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971 - 챕터 980

2823 챕터

제971화

임서아의 볼에 손가락 자국이 선명하게 찍혀있었다. “너...”신유리가 고개를 젖혀 가며 웃어댔다. “히히, 임서아, 나한테 고마워해야 해. 지금 더 예뻐졌잖아. 아까는 삐쩍 마른 해골 같아서 진짜 진짜 못생겼었는데, 나한테 맞고 나니까 아까보다는 나아졌어. 어때, 고맙지?”“신... 신유리 너 내가 죽여...”임서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신세희가 신유리를 끌어와 품에 안았다. 곧이어 부소경이 신세희의 품에 있는 신유리를 자기 쪽으로 데려갔다. 임서아는 손을 들어 허공에 띄운 채로 감히 내려치지는 못하고 서있었다. 부소경이 자기 외할아버지로 인해 자신을 건드리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녀는 여전히 신유리의 몸에 손을 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런 임서아와 다르게 서씨 집안 어르신은 부소경을 보며 버럭 화를 냈다. “소경아. 네가 어렸을 때부터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네가 제일 잘 알고 있지. 유리는 네 아이야. 바르게 키우려면 어렸을 때부터 잘 가르쳐야지! 저리도 독한 어미를 닮은 것도 모자라, 네 아이 앞길을 네가 망치려는 작정이야?”진심으로 부소경을 위해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기에 부소경도 아무 말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나 그는 태어나 처음으로,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고 생각했다. 부소경은 당장이라도 임서아를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하지만 서씨 집안 어르신의 말씀이 그의 가슴에 쿡 박혔다. 부씨 집안을 놓고 말하든, 하씨 집안을 놓고 말하든, 어쨌든 이번 생에는 서씨 집안 어르신을 공경하지 않을 수는 없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세희가 모욕당하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었다. “할아버님, 제가 할아버님을 존경하는 이유는, 할아버님께서는 공정하신 분이기 때문이에요. 전...”부소경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신세희가 부소경의 손을 잡더니 그의 말을 자르고 자신이 말을 이었다. “어르신, 제가 무덤까지 가져가려고 묻어뒀던 얘기가 있어요. 하지만 오늘 일에 제 남편까지 개입되었고, 또 제 남편이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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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2화

“헛소리 지껄이지 마!”신세희의 말을 들은 허영이 벌떡 일어나며 신세희를 노려보았다. 임지강 역시 신세희에게 가까이 다가가 손가락으로 그녀의 얼굴을 찌르기라도 할 듯 삿대질하며 말을 이었다. “이 염치도 없는 년이, 어디 부끄러운 줄 모르고...”“슥-”부소경은 어느샌가 짧지만 날카로운 단도를 꺼내 들고 서 있었다. 4, 5센티미터에 불과한 단도는 한없이 시린 냉기를 뿜어내고 있는 듯했고, 위에는 한 방울의 피도 묻어있지 않았다. 하지만 신세희를 가리키고 있던 임지강의 손가락은 툭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부소경의 동작이 어찌나 빠르고 깔끔했는지, 손가락을 잘린 당사자가 미처 그 고통을 느낄 새도 없었다. 임지강이 알아차렸을 때 부소경은 이미 신유리의 귀를 손으로 막고 아이를 품에 가둬 신유리가 그 잔인한 장면을 보지도, 듣지도 못하도록 한 뒤 신유리를 안고 자리를 빠져나왔다. 이때 임지강의 처절한 울부짖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 내 손가락, 내 손가락이 잘렸어...”부소경은 이미 방을 벗어난 뒤였다. 그는 품에 안긴 신유리를 밖에서 지키고 있던 엄선우에게 맡겼다. 그에 엄선우가 긴장하며 물었다. “대표님, 무슨 일입니까?”부소경이 제법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별거 아니야.”그는 이제 6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두려워할까, 그것이 걱정 될 뿐이었다. 부소경은 자기 딸에게 트라우마를 남겨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부소경은 꼬마 숙녀인 신유리가 이미, 이런 장면에 퍽 익숙해져 있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엄마를 따라 도망치던 5년 동안, 아이는 큰 세상은 보지 못했지만, 엄마를 지키기 위해 꽤 자주 다른 사람과 싸움에 휘말리곤 했다. 그래서 지금 이 상황에서도, 신유리는 전혀 두려움을 느끼고 있지 않았다. 신유리는 오히려 해맑은 태도로 부소경에게 말했다. “아빠, 잘 때렸어요! 그 망할 임씨 영감탱이, 내가 진작에 때려버리고 싶었는데. 이번엔 준비가 잘되지 않았으니까, 다음엔 내가 갈고리를 두 개 가져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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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3화

