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71화

임서아의 볼에 손가락 자국이 선명하게 찍혀있었다.

“너...”

신유리가 고개를 젖혀 가며 웃어댔다.

“히히, 임서아, 나한테 고마워해야 해. 지금 더 예뻐졌잖아. 아까는 삐쩍 마른 해골 같아서 진짜 진짜 못생겼었는데, 나한테 맞고 나니까 아까보다는 나아졌어. 어때, 고맙지?”

“신... 신유리 너 내가 죽여...”

임서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신세희가 신유리를 끌어와 품에 안았다. 곧이어 부소경이 신세희의 품에 있는 신유리를 자기 쪽으로 데려갔다.

임서아는 손을 들어 허공에 띄운 채로 감히 내려치지는 못하고 서있었다.

부소경이 자기 외할아버지로 인해 자신을 건드리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녀는 여전히 신유리의 몸에 손을 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런 임서아와 다르게 서씨 집안 어르신은 부소경을 보며 버럭 화를 냈다.

“소경아. 네가 어렸을 때부터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네가 제일 잘 알고 있지. 유리는 네 아이야. 바르게 키우려면 어렸을 때부터 잘 가르쳐야지! 저리도 독한 어미를 닮은 것도 모자라, 네 아이 앞길을 네가 망치려는 작정이야?”

진심으로 부소경을 위해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기에 부소경도 아무 말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나 그는 태어나 처음으로,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고 생각했다.

부소경은 당장이라도 임서아를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하지만 서씨 집안 어르신의 말씀이 그의 가슴에 쿡 박혔다.

부씨 집안을 놓고 말하든, 하씨 집안을 놓고 말하든, 어쨌든 이번 생에는 서씨 집안 어르신을 공경하지 않을 수는 없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세희가 모욕당하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었다.

“할아버님, 제가 할아버님을 존경하는 이유는, 할아버님께서는 공정하신 분이기 때문이에요. 전...”

부소경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신세희가 부소경의 손을 잡더니 그의 말을 자르고 자신이 말을 이었다.

“어르신, 제가 무덤까지 가져가려고 묻어뒀던 얘기가 있어요. 하지만 오늘 일에 제 남편까지 개입되었고, 또 제 남편이 어르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