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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화

서씨 집안 어르신은 맥이 탁 풀린 듯했다.

“소경이 네가 한 입으로 두말하는 애일 줄은 몰랐구나!”

“할아버님, 제가 언제 약속을 어겼다고 그러세요?”

부소경은 오히려 되물으며 말을 이었다.

“임 사장님 가족분들을 안전하게 남성으로 모셔 왔고, 저들이 저에게 무슨 짓을 했든, 할아버님을 보아 더 이상 저들의 목숨을 위협하지 않으려 했어요. 더군다나 할아버님께서 제 어머니와의 인연을 말씀해 주셨으니, 할아버님의 입장을 더 헤아려 드릴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이유로 제가 제 아내마저도 보호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었어요. 만약, 제 용서가 오히려 저들이 제 아내를 더 괴롭히는 구실이 된다면... 할아버님. 그래도 제가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겁니까?”

서씨 집안 어르신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소경아. 네 말이 맞아. 하지만, 이 늙은이가 이렇게 부탁하마. 내가 저 아이들을 데려갈 수 있도록 해주면 안 되겠니?”

“데려가세요!”

부소경이 쿨하게 대답했다. 그는 서씨 집안 어르신에게 평생을 갚아도 다 갚지 못할 큰 은혜를 입었다.

그러므로 서씨 집안 어르신이 임씨 집안의 편에 서 있는 한, 부소경이 진짜로 그들을 어떻게 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부소경은 여전히 날카로운 눈빛으로 임지강을 째려보며 말했다.

“임 사장님, 이번에 잃으신 건 사장님 손가락이지만, 다음에 손가락을 잘릴 사람은 사장님 아내 분, 또 그다음엔 임서아가 될 겁니다. 목숨만 살려두겠다고 약속드리죠. 하지만, 당신들을 해치지 않겠다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말을 마친 부소경은 신세희를 부축하듯 껴안고 밖으로 나갔다.

“소경아, 잠깐만!”

이때 서씨 집안 어르신이 부소경을 불러세웠다.

“말씀하세요, 할아버님.”

부소경은 여전히 예의 바른 태도로 어르신을 대했다.

서씨 집안 어르신은 임서아를 향해 호통을 쳤다.

“어서 병원으로 가지 않고 뭐 하는 거냐!”

임지강은 이미 고통으로 얼굴은 땀투성이가 되었고, 아픈 손을 꽉 움켜준 두 팔을 덜덜 떨었다. 하지만 부소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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