우리 집 듬직이: ... 그래! 내가 못 하는 게 아니고, 아까워서 안 하는 거야.우리 집 예쁜이: 그러니까 오빠, 순순히 말해. 신세희 씨 위험한 건지, 아닌지.우리 집 듬직이: 위험하다면, 네가 어떻게 할 건데?우리 집 예쁜이: 서씨 영감이 감히 신세희 씨를 모함한다면, 나랑 정아가 가만두지 않을거야! 누구 할아버지든, 알 게 뭐야!우리 집 듬직이: ...우리 집 예쁜이: 그리고, 임씨 집안이 가성섬에서 돌아오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만, 이젠 돌아왔잖아. 신세희 씨랑 부소경 씨는 그 사람들을 어떻게 하지 못한다지만, 나랑 정아는 할 수 있어.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집안사람들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우리 집 듬직이: ...한참이 지나서야 엄선우는 엄선희의 카카오톡에 답장했다. 우리 집 듬직이: 걱정하지 마. 대표님과 신세희 씨가 너희들 우정 생각해서라도 절대 너희들이 그런 위험한 일을 하게 놔두지는 않을 테니까. 대표님이 무슨 일이 있어도 신세희 씨 안전하게 모실 거야. 신세희 씨 원수들도 용서하지 않을 테고. 너희들은 그냥 쇼핑이나 하면서 놀면 돼.엄선희가 웃는 이모티콘을 줄줄이 보내왔다. 우리 집 예쁜이: 헤헤헤. 오빠, 난 사실 신세희 씨랑 윤희 언니랑 쇼핑하는 게 제일 좋아. 예쁜 옷도 많이 사주고, 내 돈 안 써도 되잖아. 그리고 점심이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로 먹고. 나 유리랑 음식 뺏어 먹는다, 히히. 우리 집 듬직이: 이 식충아! 먹는 얘기만 나오면 다른 건 다 까맣게 잊지.우리 집 예쁜이: 아, 맞다, 오빠. 부소경 씨랑 신세희 씨, 안에서 서씨 영감이랑 얘기 중이라며, 유리도 안에 없고. 그러면 유리 먼저 데려와. 나랑 정아랑 같이 좀 놀게. 두 주일 넘게 못 봤더니, 보고 싶어. 우리 집 듬직이: 난 보고 싶어 하지도 않으면서.우리 집 예쁜이: 오빠가 왜 보고 싶어. 오빠가 애교가 있기를 해, 목소리만 들어도 힐링이 되기를 해, 귀엽고 발랄하기를 해?우리 집 듬직이: ...사촌 동생에게 팩트 폭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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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4화

