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801 - 챕터 810

2823 챕터

제801화

“가까이 오지 마, 싫어! 흥! 영원히 싫어할 거야! 보기만 해도 구역질 나!” 아이는 화가 가득해서 서 씨 집안 어르신을 향해 소리쳤다. 서 씨 어르신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눈앞에 이 아이는 자기 외손녀의 원수의 딸이었다. 어떻게 이런 아이한테 자애로울 수 있을까. 어르신은 고개를 들어 부소경을 바라보며 여전히 차가운 말투로 말을 했다. “소경아, 너도 보다시피 아이가 저런 여자 옆에 있으니 나쁘게 물들지 않냐. 우리 외손녀한테 했던 짓만 봐도 어떻게 내가 널 지지할 수 있겠니? 내가 지금 우리 외손녀를 지킬 유일한 방법은 가성섬을 지키는 것이다. 네가 침입하는 걸 막을거야.” 신세희는 이 말을 듣자 눈물을 쏟아냈다. “당신은 당신 외손녀와 똑같네요! 일말의 양심도 없으시군요!” 어르신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난 한평생 부끄러운 짓을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우리 외손녀를 위해서라면 뭔들 못하겠니.” 부소경은 신세희를 품에 안고 밖으로 나갔다. “넌 날 이길 수 없다 소경아.” 어르신이 부소경 등 뒤에 대고 외쳤다. “구씨 집안 세력을 적어도 반은 끌어올 거다. 구경민 한 사람의 도움만으론 넌 승산이 없어.” 부소경은 차가운 미소를 지은 채 어르신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품속의 아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을 뿐이다. 그가 오늘 여기에 온 것은 서 씨 어르신의 초대 때문이 아니었다. 서준명과 구서준의 초대, 그리고 아내의 명령으로 가련한 민정아를 보호하러 온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민정연은 쫓겨났고 민정아도 구서준이 보호하고 있으니 부소경은 다시 여기로 올 이유가 없었다. 그는 아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부소경!” 어르신은 처절한 목소리로 불렀다. 부소경은 잠깐 멈칫했으나 고개를 돌리지는 않았다. “내가 널 보살펴줬던 건 다 까맣게 잊은 거니?” 어르신은 이제 옛일을 들먹이기 시작했다. 부소경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다 기억하고 있죠. 그러니까 어르신, 어르신이 저를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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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부소경은 벌떡 일어났다. “무슨 일이지?” “대표님, 드디어 알아냈습니다.” 엄선우는 원래 노숙자라고 말하려 했으나 얼른 말을 고쳤다. “어머님의 현재 거주지를 알아냈습니다.” “뭐?” 부소경은 깜짝 놀랐다. 품 안에 있던 신세희가 물었다. “왜 그래요, 회사 일이에요? 바쁜데 제가 괜히 서 씨네 집까지 같이 가자고 한거 아니에요?” 그녀는 안쓰러운 눈길로 남편을 쳐다봤다. 부소경은 고개를 저었다. “나가서 일 좀 처리하고 올게.” “네, 너무 무리하지 말고요.” “푹 자, 내일 아침이면 깜짝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피곤해하던 신세희의 목소리가 조금 격양됐다.“정말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잘 자.” “네.” 그녀는 정말 피곤했다. 어제는 온 하루 민정아를 위로해 주느라 일을 마무리하지 못해서 새벽 세시까지 밤을 새웠다. 오늘 오전에도 일을 하다가 오후에 민정아와 함께 서가네 집에 가느라 지금까지 제대로 쉬지 못했다. 심지어 서 씨 어르신과 한바탕 싸우기까지 했으니... 이제 화가 풀리니 몸이 유달리 피곤했다. 부소경이 떠난 후 신세희는 바로 잠에 들었다. 그녀는 남편이 뭘 하러 갔는지 알 수 없었다. 부소경은 계단 입구에 주차되여있는 차를 타고 신속히 엄선우가 말한 곳으로 갔다. 부소경의 거처와 7,8킬로미터 떨어진 곳이었다. 