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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그 8년 동안, 서아 어머니에 대해 들은 적이 있을 거야, 그렇지?”

“하시고 싶은 얘기가 뭐죠?”

신세희의 인내심이 바닥을 치고 있었다. 그런데도 화를 내지 않는 건, 전부 부소경을 위해서였다.

서씨 집안 어르신이 신세희를 오해하고 억압하여, 그녀에게는 백 번 죄인이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하숙민과 부소경을 구해준 사람이었다.

심지어 가성섬에서 겨우 이틀을 함께 지낸 반호경도 그가 구해준 것이었다.

부소경에게 서씨 집안 어르신은, 큰 은혜를 베풀어 준 사람이었다.

신세희는 부소경을 난처하게 하는 일을 할 수는 없었다.

남편을 위해서라면, 그녀는 그 어떤 억울함도 감수할 수 있었다.

“언제부터 이 계획을 세운 거지?”

서씨 집안 어르신이 물었다.

신세희는 태연하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저 대학도 나온 적 없고, 감옥살이까지 한 사람이라, 이해력이 딸려서요, 무슨 말씀이지, 빙빙 돌려 말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는데.”

“서아 자리가 탐 나서, 나더러 신세희 씨를 외손녀라고 인정해달라고 하는거 아니었나?”

“...”

신세희가 말이 없자 서씨 집안 어르신은 한껏 불쾌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내 손주 서준명에게 접근할 때부터, 이럴 생각이었나? 준명이에게 접근해서, 내 손녀라고 나를 속이고 소경이와 결혼하려는 게 목적이 아니었나 말이야. 근데 지금은 이미 소경이와 결혼까지 했는데, 왜 아직도 서아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 거지?”

그 말에 신세희는 처량한 미소를 지으며 자조적으로 말했다.

“어르신, 제가 임서아를 괴롭혀요? 걔 같은 애는, 더러워서 안 건드려요!”

서씨 집안 어르신은 오히려 부드러운 말투로 말을 계속했다.

“입만 살아서는... 네가 아무리 듣기 좋은 변명거리를 늘어놓는다 한들, 내 말을 새겨들어야 할 거야! 네가 서아로 속여 내 손녀인 척하려던 것도 사실이고, 조의찬을 사주해 가성섬에서 네 복수를 대신하게 하려던 것도 사실이고, 가성섬에 있는 이틀 동안, 소경의 동생인 반호경을 꼬드긴 것도! 전부 사실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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