엄선우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99%의 가능성으로, 아마도.”이제 6살이 꼬마는 99%가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 신유리가 또다시 물었다. “임씨 할아버지, 대체 저희 엄마의 아빠가 맞아요, 아니에요?”엄선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그가 말을 마치기 바쁘게 신유리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아까까지도 전사처럼 엄마를 지키겠다면서 ‘임씨 할아버지’의 코에 갈고리 두개를 끼우겠다던 꼬마가, 갑자기 눈물을 뚝뚝 떨궜다. “왜 그래, 공주님?”엄선우가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했다. 신유리는 누구보다 슬픈 얼굴로 울고 있었다. “왜요? 선우 삼촌, 왜 그런 거예요? 아빠면, 자기 딸은 누구보다 아껴줘야 하는 거잖아요. 우리 아빠처럼요. 근데 우리 엄마의 아빠는 왜 엄마를 예뻐하지 않고, 엄마 원수의 편을 들어요? 왜요? 흑흑흑... 선우 삼촌, 엄마가 너무 불쌍해요.”6살 꼬마 아이의 세상은 꽤 단순했다. 그래서 어른들 세상의 사악함과 냉혹함은 모르고, 아빠는 딸을 사랑하고 아껴줘야 한다는것 만 알았다. 엄선우는 그제야 자기가 한 말들을 후회했다. 그는 곧바로 신유리를 달래기 시작했다. “미안해, 미안해요, 공주님. 삼촌이 말이 헛나왔어. 삼촌이 잘못 생각했어. 그 임씨 할아버지, 엄마의 아버지가 아니라, 원수야, 원수. 삼촌이 잘못 알았어. 유리가... 삼촌 한 번만 용서해주면 안 될까?”“그래요.”꼬마 아가씨가 그 순간 울음을 멈추고는 다시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 신유리는 쉽게 사람을 용서했다. “근데...”하지만 빨리 용서해 주는 것만큼, 꼬마 아가씨에게는 조건이 있었다. “선우 삼촌은 나랑 같이 뾰족한 갈고리를 만들어야 해요. 저 꼭 임씨 할아버지 코를 꿰고 끌고 다닐 거예요. 내가 잡아당기면, 그 사람은 아프게.”‘꼬마 아가씨야. 우리 공주님아. 네 외할아버지를 돼지처럼 끌고 다닐 작정인 거니? 하긴, 네 그 천벌 받은 외할아버지는, 돼지도 아까운 사람이기는 해. 당해도 싸!“그래!”엄선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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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5화

부소경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온한 모습으로 들어왔다. 사과도, 그 어떤 변명도 없이. 조용히 다시 자리에 앉았다. “가만히 서서 뭐 해? 빨리 내 손가락 좀 찾아봐...”임지강은 감히 부소경에게 아무것도 따지지도 못하고 멍해 있는 허영을 향해 호통을 쳤다. 허영은 그제야 꿇어앉아 끊어진 손가락을 찾기 시작했다. 이내 창백해진 손가락을 찾아낸 허영이 말했다. “찾았어... 여보, 찾았어요.”“버려요!”부소경이 명령적인 어투로 말을 툭 내뱉었다. “들어와!”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밖에서 건장한 사내가 들어왔다. 공항에서 임씨 집안 사람들을 호송하던 용병 중의 한 명이었다. “대표님, 부르셨습니까?”용병이 공손한 태도로 부소경에게 묻자, 그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임 사장 사모님 손에 있는 잘린 손가락, 물고기 먹이 하게 한강에 던져버려.”잔인한 말을 내뱉는 그의 얼굴에는 어떤 감정도 섞여 있지 않았다. 그러나 오히려 그 무표정함은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금방까지 부씨 집안과 반씨 집안의 이야기를 전했던 서씨 집안 어르신도 부소경의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이때, 허영이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 “부... 부 대표님. 갑자기 이렇게 화를 내시면... 지강 씨는 딸을 교육하는 차원에서... 세희를 어떻게 하겠다는 게 아니었어요. 부... 부 대표님, 저희가 잘린 손가락을 가지고 병원으로 가 붙일 수 있게, 한 번만 봐주세요...”“지금 당장 손에 들린 손가락을 가져다 한강에 버려!”부소경은 허영을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평온한 눈빛으로 용병에게 명령했다. “네, 대표님!”그러자 용병은 곧 부소경의 명령에 따라 허영의 손에서 손가락을 빼앗아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룸을 나섰다. “내 손가락...”그 모습을 보며 임지강이 울부짖었고 허영과 임서아는 공포에 떨며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방금까지 잔뜩 기고만장해 있던 임서아는 두려움에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기 아버지를 위해 부소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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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화