낡은 아파트가 있는 곳이라 골목이 비교적 많았다. 엄선우가 말한 곳은 공중 화장실 뒤쪽이었다. 엄선우가 찾지 않았더라면 이 골목 끝의 공중 화장실 뒤쪽에 작은 오두막이 있는 건 죽어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두막은 매우 작아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부소경은 오두막과 멀지 않은 곳에 차를 세웠다. 엄선우가 조심스레 부소경에게로 다가왔다. “대표님, 이번엔 도망가지 못할 것입니다. 제가 집안에 들어가는 것까진 똑똑히 봤는데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면 지금...” 부소경은 손을 들어 제지했다. “그냥 푹 자게 내버려 둬. 우린 여기서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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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그럴 리가 없어요. 제가 분명 들어가시는 걸 봤는데요!” 엄선우는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생각했다. 부소경은 고개를 저었다. “간밤에 우리가 잠깐 졸고 있을 때 도망쳤을 수도 있어. 분명 우리를 일부러 피하는 걸 거야. 우리한테 들키기 싫은 거라면 우리가 이렇게 요란하게 왔는데 도망칠 수밖에 없지.” 그의 목소리에 실망감이 역력했다. 신세희에게 깜짝 선물이 있다고 큰소리치고 왔는데 오늘 아침에는 이 선물을 주지 못하게 돼버렸다. “한 사람만 남아서 여기를 지키게 하고 나머지는 모두 철수해.” 부소경은 무표정으로 말했다. “네, 대표님.” 엄선우는 머쓱해났다. 대표님이 많이 온화해졌기에 망정이지 예전 같았으면 부소경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엄선우는 이미 죽을 각오까지 마쳤을 것이다. 엄선우는 부하 한 명에게 명령을 내리고 나머지 부하들을 철수시킨 후 홀로 차를 몰고 골목을 지나 밖으로 나갔다. 골목이 매우 좁았기에 엄선우는 차를 빨리 몰지 않았다. 골목을 막 벗어날 무렵 앞에 차 한 대가 그를 가로막았다. 엄선우는 이 차가 매우 낯익었다. 요즘따라 삼촌과 숙모네 집에서 자주 보던 차 같았다. “대표님, 앞에 서대표님 차량이 있는데요, 그분이 왜 여기 계실까요?” 엄선우는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말했다. 말을 마치고 그는 차를 세운 후 부소경에게 말했다. “대표님, 제가 한번 가볼까요?” 부소경은 무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엄선우는 앞으로 몇 발자국 걸어가 서준명이 허름한 자택에서 나오는 걸 목격했다. “서 대표님.” 엄선우가 불렀다. “엄 비서, 그쪽이 왜 여기 있지?” 서준명은 매우 놀랐다. 엄선우는 대충 둘러댔다. “부 대표님께서 이쪽 땅을 알아보고 싶어 하셔서 제가 차를 몰고 한번 둘러보러 왔습니다.” 서준명은 그제야 차 뒤에 앉아있는 부소경을 보았다. 그는 예의를 갖추며 부소경에게로 다가갔다. “소경이 형.” 부소경은 여전히 무표정인 얼굴로 물었다. “여기에 친척이라도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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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4화

“무슨 선물인데요?” 신세희는 잠결에 배시시 웃었다. 그녀는 무슨 선물인지 정말 감이 잡히지 않았다. 부소경은 차가운 사람이었기에 여자를 어떻게 달래는지 잘 몰랐다. 그래서 신세희는 그가 어떤 선물을 준비했을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그때 등 뒤에 감춰두었던 그의 손이 눈앞에 다가왔다. 그의 손에는 꽃다발이 들려져 있었다. 꽃집에서 파는 잘 다듬어진 장미꽃이 아닌 여러 종류의 야생화가 섞여진 꽃다발이었다. 신세희는 깜짝 놀랐다. “여보, 이게...” 그녀는 식물 키우기를 좋아했으나 한 번도 부소경에게 얘기한 적이 없었다. “이른 아침에 이걸 꺾으러 다녀온 거예요?” 