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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여기까지 말했을 때, 임서아는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할아버지, 저, 저도 이제 알았어요. 신세희가 제 이복언니일 수도 있다는 거요.”

“그렇게 공부도 안 하고, 대학때부터 남자랑 놀고, 그것 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감옥까지 갔다 온 거 보셨잖아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헤쳤는지 아세요?”

“할아버지, 그런 사람도 멀쩡하게 살아갈 수 있는데, 저는요?”

서 씨 집안 어르신은 측은지심이 들었다. “서아야… 우리 착한 손녀.”

임서아는 갈수록 더 슬프게 울었다. “저는 제가 엄마랑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태생부터… 흑흑, 엄마처럼 명이 짧았던 거죠.”

“엄마도 이 나이 때 돌아가셨거든요. 제가 만약 저랑 맞는 신장을 못 찾으면 저도…”

허탈한 웃음을 지은 후 그녀는 이어서 말했다. “이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이렇게 되면 가서 엄마랑 함께할 수 있잖아요. 엄마는 저를 낳으실 때 다량의 출혈로 돌아가셨잖아요.”

“엄마가 희생해서 저에게 생명을 주셨고, 그걸 받아서 20년을 넘게 살았으니 충분해요. 저는 괜찮아요 할아버지. 신세희가 저한테 신장을 준다고 해도 제가 거절할지도 몰라요.”

임서아가 이 말을 뱉자, 서 씨 집안 어르신뿐만 아니라 임지강과 허영도 어안이 벙벙해졌다.

허영은 미친듯이 딸 임서아를 노려봤다.

임지강도 눈을 크게 뜨고 임서아를 보았다.

임서아는 말할수록 처량해졌다. “저는 진짜 별로 신세희의 신장을 원하지 않아요. 걔는 보기엔 연약해 보이고 많은 사람들한테 괴롭힘을 당하면서 무고한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이번에 가성섬에 가서 걔는 하마터면 조의찬 씨를 죽일 뻔했어요, 딱 한 끗 차이로요. 사실 제가 가성섬에 있을 때 소경 도련님의 쌍둥이 동생 반 도련님이랑 약혼을 했었는데, 신세희가 방해했죠.”

서 씨 집안 어르신은 차갑게 웃었다. “신세희 그 여자는 죽어야 마땅하네!”

임서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차갑게 웃었다. “할아버지, 사실 저도 걔가 무슨 마술을 썼는지는 모르지만, 가성섬에 가자마자 그 도련님이 저한테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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