서씨 집안 어르신은 맥이 탁 풀린 듯했다.“소경이 네가 한 입으로 두말하는 애일 줄은 몰랐구나!”“할아버님, 제가 언제 약속을 어겼다고 그러세요?”부소경은 오히려 되물으며 말을 이었다. “임 사장님 가족분들을 안전하게 남성으로 모셔 왔고, 저들이 저에게 무슨 짓을 했든, 할아버님을 보아 더 이상 저들의 목숨을 위협하지 않으려 했어요. 더군다나 할아버님께서 제 어머니와의 인연을 말씀해 주셨으니, 할아버님의 입장을 더 헤아려 드릴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이유로 제가 제 아내마저도 보호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었어요. 만약, 제 용서가 오히려 저들이 제 아내를 더 괴롭히는 구실이 된다면... 할아버님. 그래도 제가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겁니까?”서씨 집안 어르신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소경아. 네 말이 맞아. 하지만, 이 늙은이가 이렇게 부탁하마. 내가 저 아이들을 데려갈 수 있도록 해주면 안 되겠니?”“데려가세요!”부소경이 쿨하게 대답했다. 그는 서씨 집안 어르신에게 평생을 갚아도 다 갚지 못할 큰 은혜를 입었다. 그러므로 서씨 집안 어르신이 임씨 집안의 편에 서 있는 한, 부소경이 진짜로 그들을 어떻게 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부소경은 여전히 날카로운 눈빛으로 임지강을 째려보며 말했다. “임 사장님, 이번에 잃으신 건 사장님 손가락이지만, 다음에 손가락을 잘릴 사람은 사장님 아내 분, 또 그다음엔 임서아가 될 겁니다. 목숨만 살려두겠다고 약속드리죠. 하지만, 당신들을 해치지 않겠다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말을 마친 부소경은 신세희를 부축하듯 껴안고 밖으로 나갔다. “소경아, 잠깐만!”이때 서씨 집안 어르신이 부소경을 불러세웠다. “말씀하세요, 할아버님.”부소경은 여전히 예의 바른 태도로 어르신을 대했다. 서씨 집안 어르신은 임서아를 향해 호통을 쳤다. “어서 병원으로 가지 않고 뭐 하는 거냐!”임지강은 이미 고통으로 얼굴은 땀투성이가 되었고, 아픈 손을 꽉 움켜준 두 팔을 덜덜 떨었다. 하지만 부소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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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그 8년 동안, 서아 어머니에 대해 들은 적이 있을 거야, 그렇지?”“하시고 싶은 얘기가 뭐죠?”신세희의 인내심이 바닥을 치고 있었다. 그런데도 화를 내지 않는 건, 전부 부소경을 위해서였다. 서씨 집안 어르신이 신세희를 오해하고 억압하여, 그녀에게는 백 번 죄인이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하숙민과 부소경을 구해준 사람이었다. 심지어 가성섬에서 겨우 이틀을 함께 지낸 반호경도 그가 구해준 것이었다. 부소경에게 서씨 집안 어르신은, 큰 은혜를 베풀어 준 사람이었다. 신세희는 부소경을 난처하게 하는 일을 할 수는 없었다. 남편을 위해서라면, 그녀는 그 어떤 억울함도 감수할 수 있었다. “언제부터 이 계획을 세운 거지?”서씨 집안 어르신이 물었다. 신세희는 태연하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저 대학도 나온 적 없고, 감옥살이까지 한 사람이라, 이해력이 딸려서요, 무슨 말씀이지, 빙빙 돌려 말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는데.”“서아 자리가 탐 나서, 나더러 신세희 씨를 외손녀라고 인정해달라고 하는거 아니었나?”“...”신세희가 말이 없자 서씨 집안 어르신은 한껏 불쾌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내 손주 서준명에게 접근할 때부터, 이럴 생각이었나? 준명이에게 접근해서, 내 손녀라고 나를 속이고 소경이와 결혼하려는 게 목적이 아니었나 말이야. 근데 지금은 이미 소경이와 결혼까지 했는데, 왜 아직도 서아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 거지?”그 말에 신세희는 처량한 미소를 지으며 자조적으로 말했다. “어르신, 제가 임서아를 괴롭혀요? 걔 같은 애는, 더러워서 안 건드려요!”서씨 집안 어르신은 오히려 부드러운 말투로 말을 계속했다. “입만 살아서는... 네가 아무리 듣기 좋은 변명거리를 늘어놓는다 한들, 내 말을 새겨들어야 할 거야! 네가 서아로 속여 내 손녀인 척하려던 것도 사실이고, 조의찬을 사주해 가성섬에서 네 복수를 대신하게 하려던 것도 사실이고, 가성섬에 있는 이틀 동안, 소경의 동생인 반호경을 꼬드긴 것도! 전부 사실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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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8화