신세희가 물었으나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얼른 일어나서 꽃꽂이 해야지. 주인이 이렇게 게을러서야 쓰나.” “네! 얼른 가서 꽃꽂이 해야겠어요!” 비록 그가 가져온 꽃들은 꽃꽂이 하기에는 색갈이 조화롭지 못했으나 신세희는 매우 기뻤다. 이른 아침부터 꽃다발 때문에 기분이 업된 그녀는 콧노래까지 부르며 이미 어제 서 씨 어르신과 다툰 일은 까마득히 잊은 듯했다. 부소경의 집은 매우 컸기에 또 그만큼 쓸쓸했다. 하지만 반년 사이 신세희와 유리가 이 집에 적지 않은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특히 집에 화분이나 꽃이 점점 많아졌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야생화를 식탁에 올리기는 처음이었다 “엄마, 이 꽃들 하나도 안 예뻐.” 유리는 꽃을 보고 처음에는 놀라 했으나 바로 안 이쁘다고 생각했다. 확실히 조합이 어수선하긴 했다. “안 예뻐? 근데 엄마는 너무 예뻐 보이는걸? 내가 본 것 중에 최고로 예쁜 꽃이야. 엄만 너무 좋아.” “휴...” 유리는 한숨을 쉬었다. “엄마 이렇게 못생긴 꽃들을 직접 꺾은 거야?” 신세희의 얼굴에는 감추지 못하는 기쁨이 어려있었다. “아빠가 이른 아침에 꺾어서 엄마한테 선물해 준 거야.” 유리는 드디어 엄마가 왜 이렇게 기뻐하는지, 집에 어쩌다 이렇게 못생긴 꽃이 놓이게 됐는지 알게 되였다. 아빠가 선물해 준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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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민정아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세희 씨 어디야?” “나 집에 있어, 정아 씨는 좀 어때? 어디야?” 민정아는 옆자리의 구서준을 보고 얼굴이 붉어졌다. “갈 곳이 없어서 서준 씨 집에서 지내고 있어. 세희 씨, 나...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뭔데?” “나... 우리 엄마, 아빠...” “절대 용서하면 안돼! 감옥에 처넣지 않은 것만 해도 충분히 관대한 거야.” 신세희는 바로 말했다. “응, 알았어 세희 씨. 지금 바로 내쫓을게.” “어? 혹시 그분들이...” “서준 씨네 별장 입구에 있어.” 민정아는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날 20 몇 년 동안 키워주신 분들이지만 날 아낀다는 건 느끼지 못했어. 근데 지금 언니 때문에 별장 앞까지 찾아와서 나한테 사정하네. 세희 씨, 저분들 돌려보낸 다음에 다시 전화할게.” “그래.” 전화를 끊고 민정아는 대문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슬픈 표정으로 부모님을 바라봤다. “무슨 일이시죠?” “정아야, 넌 우리 딸이잖아!”정아 어머니는 울면서 말했다. 민정아는 쓸쓸하게 웃었다. “죄송한데요, 제가 민씨 성을 따른다고 해서 당신들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바로 가서 성을 바꿀게요. 참, 이름도 그쪽에서 지어준 거구나. 이참에 이름도 바꿀게요. 그럼 이제 저한텐 부모가 없는 거나 다름없죠? 앞으로 제 성은 이 씨고 이름은 윤이예요. 이윤이라고 불러주세요. 민정아라는 이름이 아니라.” 어머니는 민정아의 팔을 붙잡았다. “정아야, 어쩜 이렇게 매정할 수 있니.” 민정아는 화가 나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제가 매정하다고요?” “아줌마 두 달 전, 전 제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쪽이 제 휴대폰 정지시키고 한 푼도 없이 절 내쫓았잖아요. 절 내쫓으실 때 당신들은 매정하지 않았나요?” “그땐 그냥... 화가 나서 그랬던 거야. 엄마 아빠가 자기 자식이랑 무슨 원한이 있겠니. 내쫓았어도 넌 여전히 우리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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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화

