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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2화

돌연 고윤희의 눈앞에 나타난 건 사람 절반만큼의 체격을 갖고 있는 몬스터 인형이었는데 그야말로 공포 영화에나 나올법한 흉악한 모양새였다.

이게 대체 뭐란 말인가!

고윤희는 너무 놀라 눈물까지 흘렸다.

하지만 인형을 들고 있는 신유리는 천진난만한 얼굴로 고윤희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모, 무서웠어요?”

그 순수한 목소리를 들은 고윤희는 공포감을 애써 억누르며 고개를 숙인 다음 눈을 떴다. 신유리가 인형을 들고 고윤희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이모, 이모에게 드리는 인형이에요.”

신유리의 말에 고윤희가 어이없는 듯 말했다.

“이 쪼그만 자식이. 이모를 이렇게까지 놀라게 해? 혼내줄 거야!”

구경민이 신유리의 코를 살짝 꼬집었다.

그 모습에 고윤희가 다급히 말했다.

“구경민, 애 놀라!”

“이모, 이모한테 드리는 거예요. 마음에 들어요?”

신유리가 고개를 옆으로 젖히며 물었다.

고윤희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용기를 내 인형을 받은 다음 곧바로 구경민에게 안겨주었다. 너무도 공포스러워 도저히 만지고 싶지 않았다.

어린아이의 생각은 정말 좀처럼 읽을 수가 없다.

구경민에게 시선을 돌려보니 그에겐 두려워하는 어떠한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 도리어 인형을 이리저리 훑어보고는 그 위에 달려있는 버튼을 눌렀다. 이어 귀신이 우는 듯한 괴이한 소리가 들려왔다.

고윤희는 순간 또다시 겁에 질렸지만 구경민은 흥미롭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이모, 안아주세요.”

신유리가 고윤희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

고윤희는 허리를 굽혀 신유리를 품에 안고는 애정이 가득 담긴 눈으로 신유리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자신의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눈빛과도 같이 자애롭고 따스했다.

“널 그토록 놀라게 했는데도 그렇게 예뻐? 차라리 딸로 삼아.”

구경민이 고윤희에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고윤희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지!”

그녀의 말을 들은 신세희가 웃으며 말했다.

“언니,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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