신세희는 누가 부소경에게 전화를 걸었는지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자기 남편을 바라보았다. 부소경이 전화를 걸어온 상대방에게 대답했다. “네, 거기서 기다리죠.”전화를 끊자 신세희가 부소경에게 물었다.“누구예요?”부소경이 냉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구성훈 씨.”구성훈?한동안 구성훈이 누구인지 기억해 내지 못한 신세희가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구성훈이 누구예요? 구경민과는 무슨 사이예요?”“구성훈은 구경민 둘째 삼촌이야. 그리고 몇 개월 전 남성의 규수들과 손잡고 널 위해 파티를 열어준 구진선 씨의 아버지이기도 하지.”부소경이 대답했다. 몇 초간의 침묵 후, 신세희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그분도 저한테 따지러 오나요?”부소경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아니고, 이번엔 나 때문에.”잠시 망설이던 부소경이 말을 이었다. “구성훈이 가성섬에 본인 권력 범위 내의 3분의 1의 무기를 지원했는데, 지금 그것들이 너무 손쉽게 내 손에 들어왔으니, 가만히 있겠어?”신세희가 웃으며 대답했다. “아마도 죽자고 달려들겠네요.”부소경이 눈웃음을 지었다. “아직도 그럴 능력이 있다면, 마음이야 그러고 싶겠지.”신세희가 부소경의 가슴팍을 툭 치며 말했다. “웃음이 나와요?”부소경은 모처럼 소리 내 웃으며 대답했다. “가성섬에 한 번 다녀오니 친동생도 찾고 대어도 낚았는데, 안 웃을 이유가 없잖아.”“당신이야 대어를 낚아 큰돈을 벌었겠죠. 나는요? 난 평생 어르신 눈 밖에 난 것 같은데.”“넌 고집이 너무 세. 어머니 대신 네가 불평하는 거잖아. 언젠가 할아버님이 후회하도록.”부소경이 손을 들어 신세희의 코를 살짝 꼬집으며 작게 꾸짖었다. “쪼그만 게, 내가 네 속도 모를 줄 알고?”신세희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그러게 누가 우리 엄마한테 그렇게 나쁘게 대하래요. 지금은 또 눈이 삐어서 임서아가 외손녀인 줄 착각이나 하고. 내가 직접 말해도 내 말은 믿지도 않잖아요. 평생 후회해 보라고 해요! 흥!”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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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9화