민정아 부모님이 고개를 돌리자 거기에는 진지한 얼굴로 서있는 서준명이 있었다. 민정아 어머니는 바로 그에게로 달려들었다. “대표님, 평소에 우리 정연이 많이 아끼시지 않으셨습니까. 근데 이제 와서 나 몰라라 하시면 안 되지 않겠어요? 정연이 삼촌이고 숙모인 저희들도 이렇게 그 애를 아끼는데 사촌 오빠라는 분이...” 서준명은 민정아 어머니를 냅다 뿌리쳤다. “아낀다고?” “그럼요, 정연이가 어릴 때부터 부모 없이 자라서 저희가 많이 사랑해 줬습니다.” “사랑을 베풀었다라…” 민정아 어머니는 모이를 쫓는 닭처럼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저희가 얼마나 마음이 약한 사람들인데요.” 민정아 어머니도 이게 말이 안 되는 소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민정연은 그들이 2억을 빚진 지하 여관 사장님에게 붙잡혀 있었다. 하루라도 빨리 민정연을 구해내야 정연이 받을 수모를 조금이라도 줄여줄 수 있었다. 서준명은 냉담하게 그들을 비웃었다. “양심이 있다는 부모들이 자기 친딸을 집 밖으로 내쫓고 조카딸을 시켜 친딸 얼굴에 황산을 붓게 해? 그것도 모자라 조카딸에게 2억을 마련해 주느라 친딸을 그런 곳에 팔기까지 하고? 딸을 팔 때는 가슴 아픈 걸 모르다가 잡힌 조카딸은 안쓰럽나?” 서준명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민정아 어머니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민정아 아버지는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 이때 대문이 열리더니 누군가의 비웃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들이 왜 자기 딸한테 이토록 가혹한지 알아? 이미 예상했기 때문이야. 이렇게 못되게 딸을 대하면 나 같은 좋은 남편을 데려올 거라는걸.” 구서준은 민정아를 조심스레 품에 안았다. 부모님과 서준명이 앞에 있었기에 민정아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졌다. 구서준은 나긋나긋하게 말했다. “낯부끄러울게 뭐가 있어요, 이젠 제 아내고 구씨 집안 며느린데! 앞으로 누가 괴롭히면 제가 가만두지 않을게요. 친부모님이라도 예외는 없어요.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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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7화

“아버지...” 민정아는 처량하게 불렀다. 그는 걸음을 멈췄으나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죽은 형과 형수를 볼 면목이 없었다. “아버지, 아버지랑 돌아가신 형님 둘 다 한배에서 나온 친형제 아닌가요? 제가 정말 묻고 싶은건, 20 몇 년동안 어떻게 편히 주무신 거예요? 벌받을까 두렵지 않으셨나요?” 이 물음을 던지는 민정아의 얼굴은 어느새 눈물로 범벅이 된 상태였다. 그러다 민정아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고 보니 이미 벌을 받았네요. 민정연, 당신이 그렇게 아끼는 조카딸, 아마 지금쯤 굉장한 수모를 겪고 있을 거예요.” 이 말을 듣자 민정아 아버지도 눈물을 쏟아냈다. 이때 그의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아버지는 떨리는 손으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아... 아빠, 도와주세요. 저 죽을 것 같아요. 사람들이 막 절 때리고요, 옷도 막 벗기고, 몇백명이 들어와서... 아빠, 저 못 버티겠어요. 아빠...” 수화기 반대쪽에서 민정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민정연은 더 이상 “삼촌”이라고 부르지 않고 “아빠”라고 불렀다. 옆에 서있던 민정아 어머니는 민정연의 처절한 울음소리를 듣고 바로 전화기를 빼앗아갔다. “딸... 우리 딸... 괜찮아? 우리 불쌍한 딸.... 흑흑” 어머니는 통곡을 했다. 