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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8화

신세희는 누가 부소경에게 전화를 걸었는지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자기 남편을 바라보았다.

부소경이 전화를 걸어온 상대방에게 대답했다.

“네, 거기서 기다리죠.”

전화를 끊자 신세희가 부소경에게 물었다.

“누구예요?”

부소경이 냉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구성훈 씨.”

구성훈?

한동안 구성훈이 누구인지 기억해 내지 못한 신세희가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구성훈이 누구예요? 구경민과는 무슨 사이예요?”

“구성훈은 구경민 둘째 삼촌이야. 그리고 몇 개월 전 남성의 규수들과 손잡고 널 위해 파티를 열어준 구진선 씨의 아버지이기도 하지.”

부소경이 대답했다.

몇 초간의 침묵 후, 신세희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그분도 저한테 따지러 오나요?”

부소경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아니고, 이번엔 나 때문에.”

잠시 망설이던 부소경이 말을 이었다.

“구성훈이 가성섬에 본인 권력 범위 내의 3분의 1의 무기를 지원했는데, 지금 그것들이 너무 손쉽게 내 손에 들어왔으니, 가만히 있겠어?”

신세희가 웃으며 대답했다.

“아마도 죽자고 달려들겠네요.”

부소경이 눈웃음을 지었다.

“아직도 그럴 능력이 있다면, 마음이야 그러고 싶겠지.”

신세희가 부소경의 가슴팍을 툭 치며 말했다.

“웃음이 나와요?”

부소경은 모처럼 소리 내 웃으며 대답했다.

“가성섬에 한 번 다녀오니 친동생도 찾고 대어도 낚았는데, 안 웃을 이유가 없잖아.”

“당신이야 대어를 낚아 큰돈을 벌었겠죠. 나는요? 난 평생 어르신 눈 밖에 난 것 같은데.”

“넌 고집이 너무 세. 어머니 대신 네가 불평하는 거잖아. 언젠가 할아버님이 후회하도록.”

부소경이 손을 들어 신세희의 코를 살짝 꼬집으며 작게 꾸짖었다.

“쪼그만 게, 내가 네 속도 모를 줄 알고?”

신세희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그러게 누가 우리 엄마한테 그렇게 나쁘게 대하래요. 지금은 또 눈이 삐어서 임서아가 외손녀인 줄 착각이나 하고. 내가 직접 말해도 내 말은 믿지도 않잖아요. 평생 후회해 보라고 해요!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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