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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민정아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널 혼낸다고? 그런 마음을 먹는다면 아마 내가 손을 들기도 전에 네 아빠, 엄마, 엄 비서님, 그리고 엄선희까지, 모두 달려들어 날 가만두지 않을 텐데, 내가 널 어떻게 혼내?’

“당연히 안 혼내지! 그러니까 어서 선물을 줘! 주지 않는다면 오히려 혼낼 거야!”

민정아가 포스를 내뿜으며 신유리를 쳐다보았다.

신유리는 곧바로 머리를 쏙 집어넣었다.

“그렇게 할게요.”

말을 마친 신유리는 차 트렁크를 열어 민정아에게 줄 선물을 꺼냈다.

“이거예요. 예쁜 정아 이모.”

신유리가 작은 머리를 옆으로 젖히고는 민정아에게 선물을 건넸다.

“으악...”

민정아가 깜짝 놀라 구서준의 품 안에 숨어버렸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고윤희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신유리는 고윤희를 아주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다. 민정아의 선물과 비교해보니 자신의 것이 그렇게 예쁘고 따뜻해 보일 수가 없었다. 통통하니 얼마나 귀여운가.

“너... 신유리! 이제 너와 안 놀아! 너... 이게 대체 뭐야!”

“이건 가짜 해골이에요.”

신유리가 으쓱하며 말했다.

“이 해골엔 버튼이 하나 있어요. 이 버튼을 누르면 여러 가지 색깔로 변해요.”

민정아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또 있어요. 여기에서 머리가 자라나면 그 머리도 붉은색, 검은색, 초록색으로 변화시킬 수 있어요. 이빨도 검은색으로 변할 수 있고요.”

“이모, 보세요. 제가 지금 버튼을 누르면 이 해골의 머리는 붉은색이 되고 이도 붉은색으로 변해요. 정아 이모 보세요. 얼마나 이뻐요.”

그 작은 입술이 쉼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구서준의 품속에 숨은 민정아는 용기를 내어 조금씩 신유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눈에 해골의 모습이 들어왔다. 두 눈과 코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는 그 흉측한 해골엔 붉은색 머리카락과 커다란 이까지 자라나 있었다.

민정아를 공포에 질리게 하려는 게 분명하다.

“신유리... 너 취향이 왜 이래!”

“신세희 씨, 살려줘. 빨리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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