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선희는 놀라서 양손을 떨고 있었다.그녀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려 했지만, 또 뛰어다닐 곳이 없어서 차 뒤로 숨었다.신유리는 무고한 표정으로 엄선희를 보았다. “선희 이모, 난 이모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유리야! 이모랑 너랑 이전에 쌓인 것도 없었고 최근에도 사이가 좋았었는데, 이게 무슨 짓이야? 이모가 잘못한 게 있으면 말해줘, 내가 고치면 되잖아.”신유리:“......”너무 비참했다.왜 모든 사람들은 신유리의 선물을 무서워하는 걸까?그렇게 무서운가?신세희는 어깨를 들썩이며 신유리를 보았다. “꼬마야, 다른 이모들이 널 혼내지 않은 건 다 엄마 때문이야. 그리고 너가 너무 어려서 혼낼 수 없으니까. 알겠지?”신유리는 인정할 수 없었다.그녀는 그렇게 무고한 표정으로 엄선희를 보았다.엄선희는 놀라서 눈물까지 나왔다. “세희 씨, 유리 이 꼬맹이가 대체 나한테 뭘 주려고 하는 거야?”신세희는 허리를 숙이고 작은 상자를 꺼낸 뒤 인내심 있게 엄선희에게 말했다. “이 검은 상자는 흑금목이라는 나무로 만든 거야. 이 흑금목만 해도 가치가 100억은 넘지.”엄선희:“......”“이 흑금목은 가성섬에만 있어. 유리 말로는, 선희 씨가 곧 구 씨 가문에 시집을 갈 건데, 구 씨 가문은 문턱이 높으니까, 선희ㅜ씨한테 좋은 선물을 주고 싶다고 했었어.”이 말은 사실 신세희가 한 말이었다.그녀는 사실 엄선희에게 흑금목 진주 목걸이를 만들어서 주고 싶었다.하지만 신유리가 검은 상자를 주겠다고 했다.검은 상자는 신유리가 주려던 선물도 아니었고, 그녀는 이 상자에 선물을 담아서 주려고 했었다.신세희가 이렇게 말하는 걸 듣고, 엄선희의 기분은 조금 나아졌다.그녀는 흔들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정… 정말이야?”망설이다가 그녀는 또 울먹이는 표정을 하고 말했다. “그래도 상자에 담으면 안되지, 그건 너무 사람 놀래키기 쉽잖아.”신유리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안에 있는 선물이 놀랄만한 건지는 이모가 우선 봐봐.”엄선희는 웅크린 채 보았다.유리는
“난 오락실에서 노는 게 제일 좋아!” 신유리는 바로 말했다.“아하, 이모는 그런 곳에서 게임 안 한지 한참 됐는데.” 엄선희가 말했다.신유리는 존경하는 표정으로 엄선희를 보았다. “이모, 그럼 이모는 무슨 게임 좋아하는데?”엄선희는 생각을 했다. “음… 나는 화장무도회. 화장하고 무도회 가는 게 제일 좋아.”“화장 무도회가 뭔데?”엄선희는 웃으며 말했다. “그냥 여러가지 화장을 하고 자신의 원래 모습을 가린 뒤, 무도회에서 여러사람이 각자의 역할을 맡는 거야.”그녀는 의기양양한 채 자랑했다. “나는 마녀로 분장하는 게 제일 좋아, 마녀는 여러 사람들을 놀래킬 수 있으니까, 그런데 그건 다 돈 많은 사람들이 하는 놀이인데, 난 그런 재료들을 다 살 정도의 돈은 없어…”당시에 엄선희는 그냥 뱉은 말이었다.그런데 유리가 기억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게다가 신경써서 선물까지 골랐다.이 순간, 엄선희는 감동받은 표정으로 유리를 보았다. “유리야, 너 늘 마음속에 이모를 생각하고있었던 거야?”신유리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선희 이모, 이 뱀 머리 통이랑 두꺼비 병은 이모가 다 장식으로 써도 돼. 하나는 목걸이 만들어서 앞에 걸어 두고, 하나는 귀걸이로 만들면 분명 이모는 창의적인 마녀가 될 수 있을 거야.”