그러다 울음이 서서히 잦아들자 민정아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정아야, 엄마가 이렇게 부탁할게. 제발 언니 좀 살려줘. 응? 언니 좀 살려줘... 우리가 20여 년간 널 키운 정을 생각해서라도 언니 한 번만 살려주면 안 될까?” 민정아도 울음을 터뜨렸다. “20년 키운 정이요? 살려달라고요? 일주일 전에 절 그런 곳으로 보낼 때에는 절 구할 생각을 하긴 했어요? 절 그 마대 안으로 쑤셔 넣을 때 제가 받을 수모를 생각해 보긴 했어요? 당신은 악마고 마녀예요... 둘 다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거예요! 난 당신들을 증오해요. 지금 죽여버릴 거고 셋 다 산 밑으로 밀어버려서 곱게 못 죽게 만들 거예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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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너 어디까지 알고 있어?” 민정아는 차갑게 웃었다. “너와 네 친아빠 엄마... 도대체 나한테 뭘 숨기고 있는 거야?” “너... 날 구해주기만 하면 다 알려줄게.” “그래, 구해줄게.” 민정아는 승낙했다. 전화를 끊고 민정아는 복잡한 표정으로 서준명을 바라봤다.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저... 저희 엄마 아빠가...” “그쪽이 제 친 사촌동생일 수도 있겠네요. 민정연은 신분을 위조한 거고.” 서준명이 민정아의 말을 끊었다. 구서준은 굉장히 기뻐했다. “잘 됐네, 준명아, 우리 안 그래도 친한데 더 친해지겠다.” 서준명은 따뜻하게 민정아를 불렀다. “정아 씨...” 민정아는 전혀 기뻐하는것 같지 않았다. 이 갑작스러운 변화가 그녀를 힘들게 했다. 특히 자기 친부모님들이 이미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그녀는 갑자기 이 세상이 너무 쓸쓸하게 느껴졌다. 이 상류사회에는 너무도 많은 사기와 더러운 행동들이 넘쳐났다. 서가 네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 부모님과 언니까지 신분을 위조한다고? 정말 웃긴 상황이었다. 그제야 민정아는 왜 신세희가 부소경과 결혼한 지 그렇게 오래됐음에도 쉽게 그 얘기를 꺼내지 않는지 알 것 같았다. 신세희는 항상 자기 일에 최선을 다했다. 그녀는 이미 갖은 고난과 수모를 겪었기 때문이었다. 민정아는 진실을 알고 싶었다. 그리고 진실을 알게 된 후에는 신세희처럼 그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 그래서 민정아는 서준명을 멀리하고 싶었다. 민정아는 구서준을 돌아보며 말했다. “구 대표님...” “왜 또 구 대표님이라고 불러요, 남편이라고 부르라니까요.” 구서준은 민정아를 더욱 힘껏 끌어안았다. 민정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여보, 절 빈민촌에 있는 지하 여관으로 데려다주세요.” “민정연을 구하러?” 구서준이 물었다. “그냥 진실을 밝히러 갈 뿐이에요.” “나도 가지.” 서준명이 말했다. “그래, 지금 가자!” 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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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9화

그녀는 그저 살짝 웃었을 뿐 대답을 하지 않았다. 차량은 굉장히 빨리 지하 여관 앞에 도착했다. 같은 새벽시간, 같은 자리에 서서 이번에는 민정아가 문 앞 쓰레기통에 놓인 민정연의 바지를 발견했다. 민정아는 민정연을 하나도 동정하지 않았다. 차에서 내려 그녀는 구서준, 서준명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이때 마침 여자 사장도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민정아를 보자 사장은 화들짝 놀랐다. “민... 민 아가씨... 어째서 이런 누추한 곳에 귀한 분들께서...” 사람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던가. 