늘의 상황은 너도 봤겠지만, 임구택이 소희를 매우 중시하고 있어. 설령 둘이 결혼하지 않는다고 해도 소희가 임구택의 마음속에서 분량이 있는 건 확실해.”소해덕이 한참 말하다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또 다시 화를 내며 말을 이어갔다.“그리고 소동이는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전에는 분명 출세하나 싶었는데, 어떻게 점점 나를 실망시킬 수 있어? 어휴! 너희 두 부부가 이래 봬도 소동을 20년 넘게 키웠고, 또 그 아이한테 깊은 정이 있다는 걸 나도 알아, 그래서 그 아이와 관계를 끊으라고는 강요하지 않을 게. 대신 서둘러 그 아이에게 괜찮은 시댁을 찾아주고 시집을 보내. 적어도 우리 소씨 가문을 위해 힘을 보태야지.”“그건…….”소정인이 순간 망설였다. 그러다 한참 후에야 다시 입을 열었다.“진연이랑 한번 상의해보겠습니다.”“진연이는 집에만 붙어있어 견해가 짧아. 그러니 매사에 진연의 말을 들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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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0화

“아버지도 나와 같은 뜻이야. 소희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감정을 키우고, 소동은 괜찮은 시댁을 찾아 시집 보내라셔.”“소희를 집으로 데리고 오는 일은 급하지 않아, 하지만 소동의 혼사는 먼저 생각해 봐도 될 것 같아. 우리가 소동의 작업실에 퍼붓은 돈만 해도 얼마야? 그 아이의 작업실은 밑 빠진 독이나 다름이 없어. 그러니 계속 그렇게 돈을 낭비할 바엔 돈 많은 집에 시집을 보내 부잣집 사모님을 시키는 것도 나쁠 게 없지.”“괜찮은 사람 있어?”소정인의 물음에 진연이 한참 생각하다 대답했다.“나와 자주 카드놀이를 하던 유 부인의 아들이 금방 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왔거든. 애가 키는 작아도 잘 생기긴 했어. 게다가 유씨 가문의 장사가 근 2년 들어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고…….”방안에서는 소정인과 진연이 계속해서 진지하게 상의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동은 채 듣지도 않고 표정이 어두워져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그리고 침대에 몸을 던진 소동의 마음속에서는 원한의 씨앗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두 사람이 지금 나를 팔아버릴 생각을 하고 있어.’‘나를 팔아버리고, 소희를 집으로 데려와 세 식구끼리 행복하게 남은 생을 보낼 계획인 거야.’‘이렇게 되면 나중에 소씨 가문의 재산과 그룹도 전부 소희의 것으로 될 거야!’‘결국 그들이야말로 한 가족이고, 난 아무리 노력하고 잘해도 영원히 남인 거야!’‘안 돼!’‘절대로 그런 일이 발생하는 걸 허락해서는 안 돼.’‘난 죽어도 시집가지 않아! 소희도 절대 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 거고! 이곳의 모든 것은 반드시 나의 것이여야 해.’‘그렇게 하려면 진연과 소정인이 나에 대해 다시 신심을 가지도록 방법을 찾아야 해, 그들 눈에서 쓸모가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소동은 갑자기 오늘 작업실의 직원이 연락이 와서 했던 말이 떠올랐다.‘최근 방송국에서 새로 개설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연예인과 복장 디자이너를 초청해, 연예인을 모델로 디자이너들이 복장을 디자인하는 프로그램이라 했었나?’‘게다가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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