엄선희:“......”잠시 후, 그녀는 신유리를 껴안고 뽀뽀를 했다. “유리야, 유리야! 넌 정말 마음이 따뜻한 꼬마야, 이모는 너한테 엄청 감동받았어. 사랑해, 우리 꼬맹이.”신유리는 엄선희의 코를 툭쳤다. “흥. 다들 처음에는 무서워했다가 나중에는 좋아하게 됐잖아. 에휴! 어른들은 참 쉽게 변해서 이해를 할 수가 없어!”“하하......”그녀는 너무 웃어서 허리를 펼 수 없었다.잠시 후, 그녀도 유리의 코를 살짝 꼬집고 웃었다. “그러게 누가 너보고 그렇게 독특하래? 네가 준 물건은 처음 봤을 때 충분히 사람들을 놀래킬만 하다고!”신유리는 물었다. “그래서 마음에 들어?”“너무 좋아! 너무 마음에 들어
병원에 오라고?신세희는 듣고 놀랐지만, 또 속으로 기뻐했다.설마 서 씨 집안 어르신이 병에 걸린 건가?이건 좋은 일이었다. 만약 서 씨 집안 어르신이 지금 죽는다면, 신세희는 눈물 한 방울도 안 흘릴 수 있었다.신세희는 부소경을 보았고, 부소경은 평온하게 물었다. “어르신, 어디 아프세요? 제가 지금 갈게요.”저 너머 서 씨 집안 어르신은 부소경에게 대답하지 않고 애매하게 말했다. “일단 와봐.”“네.”전화를 끊은 뒤, 서 씨 집안 어르신은 병실 안을 보았다.임서아는 이미 이곳에서 하루를 꼬박 보냈다.어제, 서 씨 집안 어르신은 바에서 부소경과 부 씨 가문, 그리고 가성섬의 비밀 얘기를 한 뒤, 병원에 임지강을 보러 갔다.병원에 도착했을 때, 임지강의 손은 이미 봉합되어 있었다.단지 손가락은 더 이상 연결할 수 없었고, 손가락을 연결하지 않을 거라면 상처만 봉합하면 됐기 때문에, 30분 만에 병원에서 나온 뒤, 세 사람은 서 씨 집안 어르신과 함께 임가네로 갔다.임가네엔 이미 사람이 안 산지 몇 달이 되었다.다행히 서 씨 집안 어르신이 미리 이곳의 청소를 해두었다.세 사람과 서 씨 집안 어르신이 집에 들어가서 앉자마자 그들은 임서아가 이미 소파에 기절해서 창백한 얼굴로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걸 보았다.“왜 그래 서아야?” 허영이 걱정스럽게 물었다.“엄마, 너무 몸이 안 좋아요. 토하고 싶어요…” 말을 하면서 임서아는 갈수록 말을 제대로 못 했다.허영은 바로 당황해서 말했다. “서아야, 너 아빠가 손가락 잘린 거 보고 놀라서 그런 거 아니야?진짜 신세희 이 죽일년! 걔만 아니었어도, 걔만 아니었어도 지강 씨 손가락이 잘릴 일도 없고, 손가락이 안 잘렸으면 너도 이렇게 놀라지 않았을 텐데.”허영이 우는 모습을 보고 서 씨 집안 어르신이 말했다. “서아 엄마, 서아를 진짜 아끼는 구나.”“당연하죠, 서아는…”말을 하다가 허영은 갑자기 입을 닫고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서아 생모가 서아를 낳을 때 피를 많이 흘려서, 서아
그녀는 바로 일어나서 무릎을 꿇고 서 씨 집안 어르신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절을 했다.세 사람은 서 씨 집안 어르신이 자신들의 보호막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들은 이 보호막을 절대적으로 사수하려 했다.허영은 머리를 조아린 뒤 임서아가 철푸덕 바닥에 쓰러진 걸 보았다.그리고 임서아는 파래진 입술을 하고, 토를 했다.“서아야! 서아야! 왜 그래 내 딸! 서아야!” 허영은 놀라서 울며 소리쳤다.임지강도 임서아에게 다가와서 소리쳤다. “서아야, 내 딸…”서 씨 집안 어르신이 제일 침착했다. “차 준비해! 바로 병원으로 가야겠어.”임지강과 허영은 그제서야 임서아를 병원으로 보내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세 사람은 임서아를 들어서 차에 태운 뒤, 기사가 바로 운전을 해서 병원에 도착해 바로 응급실로 옮겨졌다.