“삼촌이라고 할 수 있죠.”부소경이 대답했다.“너 반년 전 내 둘째 딸 진선이한테 어떻게 했어? 진선인 내 친딸이란 말이야!”구성훈이 악에 받친 얼굴로 말했다.“네가 내 딸한테 그렇게 혹독하게 했음에도 난 너한테 와서 따지지 않았어. 하지만 넌 또다시 날 건드렸어!”부소경이 차갑게 반문했다.“제가 언제 삼촌을 건드렸는데요?”구성훈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언제 건드렸냐고? 가성섬에 있는 그 많던 무기들을 모두 네 손에 넣었잖아. 천하에 너같이 뻔뻔한 사람이 또 있을까? 그 무기들은 본래 내 것이었어! 내가 가성섬에 보낸 거란 말이야! 그러니 나한테 돌려줘야 하지 않겠어?”구성훈은 자신의 피땀을 짜내며 겨우 가성섬에 무기들을 지원했던 것이었다. 비록 서씨 어르신을 돕는다는 명분도 있었지만 그의 주요 목적은 딸의 복수를 하기 위해 부소경을 가성섬에서 죽이는 것이었다.하지만 구성훈은 꿈에도 몰랐다. 부소경이 일찌감치 그물을 치고 구성훈이 걸려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상황이 이럴진대 구성훈이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부소경에 대한 원한이 사무칠 것이 분명하다.부소경의 말투는 너무나도 평온했다.“삼촌에게 물을게요. 반년 전 삼촌의 딸은 왜 남성에 온 거죠?”구성훈이 말했다.“다 큰 녀석이 남성에 뭘 하러 왔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부소경이 말했다.“그래요. 모른다면 제가 알려드리죠! 구진선은 제 아내를 해치기 위해 남성에 온 거예요! 구진선은 제 아내의 일을 방해했을 뿐만 아니라 아내의 동료를 포섭해 신발 밑창으로 제 아내를 때리고 모욕하게 했어요! 물을게요. 저 부소경과 당신 사이에 원한이 있나요? 아니면 저와 구진선 사이에 원한이 있어요?”구성훈은 말문이 막혀버렸다.부소경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왜요? 대답 못 하시겠어요?”구성훈이 말했다.“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독하게 하면 안 되지!”“정말 독하게 하려고 했다면 구진선은 이미 진작 목숨을 잃었을 거예요. 구진선은 그 Linda라는 여자가 나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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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화

구성훈은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구성훈을 가만히 놔둘 부소경이 아니었다. 부소경에게 은혜를 베푼 사람은 서씨 어르신이지 구성훈이 아니었다. 구성훈이 당당히 이곳에서 부소경을 다그칠 수 있는 건 모두 서씨 어르신을 등에 업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 상황에서 발을 빼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수많은 일들, 구진선이 신세희를 해치려 한 것, 구성훈이 부소경을 해치려 한 것, 이 모든 일에 대해 부소경은 구성훈에게 따져 물은 적이 없다.하지만 오늘 구성훈이 제 발로 찾아왔으니 부소경은 자연히 구성훈을 가만히 놔둘 수가 없었다.그가 얼음장같이 차가우면서도 지극히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구성훈 씨, 당신의 저에 대한 원한은 이미 곳곳에서 표현됐어요. 10년 전 당신은 딸 구진선을 시켜 절 유혹하게 했고 그게 실패하자 절 더 증오했죠. 제가 그렇게 멍청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 제가 생사를 나눈 친구에게 해를 가한 여자와 연애를 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친조카에게도 그렇게 심한 짓을 했으면서 저에게는 은혜를 베풀었다고요?”구성훈은 말문이 막혀버렸다.“자신의 딸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구경민의 세력이 점점 더 커지는 걸 보면서 당신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속으로 칼을 갈 수밖에 없었죠. 그러다 반년 전 드디어 기회를 잡았어요. 임서아가 당신 딸을 찾아와 제 아내를 해치자고 제안했을 때 당신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딸을 보냈죠. 당시 당신 딸의 계획은 제 아내의 목숨을 거두는 것이었어요! 그걸 정말 몰랐다고요?”부소경의 목소리와 표정엔 한치의 노기도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그 말은 구성훈의 심장에 비수가 되어 들어와 박혔다.구성훈과 그의 딸이 했던 일들을 부소경은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움직이지 않은 건 구성훈이 제 발로 찾아와 덫에 걸리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구성훈은 돌연 강렬한 느낌이 들었다. 자신은 부소경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느낌 말이다. 구성훈은 물론이고 구경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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