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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4화

엄선우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99%의 가능성으로, 아마도.”

이제 6살이 꼬마는 99%가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 신유리가 또다시 물었다.

“임씨 할아버지, 대체 저희 엄마의 아빠가 맞아요, 아니에요?”

엄선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가 말을 마치기 바쁘게 신유리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아까까지도 전사처럼 엄마를 지키겠다면서 ‘임씨 할아버지’의 코에 갈고리 두개를 끼우겠다던 꼬마가, 갑자기 눈물을 뚝뚝 떨궜다.

“왜 그래, 공주님?”

엄선우가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했다.

신유리는 누구보다 슬픈 얼굴로 울고 있었다.

“왜요? 선우 삼촌, 왜 그런 거예요? 아빠면, 자기 딸은 누구보다 아껴줘야 하는 거잖아요. 우리 아빠처럼요. 근데 우리 엄마의 아빠는 왜 엄마를 예뻐하지 않고, 엄마 원수의 편을 들어요? 왜요? 흑흑흑... 선우 삼촌, 엄마가 너무 불쌍해요.”

6살 꼬마 아이의 세상은 꽤 단순했다. 그래서 어른들 세상의 사악함과 냉혹함은 모르고, 아빠는 딸을 사랑하고 아껴줘야 한다는것 만 알았다.

엄선우는 그제야 자기가 한 말들을 후회했다. 그는 곧바로 신유리를 달래기 시작했다.

“미안해, 미안해요, 공주님. 삼촌이 말이 헛나왔어. 삼촌이 잘못 생각했어. 그 임씨 할아버지, 엄마의 아버지가 아니라, 원수야, 원수. 삼촌이 잘못 알았어. 유리가... 삼촌 한 번만 용서해주면 안 될까?”

“그래요.”

꼬마 아가씨가 그 순간 울음을 멈추고는 다시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 신유리는 쉽게 사람을 용서했다.

“근데...”

하지만 빨리 용서해 주는 것만큼, 꼬마 아가씨에게는 조건이 있었다.

“선우 삼촌은 나랑 같이 뾰족한 갈고리를 만들어야 해요. 저 꼭 임씨 할아버지 코를 꿰고 끌고 다닐 거예요. 내가 잡아당기면, 그 사람은 아프게.”

‘꼬마 아가씨야. 우리 공주님아. 네 외할아버지를 돼지처럼 끌고 다닐 작정인 거니? 하긴, 네 그 천벌 받은 외할아버지는, 돼지도 아까운 사람이기는 해. 당해도 싸!

“그래!”

엄선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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