응급실에서 1시간 넘게 진료를 했지만, 증상의 원인을 알 수 없었다.의사가 보기엔 임서아의 온 몸이 파래져 살짝이라도 꼬집으면 피멍이 생겼고 그녀의 몸은 또 매우 창백했다.한 시간 넘게 처치를 한 뒤, 숨을 헐떡이며 나오는 의사는 임 씨 가족에게 말했다. “몸을 전체적으로 검사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검사 결과가 나오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그 순간부터, 임서아는 여러가지 검사를 받게되었다.사실 검사 결과는 이미 어제 저녁에 나왔다.의사는 안타깝다는 말투로 서 씨 집안 어르신에게 말했다. “어르신, 외손녀분이 오래전 부터 병을 알고 계셨던 건 아니지만 중요한 건 치료하러 너무 늦게 오셨네요.”서 씨 집안 어르신은 너무 놀라서 뒷걸음질을 쳤다. “무… 무슨 말씀이시죠?”“손녀분은 전부터 혈액병을 앓고 계셨던 거 같아요.”의사가 말했다.허영은 바로 울면서 말했다. “혈액병은 치료가 가능한가요?”의사는 사실대로 대답했다. “일찍 발병이 되면 치료가 가능할 수 있죠. 지금, 손녀분의 혈액병은 전신의 혈액을 다 투석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혈액 안에 독소도 있어요.”“독소요?” 임지강은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으로 의사를
의사의 말은 맑은 날에 번개를 맞은 것과 같았고, 임지강과 허영에게 그만큼 충격을 주었다.그리고 서 씨 집안 어르신에겐 더 큰 충격이었다.세 사람이 절망한 채 의자에 앉아 있는 걸 보고 의사는 동정하며 말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맞는 신장을 찾는 겁니다.”신장을 빨리 구해야 한다.한 달 안에, 어디서 신장을 구해야 할까?서 씨 집안 어르신은 답답함에 밤새 잠을 잘 수 없었다.하룻밤 사이에 그는 많이 늙어 있었다.다음 날 아침 일찍, 그는 또 병원에 가서 임서아의 의식이 돌아왔는지 확인하려 했다.그리고 병원에 왔더니, 임서아는 이미 깨어 있었고, 그녀의 얼굴은 종이처럼 창백해진 채 두 눈은 귀신 같았다.서 씨 집안 어르신이 온 걸 보고, 임서아는 거의 뛰어내리듯이 침대에서 내려와서 어르신의 다리를 안았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저 좀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서 씨 집안 어르신은 눈물을 마구 흘렸다.그는 외손녀를 살리고 싶었다.그라고 어찌 살리고 싶지 않을까?그는 더이상 딸을 볼 수 없었다. 이번 생은 더이상 딸과 함께 할 수 없었고 어렵게 외손녀를 찾아왔으니 그는 당연히 최선을 다해서 살리려고 할 테다. 서 씨 가문은 돈이 부족하지 않고,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그는 꼭 살릴 테다.그러나, 한 달 안에 신장을 구해야 한다.서 씨 집안 어르신은 속으로 깊이 절망했다.“할아버지, 저 살려주실 수 있잖아요. 진짜 살려주실 수 있잖아요.” 임서아는 콧물과 눈물이 잔뜩 묻은 얼굴로 서 씨 집안 어르신을 보았다.서 씨 집안 어르신도 눈물을 엄청 흘렸다. “안돼 서아야. 할아버지 신장은 어제 보니까 너랑 안 맞아. 네 엄마아빠 것도 다 검사해봤는데 쓸 수가 없데. 할아버지가 다른 신장을 빨리 구해볼게.”“할아버지, 한 명 더 있어요. 저랑 신장이 맞는지 볼 수 있는 사람이 있는데, 제가 봤을 때 그 사람은 맞을 것 같아요.” 임서아는 고개 들고 서 씨 집안 어르신을 보며 말했다.서 씨 집안 어르신은 이해할
