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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2화

다음 날.

날씨가 맑았다. 신세희는 눈을 뜨자마자 온 몸이 다 피곤한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컨디션이 오히려 좋았다. 전체적으로 정신이 맑은 느낌에 그녀의 얼굴엔 쑥스러운 미소가 지어졌다.

따지고 보면 두 사람은 오래된 부부였다. 단지 가성섬에 있었던 그동안은 바빴던 탓에 보름 정도 뜨거운 밤을 못 보냈을 뿐이지, 다시 집에 돌아와서 뜨거워진 두 사람은 정말 신혼부부 같았다.

그는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다.

그녀도 생각이 많아졌다.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그녀는 기분이 훨씬 좋아졌다.

어쩌면 날씨와 상관이 있을지도 모른다.

비록 당분간은 엄마를 찾을 수 없지만, 신세희는 90프로 정도 엄마가 아직 살아 있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엄마가 살아있다면, 그것 조차도 희망이었다.

적어도 이전 6년동안 엄마가 죽었다고 살아온 시간보다는 나았다.

살아있다는 건 제일 큰 희망이었다.

신세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돌려보니, 옆에 있던 남자는 이미 침대에 없었다.

신세희도 이불 속에서 나온 뒤, 남자의 셔츠 한 장을 걸치고 부소경이 어딨는지 찾은 다음 오늘 조의찬을 보러갈지 말지 물어보려 했다.

조의찬은 어제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부소경이 파견한 사람의 의해 데려가졌고, 그 장면을 신세희가 보았다. 그날 조의찬을 데리러 나온 사람은 조의찬의 부모님이었고, 원래 그녀는 그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그래도 조의찬이 이번에 다친 건 자신 때문이니 말이다.

그래서 조의찬의 부모가 아무리 신세희를 달가워하지 않아도, 신세희는 두 어른께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서 씨 집안 어르신이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신세희와 부소경은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서 씨 집안 어르신을 따라갔기에, 그녀는 조의찬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릴 기회가 없었다.

신세희는 비몽사몽한 채로 화장실에 갔고, 화장실엔 사람이 없었다.

거실로 나가보니 거실엔 이 씨 아주머니만 일을 하고 있었고, 부소경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그가 어디로 간 거지?

신세희는 안방으로 돌아온 뒤, 핸드폰으로 부소경에게 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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