고작 3일 내로 눈앞의 이 여인은 죄수로부터 여왕이 되어있었다. 민정아는 눈길도 주지 않고 물었다. “민정연은요?” “그... 안에... 있습니다. 그... 근데 아가씨, 혹시 구하러... 오신 건가요?” 사장은 울상이 된 얼굴로 말했다. 민정아는 차가운 미소로 응답했다. “안 그럼요?” 여자 사장은 간곡히 간청했다. “아가씨, 전에 아가씨께서 끌려오셨을 때 제가 아가씨를 받고 빚을 청산해 준 건 정말 잘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쪽은 확실히 저한테 2억을 빚졌는걸요. 여기 세 가족의 지장이 찍힌 계약서도 있습니다. 억울한 사람 붙잡아두고 있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민정연 씨를 데려가더라도 2억은 갚으셔야죠?” “맞는 말이네요. 돈을 빌렸으면 갚는게 응당한 도리죠. 전 그저 얼굴 한번 보러 왔을 뿐입니다. 묻고 싶은 게 있어서. 만약 정말 데리고 나가야 할 일이 생긴다면 그땐 돈을 꼭 갚도록 하죠.” “그러니까 얼른 절 민정연한테 데리고 가세요” 민정아는 소리를 질렀다. 사장은 전전긍긍해서 어쩔 바를 몰라 했다. “저... 아가씨, 저 여자 꼴을 보고 절 너무 탓하지 마세요. 원래는 좋은 가격에 팔려고 했거든요, 그래야 빨리 돈을 청산하니까. 근데... 쟤 처음이 아니래요... 값어치가 안나가는 애라고요...” “뭐라고요?” 민정아가 물었다. “자기가 직접 얘기한 거예요. 자긴 값이 안 나가니까 풀어달라고. 열여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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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어두운 불빛 아래 민정연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있었고 열몇 명은 되어 보이는 남자들이 그녀를 누르고 있었다. 실외에는 줄을 서있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공사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인지 매우 거칠어 보였다. “살... 살려줘. 부탁이야.” 지금의 민정연에겐 아무런 존엄도 남아있지 않았다. 비록 좀 전까지만 해도 서준명은 그녀를 욕하고 증오했으나 이런 처참한 모습을 보니 연민의 감정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남성 서 씨네 서준명이 여기서 지켜보고 있는 한 저 여자 털끝 하나라도 건드려봐. 너희뿐만 아니라 너네 일자리도 다 없애버릴 테니까.” 서준명은 갑자기 호통을 쳤다. 자리에 있던 남성들은 서준명의 기세에 눌려 모두 도망가 버렸다. 그중 누군가가 말했다. “저... 전 돈을 냈는데...” “꺼져!” 서준명은 발로 그 사람을 문밖으로 차버렸다. 그 후 누구도 찍소리도 못 냈고 5분내로 모든 남성들이 자취를 감췄다. 세 사람은 그렇게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있는 민정연을 바라볼 뿐이었다. “정아야, 대충 몸 좀 가릴 옷이라도 줄 수 있을까?” 민정연이 물었다. “미안, 스카프를 가져오지 않아서. 너한테 옷을 사줄 돈도 없네.” 민정아가 차갑게 대답했다. 그녀는 확실히 돈이 없었다. 가지고 있던 모든 돈은 가짜 부모님에게 다 뺏겼고 휴대폰마저 뺏겨버렸으니 돈이 어딨겠는가. 원수를 구하기 위해 약혼남에게 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민정아는 이미 민씨네 가족들한테 철저히 마음을 돌린 상태였다. 민정연은 서준명을 바라봤다. “오빠...” “난 이제 네 오빠가 아니야.” 어쩔 수 없이 민정연은 침대 커버를 벗겨 두 남자 앞에서 자신의 몸을 가렸다. 두 남자도 그녀를 쳐다보지 않으려고 몸을 돌렸다. 민정연은 침대 커버를 몸에 두르고 나서야 민정아를 쳐다보며 말했다. “나... 너네랑 함께 가도 돼?” “안되지!” 뒤에 서있던 여자 사장이 큰소리로 호통쳤다. “데려가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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