이때, 임지강이 갑자기 서 씨 집안 어르신 앞에 무릎을 꿇었고, 눈물을 흘리며 어르신께 말했다. “어르신, 사실 제가 계속 숨기고 말씀드리지 못 했던 게 있습니다.”서 씨 집안 어르신은 놀라서 물었다. “무슨 일이지?”“제… 제가 서아 엄마를 만나기 전에는 완전 거지였습니다.” 임지강은 힘겹게 입을 열었다.“응, 그래서?”“그때 저는 안정적인 일자리도 없고 지낼 곳도 없어서, 정말 저렴한 여관에서 살면서 낮에는 나가서 일자리를 찾고 저녁에는 겨우 눈을 좀 붙였습니다.”“그 여관은 마치 합숙소처럼 한 방에서 6명이서 지냈고, 어느 날 저녁에 클라이언트랑 술을 먹고 엄청 늦게 들어왔었는데, 제 침대에서 어떤 여자가 자고 있더라고요.”임지강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얘기를 지어냈다.서 씨 집안 어르신은 도무지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는 그 여자가 어디서 왔는지 왜 제 침대에서 자고 있는지 몰라서 제가 쫓아내려 했는데, 가지 않고 오히려 저에게 하룻밤 접대를 해주겠다면서, 천원만 달라더라고요.”“저는 그때 머리가 어지럽고 왠지 모르게 그 여자를 제 침대에 있게 뒀어요. 다음날 아침에 술이 깨고 보니, 그 여자는 원래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었더라고요.”서 씨 집안 어르신은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으로 임지강을 보았다. “내 외손녀가 이렇게 아픈 와중에, 자네의 질풍노도 시절 얘기를 하는 이유가 뭔가?”임지강은 고개를 들고 이를 꽉 문 뒤 이어서 말했다. “그 여자가 천원을 가져가고 3개월 후에 다시 저를 찾아와서는 제 아이를 가졌다고 하더군요.”서 씨 집안 어르신은 눈을 반짝였다. “임신이었던 건가?”임지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여자가 결혼하자고 했는데 저는 거절을 했고, 여자는 제 돈을 갈취했어요. 그때 저는 일자리를 찾은지 얼마 안돼서, 월세집도 아까워서 못 살고 사람이 많은 여관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그 여자는 저한테 200만원을 요구했죠.”“저한테 200만원을 뜯어내고 떠났어요. 그때 이후로는 아무런 소식도 없고, 저는 그저 그
임지강은 고개를 들고 서 씨 집안 어르신을 보았다. “이미 예측하신 건가요?”서 씨 집안 어르신은 인상을 찌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늙었지만 바보는 아니었다.신세희는 임가네에서 8년을 살았고, 이건 남성시에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일이었다. 신세희가 임가네에 있었던 8년 사이에 자퇴를 했던 것도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솔직하게 말하자면 신세희는 임가네에 있었던 8년동안은 공부를 안 하는 아이로 알려졌었다.예전에는 신세희가 신 씨이고, 임지강이 임 씨인데 왜 임지강이 신세희를 8년동안 키워줬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그래서 사람들은 신세희가 은혜를 모르는 아이라고 말했었다.서 씨 집안 어르신 마저도 늘 신세희가 임 씨 가문의 걸림돌이라고 생각했다.이 순간이 되서야 서 씨 집안 어르신은 신세희와 임지강 사이에 관계를 알게되었다.“어르신, 신세희는 서아보다 2살 많을 뿐이지, 만약 신세희가 제 딸이라면 서아랑 아마 신장 조건이 맞을지도 몰라요. 단지…” 임지강은 말을 하다가 멈췄다.그는 슬쩍 서 씨 집안 어르신을 보았다.