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8년 동안, 서아 어머니에 대해 들은 적이 있을 거야, 그렇지?”“하시고 싶은 얘기가 뭐죠?”신세희의 인내심이 바닥을 치고 있었다. 그런데도 화를 내지 않는 건, 전부 부소경을 위해서였다. 서씨 집안 어르신이 신세희를 오해하고 억압하여, 그녀에게는 백 번 죄인이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하숙민과 부소경을 구해준 사람이었다. 심지어 가성섬에서 겨우 이틀을 함께 지낸 반호경도 그가 구해준 것이었다. 부소경에게 서씨 집안 어르신은, 큰 은혜를 베풀어 준 사람이었다. 신세희는 부소경을 난처하게 하는 일을 할 수는 없었다. 남편을 위해서라면, 그녀는 그 어떤 억울함도 감수할 수 있었다. “언제부터 이 계획을 세운 거지?”서씨 집안 어르신이 물었다. 신세희는 태연하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저 대학도 나온 적 없고, 감옥살이까지 한 사람이라, 이해력이 딸려서요, 무슨 말씀이지, 빙빙 돌려 말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는데.”“서아 자리가 탐 나서, 나더러 신세희 씨를 외손녀라고 인정해달라고 하는거 아니었나?”“...”신세희가 말이 없자 서씨 집안 어르신은 한껏 불쾌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내 손주 서준명에게 접근할 때부터, 이럴 생각이었나? 준명이에게 접근해서, 내 손녀라고 나를 속이고 소경이와 결혼하려는 게 목적이 아니었나 말이야. 근데 지금은 이미 소경이와 결혼까지 했는데, 왜 아직도 서아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 거지?”그 말에 신세희는 처량한 미소를 지으며 자조적으로 말했다. “어르신, 제가 임서아를 괴롭혀요? 걔 같은 애는, 더러워서 안 건드려요!”서씨 집안 어르신은 오히려 부드러운 말투로 말을 계속했다. “입만 살아서는... 네가 아무리 듣기 좋은 변명거리를 늘어놓는다 한들, 내 말을 새겨들어야 할 거야! 네가 서아로 속여 내 손녀인 척하려던 것도 사실이고, 조의찬을 사주해 가성섬에서 네 복수를 대신하게 하려던 것도 사실이고, 가성섬에 있는 이틀 동안, 소경의 동생인 반호경을 꼬드긴 것도! 전부 사실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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