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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5화

그때 민정아는 허리를 굽히고 신유리에게 묻고 있었다.

“유리 아가씨, 조금 전 이모한테 무언가 말하려다가 엄마 때문에 끊겨버렸잖아. 혹시 가성섬에서 이모에게 주려고 선물 갖고 온 거 아니야?”

민정아는 두려움과 궁금함이 담긴 표정으로 물었다.

민정아는 동년배들과 어울림에 있어 그들의 머리 위에 있지 못하지만 신유리 같은 어린아이를 대할 땐 자신의 총명함을 드러내곤 한다.

민정아는 조금 전 구경민의 손에 쥐어져 있는 몬스터 인형을 보았었다.

아주 못생기고 우둔하리만큼 뚱뚱했으며 어딘가 으스스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다. 그 얼굴에 자라난 이는 하나하나의 건반이기도 했다.

민정아는 그건 구경민과 같은 사람이 갖고 놀 장난감이 아니라는 걸 손쉽게 보아낼 수 있었다.

그걸 산 사람은 구경민도, 다른 사람도 아닐 것이다. 민정아가 가장 익숙히 알고 있는 신세희도 저런 흉측한 장난감을 살 리가 없다. 그녀 역시 평소 엄숙하고 장난을 치기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인형을 산 사람이 신유리라고 가정했을 땐 모든 실마리가 풀린다. 구경민이 안고 있는 인형은 사실 신유리가 고윤희에게 준 선물일 것이다. 고윤희는 분명 그 인형을 보고 깜짝 놀랐고 하여 지금 구경민의 손에 들려있을 것이다.

하하! 정말 흥미로운 일이군.

민정아는 다가가 그 인형을 만져보고 싶었다. 그 인형이 민정아에게 주는 선물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저건 신유리가 준 선물이지 않은가. 신유리가 준 건 무엇이든 좋다.

고윤희에게 이렇게 특이하고 예쁜 인형을 줬으니 그녀와 엄선희에게 주는 선물도 분명 아주 특별할 것이다.

좋아!

순간 기대감이 부풀어 올라 참지 못하고 질문을 던진 것이다.

그 말에 신유리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네. 이모들한테도 선물을 사 왔어요.”

신유리는 아까부터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민정아 일행을 만난 순간부터 자신이 준비한 서프라이즈를 보여주고 싶었었다.

하지만 엄마가 제지해 어쩔 수가 없었던 것이다.

민정아가 곧바로 흥분하며 말했다.

“그래? 진짜? 무슨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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