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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4화

핸드폰 너머로 구진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빠! 아빠가 시키신 일인데 당연히 찾았죠!”

구성훈이 입술을 꽉 깨물고 말했다.

“역시 내 딸이야!”

구진선이 차갑게 말했다.

“큰아버지와 오빠가 우릴 밀어내려고 하잖아요? 부소경은 아빠의 무기를 빼앗고 계속 그 간사한 년을 보호하고 있고요. 그러니 우린 죽더라도 한번 베어 물긴 해야 해요! 우리만 무너질 수는 없죠. 머지않아 그 여자가 올 테니 곧 재밌는 구경거리가 생길 거예요!”

구성훈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마음 놓을게. 이만 끊자.”

전화를 끊은 구성훈은 자신의 조카와 조카 손자에게 인사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옆문으로 빠져나갔다.

하여 그 누구도 구성훈이 언제 이곳을 떠났는지 알 수 없었다. 구성훈이 조금 전 지독한 통화 한 통을 했다는 건 더더욱 몰랐다.

부소경 쪽 사람들은 여전히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가성섬에서의 2주는 부소경에게 있어 큰 수확을 거둔 시간이었다.

구경민과 구서준 두 사람은 부소경이 가성섬을 손에 넣기로 한 1년 전부터 꾸준히 부소경과 손을 잡고 계획을 세우며 함께했다. 그 시간 동안 구서준은 삼촌에게 착실한 전달원이 되어주었다.

때문에 그 어디에도 구경민과 구서준보다 간절히 부소경의 성공을 바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축하해. 소경아.”

여자들이 한바탕 떠들고 나서야 구경민이 부소경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부소경은 한숨을 내쉬었다.

“수확이 있긴 하지만 아쉬움도 있네.”

그가 웃으며 말했다.

“나한테 동생이 있었더라고. 같은 배에서 태어난 쌍둥이 동생이었어. 아마 동생은 아직까지도 자신이 부성웅의 아들이라는 걸 모를 거야. 부성웅 또한 자신의 아들이 가성섬에 남겨졌었다는 걸 모를 거고.”

구경민이 화들짝 놀랐다.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을 들었으니 말이다.

그가 잠시 멈칫하고는 부소경에게 물었다.

“그 동생은 지금 어디에 있어?”

“동생은 반씨 가문과 모순이 있어 혼자 도망쳤어. 현재 행방은 불분명해.”

부소경이 아쉬운 목소리로 말했다.

구경민은 순간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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