서 씨 집안 어르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 보였다.그는 고개를 들고 임지강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 “자네한테 딸이 한 명 더 있었는데, 그 딸을 계속 곁에 두면서 나한테 한 번도 말을 안 했다니. 이 아이가 대체 내 딸이랑 사귀고 난 후에 생긴 건지 전에 생긴 건지, 누가 알지?”“할아버지!”임서아는 갑자기 서 씨 집안 어르신 앞에 꿇어 앉았다.서 씨 집안 어르신은 속상한 눈으로 임서아를 보았다.임서아는 울면서 말했다. “제가 증명할 수 있어요! 제가 증명할 수 있다고요, 저는 할아버지의 외손녀잖아요.”“이 일은 저희가 DNA 검사를 해볼 수 있어요. 만약 이 병원이 마음에 안 놓이시면 서울로 가셔서 할아버지 밑에 있는 병원으로 가셔서 DNA 검사를 해보셔도 좋아요.”“비록 할아버지랑 저희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유전자를 검사해보면 유사율이 높게 나올 거예요. 한번 해보시면 알게 되시겠죠.”서 씨 집안 어르신은
여기까지 말했을 때, 임서아는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할아버지, 저, 저도 이제 알았어요. 신세희가 제 이복언니일 수도 있다는 거요.”“그렇게 공부도 안 하고, 대학때부터 남자랑 놀고, 그것 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감옥까지 갔다 온 거 보셨잖아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헤쳤는지 아세요?”“할아버지, 그런 사람도 멀쩡하게 살아갈 수 있는데, 저는요?”서 씨 집안 어르신은 측은지심이 들었다. “서아야… 우리 착한 손녀.”임서아는 갈수록 더 슬프게 울었다. “저는 제가 엄마랑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태생부터… 흑흑, 엄마처럼 명이 짧았던 거죠.”“엄마도 이 나이 때 돌아가셨거든요. 제가 만약 저랑 맞는 신장을 못 찾으면 저도…”허탈한 웃음을 지은 후 그녀는 이어서 말했다. “이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이렇게 되면 가서 엄마랑 함께할 수 있잖아요. 엄마는 저를 낳으실 때 다량의 출혈로 돌아가셨잖아요.”“엄마가 희생해서 저에게 생명을 주셨고, 그걸 받아서 20년을 넘게 살았으니 충분해요. 저는 괜찮아요 할아버지. 신세희가 저한테 신장을 준다고 해도 제가 거절할지도 몰라요.”임서아가 이 말을 뱉자, 서 씨 집안 어르신뿐만 아니라 임지강과 허영도 어안이 벙벙해졌다.허영은 미친듯이 딸 임서아를 노려봤다.임지강도 눈을 크게 뜨고 임서아를 보았다.임서아는 말할수록 처량해졌다. “저는 진짜 별로 신세희의 신장을 원하지 않아요. 걔는 보기엔 연약해 보이고 많은 사람들한테 괴롭힘을 당하면서 무고한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잖아요.”“이번에 가성섬에 가서 걔는 하마터면 조의찬 씨를 죽일 뻔했어요, 딱 한 끗 차이로요. 사실 제가 가성섬에 있을 때 소경 도련님의 쌍둥이 동생 반 도련님이랑 약혼을 했었는데, 신세희가 방해했죠.”서 씨 집안 어르신은 차갑게 웃었다. “신세희 그 여자는 죽어야 마땅하네!”임서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차갑게 웃었다. “할아버지, 사실 저도 걔가 무슨 마술을 썼는지는 모르지만, 가성섬에 가자마자 그 도련님이 저한테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